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전라남북도)

가을이 되면 언제나 생각나게 만드는 단풍의 산 국립공원 "내장산" 에 올라보면서.

용암2000 2010. 11. 4. 18:57

2010년 11월 2일.(화요일)

 

가을이 되면 언제나 생각나면서 가고 싶은 곳 전북 정읍시에 자리하고 있는 "내장산(內藏山)" 에 물들고 있는 단풍을 구경하고 푼 마음이 간절하여 주중에도 불구하고 대구 산앙산악회 따라 산행에 도전하여 본다.

내장산에서 주말 산행에서는 너무나 많은 차량이 몰려들고 있어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므로 다소 무리하지만 주중을 선택하는데, 벌써 가을 단풍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내장산을 산행 할 때 마다 언제나 "추령고개" 에서 시작하여 "까치봉" 까지 갔다가 중간지점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오는 반쪽 짜리 산행을 추진하다 보니 내장산의 진면목 보지 못하였는데, 오늘은 종주산행을 염두에 두고서 산행 들머리가 되는 추령고개로 들어서니 인산인해(人山人海)의 등산객이 분비고 있다. 

 

< "추령고개" 에서 산행을 준비하고 있는 등산객 >  

 

산악회에서 금일 산행은 내장산과 가깝게 있는 "강천산" 과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강천산성" 입구에 일부 등산객을 하차시키고, 조금 우회하여 추령고개에 도착하니까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은 10시 50분 경에 도착한다.

내장산 전체를 종주하는데 다소 빡빡하겠다는 걱정이 앞 서면서 산행 들머리길에 들어서는데, 산을 찾는 사람들로 통 길이 열리지가 않는다.

 

< 산행길을 꽉 메우고 끝없이 걷는 "등산객" > 

 

수 많은 등산객의 꽁무니를 따라 걸을려고 하니, 다소 짜증스러운 마음이 육체보다 먼저 가고 있어 마음만 조급하게 만든다.

그래도 이곳 내장산은 몇 번 산행을 하여 본 산이라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여 "유근치" 고개 근방에 이르니, 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뒤쳐지기 시작하면서 행렬의 틈이 발생하므로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붙어진다.

이곳 유근치에서 "장군봉" 까지 계속되는 오르막 길로 이어지다 보니, 산들 바람이 살살부는 좀 쌀쌀한 초가을 날씨이지만 이내 땀으로 번벅이 된다.

함께 걷고 있는 일행들은 어느 곳 정도에 가고 있는지 전연 보이지 않고, 일행 중 젊은 여자 한분이 앞서가고 있어 같이 동행하여 걷기로 한다.   

약 30분 정도 씨름을 하여서 장군봉에 올라서니까, 화창한 날씨로 인하여 내장산 단풍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장산은 장군봉(696m) 포함하여, 연자봉(675m), 신선봉(763m), 까치봉(717m), 연지봉(670m), 망해봉(679m), 불출봉(622m), 서래봉(622m), 월령봉(408m) 등 9개의 봉우리가 말 발굽 모양을 하면서 빙돌아 있는데, 그 내부에 천년의 고찰이 되는 "내장사" 사찰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색동 저고리 입은 새색씨와 같은 모양으로 다소곳 하게 자리하고 있다.

 

< "내장사" 를 둘려쌓고 있는 단풍의 모습 >

 

특히 백련암을 품고있는 북쪽 "서래봉" 은 거대한 바위로 형성하고 있는데, 장군봉과는 대각선을 이루고 있어 손이 잡힐 듯 하다.

 

< 백련암을 품고 있는 거대한 바위 "서래봉" > 

 

이곳 장군봉에서 다시 내리막 길로 한참 내려가다가 칼바위 능선길로 이어지는데, 칼바위가 되어 걷기가 무척 불편하여 진다.

더구나 많은 등산객들은 단풍의 경관과 기기묘묘한 내장산 암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기 위하여 멈춤이 발생하다 보니, 가는 길이 계속 단절되어 진다.

조금 더 앞으로 전진하면 "연자봉" 정상에 이르는데, 이곳 연자봉은 내장사의 일주문 옆에서 시작하는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연자봉 허리정도에 있는 상부정류장까지 연결되어져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지점이라 연자봉 정상에도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구름과 같이 운집하고 있다.

 

< 연자봉으로 올라오는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  

 

사람 사이로 겨우 길을 만들면서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약 1시간 정도 급경사 길로 올라가면 내장산의 최고봉이 되는 "신선봉" 에 오후 1시 10분 경 도착한다.

 

< "신선봉" 정상을 설명하는 안내 표시판 >  

 

신선봉 정상에는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무리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나도 겨우 틈을 내어 함께 걷고 있는 아줌마와 둘이서 겸상(兼床)을 만들어 본다.

 

< "신선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 

 

또 다시 만학단풍(萬壑丹楓)으로 물들고 있는 산길을 걸으면서 동행하는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데, 몇 달 전 사업차 중국 연변에 갔다가 백두산에 올라가 본 내용을 구수하게 설명을 하여준다.

화산이 터지기 전에 백두산을 꼭 한번 산행하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여 지는데, 그러나 실업자가 되는 나에게 돈의 생각이 먼저 눈 앞에 왔다갔다 하여 한숨이 나온다.

좌측에는 아직도 가보지 못한 100대 명산 백암산(白巖山) 정상이 손에 잡힐 듯 어께를 나란하게 도열하고 있지만, 언제 도전 할 기회가 생길지 상념에 잠기면서 먼 곳에서 정상의 풍경을 감상하여 본다. 

 

< "신선봉" 정상을 되돌아 보면서 > 

 

이곳 신선봉에서 부터 역행하면서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길의 교행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면서 몇 번의 능선을 넘고 넘어 "까치봉" 암봉에 오후 2시 경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면서 산행길의 방향을 정하기 위하여 고민에 젖어든다.

4시 30분까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야 함으로 전과 동일하게 여기서 하산길로 바로 가야하나, 아니면 2시간 30분 정도 더 여유 시간을 부여하여 "불출봉" 까지 돌아서 하산의 길로 가는가의 기로가 된다.

오늘도 이곳에서 하산 할려고 했다면 애초에 내장산 까지 반복적으로 경비를 투자하면서 올 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으로 좀 무리 하더라도 "연지봉" 으로 일단 향하기로 한다.

연지봉을 지나 "망해봉" 으로 행하는 길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므로 연지봉 바위에 걸쳐 놓은 사다리의 폭이 너무나 좁아 교행이 불가능하여 기다림이 발생 되어지다 보니, 마음이 더욱더 초조하여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고 옛 길의 옆 낭떠리지로 하여 망해봉으로 올라가는 모험도 강행하여 본다.

망해봉 정상에 서니까 지금까지 왔던 모든 봉우리들이 높이를 뽐내면서 저물고 있는 태양의 빛으로 단풍 잎에 찰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 천상의 경지에 이르는 것 같다.

 

< "망해봉" 정상에서 본 연지봉, 까치봉과 신선봉 전경 > 

 

망해봉에서 부터 "불출봉" 까지 내리가는 길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걷다 보니, 시간의 지연과 더불어 무릎에 다시 통증이 발생하여 진다.

 

< 망해봉에서 앞으로 가야하는 "불출봉과 서래봉" >

 

다소 절뚝거리는 발걸음으로 불출봉에 이르고, 불출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니 발 아래에는 크다란 호수의 파란물이 넘실거리고 있는데, 그 아래 야산 속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정읍시가지의 빌딩들이 넘어가는 햇빛에 반사되어 하얀 빛을 발하고 있다.

 

< 불출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 > 

 

< 불출봉 정상에서 본 호수와 "정읍시가지" 아파트 > 

 

이곳 불출봉에서 2개의 길로 나누어지는데, 능선 따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서래봉과 월령봉" 까지 내장산을 종주를 하는 길이지만 오늘은 시간의 늦음으로 여기서 바로 하산하는 내려가는데, 내려가는 길이 너무나 급경사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동행하는 아줌마 걸음이 많이 지체된다.

수 많은 계단으로 내려와 산의 허리 정도에 이르니, 백련암으로 가는 3거리 길을 만나면서 내장산의 또 다른 자랑이 되는 "비자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약 300-500년 수령을 가진 천년기념물 제153호 비자나무가 크기를 자랑하면서 빽빽하게 서 있는데, 군락지 사이로 만들어진 나무계단 길을 걷다 보니 비자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향기에 기분이 상쾌하여 진다.

 

< 500년의 수령을 가진 "비자나무" 군락지 >  

   

군락지 끝 부위에 수백년이 된 거묵 나무 2그루 서 있는데, 나무 이름과 수령 등 나무의 재원을 기술하여 놓지 않아 매우 궁궁하게 만든다. 

주위에 설명 안내판을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국립공원관리 측에도 나무의 이름을 몰라서 기술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누가 회손을 시켰나?

 

< 이름과 수령도 모르는 거대한 "나무" 의 모습 > 

 

인접한 지역에 수령 300년 된 거대한 "모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곳 주위에는 거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경이로움이 일어나는 곳이다.

 

< 또 다시 만나는 300년 수령을 가진 "모과나무" > 

 

여기서 개울 따라 한 20여 분 걸어서 내려가면 올라갈 때 장군봉 위에서 본 색동저고리 같이 물들고 있는 "내장사" 우측 담 벼락에 이른다.

토담 벽을 돌아 경내에 이르면 사찰 주위에 붉은 단풍 잎이 활짝 피여있는데, 사찰 마당에 수 많이 걸어놓은 붉은색의 연등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어 붉은 크래파스로 색칠한 것 보다 더 아름다움을 나타 내는 색으로 도색을 하고 있다.

 

< 사찰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 풍경 > 

 

< "연등 및 단풍" 으로 물들고 있는 내장사 >

 

백제 무왕 37년(636년)에 창건한 "내장사(內藏寺)" 는 금일로 몇 번이나 방문하여 본 사찰이라 대웅전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만 찍고서 긴급하게 "사천왕문" 으로 나가는데, 사천왕문에서 부터 내장산 단풍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애기단풍" 길이 이어지면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꼬리가 이어진다.

 

< 내장사의 "대웅전" 모습 >

 

< "사천왕문" 에서 일주문으로 내려가는 오솔길 >

                                                        

일주문에서 주차장이 있는 상가지역 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하지만 인산인해로 줄로 인하여  버스의 기다리는 시간의 측정이 불가능하게 만드는데, 바로 주차장까지 걸어가면 약 15분 정도 지각이 예상 되어져 걷는 방향으로 결정하고 산책길로 들어선다.

근본적으로 걷는 것을 선택하는 주 이유는 내장산의 진가는 일주문에서 주차장까지 약 30분 정도 단풍길을 걷는 것이 내장산의 묘미가 되어지므로, 언제 또 다시 걷는 추억을 만들겠나 하면서 동행하는 아줌마를 설득하여 사람들의 행렬 뒤를 따른다.

맑은 시냇물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에는 아름다운 단풍나무 터널로 형성 되어지다 보니, 단풍 터널 아래로 걷는 사람들의 오색 찰란한 등산복과 더불어 내장산의 산홍(山紅), 인홍(人紅), 수홍(水紅)의 3홍(紅)으로 만들어져 움직이는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 내장사 일주문 앞 연못에 비치는 "수홍(水紅)" > 

 

< 단풍길을 걷고 있는 산책길의 "인홍(人紅)" > 

 

단풍길을 걸어 내려가니 아직 단풍의 시기가 약간 빨라서 피크가 되지는 않지만 한 60-70% 정도 단풍이 물들고 있어, 걷는길을 선택한 것이 다소 맥이 풀리는 산책길이다.

중간쯤 내려가니 모든 사람들이 기다린다고 Guide로 부터 전화가 오면서 조금 빨리 걸어달려는 성화가 귀전을 울리는데, 오늘 끝내 내장산 9개 봉우리까지 종주도 하지 못하면서 피크의 단풍구경도 즐기지 못하고 산행 시간 마져 늦어 일행에게 눈총을 받는 하루가 되는 여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