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2013년도 한해도 저물의 가는 마지막 12월, 무언가 허진함을 달래면서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신년에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갈까 하는 인생 설계를 가져보기 위하여 장거리 버스로 어디론가 떠나가고 푼 마음이 불현듯 일어나므로 무작정 산행 버스에 몸을 의존한다. 아침 7시 10분 동아쇼핑 앞으로 나아가 버스에 몸을 기대면서 복쪽으로 달려 서울 외곽을 통과하니 수도권 인근에 있는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의 회색 암릉들이 빛을 발하면서 차례로 도열하고 있는데, 나도 한 때 저 암벽에 걸쳐 있는 Rope를 의존하면서 하나 하나 신발의 무늬를 찍어본 산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이젠 늙음으로 바위 근처에도 가기 싫어지는 노년(老年)의 자리로 기울어져 가고 있는 백발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