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에 있는 "불갑사" 꽃무릇 및 함평군 "용천사" 꽃무릇을 동시에 구경하면서.
오늘(2009년 9월 23일) 이곳 대구에서 머나먼 곳 전라남도 영광군에 있는 "불갑산" 산행을 추진하기로 한다.
버스는 88고속도로 따라 한 3시간 정도 달려 광주시가지에 들어서는데, 광주는 국가의 풍부한 예산의 지원으로 참 활기찬 도시로 변모 되는 모습이 피부로 바로 느끼게 하는 도시이다.
시가지 내에서도 8차선 도시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있어 Non-Stop으로 시내를 통과하면 이내 영광군 방향의 4차선 길로 접어 들어가는데, 약 30분 정도 달려가면 불갑산 연실봉이 품고 있는 불갑사 주차장에 도착 된다.
주차장에서 불갑사 까지 걸어서 10여 분 정도 소요되는데, 도로변과 산기슭 전체가 온통 붉은색 페인트로 색칠한 것 같이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고 있어 관광객 발길을 잡게 만든다.
< 활짝핀 "꽃무릇" 밭의 풍경 >
< "꽃무릇" 밭에 들어가 기념사진 한장 >
꽃무릇의 밭을 통과하여 조금 걸어가면 불갑사 입구에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하는데, 현재 사찰 내부의 공사로 인하여 정문 방향의 출입을 금지함으로써 사찰의 옆길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무척 크고 짜임새가 있는 사찰을 만난다.
전라남도 영광군에 있는 "불갑사" 는 인도 "마라난타" 스님이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한국에서 제일 먼저 건립한 불법도량(佛法道場)이라 하겠는데, 특이한 것은 대웅전 건물 및 사찰 내부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이 건물 중심에 있지 않고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같이 왼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 "불갑사 대웅전" 전경 >
호기심의 발동으로 이유를 알고 싶에 물어 볼려고 하여도 스님 한분도 눈에 띄지 않아 그냥 돌아 설려고 하는데, 마침 나침판을 가지고 있는 산행 가이드를 만나 방향을 측정하여 보니 사찰이 서향으로 건축되어져 있어 그래서 부처님을 남향으로 두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가져본다.
또한 사찰 주위에는 북방 한계선 상에 자라고 있는 수령 700년 된 "침식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고 하여 찾아 나서본다.
옛날 여수 오동도 동백숲 내에 참식나무 군락지를 본 경험이 있었으나 너무나 작아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곳은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사찰 주위에 많은 발품을 팔아도 찾지 못했다.
사찰로 내려와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수령이 700년 되어도 키가 크지 않고 매우 작으니까 잘 살펴야 한다고 하니 그냥 지나쳐 버려 참 많은 노력을 투자하였지만, 구경하지 못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 할려고 하니 무척 애석하게 만든다.
등산은 사찰 왼쪽 방향에 있는 골짝기 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덕고개에 이르고, 여기에서 부터 능선 따라 한 시간 정도 더 올라가면 해발 516m 불갑산 정상 "연실봉" 에 이른다.
< 불갑산 정상 "연실봉" 을 배경으로 >
연실봉 정상에서는 호남의 넓은 평야와 서해 바다가 아늑하게 보이고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 풍경은 한국에서 최고의 장소 중에 하나 이라고 기술되지만, 일몰시 까지 기다릴 수 없어 하산코스로 바로 들어선다,
< 연실봉에서 본 "불갑사 및 꽃무릇" 모습 >
연실봉에서 또 다시 1시간 정도 능선 따라 걸어서 내려오면 해발 348m 모악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이곳 모악산은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에 속하면서 "용천사" 라는 아담한 사찰을 품고 있다.
모악산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가면 원점이 되는 불갑사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원점회귀의 길이 되지만, 오늘은 종주를 하기 위하여 왼쪽 방향의 길로 들어서서 30분 정도 하산하면 용천사 뒤편에 도착한다.
< 함평군에 있는 "용천사" 대웅보전 전경 >
용천사는 6,25 때 소실되어 새롭게 단장한 사찰인데, 사찰 주변으로 많은 꽃무릇을 자생하여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면서 꽃무릇의 지상낙원으로 꽃을 즐기려는 인파가 고요한 사찰을 흔들어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꽃무릇 하면 "선운사" 가 제일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면서 꽃무릇도 선운사가 많은 것 같지만, 용천사와 불갑사의 꽃무릇이 한국 최고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 꽃무릇 축제는 이곳이 더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불갑사가 있는 전라남도 영광군 지방자치단체에서 꽃무릇을 "상사화축제" 라고 쓴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어 좀 의아한 생각이 가지는데, 이곳 공무원들이 상사화와 꽃무릇을 혼동하지는 않을텐데....
상사화 및 꽃무릇은 아래와 같이 현저한 차이가 있어도 그렇게 기술하는 것은 아마도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유발시켜 많은 여행객들을 이곳 지방으로 방문하도록 간접적으로 동기부여를 주는 숨은 뜻을 가진 겻은 아닌지?
상사화는 :
키는 60㎝ 정도 자라며 비늘 줄기는 지름 4~5㎝, 길이 30㎝이다.
너비가 2.5㎝ 정도가 되는 잎이 비늘 줄기에 모여 나지만, 여름에 꽃이 나오기 전에 말라 죽는다.
홍자색 꽃은 8월 비늘 줄기에서 나온 꽃자루 위에 4~8송이씩 무리지어 핀다.
꽃은 길이가 약 8㎝ 이며 꽃 덮이조각 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이 원산지이나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정원이나 화분에 심고 있으며, 양지 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달려 있을 때에는 꽃이 없어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꽃무릇은 :
한자로 석산(石蒜)이라고도 하며, 여러살이 풀로서 꽃무릇이라고 부른다.
산기슭이나 습한 땅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절 근처에서 많이 심는데, 사찰에 단청을 칠할 때 뿌리를 갈아서 사용하면 해충이 달려들지 못한다고 한다.
꽃 줄기의 높이는 약 30~50cm 이다.
잎은 길이는 30~40cm, 너비 1.5cm 정도로 길쭉하며, 10월에 나왔다가 다음해 5월에 사라진다.
잎이 떨어진 9월에 붉은꽃이 피는데, 꽃 덮이는 여섯 조각으로 거꾸로 된 얇은 단도칼 모양이고 뒤로 말린다.
수술은 6개이고, 길이가 7~8cm로 꽃 밖으로 나오며 암술은 한개이다.
열매를 맺지 못하고 꽃은 쓰러지며 그 뒤에 잎이 나오는데, 비늘 줄기로 번식한다.
비늘 줄기의 한약재 명칭을 "석산" 이라고 불려지면서, 해독작용에 탁월하다.
또한 꽃무릇의 유래는 :
옛날 젊은 스님이 탁발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 소나기를 만나 큰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마침 같이 비를 피하는 한 여인을 보게 되면서 비에 젖은 고운 한복이 어여쁜 여인 몸에 착 달라붙어 하얀 살결과 고운 자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면서 너무도 아름다워 숨이 멎을 정도이었다.
스님은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강한 사랑을 느꼈지만 신분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비가 그치자 산사로 돌아와 참선수련에 정진하였으나 끝내 그 여인을 잊지 못하였다.
그러나 신분상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인지라 스님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니 사람들은 그 꽃을 꽃무릇(상사화)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붉은 꽃으로 환생하여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恨)을 불태우며 핏 빛으로 절규하는 꽃무릇.....
9월에 길쭉한 꽃대만 나와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고나면 10월 쯤 잎이 돋아나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 잎이 말라 죽어 없어지기에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못 본다.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며....
이렇게 현격한 차이를 가진 상사화와 꽃무릇 : 비록 잎과 꽃이 상호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동일하면서 유사한 해석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바르게 알고는 사용하였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