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문회와 산행.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정점에 있는 거제도 "망산" 올라보면서.

용암2000 2010. 4. 26. 01:47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오늘도 변함없이 찾아오는 주말 토요일이라 산행을 가져보는데, 버스 속에는 산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을 싣고서 남도로 달려 경상남도에 있는 섬 거제도 끝지점에 있는 "저구리" 항구에 내려선다.

"소매몰도" 를 들어갈 몇몇 사람을 내려 놓고, 나머지 사람들은 거제도 남단에 걸쳐 있는 노자산와 가라산 및 망산을 선택하여 산행이 이루어 지도록 한다.

작년 봄 나는 이들의 3개의 산 전체을 통하여 종주 산행을 한 경험이 있는 산이면서 산의 정상과 능선을 따라 "한려해상국립공원" 을 바라보면서 걷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언젠가 다시 걷겠다는 마음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간이 채 1년도 못 참고 오늘 바로 시도하여 보기로 한다.

그 중에서도 산행 길이 제일 짧으면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망산(望山)" 으로 발길이 먼저 잡아보는데, 망산의 등산 코스는 약 6-7Km 정도가 되는 매우 짧은 산행이 된다.

다른 일행과의 산행 종료 시간을 동일하게 하기 위하여 6시간 30분 이라는 어머어머 하게 긴 산행의 시간이 주어짐으로 최고로 Slow Walking으로 산행하여도 시간 내에 충분하게 완주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시간 안배에 주안점을 두기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산 단독으로 산행을 하기에는 산행시간이 너무 짧아 2개의 산을 조합한 "노자산+가리산" 혹은 "가리산+망산" 을 겸한 산행을 하기 위하여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기 위하여 버스에 남아있고, 망산만 단독으로 산행하기 위해 산행 초입인 작은 다대재에 이르니 달랑 6명만 하차한다. 

산행 입구에는 거제도에서 파견된 실버 "자원봉사자' 들이 산행길을 안내하면서, 안전을 위하여 출입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게 한다.

낮선 사람으로 이루어진 우리 일행도 긴급하게 한팀을 구성하여 상호 인사와 더불어 대표 한명이 서명을 하고, 산행에 따른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산행길로 접어든다.

산 속에 들어 서니까 전일 내린 비로 인하여 봄의 기운을 찾아서 땅을 박차고 올라오는 새싹들과 초록빛으로 물들고 있는 나무들의 잎에서 발생하는 맑은 공기가 코 끝을 자극하는데, 정말 기분이 상쾌한 산행길이다.

처음 부터 의도한 마음으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니까, 작년 봄에 걸어본 길이라는 생각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정겨운 산길이 된다.     

한 30분 정도 신발에 흙을 칠하고 나서 아담한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해발 269m "암봉전망대" 에 이르는데, 이곳에 서니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자랑하는 굴곡이 심한 해안선과 어촌, 동맥과 같이 이어지는 도로, 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멀리 보이는 해금강과 "다대갯벌체험마을" 전경 >

 

올라온 뒤편으로 해발 580m "가라산" 의 웅장한 암봉이 서 있고 왼쪽으로는 파란 바다 속에서 함차게 돌출 되어진 해금강과 아름다운 다대만 어촌을 품고 있고, 오른쪽으로는 방금 소매몰도로 관광을 가기 위하여 일행을 내려놓고 온 저구리 항구에 유람선들이 정박하면서 손님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 "저구리" 항구 전경과 매몰도를 왕복하기 위해 정박한 유람선 >

 

이곳에서 부터 능선 따라 시름시름 걷다보면 3거리 안부에 도착하는데, 이곳에 이정표 한개가 서 있어 나그네들에게 가는 방향을 가르켜 주고 있으며 그 주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한 많은 나무 의자들이 놓여 있다.

 

< 3거리 안부에 있는 "방향 지시표" >

 

시간적인 여유가 많음을 핑게로 무한정 의자를 점령하면서 일행들이 가지고 온 소주와 안주를 놓고서 잔치가 발어진다.

화창한 봄 날씨 속으로 살랑살랑 불어오는 해풍을 몸으로 직접 받으면서 소주 잔을 기우리면서 담화하고 있는 사이, 한 남자가 수십명의 젊은 아가씨들을 인솔하면서 일행 옆에 있는 자리로 점유한다.

여성분들은 전 세계에 있는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로써, 전국지사에 근무하는 아가씨들이 모여 주말 야유회를 가지면서 산행을 즐기고 있는데, 대구 복현동에서 온 아름다운 아가씨 한명도 썩혀 있어 매우 반갑다.

어디가나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 뜻이 있듯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20여 분 정도 더 올라가면 해발 359m "내봉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올라서는데, 너무나 날씨가 쾌청하여 바다를 바라보는 시야가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발 아래에는 "여차몽돌해수욕장" 의 그림과 같은 풍경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그 해수욕장 뒤편의 산기슭에는 아름다운 펜션 건물이 울창한 숲속에 숨겨지듯 살며시 고개만 내밀고 있다.

 

< "여차몽돌해수욕장" 의 전경 >

 

바다 앞에는 "대. 소병대도" 라는 바위 섬이 고즈늑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좀 시야를 멀리보면 "매몰도" 이라는 크다란 섬이 눈 가득하게 들어오고 있다.

더불어 섬과 섬 사이로 수 많은 유람선들이 하얀 물보라를 만들면서 오고가고 있는 모습과 함께 먼 바다에는 거대한 유조선들이 목적지로 정처 없이 움직이는 풍경도 아련하게 보인다.

더욱더 멀리 바다 속을 유심히 살펴보면 안개가 내려 있는 희미한 수평선 위로 철새들의 낙원이 되는 "홍도" 라는 조그만 섬이 오뚝솟아 있다.

 

< 바위로 이루어진 "대. 소병대도" 섬 >

 

이곳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대마도 까지는 대한해협의 최단 거리가 되는데,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물개로 통하는 "조오련" 선수가 수영을 하면서 대한해협을 횡단한 최초의 장소이다.

수영(水泳)의 강국 일본 선수가 대한해협을 횡단하기 위하여 몇 번이나 도전하였으나 번번히 실폐한 것을 1980년 조오련 선수는 이곳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대마도까지 약 60km를 13시간 16분 10초 만에 건너가는데, 성공한 장소이다.

그 시대 다양한 방송국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시시각각으로 생중계가 이루어져는데, 조오련은 대단한 인기를 몰고온 장본인이 된다.  

그가 시도한 대장정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982년 도버해협 횡단 및 2002년 대한해협 재차 횡단, 2003년 한강 600리 주파, 2005년 제주도 모슬포-마라도 종단, 2005년 울릉도-독도 횡단 등 끊임 없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여 성공을 이룬 수영의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 시절 수영은 선진국에서만 하는 스포츠(Sport) 라고 하면서 일본인들이 나발불고 다닌 것에 대하여, 기개(氣槪)를 확 꺽어버려 그가 우리국민에게 얼마나 많은 희망과 도전의식을 심어준 입지적인 사람인지 현 청소년들은 잘 이해하지 못 하리라.

지금 내봉산 정상에서 여차몽돌해수욕장을 내려보니까, 작년 조오련 선수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소식을 접하고 보니 그 분의 도전정신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그 같이 불굴의 정신이 있었기에 후배가 되는 "박태환" 이라는 걸출한 수영 선수가 다시 배출되어 한국인의 희망과 국기를 더 높이는 것 보고 있으니, 참 아름다운 한국인의 끈기이다.

바위 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홍안의 외국인 한명이 사진 한장을 찍어 달려고 부탁한다.

몇 장의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나머지 산행길을 같이 걸어가면서 손짖, 발짖, 몸짖으로 대화를 가져보는데, 독일에서 사업차 한국에 온 28살 청년으로 결혼하지 않은 Single로 김해 공항에서 약 2개월간 머물면서 KAL에 납품한 물건에 대하여 시운전과 더불어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항공전문 기술자이라고 한다.

주말을 이용하여 틈틈이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에 도취 되어지고 싶은 마음으로 혼자 산에 올라 왔다고 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나도 30여 년 전 1978년에 당신의 나라 독일에 있는 "쾰른(COLOGNE)" 이라는 도시에서 방위산업의 기술을 전수받기 위하여 독일 항공사가 되는 "루프한자" 본사 건물 주위에 있는 한 호텔에서 2개월 정도 머문적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여 본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독일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대하여 대단하며 그 때 독일과 한국의 기술적 격차가 너무나 컷었는데, 지금은 한국 산업의 급성장으로 기술적인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한국인의 근면성에 찬사도 이끼지 않는다.

그러나 저러나 그 때에는 영어로 기술을 전수 받았지만 현재는 영어회화를 다 까 먹어 젊은 기술자와 이야기의 내용 1/10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곤욕을 치루는데, 영어가 한국까지 찾아와서 나 같은 사람 만나 고생 많이한다.

내가 지금까지 영어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놓쳐 버린 것이 몇 번이나 있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살고 있으니 비극의 극치이다.   

우리도 국제화의 한 구성원이 되어지기 위해서 영어로 의사를 소통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본 순간이 또 다시 지나간다.

젊은 외국인을 먼저 보내고 우리 일행들이 다시 집결하여 아담한 바위를 찾아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져 보는데, 일행 중 한명이 "동충하초" 를 연구하고 있으면서 동충하초로 만든 약술 한병을 꺼내 한잔씩 음미하게 하여 주므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선녀와 같은 여자 한분과 얼굴을 대면하면서 같이 식사를 하여서 그런지 아니면 술이 너무 독해서 그런지, 마음의 회춘이 바로 꿈틀 그려 참 대단한 술이라 하겠다.

이제 늙어 빠진 내가 이 좋은 산에서 무슨 주책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 나서 혼자 슬며시 짐을 챙겨 나머지 산행을 재촉하는데, 약 30분 정도 전진을 하니까 오늘 산행의 정점이 되는 해발 375m "망산(望山)" 정상에 이른다.

망산의 정상 주변에는 깍아지는 절벽 위에 넓적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민둥산이다 보니, 사방으로 조망이 확 트인다.

 

< 남쪽 방향 크다란 암벽으로 이루어진 "망산" 정상 > 

 

이곳 정상에는 많는 사람들이 머물면서 주위의 조망을 관전하고 있는데, 정상에는 또 다른 풍경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정상석 전면에는 "천하일경(天下一景)" 이라는 글씨가 써 있고 뒤면에는 "망산(望山)" 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얼마나 조망이 좋으면 감히 천하일경 이라는 글씨를 새겨도 누구도 반발하지 않고 액면 그대로 수긍하고 있겠는가?

 

< "천하일경" 이라고 적혀 있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

 

<  뒷쪽 "망산" 이라고 새겨진 정상석 >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살아생전 한번 망산으로 올라와 정상의 풍경을 즐겨 보도록 강력하게 추천하는 산이 되는데, 가능한 오늘과 같이 비가 내리고 난 다음날 화창한 봄 날씨를 선택하여 망산에 올라와 조망을 즐기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 한장을 남기면 최고의 선물이 되겠지.

거제도에 있는 섬에서 "망산" 이라는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지만, 특히 이곳 망산을 먼저 선택하여 산행이 이루어진다면 즐거움이 배(倍)가 되리라 생각된다.  

정상에서 충분한 여가를 가지면서 장시간 동안 머물고 있다가 아쉬움을 떨치면서 천천히 일어서 하산길로 접어 들기로 한다.

 

< 정상에서 본 "매몰도" 섬 전경 >

 

< 정상에서 본 "어촌" 전경 >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면 등산이 끝나면서 섬을 일주하는 도로를 만나고, 도로 따라 조금 걸어가면 "유채꽃" 이 만발하게 피어있는 꽃밭을 지나면서 "명사해수욕장" 옆에 이른다.

 

< "유채꽃" 이 핀 들판을 지나면서 >

 

서서히 저녁노을이 내려지고 있는 해변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백사장 위를 딩굴면서 Sport 즐기는 일행 옆을 지나, 산 모퉁이 하나 돌아서 가면  아침에 출발한 저구리항으로 들어간다.

 

< 저녁노을이 내리고 있는 "명사해수욕장" >

 

소매몰도에서 관광을 하고 나오는 배를 기다리면서 "가오리회" 한 접시를 주문하여 또 다시 하산주에 젖어보는데, 오늘 많는 술독에 빠짐으로 인하여 거구의 83Kg 체중 감소에는 완전히 실폐한 산행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