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경상남도 산청군이 보유하고 있으며 잔설 속 "둔철산(屯鐵山)" 에 올라가 보면서.

용암2000 2010. 3. 9. 19:20

금년 봄에는 유독 눈이나 비가 많이와 산행길이 많이 제한되어지고 있으나 3월 8일 월요일, 모처럼 주중 잠깐 남부지방 날씨가 좋아진다는 일기 예보에 맞추어 산행길 가져본다.

작금, 대구의 경기가 많이 좋아졌는지 만원의 지하철에 혼자 등산복 입고 올라타니까, 어디 외계(外界) 나라에서 왔는 사람인가 하면모든 사람들 쳐다본다.

남은 살기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산에나 찾아 다니면서 팔자 좋다는 뜻인 것 같다.

현재 대구 갱재가 좋아서 사람들이 다 출근하는지, 아니면 타 지역으로 이사 갔는지 이젠 주중에는 산에 다니는 사람이 너무 나 적어 죽을 지경이라고 버스에 승차하니, 산 대장 하소연과 넉두리가 귀창가를 울린다. 

아마, 대구에 "Two MB" 가 최근 한번 왔다가니까 많이 좋아졌나 보다.

요즘 종종 TV 보니까 천문학적인 R&D 특구 자금을 받아 좋아하는 "대구시장" 이 싱글벙글하는 것 보니 한번 더 해먹을 수 있겠다는 뜻인지...... 그래서, 대구에는 실업자들이 바람같이 다 살아 졌나?

권력의 중심에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참 좋은 세상인가 보다.

나의 등산은 실업자로서 할 일도 없어 산에라도 자주 다녀 건강이라도 유지하여, 좀 더 늙으면 병원가는 비용이라도 절약할려고 하는데.....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오늘은 경남 산청군에 있는 "둔철산" 으로 간다.

둔철산(屯鐵山)은 6개 가야국 중에서 함안 "아라가야" 중심지에 있는 산으로, 가야 민족은 한반도에서 철(鐵)을 제일 많이 사용한 민족이라 "청동기시대" 에서 "철기시대" 로 급부상시키는 지역이다.

초기 철기시대에는 철을 생산하여 철의 강도 부여하는 기술이 부족하여 그냥 무쇠 덩어리로 사용하였으나, 가야인들은 이 철을 더욱단단하게 만들기 위하여 쇠를 불에 달구어 두둘기면서 강도 높히는 기술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철을 두둘겨서 강하게 하는 기술을 "소둔(燒屯)" 이라고 하는데, 둔철산에는 철이 많이 생산되어 지면서도, 또한 철을 가공하는 기술을 적용하였다고 하여 "둔철산" 이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산청군은 경상남도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부는 합천군과 의령군, 서부는 함양군과 하동군, 남부는 진주시, 북부는 거창군을 인접하게 위치한 군으로서, 그 규모는 동서 38.8km, 남북 40.3km로써 주위는 대부분 준엄한 산천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며, 특히 서부는 지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맥이 남.북으로 질주하여 하동군 및 함양군의 경계 이루고 있다.

또한, 함양군으로 부터 중앙, 남북으로 관통하는 "경호강" 은 황매산을 원천으로 하는 "양천강" 과 지리산을 유원으로 하는 "덕천강" 더불어 합류하여 진주 "남강" 을 형성하고 있는 산천(山川)의 고장이다.

이렇게 청정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산청군은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초를 재배하는 "지리산약초연구발전" 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고장으로서 "신의 류의태" 선생과 "의성 허준" 선생이 의술 펼친 곳으로 신비한 효험을 가진 한약재가 많이 나는 곳이며, 매년 5월이면 "지리산한방약초축제" 가 열려 한방약초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어지고 있으며 "왕산" 아래에는 "전통한방휴양 관광지" 가 조성되어 한약 Maker 땅이다.

산청군은 2001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부터 접근성이 좋아 졌으나, 오늘 산행은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고령군에"88고속도로" 에서 내려 한적한 시골길 33번 지방도 따라 합천군을 통과하여 "진주시" 로 가는 도로 이용하여 내려가다가 군 신등면으로 들어서, 둔철산 입구에 이른다.

둔철산 등산은 동쪽 "사계" 마을에서 시작하여 서쪽 끝 "홍화원" 휴게소까지 11Km 나 종주하는 약 6시간 산행길이다.

사계마을 도로변 "정취암(淨趣庵)" 표지판 따라 아스팔트 길로 올라서며는 "대성산" 7부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정취암 사찰이 고즈늑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대성산 7부 능선에 있는 "정취암" 모습 >

 

10여 분만 올라가면는 다시 도로를 만나는데, 그 도로는 현재까지 임도로 사용하다가 정상적인 지방도로로 승격이 되어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길이다.

몇달 후에는 이곳 대성산 초입에 하차하여 바로 "정취암" 으로 올라가며는 훨씬 수월하게 암자에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진다.

정취암 입구에는 돌로 쌓아 놓은 계단 이용하여 올라가야 하는데, 거이 코가 땅에 닿아면서 15분 정도 기며는 바위벼랑 위에 새집처럼 들어선 단아한 모습의 정취암 마당에 이른다.

 

< 바위사이에 건립된 "정취암"  전경 >                   

 

아름다운 바위와 노송, 왕 대나무가 감쌓고 있는 조그마한 암자 풍광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는 암자이다. 

이 사찰도 "의상대사" 가 창건하였다는 안내문과 더불어, 경내에는 문화재 자료인 "목조관음보살좌상" 과 "산신탱화" 가 있다고 적혀 있으며, 등산로는 이 사찰을 통과하여 암자 뒤쪽 산신각 왼쪽 대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서며는 50-60명이 충분히 쉴 수 있는 전망대 겸 너럭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에서 절벽 아래로 내려다 보며는 사찰 전경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과, 그 앞에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굽이치는 로가 눈 앞에 머물고 있으며, 그 너머로는 아름다운 산청군 농촌 들력이 긴 겨울 잠에서 깰려고 기지게를 켜고 있다.

 

< 새롭게 단장하는 도로와 산청군 농촌 들렼 >

 

여기서, 10여분만 더 능선 타고 올라가며는 해발 593m "대성산" 이라 불리는 넓은 바위에 이르는데, 그 곳에는 산불감시 초소 한체가 외롭게 서 있으며, 이곳에서 북쪽으로 보는 조망은 합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부암산과 황매산" 이 하얀 눈에 덮혀있다.

뒤돌아서 능선 따라 오솔길을 걷는데, 그 길은 전일 내린 눈으로 인하여 설국으로 덮어있는 소나무 사이로 걷다보며는 천상의 길 걷는 것이 아닌지 착각에 빠져든다.

 

< 3월까지도 눈길을 걷게하는 오솔길 >

 

3월 중순이 가까와 지면서도, 이렇게 참 좋은 길을 걷게하여 주신 조물주에게 무한한 감사 드려본다.

한 30분 정도 능선을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면 760m 봉의 갈림 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5분 거리에 달팽이 돌무덤이란 뜻을 가진 "와석총" 만난다. 

와석총 돌무덤까지 가니까, 아직도 바위 위에는 곳곳에 눈이 묻어 있어 안전상 올라 감을 취소하고 밑에서 사진 한장만 찍어본다.

 

< "와석총" 돌무덤에 붙어있는 눈의 모습 >


와석총에서 되돌아 나와 둔철산 방향으로 15분쯤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인 억새밭 만나고, 이어서 30분쯤 오름길 걷다보며는 해발 812m "둔철산" 정상에 닿는데, 둔철산 정상에서 주위를 돌아보며는 한점 막힘없는 조망이 압권이다.

 

< "둔철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특히, 서쪽에서 북쪽으로 하늘 금을 긋고 있는 동부 지리산 해발 1099m "웅석봉" 의 웅장함이 햐얀 눈에 묻혀 있다.

그 뒤편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 과 "서봉" 이 있다고 하나,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안개로 인하여 볼 수가 없음에 애석하다. 

 

< 백두대간의 시발점의 산 "웅석봉" 전경 >

 

 

대부분 백두대간 종주하기 위해서는 남쪽방향 시발점인 증산리 "법계사" 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이곳 "웅석봉" 산자락에 있는 "어천"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 더 원칙이라고 한다.

 

< 안개속으로 덮혀 있는 "웅석봉" 배경으로 한 대좌바위 >

 

둔철산과 웅석봉 사이에는 기다란 협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협곡 사이에는 한국 레프팅 제1번지인 "경호강" 이 흐르고 있으며, 강 기슭에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있고, 도로 위에는 개미새끼 같은 작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으며, 왼쪽 방향에는 고속도로 "산청휴게소" 에 많은 차량들이 쉬고 있는 모습들도 아련하게 보인다.

 

< 경호강과 고속도로 및 "산청휴게소" 를 배경으로 >

 

경호강은 산청군 생초면에서 진주 "진양호" 까지 80 리(약 32km) 물 길을 이르고 있는 강으로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면서 아름다운 경호강 감상 할 수가 있다.

또한, 이 곳 경호강은 강 폭이 넓으며 큰 바위도 없고, 굽이굽이 모래와 잔돌들이 퇴적돼 있어 유속은 빠르면서도 소용 돌이치는 급류거의 없어 신종 스포츠인 "래프팅"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어, 여름에는 어린이들 천국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남쪽으로 난 능선 따라 가는데, 한 5분 정도만 걸어가며는 "단성중학교산악회" 가 세워놓은 제2의 정상석을 만난다.

높이가 1m 정도 조금 낮다. 

 

< 제2의 "둔철산" 정상석 >

 

여기서 다시 왼쪽 길을 선택하며는, 그 다음부터 별 어려움 없이 능선 타고 내려갈 수 있다.

가는 길은 멀리서 보면 군데군데 암릉 타야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우회해서 통과하는 구간이 대부분이고 산행길도 비교적 평탄하고  전망대가 많아 주변 조망하면서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큰 바위 봉우리인 "시루봉" 은 정상에서 부터 한 30분 거리에 있는데, 주위가 성곽처럼 쌓아 놓은 석축은 빨치산과 관련된 흔적이라고
전해진다.

 

< 빨치산들이 활동했던 "시루봉" >

 

이곳은 빨치산 부대가 발 아래에 있는 "외송" 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빨치산 토벌대에 대항하면서, 새워진 망루 겸 참호로 활용한 곳이라고 한다.

국군의 움직임을 거울같이 들어다 보면서 방어 하다보니, 아군의 피해가 많은 곳으로 천해의 요새가 되어지는 장소이다. 
오는 길 뒤돌아 보며는 군데군데 솟아있는 암름이 매우 아름다운 자태 뽐내고 있어,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산행길이
되어진다.  
또한, 내려오는 대부분 길은 너무나 급경사로 이루어지지만 디딜 곳도 많고, 어려운 곳에는 안전 Rope 시설이 놓여있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게 하산이 가능하게 한다. 

아름다운 경호강을 바라 보이면 산행길이 이루어지다 보니, 지루함도 모르고 목표시간 내 산행이 마무리 되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