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회.(대학교 69학번 모임)

경북 청송군의 명산이라고 칭하는 주왕산 백련암에서 1박2일 간 "템플스테이" 참석.

용암2000 2009. 10. 4. 18:47

2009년 8월 22일. 

 

대구 Y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님이 총장으로 출마를 할 때 종종 들려 기도로서 마음을 정진하였다는 사찰, 청송 주왕산에 있는 "백련암" 에 가서 마지막 기승을 부리는 여름 더위도 피하면서 복잡한 세상 잊어보자는 의견에 따라 실업자 3명이 승용차에 몸을 싣고 교수가 사는 경산에 있는 집으로 들려 교수를 Pick-up 한다. 

차는 영천시가지를 지나 "노귀재" 고개마루 휴게소로 들어가 간단하게 커피 한잔을 나누면서 스님에게 전화를 한다.

그러고 나서 사찰을 방문하기 전 먼저 죄를 충분히 짖고 가야만 부처님에게 소원을 빌 사연이 많다고 하면서, 승용차는 "청송약수탕" 방향으로 가서 백숙 한마리를 시켜본다.

소주도 한잔을 곁들면서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고개를 넘어 주왕산 주차장에 들어가니,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한 사람들이 개울 가에 많은 텐트를 치고서 물놀이 열중하고 있다.

사찰 입구까지 늘어진 많은 상가에서 한잔하고 가라는 유혹을 뿌리치고 거대한 암벽 앞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대전사"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대전사 옆 개울 가에 걸쳐있는 구름다리를 건너 "백련암" 에 들어선다.

대부분의 암자는 "기도도량" 이라 많은 신도와 스님이 북적 거리지만, 이곳 백련암은 "수도도량" 이라 한명의 사람도 없고 오직 비구니 스님 한분만이 넓은 사찰을 지키면서 정적만 내려앉자 있는 암자에 들어가니 스님(법명 : 지황스님)이 죄인들을 반갑게 마중을 한다.

먼저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에게 신고식을 하고 나서(나는 무교라 형식적으로 인사를 하였슴) 접견실에서 스님에게 수 인사와 더불어 스님이 끓어 주는 차를 마시면서 손수 만든 형형색색의 다과에 바쁜 손길을 가져가는데, 처음 접하여 보는 사찰의 생활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평상시 나는 등산을 통하여 많은 사찰에 들어가 경내를 구경하여 보았지만, 직접 스님과 마주 앉자 대화 할려니 무척 어색하게 만든다.    

그래서 교수님의 제치로 대화를 잘 Leader 하여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지만, 스님은 국내 및 외국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정진한 실력과 웅변이 탁월하여 대화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다.

저녁 공양 시간으로 인하여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사찰 예법에 익숙한 2명의 동문은 법당으로 들어가 스님과 같이 예불을 참석하지만, 나머지 농띵 2명은 주왕산의 제1폭포까지 걸으면서 산과 계곡의 풍광에 젖어본다.

예불을 마치고 저녁 식사는 백련암의 신도분 중 한명이 운영하는 청송시가지에 있는 유명한 "칼국수집" 으로 스님의 안내로 함께 들린다.

사전 예약이 되어지다 보니 주인장이 반갑게 마중하면서 푸짐한 칼국수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스님의 배려로 주왕산에 채칩한 송이버섯도 마음 껏 먹어본다. (다음날, 사찰입구 상점에서 100.000원/1Kg 판매하고 있슴)  

조용한 밤길 따라 되돌아서 대전사 주차장에 승용차 Parking 하고 나서 바로 암자에 들리지 않고 부른 배를 줄이기 위하여 어둠 속을 통하여 주왕산 밤길을 걸어보는데. 깜깜한 길이라도 겁도 없이 여자스님이 자기집 안마당 같이 잘도 다닌다.

다시 암자로 돌아와서 마당에 펴놓은 평상 위에서 많은 이야기로 여름 밤은 깊어간다.

암자 옆에 있는 거대한 암석 "기암" 에서 서식하는 이름도 모르는 산새가 가끔씩 울고 있으면서 하늘에는 수 많은 별들이 빤짝이고 사찰 주위에는 반딧불이 날아 다니며 마당에는 두꺼비 한마리가 노닐고 있는데, 더불어 가을의 전령사가 되는 여치 무리의 울음으로 고요한 산사의 밤을 흔들어 놓고 있다.

새벽 예불(4시 30분)을 위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스님의 제안과 함께 우리도 내일 새벽 주산지(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영화 찰영지)의 물안개를 보려 가자는 의견으로 스님과 같이 일찍 일어나기 위하여 잠자리를 폈고 코를 골기 시작한다.

 

 < 우측에 있는 "백련암" 의 숙소 건물 >

 

 종소리와 함께 눈을 비비면서 아침 여명도 열리기도 전에 한 30분 떨어진 주산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어둠이 깔려 앞도 보이지 앉는 산길을 한 15분 정도 새벽운동도 겸한 산책을 하면서 주산지 전망대에 도착을 한다.

 

< 새벽 여명도 열리기 전 "주산지 전망대" 에서 >   

 

우리가 제일 먼저 왔다는 이야기를 수 놓고 있는데, 어둠 속에서 한명이 거대한 사진기를 호수 속에 자라고 있는 "왕버들" 에다 초점을 맞추어 놓고서 웃고 있다.

그 분은 어제 저녁 늦게 경기도 "안산" 에서 출발하여 이 곳 주산지에서 작품 사진 한장을 찍기 위하여 계절마다 온다고 한다.

그런데, 여름에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물안개가 피지않고, 기온 차이가 많은 나는 봄과 가을 새벽에 자주 물안개를 볼 수 있다고 하며 지금은 왕버들 나무의 잔영(물과의 좌우 대칭 사진)을 찍기 위하여 바람이 일지 않은 새벽 일찍 왔다고 한다.

 

 < 고요한 물 속에서 잠겨 있는 "왕버들" 나무 >

 

참 나와 같이 게으른 사람은 사진 작가의 길로 가지 않은 것이 조상님의 은덕인지 모르겠다.     

어느 사이 먼동이 뜨는 아침 쯤 호수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왕버들 나무와 물 속에 유영하고 있는 잉어 등 고기를 보면서 정신을 놓고 있다.    

호수 가를 거닐면서 사랑을 나누는 많은 연인들을 뒤로 하고 암자로 돌아와 살며시 다시 방으로 들어가 선잠에서 일어난 잠을 보충하고 있으니, 스님이 아침 공양하라고 하는 성화로 식당에 들어가니 절에서 직접 재배한 산채를 위주로 한 반찬과 함께 누릉지 죽을 요리하여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서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서, 또 다시 긴 이야기로 이어진다.

그러고 나서 아침 및 점심을 겸하는 예불을 드리고 나서 점심식사를 할 것이니까 먹고 떠나라는 스님의 간곡한 이야기에, 교수님이 거절하지 못하고 머뭇 거린다.

할 수 없이 점심식사 시간까지 각자 자유롭게 행동을 하기로 하는데, 나는 다시 주왕산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니 주왕산은 몇 번이나 왔지만 올 때마다 신비스럽다.

"주왕굴" 반대 방향 산 속에 "연화굴" 가는 길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200m 정도 거리에 한 20-30분 소요된다고 적혀있다.

이곳 연화굴은 우리들이 머물고 있는 백련암과 많은 관련이 있다는 스님의 이야기에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연화굴" 방면으로 올라가는데, 이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주왕의 딸 "연화" 가 머문 곳이 우리들이 하루 밤 기숙한 "백련암" 이고, 이곳 "연화굴" 에서 마지막으로 연화공주가 성불이 되었다는 전설이 굴 입구 안내판으로 소개하고 있다.

 

< "주왕산" 이 자랑하는 암괴류 >

 

땀을 식히고 나서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 제1폭포까지 산책하면서 걸어가 떨어지는 폭포 물과 암벽의 웅장함을 감상하여 보다가 점심 시간의 임박으로 백련암에 들려니 스님의 소박한 점심 공양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 점심은 5곡으로 지어진 밥에다 대부분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만들어진 반찬으로 인하여 맛깔 스러운 점심이라 마음 껏 먹어본다.

또 다시 길어지는 대화를 억질로 중단시키고 사찰을 배경으로 하여 스님과 함께 기념사진 한장 찍고 나서 사찰을 떠나기로 한다.

 

< "지황스님" 과 함께 암자를 배경으로 >

 

스님은 "대전사" 절에 새워둔 자동차까지 배웅하면서 오늘 오신 손님들은 종교를 초월하여 한번 만난 인연으로 각자의 마음을 일치시켜, 이번 가을에 다시 한번 더 방문하여 주왕산의 아름다운 가을 단풍에 빠지면서 같이 백련암 뒷쪽으로 나 있는 "장군봉" 코스로 등산이나 한번하여 보자는 제의가 들어온다.

참, 인자한 스님이다 : 지황스님.

그 스님의 나이는 알 수 는 없지만(홍안이라 매우 젊게 보임) 속명은 현풍 곽씨이고, 고향은 김해이며 양산의 천생산 "대원사" 에서 출가하여 울진 불영사 등 여러 곳에서 수도였다고 수즙게 이야기 들려 주므로서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하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가진다.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서 영천 보현산의 고불고불한 산 길 따라 운전을 하여서, 국내 최대로 큰 1.8m 허브 망원경 등이 보유한 천문대를 견학하여 본다.

 

< 천문대 내에 있는 "보현산 정상석" >

 

그런데, 오늘 서울에서 자살한 전직 대통령 장례식을 치룬다고 시끌하게 떠드는 메스콤 뉴스와 세상의 모든 사연을 완전히 차단하고, 조용한 산사에 들어와 망중한 체험하면서 살아생전 처음 1박2일 Temple Stay 시간을 가진 경험을 한번 기술하여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