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서울)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봉은사' 를 탐방하여 보면서.(2)

용암2000 2026. 1. 7. 20:50

2025년 12월 26-31일.(5박6일)

5. 다섯째날 : 12월 30일.(화요일)

2) 봉은사를 탐방하여 보면서.

코엑스 바로 뒤편으로 지나가는 봉은사로를 건너면 이내 '봉은사(奉恩寺)' 입구에 도착하는데, 나는 2017년 4월 8일 봉은사를 한번 방문하여 나의 블로그에 탐방기를 기술한 사찰이다.

< '봉은사'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일주문 >

봉은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에 속하면서 우리나라 선종(禪宗)의 대표적 사찰이 되는데, 서울의 중심지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하고 있는 약 1.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신라 원성왕 10년(794년) 연회국사(緣會國師)가 '견성사(見性寺)' 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연산군 4년(1498년)에 정현왕후가 성종의 능(陵)인 선릉(宣陵)을 위해 이 절을 중창하고 봉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명종 17년(1562년) 보우선사(普愚禪師)가 중종의 능이 되는 정릉(貞陵)을 선릉의 곁으로 옮기고, 이 절을 현재의 위치로 이건하였지만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 때 소실된 것을 숙종 때 다시 중건하였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수를 하였는데, 1912년에 31본산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1939년 화재로 주요 전각들이 소실된 것을 1941년 다시 증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신라 말에 창건한 봉은사는 숭유억불(崇儒抑佛) 정책으로 불교를 탄압하였던 조선시대의 불교 명맥을 유지하기 위하여 애쓰신 보우선사의 원력으로 불교 중흥의 주춧돌이 되었다.

현재 코엑스(COEX) 자리가 되는 승과평(僧科坪)에서 스님을 선발하는 승과고시를 실시하였는데, 한국 불교의 선맥을 이은 서산대사 및 사명대사 등 거출한 스님들을 배출하였다.

조선 후기 영기(永奇)스님 께서 판전(板殿)을 세우고 화엄경 81권을 판각하여 판전에 봉안하였는데, 판전의 현판을 추사체로 유명한 김정희(金正喜)선생님이 절필하였다고 한다.

경사면의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봉은사 두번째 관문이 되는 진여문에 도착하는데, 문의 전면에 '봉은사(奉恩寺)'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고 뒤면에 '진여문(眞如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봉은사의 두번째 관문이 되는 '진여문' >

진여(眞如)란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뜻하며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절대의 진리에 이른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찰에서 사천왕문(四天王門)에는 험상굳은 사천왕을 모시고 있다.

 

< 진여문 오른편에 모시고 있는 '사천왕' >

하지만 이곳 봉은사에서는 진여문에 사천왕을 모시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이곳에 모시고 있는 사천왕은 유리벽 속이 안치가 되면서 그 모습이 너무나 인자하게 생겼다.

< 진여문 왼편에 모시고 있는 '사천왕' >

진여문을 통과하여 내부로 올라가면 길의 좌측에 작은 정원과 더불어 실개천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 현재 실개천이 꽁꽁 얼어 빙판을 만들고 있는 중앙에 포대화상이 던저 주는 동전을 가슴에 품고 있다.

< 실개천 속에 머물고 있는 '포대화상' >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정원의 끝지점에 2층 '법왕루(法王樓)' 라는 누각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법왕루는 문자 그대로 '법의 왕' 이 되시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말한다.

< 봉은사의 세번째 관문이 되는 '법왕루' >

법왕루를 통과하여 일단의 축대 위로 올라서면 넓은 마당에 도착하는데, 마당 중앙에는 3층 석탑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좌측에는 심검당(尋劒堂) 건물이 있고 오른편에는 선불당(禪佛堂)이 자리하고 있다.

< '법왕루' 뒤편이면서 대웅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넓은 마당 >

< 마당의 중앙에 만들어져 있는 '3층 석탑' >

< 마당의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심검당' >

< 마당의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선불당' >

마당에서 또 다시 축대 위로 1982년에 건립한 '대웅전(大雄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물 처마에 붙어있는 현판이 추사(秋史) 김정희 선생님의 글씨이라고 하나 나의 편견으로는 정말 난이한 글씨이라 하겠다.

< 대웅전 처마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쓴 대웅전 글씨 >

대웅전 건물의 오른편에 '지장전(地藏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지장전 내 지장보살은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면서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 모두를 구제할 때 까지 지옥에 남아 극락왕생 하도록 기원하는 부처라 하겠다.

< 대웅전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지장전' >

대웅전과 지장전 사이에 있는 높은 계단을 이용하여 뒤편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전각이 되는 '영산전(靈山殿)' 이 자리하고 있고, 영산전에서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면 '영각(影閣)' 이라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대웅전 및 지장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영산전' >

영각 내에는 지장삼존불상 및 탱화가 있으며 벽면에는 봉은사를 창건한 연회국사를 비롯하여 조선 불교를 중흥한 보우선사, 서산대사, 사명대사, 영기율사, 영암스님의 영정 등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 영산전 좌측에 자리하고 있는 '영각' >

영각 건물에서 또 다시 좌측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주차장에서 바로 올라오는 또 다른 계단이 되는 곳에 2층 건물이 되는 '미륵전(彌勒殿)' 건물과 더불어 '미륵대불(彌勒大佛)' 이 자리하고 있다.

< 미륵대불 앞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전' >

미륵대불은 1986년 영암스님 께서 발원하였다고 하는데, 봉은사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1만 여명 이상이 불사에 동참하여 10년 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작불사(大作佛事)이라고 한다.

< 높이 23m가 되는 '미륵대불' >

1996년에 완공한 미륵대불은 높이가 23m로 국내 최대 크기의 부처님으로 대불 바로 뒤편 언덕 위에 경기고등학교 교정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래서 경기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고 있나 보다.

미륵대불에서 다시 왼편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전각이 되는 '판전(板殿)' 이 자리하고 있는데, 판전 내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으면서 1855년 영기율사와 김정희 선생의 뜻을 모아 판각한 화엄경 소초 81권을 안치하기 위하여 지어진 전각이다.

< 미륵대불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판전' >

< 판전 내에 모시고 있는 '비로자나불'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그후 다시 유마경(維摩經) 등 불경을 더 판각하여 현재 3.438점의 판본을 보관하고 있으면서 봉은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데, 판전에 붙어있는 현판도 대웅전의 현판과 같이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쓴 글씨이다.

< 추사 김정희 선생님이 쓴 '판전' 글씨 >

추사 김정희는 철종 3년(1852년) 북청의 유배지에서 풀려나 과천에 있는 과지초당(瓜地艸堂)에 머물면서 종종 봉은사로 왕래하다가 철종 7년(1856년) 10월 10일에 별세하였는데, 이곳 현판은 그가 별세하기 3일 전에 썻다고 한다.

< '판전' 현판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판전 옆으로 판전을 기록한 내용에 대한 안내문과 더불어 흥선대원군의 '불망비(不忘碑)' 를 새긴 비각 건물과 더불어 비석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비석 뒤편으로 완전하게 누워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애초로움을 묻어나게 만든다.

< 흥선대원군의 '불망비' 를 모시고 있는 비각 >

< 불망비 옆 '추사' 선생님의 기적비 >

< 조선의 '선종' 을 알리고 있는 비석 >

< 완전하게 누워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

다시 판전 앞으로 내려오면 보우당 건물 및 샘물이 흘려 내리고 있는 우물과 더불어 종각, 종루(鐘樓)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또한 샘에서 흘려 내리는 물을 가두어서 만든 다소 작은 연못 속에 해수관음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 판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범종각' >

< 미륵전 앞에 자리하고 있는 '종루' 건물 >

< 작은 연못 속에 만들어져 있는 '해수관음보살' >

< 해수관음보살 옆에 만들어져 있는 '반가유상' >

이 밖에 경내는 보우당, 공양실, 전통다실, 대형 주차장 등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고, 특히 사찰 전면으로 켄벤션 센터의 건물과 상호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도심 불교를 접하기 위하여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사찰이라 하겠다.

< 각종 불교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서래원' >

< 불교대학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우당' >

< 전통다실이 되는 '연회루' >

< 공양간이 되는 '향적원' >

< 향적원 앞에 자리하고 있는 대형 '주차장' >

오늘도 우리부부는 장거리 발품을 팔면서 서울의 문화유산 또는 관광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 내일 부터 다시 대구로 내려가 1주일 이상 머물면서 재 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한다. - 2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