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회.(고등학교 동문 모임)

2009년도 춘계 우암회 모임은 충남 오천항구 및 "안면도 꽃 박람회" 를 다녀오면서.

용암2000 2009. 10. 4. 18:28

우암회 : 1박 2일 계획으로 안면도 꽃 박람회(개최가간 : 4월 24일에서 5월 20일까지)를 다녀온 이야기 적어본다.

 

* 첫째날 : (2009년 5월 9일 : 토요일).

 

봉고차 한대에 친구와 Wife를 태운 차량은 네비게이션을 의존하면서 안면도 앞에 있는 "오천항(鰲川港)" 으로 달려가는데, 오천항에는 몇일 전 서울에 살고 있는 한 회원이 민박집을 예약하여 두었다고 한다.

대구에서 출발한 나는 "상주-청원 고속도로" 를 경유하여 천안, 홍성을 거쳐 토굴 새우젖으로 유명한 광천을 지나 충남 보령군 오천면 소성리에 있는 "오천항" 에 오후 3시 경 도착하는데, 금일 모임에는 수도권에서 내려온 3쌍의 부부 등 총 14명이 집결 된다.

 

< 한적한 "오천항" 전경 >

 

이곳 오천항은 천수만의 입구 쪽에서 육지쪽으로 다시 들어간 만(灣) 중에 만(灣)으로 형성하면서 바닷가의 작은 어촌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태풍이 불어도 파도가 전연 일어나지 않고, 또한 수심이 깊은 바다가 되어 태풍을 피한 어선들의 대피소로 각광을 받는 항구이다.

옛날 이곳 오천항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만든 서해 "수군 통제사(水軍 統制使)" 와 더불어 "오천산성(鰲川山城)" 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수군 통제사는 없어지고 오천산성 일부분만 복원이 되어있다.

 

< 수군 통제사가 있었던 "오천산성" 입구 >

 

우리나라의 연, 근해에서 잡아오는 키조개의 70-80%가 이곳 오천항으로 들어오고, 젖갈류의 원료인 새우와 멸치 들을 싣은 배가 "광천" 까지 들어 갔었다.

하지만 몇년 전 부터 오천항 내부의 방조재 공사로 인하여, 배들이 안쪽으로 더 들어가지 못하여 이곳 오천항에서 정박한다.

그래서 비록 작은 항구이지만 아침에는 젖갈류를 운반하는 배와 차량들이 분주하게 들어오고 있는데, 안면도 인근 원산도 등 여러 섬 까지 사람과 차량을 싣고가는 페리호 들이 간간이 운행하는 조용한 항구이다.

부둣가에 있는 몇몇 횟집에서는 "강게미" (생전 처음 들어본 이름 : 홍어과에 속하는 바다 고기임) 회가 별미로 판매하고 있고, 또한 싱싱한 키조개의 속살로 만든 회와 더불어 소금구이를 주문하여 소주와 함께 밤 늦도록 먹어 본 하루가 된다.

 

* 둘째날 : (5월 10일 : 일요일).

 

안면도에서 열리고 있는 꽃 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에둘러 천수만 내륙으로 들어가는 해안선 도로 따라 드라이브도 겸하여 안면도로 넘어가는데, 가는 길에서 "간월도(看月島)" 로 먼저 들어가 본다.

 

< 바다 물이 빠져 "간월도" 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길 > 

 

간월도는 바다 속에 있으나 모세의 기적과 같이 매일 2번 바닷길이 열리는데, 마침 바닷길이 열려 "무학대사" 가 수도한 "간월암(看月庵)" 까지 걸어서 들어 갈 수 있어 그곳 사찰의 구경과 더불어 주위 조망의 풍광을 구경하여 본다.

간월도는 조그마한 섬이지만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섬 속에서 간월암이라고 하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은 일반 가정의 기와집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 "간월암" 마당에서 >

 

오래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유적지가 없다 보니 멀리 까지 밀려가 있는 바다를 구경하면서 암자에 잠시 머물고 있다가 서둘러 섬을 빠져 나와 천수만 방조제를 넘어 태안군에 들어서는데,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 버스와 승용차의 물결이 도로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

경찰들의 수신호 따라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약 12Km 해안 길을 3시간 정도 운전하여 안면도 꽃 박람회 행사장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일행의 차들이 다 집결하는 시간이 오전 11시 30분이 넘어선다. 

1인당 입장료 15,000원 지불하고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는데, 가는 곳 마다 인산인해(人山人海)로 인하여 여러 곳에 설치된 박람회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하여 줄의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

 

< "행사장 입구" 에 들어서서 기념사진 한장 >

 

특히 미래관을 관람하기 위한 줄의 꼬리는 건물을 몇 바퀴나 돌고 돌아서 행사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주체측에서도 수 많은 인력으로 인하여 통제를 포기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야외 행사장만 거닐면서 아름다운 꽃에 취하여 보지만, 이것 마져도 인파로 인하여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걸어 가야만 했다.

 

< "야외 전시장" 에 피고 있는 꽃  >

 

< 야외 전시장에 꽃으로 장식한 "누워있는 여인상" > 

 

< 꽃으로 장식하고 있는 "남대문" 앞에서 > 

 

< "조롱박 터널" 을 거닐면서 > 

 

행사장 한쪽에 있는 "꽃지해수욕장" 에는 더 넓은 백사장이 펼쳐지고 있는데, 백사장 길이가 약 3-4 Km에 폭 100m의 넘은 모래사장을 가지면서 그 뒤편으로 서해의 파란 물결이 출렁되는 바닷가에 수 많은 인파들을 거닐고 있다.  

백사장 오른쪽에 있는 작은 2개의 섬(할머니 및 할아버지 섬) 주위에서 밑물로 물의 빠지므로 조개도 주어 보지만, 마음은 항상 안면도를 언제 탈피하여야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여 진다.

 

< 꽃지 해수욕장 앞에 자리하고 있는 "할머니 및 할아버지" 섬 > 

 

약 1시간 30분 정도 행사장 내. 외에 마련된 관람 장소를 배회하다가 배 속에서 울러퍼지는 소리에 맞추어, 오후 1시경 박람회 장소로 부터 탈출을 시도하여 본다.

박람회를 나오는 길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면도의 특산품이 되는 고구마 한봉지를 구입하여 승용차에 싣고 차량의 꼬리 따라 안면도를 빠져 나간다.

천수만 까지 다시 나와서야 비로써 안도의 큰 숨을 한번 쉬고 나서, 한 바닷가에 앉아 서해에서 잡은 해삼물로 요리한 해물탕을 먹으면서 1박2일의 하기휴가를 종결하기로 한다.

차기의 휴가 계획에 따른 일정과 장소를 정하고 나서 수도권 방향의 친구들과 아쉬운 이별의 인사 나누고, 대구 방향으로 내려가는 친구들은 칠갑산 방향으로 하여 대전을 거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결론적으로 이번 안면도 꽃박람회에서는 돈은 돈데로 소비하였지만 구경은 거의 하지 못하고 고생만 실컨한 여행이 되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복잡한 박람회는 다시는 가면 안된다는 교훈을 배운 여행이라 하겠다.

나 같이 돈도 없는 실업자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하면서 무작정 덤비다가 큰 시행 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써, 이러한 문제점 안다는 것이 탈이다.

나와 같이 오류를 범하지 않을려면 사전에 철저하게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또한 조사하고 나서 만반의 대책을 수립하고 나서 행동으로 연결하여야 현금의 절약과 동시에 육체적 피곤을 꺽지 않을 수 있겠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