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전라)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백수해안도로' 를 달리며.(6)

용암2000 2021. 4. 24. 13:31

 

2021년 4월 13-15일.(2박3일)

 

* 둘째날 : 4월 14일.(수요일)

 

5. 백수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1) 백수해안도로로 가는 길.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 있는 무안 황토갯벌랜드에서 출발한 일행은 해제면의 제일 상부에서 영광군 염산면으로 연결하는 철산대교를 건너는데, 이곳 칠산대교 앞 바다에는 한때 영광군에서 제일 유명한 조기의 어장을 형성한 바다가 된다.

칠산대교를 건너간 일행은 북쪽으로 계속하여 달려가다 한 주유소로 들어가 LPG 가스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주유소 종업원에게 백수해안도로로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면 최선인가 문의를 하니 길이 복잡하므로 네비게이션에 의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네비게이션에 백수해안도로를 입력하면서 운전하여 가는데, 내가 기대한 것과 다르게 백수해안도로는 하부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인도하지 않고 국도 22번을 이용하여 법성포를 지나면서 상부에 있는 영광대교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안내를 한다.                                                                                          

 

2) 백수해안도로에서의 드라이브.

백수해안도로는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에서 백수읍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약 20km에 달하는 해안도로가 되는데, 해안에는 기암괴석와 광활한 갯벌 및 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 드라이브 코스이라 하겠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나무데크 산책로를 조성한 약 3.5km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걷기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해안이라 한다.

 

< '백수해안도로' 의 조감도 >

 

영광대교를 건너면 이내 도로변에 있는 한 전망대를 만나면서 전망대로 들어가 주차를 시키면서 해안선을 구경 하는데, 눈을 살짝 오른편으로 돌리면 조금 전에 통과한 영광대교가 2개의 주탑에서 뻗어내리는 사장교(斜張橋)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폭의 그림으로 머물고 있다.

 

<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영광대교' >

 

눈을 앞으로 이동을 하면 바다 건너편으로 거대한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1대가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고, 그 옆으로 영광 한빛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집합하는 시설인지는 모르겠으나 높은 굴뚝 4개가 눈이 들어온다.

 

< 전망대 건너편에 있는 '조선소 및 발전소 굴뚝' > 

 

그 옆으로 개마항구와 더불어 가마미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개마항구 앞으로 오막조막하게 자리하고 있는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곧 떨어지는 낙조(落照)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이곳 전망대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백수해안도로가 시작되는데, 해안에서 부터 제법 높은 산허리를 관통하면서 만들어진 편도 1차선 도로에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 산의 허리로 만들어져 있는 '백수해안도로' >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오른편으로 광활한 서해안을 옆으로 두고 달려가는데, 현재의 시간이 5시 30분 경이 되므로 아직 해가 떨어지는 낙조시간 까지는 다소의 여유가 남아 있어 해넘이 구경은 불가능하게 만든다.

한 1Km 정도 달려가 산의 커브를 돌아서면 도로의 가장자리에 임시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임시 전망대 반대쪽 왼편의 야산 위에 기념탑과 더불어 '칠산정(七山亭)' 이라는 2층의 정자 한채가 서 있다.

 

< 도로 가장자리에 만들어져 있는 '임시 전망대' >

 

< 임시 전망대 왼편 야산 기슭에 세워진 '기념탑' >

 

< 기념탑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칠산정' >

 

임시 전망대 아래 바다 방향으로 나무테크로 만든 365개의 계단이 보이고 있는데, 이 계단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해안선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 바닷가로 만들어진 '건강 365 계단' 설명문 >

 

< 도로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건강 365 계단' >

 

임시 전망대에서 지금까지 지나온 북쪽 방향의 길과 앞으로 갈 남쪽 방향의 길을 바라보고 있으면 양쪽의 길이 높은 산의 허리를 관통하면서 만들어진 길과 도로 아래 방향에는 기암괴석의 절벽을 형성하고 있는 해안가 절경이 펼쳐진다.

 

< 방금 지나온 북쪽 방향의 '백수해안도로' >

 

< 앞으로 내려가야 할 남쪽 방향의 '백수해안도로' >

 

다시 운전을 하면서 앞으로 내려가면 도로는 고불고불한 커브를 형성하면서 해안선 가깝게 접근을 하면 바닷가에 영광 '노을전시관' 건물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냥 지나치면서 조금 더 운전을 하면 해안선 도로는 77번 국도와 만나고 여기에서 다시 더 내려가면 국도는 해안선을 벗어나면서 내륙으로 연결한다.

 

< 영광 '노을전시관' 인근의 도로 현황 >

 

< 마지막 '백수해안도로' 를 벗어나면서 >

 

내륙으로 조금 운전하면 이내 백수읍사무소를 지나면서 영광읍사무소 방향으로 조금 더 달려가면 오늘 오후 무안군 해제면에서 올라왔던 22번 국도와 또 다시 만나면서 국도를 이용하여 북쪽으로 한참 달려 법성포(法聖浦)로 들어간다.

처음 법성포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백수해안도로에 진입하기 위하여 시가지를 바로 통과 하였지만, 다시 법성포로 찾은 이유는 금일 저녁에 법성포의 명품이 되는 굴비정식을 즐기고 또한 법성포에서 하루밤 유숙을 하고 내일 오전에는 주변 관광지를 탐방하기 위함이다.

 

3) 영광 굴비정식을 즐기면서.

내가 오늘 악착 같이 법성포를 찾아가는 이유는 나의 고등학교 동문 한명이 이곳 영광군 군남면에서 한 촌노의 아들로 태어나 그 당시 상상도 불가능한 전라도에서 대구로 유학을 와서 동문이 되었는데, 대학교 시절과 사회 초년생 때 2회에 걸쳐 영광에 있는 집을 방문하여 동문의 부모님이 요리한 굴비의 맛이 아련하게 떠 오름이라 하겠다.

먼저 법성포시가지를 거닐어 보면 시가지는 제법 규모를 가진 항구가 되면서 바다가 내륙 깊숙하게 파고 들어와 매우 포근한 항구를 형성하고 있는데, 항구 주변에 있는 모든 거리에는 굴비정식을 판매하는 식당과 더불어 직접 건조한 굴비를 판매하는 상가로 형성하고 있다.

 

< '법성포시가지' 전경 >

 

수 많은 굴비정식 식당 중에서 중앙 거리의 뒤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 굴비정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는데, 벽면에 부착한 굴비정식 4인의 가격이 8만원에서 10만원을 하고 있어 주머니 사정으로 10만원 짜리 정식은 접근도 못하고 8만원 짜리 음식을 주문한다.

 

< 중앙 거리의 뒤편에 있는 '굴비식당' >

 

< 이곳 식당의 '굴비정식' 가격표 >

 

한참 기다림을 가진 후 순차적으로 음식이 나오기 시작을 하는데, 먼저 흑산도의 명물이 되는 홍어 3합이 올라오고 이어서 4-5 종류의 조기 요리가 나오며 마지막으로 영광의 명물이 되는 굴비가 나온다.

한잔의 소주를 앞에 두고 조기와 굴비를 비교 음미하여 보는데, 조기는 우리들의 제사상이나 잔치상에 종종 올라오는 물고기로 먼어(民魚) 과에 속하는 바닷고기로 우리나라 동해 또는 서남해 일대에서 많이 서식을 하고 있다.

조기의 특징은 크기가 30Cm 전후가 되면서 꼬리 쪽이 가늘고 길며 몸의 빛깔은 회색을 띤 황금색이 특징인데, 종류로는 참조기, 흑조기, 염조기 등으로 불려지고 요리에서는 구이, 매운탕, 조림, 찜, 젓갈 등으로 이용한다.

반대로 굴비는 일반적으로 자린고비(玼吝考妣)로 유명한 고기인데, 옛날에는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을 한 숟가락을 먹고 굴비 한번 처다 보았다는 이야기와 같이 굴비는 매우 짠 음식이 되면서 굴비는 조기를 원료로 하여 소금에 절여 만든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영광굴비이라 하겠다.

오늘 이곳 영광의 대표적 항구가 되는 법성포에서 원조 굴비의 맛에 빠져보지만, 음식에 대한 식도락가(食道樂家)가 되지 못하여 그져 오리지널(Original) 굴비정식을 먹었다는 것에서 만족을 하는 만찬식이 된다.

 

< '굴비정식' 을 즐기면서 >

 

만족하게 음식을 즐기고 나서 주인장 아주머니에게 잠자리를 찾는다고 이야기를 하니, 현재 법성포의 중심지에 있는 섬이 신도시로 변모하면서 최근 시외버스 주차장을 섬으로 이전하므로 주차장 인근에 새로운 모텔이 많이 건축하면서 매우 깨끗하다고 한다.

 

< 법성포시가지 중심지에 있으면 '섬' 으로 들어가는 다리 >

 

그래서 주인장이 소개하는 방향의 섬으로 들어가니 너무나 많은 모텔의 간판이 보이고 있어 그 중에서 제일 큰 모텔을 선택하여 입실하여 보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매우 넓게 사용하기 위하여 대(大)자로 큰 방 2개를 얻는다. - 둘째날 4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