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대구팔공산)

백봉회 3월 산행은 칠곡군 동명면 "가산산성 남포루" 를 돌아서 하산하는 원점회귀 산행.

용암2000 2014. 3. 10. 20:47

2014년 3월 8일 (토요일)

 

금년 3월 백봉회 산행은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에 있는 교수촌 마을 뒤편으로 올라가 가산산성(架山山城)의 한 지점인 "남포루(南砲樓)" 를 돌아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이루어지겠다는 총무님 메시지를 받고, 9시 40분 법원 앞에서 집결한다.

이렇게 산행코스를 선정하는 이유는 작년 가을 대구 대법원에서 판사로 역임하였다가 현재 변호사로 근무하는 한 동문이 가산산성 아래에 있는 남원리로 삶의 보금자리를 이동하였는데, 그의 집 초대와 더불어 몇 달 동안 그곳에서 살면서 부부와 함께 개발한 산행코스로 걷고자 하는 제의(提議)로 이루어진다. 

대구법원 앞 집결지에 도착하니 백봉회 회장 및 총무를 포함하여 달랑 8명이 참석하므로 2대의 승용차에 편승하여 신천동로와 국우터널 및 송림지를 거쳐 남원리에 있는 약 450평의 부지를 가진 동문 집을 방문하니, 정말 친환경적 원목의 집이 기다리고 있다.

 

< 원목으로 건축되어진 "김 변호사" 자택 >

 

동문과 사모님에게 인사를 나누고 나서 집으로 들어가 내부를 구경하여 보는데, 개인 생활 침입으로 인하여 상세하게 기술하지는 않겠지만 정말 부려움이 묻어나는 실내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함구무언(緘口無言)이다.

 

< 1층에 있는 "벽난로" 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

 

< 2층을 설명하고 있는 "김 변호사" >

 

커피와 더불어 집을 구경하다가 10시 45분 산행지로 출발하는데, 오늘 산행에는 총무가 집안 혼사로 산행 초입 까지 동행하여 조금 걷다가 되돌어 가고 달랑 8명이 산행지로 올라갔다가 오후 1시 까지 하산하고, 산행을 싫어하는 다수의 동문들이 변호사 집으로 바로 방문하여 합석하도록 계획 되어진다.

산행 들머리는 가산산성이 병풍처럼 둘려쳐 있는 남원리 교수촌이 자리잡고 있는데, 시맨트 포장길 따라 한 20분 정도 올라가면 도로 주변 곳곳에 전원 주택과 더불어 별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매우 목가적인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 오늘 산행하기로 한 "가산산성 남포루" 능선>

 

< 가산산성 아래 남원리에 있는 "교수촌" 별장 >

 

산 아래 교수촌 오른편으로 "자장암(慈藏庵)" 이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사찰 뒤편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산길로 돌아가는데, 산행 길은 거의 사람이 다니지 않으므로 희미한 오솔길 따라 올라가면 산세는 수 많은 화강암 바위와 더불어 소나무 및 다양한 수목들이 혼용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 산행 초입에 있는 "흰색의 나무" > 

 

< 많은 "바위와 나무" 가 조화를 이루는 산세 >

 

산의 허리길을 휘감으면서 돌아 올라가면 어느 독림가(篤林家)가 키운 거대한 모과나무 단지가 나타나는데, 작년 가을에 수확하지 않고 떨어진 모과가 지천으로 깔려 있으면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에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 중에 아직도 싱싱한 모과 몇 개를 주어 배냥에 넣어본다.

 

< 약 1.0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모과나무" 단지 >

 

< 나무 아래에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과" 열매 >

 

모과나무 숲을 통과 함과 동시에 휴식처로써 안성맞춤의 넓은 바위가 나타나므로 선두로 가는 동문이 자리를 펴고 휴식을 가지는데, 총무님이 사전 준비하여 준 막걸리와 돼지머리 고기를 먹으면서 갈증을 해소시켜 본다.

 

< 고목나무 옆에서 "막걸리" 를 먹기 위하여 자리를 준비하면서 >

 

모과나무 밭을 지나자 마자 고도가 다소 급경사의 오르막 길이 되어지는데, 그래도 대부분의 산행길은 S자로 이루어지므로 그렇게 크게 힘이 요구되지 않고 즐겁게 산행이 가능하여 지지만 발아래에는 양탄자 같이 너무나 많은 낙옆이 쌓여 있어 매우 폭신하지만 반대로 다소 미끄러움이 발생하여 진다.

 

< 낙옆으로 "양탄자" 를 만들고 있는 희미한 오솔길 >

 

< 자유롭게 "휴식" 을 취하는 동문 >

 

몇 번의 S자를 그리면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마지막 암벽 사이의 급경사 길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데, 급경사 암릉 구간을 치고 올라서면 가산산성의 성벽에 있는 해발 약 800m "남포루(南砲樓)" 에 도착하여 진다.  

 

< 마지막으로 만나는 "암릉" 구간 >

 

< 돌로 터를 만든 흔적이 남아 있는 "남포루" >

 

< "남포루" 에서 각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

 

일반적으로 포루는 적이 성벽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화포(火砲)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시설로 치성(雉城)의 발전 형태를 말하는데, 여기 가산산성에 있는 남포루는 도출 형태의 치성이 아니고 그저 성벽 위에 자리한 넓은 공간 형태에서 만들어진 흔적이 남아있다.

뒤에서 올라오는 동문들을 기다리는 동안 남포루 끝지점에 있는 전망대 바위로 올라가 주변 경관을 돌아보는데, 발아래에는 조금 전에 출발한 남원리 마을이 그림같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너머로 도덕산이 삿갓과 같은 봉우리가 오뚝 솟아 있으며 그 봉우리 사이로 대구시가지를 형성하는 아파트 군락지가 운무 속에 잠들고 있다.

 

< 남포루 끝지점에 있는 "전망대 바위" >

 

< 가산산성 입구 주차장에서 "전망대 바위" 로 올라오는 능선길 >

 

<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남원리" 마을 >

 

< 삿갓과 같이 솟아 있는 "도덕산" 과 대구시가지 전경 > 

 

눈을 조금 왼편으로 회전하면, 하얀 눈으로 포장하고 있는 팔공산 지맥이 펼쳐지는 능선의 정점(頂点)에 군사 시설용으로 사용하는 통신 안테나가 팔공산의 높이를 더욱더 높게 만들고 있다.

 

< "팔공산 능선" 과 멀리 정점에 있는 통신 안테나 시설 >

 

가산산성을 둘러쌓고 있는 성곽 내부의 길과 남포루 반대편에 있는 해발 902m "가산(架山)" 정상 방향으로 사람들의 소리가 들여오고 있는 것을 보니,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가산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남포루로 돌아오니 모든 일행이 도착하면서 한 동문의 사모님이 전날 경남 기장군으로 내려가 구입하여 온 싱싱한 멸치로 만든 회와 함께 막걸리 파티가 벌어지면서 신선 놀이에 빠져들고 있는데, 나도 동문들과 함께 합류하여 멸치회 맛에 정신을 놓고 젓가락 운전에 바빠진다.

 

< 2차 "막걸리와 멸치회" 를 먹기 위하여 자리를 준비하는 동문 >

 

2차의 음주시간을 가지고 나서 다시 산성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3거리 이정표를 만나면서 삼거리에서는 여릿재로 내려가는 길과 중문 및 가산바위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있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여릿재 방행으로 내려가다가 중간지점에서 꺽어 교수촌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 남포루에서 "산성" 으로 올라가는 길 >

 

< 산성으로 들어가는 "암문" >

 

< 허물어져 가고 있는 "가산산성" >

 

< 지금까지 올라온 "산성길" 을 되돌아 보면서 >

 

< 산성길 따라 "여릿재" 삼거리 방향으로 걷는 동문 >

 

< "여릿재" 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키는 3거리 이정표 >

 

벌써 시간이 1시 20분 정도가 되어지므로 집에서 몇 명의 동문들이 도착하였다는 전화가 빗발 치지만, 후미에서 느림보로 걷는 동문들이 천천히 올라오므로 무한정 시간이 늘어진다.

그런데 사실 나는 오늘 백봉회 산행을 오후 1시 경에 끝내고 나서 동문 집에 잠시 머물었다가 오후 2시에 2차의 산행으로 파계사를 거쳐, 한 때 성철스님이 10년 간 머물면서 기도 정진한 "성전암(聖殿庵)" 까지 2중 산행을 약속하여 놓은 상태이다.

백봉회에서의 행사가 끝나는 시점에 Wife가 오후 1시 50분 남원리로 와서 나를 Pick-up 하여 인접하게 있는 파계사 주차장으로 넘어가 또 다른 모임 "이목회" 회원과 도킹이 이루어 지도록 계획되어 있지만, 아무리 빨리 하산하여도 40분 정도가 걸린다는 동문의 이야기가 나를 초조하게 만든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동문에게 끝까지 함께 하지 못 함에 죄송하다는 말과 더불어 먼저 내려 가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에둘러 하산길로 내려가는데, 능선의 중간 정도 하산하고 있으니 이제는 반대로 이목회 회원의 전화가 불통이 일어난다.

정말 손오공 같이 빠른 축지법을 사용하여 날고, 뛰고, 딩굴고, 기면서 하산하여 교수촌 마을에 도착하여 Wife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동승하여 마을 안길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노란색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