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전라남북도)

전라남도 강진군의 자랑이 되는 "덕룡산" 및 "주작산" 의 산행기를 처음으로 기록하면서.

용암2000 2009. 10. 4. 18:02

2009년 3월 15일 아침 6시.

 

그저 산이 있기에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 모임인 약 40명이, 멀고도 먼 전라남도 강진군에 있는 "덕룡산과 주작산" 등산하기 위하여 새벽 여명을 여는 이른 아침 대구 동아쇼핑 앞에 모여, 등산 Guide의 안내로 대형버스 1대에 몸을 싣었다.

버스는 산꾼들을 비몽사몽 간의 조름 속으로 몰아 붙이며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려, 남해고속도로에 첫 휴게소인 남강 휴게소에 들어가 간단한 아침 식사와 더불어 불 필요한 배설물 처분하는 시간 잠시 가졌다.

이내 버스는 섬진강 강변에 펼쳐져 있는 매화꽃 축제 참석하기 위하여, 부산과 마산 방향에서 오는 수 많은 차량의 물결속에 파묻혀 속력을 줄이여만 했다.

천신 만고 끝에 버스는 순천 Toll Gate 통과하여 한 10분간 순천시내를 통과하며 더 넓은 순천만 곁을 달린다,

이 순천만에는 작년 가을에 피어있는 갈대밭 위로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물결치는 갈대와 푸른 바다에 일렁이는 잔잔한 파도 그 위를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들이 방향 없이 선회하는 자연의 오미한 모습 볼 때, 새벽 일찍 달려온 감회를 느끼는 순간이다.

이곳 순천(順天)에서 부터 목포(木浦)까지 고속도로가 신설되어지기 위하여, 땀 흘려 일하는 중장비의 굉음소리를 옆으로 하고 버스는 국도 따라 더 넓게 펼처지는 남도의 벌판을 달려 벌교, 보성, 장흥을 지나서 강진 땅에 들어선다.

이곳은 시원하게 닦아논 국도가 경상도 쪽에서의 고속도로 만큼이나 잘 되어 있는데, 전라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명산 진도섬 "동석산" 까지도 당일로 등산이 가능하게 한다. 

나는 이번을 통하여 10회째로 이길 따라 전라남도까지 등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신 전직 김대중 대통령님에게 국토의 균형발전에 다시 한번 더 감사 표시해 본다.

강진땅에 들어서니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유배되어 기거하면서 많은 저서를 남긴 "다산초당" 이 근교에 있다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한 10분 간 더 달려 덕룡산 초입에 11시 경에 도착하였다.

덕룡산은 호남 정맥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연속하여 주작산으로 연결되고 이 주작산 끝머리에 오소재라는 고개 넘어면 다시 두륜산이 연결 되어지고, 이 두륜산을 지나면 다소 산의 높이가 뚝 덜어졌다가 달마산이 연결 되어지며 달마산 끝 자락에는 한국 국토의 마지막인 "토말" 이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리라.

오늘 산행 코스는 전문 등산가는 "오소재" 까지 가는 9시간 코스, 준 전문가는 "덕룡산+주작산" 까지 가는 7시간 코스, 초보는 "덕룡산" 만 가는 6시간 코스로 선정하여, 각자의 체력 맞추어서 시간내로 도달되어 질 수 있도록 선택 산행을 하기로 한다.

덕룡산은 해발 약 430m 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이지만 코스가 너무 길고 전부 암벽으로 되어있어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는 것 보다 2배나 더 난이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안전을 우선으로 산행하여 줄 것을 부탁하는 Guide의 주의사항 들으면서 산행이 시작되어 진다.

 

< 덕룡산 "동봉" 올라가는 암릉길 전경 >

 

나는 다소 후미에 서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서 암벽으로 오르고 있었는데, 전일에 내린 비로 인하여 한 암벽의 중간 쯤 올라가다가 몸의 균형을 상실하여 미끄러지면서 굴러 떨어졌다.

마침 떨어진 곳에 잡목이 무성하게 자란 곳으로 진달래 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서 그 꽃들이 좀 조심하여 올라가지 않고 그렇게 낙상(落傷)하면 헬기타고 혼자 대구로 가든지 아니면, 이 글도 쓰지 못하고 간다고 조언하는 듯 충고 하는구나.

그래서 산은 인자(仁者)가 아니면 가지 말라는 옛 성현의 말씀 다시 한번 더 상기하면서 조심을 우선으로 하여 정신의 집중과 죽을 힘을 소모하면서 한 고비고비 산길을 넘어 전진하고 있는데, 벌써 선두는 아득하게 보이는 덕룡산의 정상에서 휴식 취하고 있는 모습이 아련이 보인다.

워낙 Rope와 사다리가 많고 산악인들이 많다 보니, 걷는 것이 단속 되어지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써 덕룡산의 동봉을 지나 최고봉인 서봉에 많이 늦게 도착 되어진다.

 

< 덕룡산 최고봉 "서봉" 올라가는 암릉 능선 >

  

< 해발 433m 덕룡산 "서봉 정상석" 을 배경으로 >

 

이곳 서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왼쪽 들머리 바다 건너에는 고흥 반도의 팔영산이 아득하게 보이고 있고 그 앞에는 완도의 큰 섬 중앙에 상황봉(上皇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산은 전부가 동백꽃으로 덮여 있어 섬 전체가 붉은듯 하다.(참고 : 상황봉 남쪽 전부가 동백나무 수목원으로 세계 최대로 크며, 안 가보고 죽으면 후손 3대가 시끌하게 산다.)

완도섬 뒤 편에는 윤선도의 유명한 유배지가 되는 "보길도" 가 아지랑이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눈 앞 저 멀리는 두륜산의 암봉들이 손짖하고 있으나 한편으로 산의 언저리에는 케이블카 구축물이 우뚝 솟아있는 것이 산의 풍광을 많이 흐리게 만들고 있어 실망을 안겨 준다.      

하산시간이 많이 촉박하여 유격훈련과 같은 난코스를 통과하면서 산을 조금 하산하니까, 누군가 편안하게 누워서 잠자고 있는 무덤 한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부터 산행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는 하산하는 다른 갈림 길이 있으나, 새벽잠을 설치면서 너무나 먼길 까지 온 것이 괴씸하여 앞으로 전진하여 "주작산" 으로 달려가 본다.

지금부터는 다소 암벽이 없어지고 육산으로 이어지므로 위험한 구간은 없어지지만, 체력의 한계로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산이 절로 나에게 와서 뒤로 지나가는 기분으로 걷고 또 걸어서 마침내 덕룡산 주작봉이란 표시석이 있는 해발 475m "주작봉" 에 도달하여진다. 

 

< 덕룡산 "주작봉 정상석" 을 배경으로 >                 

 

이곳 주작산도 중국의 유명한 주작산과 너무나 흡사하여 붙여졌다는 매우 아름다운 산으로써, 원래는 이곳 주작봉 앞 왼쪽 능선에 펼쳐지는 한 꼭지점을 주작산이라 하였다.

산의 높이가 다소 낮고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한 임도가 설치되어 있었서 많은 등산객들의 외면으로 인하여, 강진군 지자체에서 이곳 주작봉을 주작산으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고 이곳 출신의 한 등산객이 들려준다.

오늘 초기 사고만 없었다면 주작산까지 갈려고 계획을 잡았으나, 여기서 산길로 더 걷는 것 중단하고 하산길로 접어드는 산행으로 변경이 필요하게 만든다.

 

< 주작산에서 "두륜산" 으로 가는 암릉 길 > 

 

하산 시간의 임박으로 이곳 주작봉에서 내려서서, 산 중터 고개에 있는 "양란재배지" 에 들려 온실 속에 자라고 있는 수 많은 종류의 양란꽃 속에 앉자 사진도 찍으면서 마음의 여유 부려본다.

어느듯 해는 서산에 걸리는 오후 5시 30분 경 집결지에 도착 하니까, 선두로 오소재까지 간 산악인들의 늦음으로 조그만 선술집으로 들어가 갈증 해소를 위한 하산주 한잔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더듬어 본다.

그래도 산행에 있어서 다소 큰 실수가 있었지만, 안전 산행을 하였다는 자부심 가지고 늦게 도착한 버스 한구석에 몸을 싣고서 안도의 잠 속에 깊이 빠지면서 대구로 향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