2023년 2월 27일 - 3월 2일(3박4일)
2. 둘째날.(2월 28일 : 화요일)
1) 일본 시모노세키 항의 입항.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떠난 여객선은 약 10시간 정도 달려 아침 6시 20분 경 일본 본토가 되는 혼슈(本州)의 제일 아래쪽에 있는 시모노세키 도시와 규슈(九州)의 상부에 있는 기타규슈(北九州) 도시 사이에 있는 간몬해협으로 들어가는데, 간몬해협은 다소 좁으므로 시모노세키와 기타규슈의 양쪽 도시가 손이 잡힐 듯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 '간몬해협' 으로 들어가는 입구 >
간몬해협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기타규슈 도시는 공업의 발달로 높은 공장 건축물들이 솟아 있지만 반대로 왼편에 있는 시모노세키 도시는 배후도시가 되므로 고요 속에 머물고 있는데, 유람선은 시모노세키 항에 정박하기 위하여 속도를 줄이면서 천천히 항구로 접근한다.
<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기타규슈' 의 공업시설 >
<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시모노세키' 의 배후도시 >
약 40분 정도 항해하여 시모노세키 항구로 접근하고 있으니 멀리 시모노세키와 기타규슈를 연결하는 간몬교가 높게 자리하고 있는데, 7시 20분 경 간몬교 뒤편으로 태양이 솟아올라 매우 아름다운 풍경의 아침을 맞이하게 만든다.
< '간몬교' 로 접근하고 있는 유람선 >
< 7시 20분 경 떠오르는 '태양' 을 보면서 >
나는 2012년 11월 3일에서 부터 6일 까지 3박4일 동안 대학교 동문 2명과 함께 온천욕을 즐기기 위하여 아소산, 유호인, 벳부, 기타규슈 등으로 여행하면서 마지막 날 기타규슈에서 1박 하였는데, 그때 메카리 전망대에서 간몬교와 시모노세키 전경을 구경하였던 추억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오전 7시 70분 경 시모노세키 항에 접안하면서 유람선에서 하선한 일행은 부두가에 대기하면서 오늘 부터 내일 까지 이동시키는 버스에 오르는데, 문제는 지금 까지 내가 만난 운전자 중 최고령 기사분이라 일찍 실업자로 떨어진 나의 신세를 보고 있으니 절로 고개가 푹 숙여진다.
< 하선 중 '시모노세키' 내향을 바라보면서 >
어찌하던 고령의 기사분 운전 실력을 믿으면서 시모노세키 시가지를 질주하는데, 시모노세키(下關)는 야마구치현(山口縣)에서 제일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도시의 면적이 716㎢에 인구 260.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중소도시이라 하겠다.
< 2일 동안 함께 하는 '버스' >
출발하는 버스 속에서 가이드는 본인 소개와 더불어 이미 배포한 여행 일정표 따라 여행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문제는 일본 풍속이 한국 풍속과 많은 차이점이 발생하므로 애로사항이 직면하겠지만 여기가 일분 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일본의 규칙을 따라 줄 것을 당부한다.
특히 시모노세키는 고대로 부터 아시아와 교류가 활발하였고 또한 대륙으로 부터 발달된 문화를 많이 흡수하였기 때문에 서쪽의 교토이라고 불려지면서 일본의 문화와 산업 및 역사에 크게 영향을 주었는데,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음식으로 유명한 도시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문화가 정체하면서 아날로그(Analogue) 시대에 살고 있는 민족이다 보니 거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데, 특히 한국과 큰 차이점은 한국은 보행자 우선정책으로 바꾸고 있지만 일본은 아직도 차량 우선정책을 고집하므로 걷는 곳 마다 무조건 조심하여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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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의 관람.
시모노세키 항에서 간몬교 방향으로 한 5분 정도 달려가면 바다가에 작은 공원 하나가 자리하고 있으면서 공원 가장자리의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시키는데, 이곳 공원의 한쪽 모서리에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朝鮮通信使 上陸記念碑)' 가 세워져 있다.
<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를 가르키는 이정표 >
< 상륙기념비 입구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 >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에 새겨진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195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므로 조선과 일본과의 외교 단절이 일어나는데,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갑자기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애도 막부를 수립한 도쿠가와 이에야시(德川家康)가 조선과 국교 회복을 요청한다.
하지만 조선은 일본과의 외교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으나 포로의 송환, 일본 정세의 파악 등을 위하여 광해군 1년(1609년)에 일본과 기유약조(己酉約條)를 체결하였는데, 일본에서는 조선통신사를 맞이하면서 막부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기 위하여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일본은 조선통신사를 통하여 명(明)과 조선의 선진 문물을 수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일본은 조선통신사가 지나가는 길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나와 구경하였으며 더불어 일본의 지식인들은 통신사에게 풍족한 대접과 함께 필담 문서를 요청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조선통신사는 약 300-500명으로 구성하면서 한양을 출발하여 충주, 문경, 밀양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후 약 6척의 배를 이용하여 대마도와 시모노세키에서 머물었다가 다시 배를 이용하여 히로시마를 거쳐 오사카에 도착하는데, 오사카에서 부터 육로를 이용하여 교토 및 도쿄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때 조선통신사들이 입항하였던 이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상륙기념비를 세웠는데, 문제는 공원 내에는 상륙기념비를 비롯하여 단지 한기의 비석과 배가 정박하였던 자리에 고철의 '닻(Anchor)' 한기가 외롭게 서 있어 너무나 초라한 기념공원이라 하겠다.
< 공원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
< 바다가에 서 있는 '닻' >
3) 아카마신궁의 구경.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는 공원의 건너편 야산 기슭에 '아카마신궁(赤間神宮)' 이 자리하고 있어 신궁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데, 가이드는 이곳 도로를 건너기 위해서는 일본에서는 차량 우선정책으로 파란색 신호등이 들어오기 전 꼼짝도 못하게 재차 교육을 시킨다.
< 도로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아카마신궁' 의 전경 >
도로를 건너면 아카마신궁의 영역을 표시하고 있는 한기의 토리이(鳥居)가 서 있는데, 토리이를 통과하면 다소 넓은 마당 주변으로 아카마신궁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을 비롯하여 신궁의 조감도 및 시모노세키 시가지의 관광지도가 붙어있다.
< '아카마신궁' 의 조감도 >
< '시모노세키' 시가지의 관광지도 >
가이드는 아카마신궁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 역사를 조금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칼잡이(사무라이)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무라이 역사를 듣기 싫어 먼 거리에 서서 대충대충 이야기를 경청하여 본다.
이곳 아카마신궁에는 일본 '안토쿠(安德)' 천황의 위패(位牌)를 모시고 있는 신사로써 애도 시대 까지 안토쿠 천황 어영당(御影堂)이라는 별칭을 가진 사찰이었는데, 사찰이 일본 제국시대에 파손되어 있었던 것을 신궁으로 다시 개조하였다고 한다.
겐페이 전쟁의 단나우라 해전(1185년)에서 '다이라' 가문과 함께 8살의 안토쿠 천황과 그의 어머니가 되는 도쿠코 및 외할머니가 되는 니이노아마가 같이 있었는데, 전쟁에서 다이라 가문의 패배가 짙어지자 외할머니 니아노아마는 안토쿠 천황을 품에 안고 바다에 뛰어 내려 자결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바다가에 안토쿠 천황의 위패를 모시면서 신궁으로 명명하고 있는데, 일단의 계단으로 올라가 오른편으로 조금 걸어가면 붉은색 단청으로 칠하고 있으면서 '수천문(水天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문을 통과하게 만든다.
< 아카마신궁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수천문' >
< 아카마신궁 안쪽에서 바라보는 '수천문' >
수천문을 통과하면 아담한 마당이 자리하면서 마당 좌우에는 요사채 또는 종무소 같은 다양한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고, 마당의 뒤편으로 다시 높은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 참배의 공간 및 위패를 모시고 있는 본궁이 자리하고 있다.
< 수천문을 지나면 만나는 '마당' >
< 경내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요사채' 건물 >
< 참배의 공간 앞에 있는 '사자상' >
참배의 공간 앞에 돌로 만든 2마리의 사자상(獅子像)이 자리하고 있는데, 오른편 사자는 탄생을 나타내는 사자로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왼편 사자는 죽음을 나타내는 사자로 고통을 참기 위하여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 오른편 탄생을 나타내고 있는 '사자' >
< 왼편 죽음을 나타내고 있는 '사자' >
참배 공간의 앞으로 시주함과 더불어 아카마신궁(赤間神宮)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건물과 더불어 제일 뒤편으로 안토쿠 천황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어본전(御本殿)' 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물 전체가 붉은색으로 채색하므로 매우 화려하다.
< 참배 공간 앞에 있는 '시주함' >
< 안토쿠 천황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어본전' >
어본전 건물 앞에서 왼편으로 돌아가면 3기의 석탑과 함께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박물관 뒤편으로 들어가면 방일당(芳一堂)이라는 작은 불당과 더불어 평가(平家) 가문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찰의 자리에 아카마신궁을 건립하였기 때문에 신궁과 사찰이 동일한 공간에 함께 혼존하고 있다.
< 어본전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3기의 '석탑' >
< 박물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방일당' 불전 >
< '평가' 가문의 무덤 >
박물관 내에는 평가 가문의 유물을 비롯하여 조선통신사 일행이 이곳의 주민들과 나눈 필담 문서 또는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데, 나는 전시하고 있는 필담 문서를 읽을 수준도 못되지만 더욱더 큰 이유는 박물관 입구에서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박물관 내에 전시하고 있는 '사무라이' 그림 및 유물 >
이렇게 아카마신궁을 바람과 같이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아직도 가이드와 일행들은 신궁을 상세하게 공부하고 있는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는다.
<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간몬교' >
그래서 우리부부는 규슈에서 일본의 본섬이 되는 혼슈와 연결하고 있는 간몬교를 멍하니 구경하면서 일행들이 도착할 때 까지 무한정 기다림을 가진다 - 둘째날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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