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4일. (금요일)
금일도 성주군에 있는 나의 농원에서 머물고 있지만 아침 부터 햇살의 굵기가 작난이 아닌 것 같아 매년 여름철 더위를 시키고 가을 또는 겨울철에는 찜질로 유명한 가야산 숯굴찜질방이 자리하고 있는 "포천계곡(布川溪谷)" 으로 피서를 떠나기로 하는데, 포천(布川)이라는 뜻은 맑고 맑은 물이 흐르는 하얀바위가 마치 삼베의 빛깔과 비슷하다는 유래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농촌에서 수확한 야채와 과일 등을 담은 보따리를 승용차에 싣고 가야산으로 가는 지름길을 선택하여 무흘구곡 중 제1곡과 함께 하고 있는 회연서원 앞에 도착하여 지는데, 회연서원에서 왼편으로 내려가면 성주군 수륜면사무소와 함께 해인사로 가는 길이 되고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가천면사무소로 가는길이 된다.
오른편 도로 따라 조금 올라가면 가천면사무소로 가는 사잇길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이정표 따라 들어가면 화죽리이라는 마을과 함께 포천계곡 입구에 도착하는데, 이곳은 가야산 북쪽 사면을 형성하고 있는 깊은 골짜기와 더불어 계곡의 초입이 된다.
마을의 들머리에서 부터 다소 넓은 농지와 함께 개울 따라 조금 올라가면 포천파크 호텔 등 많은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고, 계곡의 좌우에는 다양한 펜션 건물들이 자리하므로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오는 숨겨진 계곡이다.
< 포천계곡 입구에 있는 "포천파크" 호텔 >
< 포천계곡 가장자리에 있는 솦속의 "야영장" >
< 포천계곡 좌우에 자리하고 있는 "펜션" >
계곡 따라 계속하여 올라가면 가야산의 후면 산기슭 따라 법전리 마을이 형성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부터 계곡의 폭이 다소 좁아지고 있는 골짜기 사이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포천계곡 따라 거의 5Km 정도 올라가면 매년 우리 부부가 찾아가는 개울에 도착한다.
개울로 들어가 목욕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에 다소 빠른 시간이 되므로 계속하여 계곡 내부로 들어가면 거자수 마을에 도착하는데, 거자수 마을은 가야산 뒤편 해발 약 6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는 신계리, 용사리, 마수리 등 3개의 마을 전체를 통합하여 거자수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 3개의 동네를 통합한 "거자수 마을" 을 알리는 입석 >
거자수는 자작나무류(거제수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등)에서 채취한 수액을 말하는데, 초봄이 되는 곡우(穀雨)를 전후로 채액한 수액을 마시면 건강에 매우 유익한 물이 되어진다.
이곳의 거자수 나무 분포 면적은 약 800헥타르 정도에서 집단 서식을 하므로 전국에서 최고의 집단 자생지가 되면서 성주군에서 매년 4월이면 이곳에서 "가야산 거자수 축제" 를 거행하는데, 금년이 벌써 제11회가 되면서 매년 약 5억원 정도의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거자수 액은 독특한 향과 더불어 단맛이 나며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인체에 유용한 무기물이 되는 칼슘 및 마그네슘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오래전 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교통이 불편한 성주 가야산 까지 와서 하루밤 유숙 까지 하면서 거자수를 먹고 위장병과 여성 산후병 등 효염을 보고 있다고 한다.
거자수 마을을 알리는 입석을 통과하여 내부로 들어가면 3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오른편 골짜기 방향으로 우리 부부가 겨울철이면 종종 찾아오는 가야산 숯굴찜질방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어 먼저 숯굴찜질방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 "가야산 숯굴찜질방" 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3거리 이정표 >
오늘 숯굴찜질방으로 찾아가는 이유는 농촌에서 사용하는 식수를 대부분 가야산 백운동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를 이용하지만, 가끔씩 이곳 숯굴찜질방에서 찜질도 겸하면서 식수를 가져가기도 한다.
< "가야산 숯굴찜질방" 을 알리는 현판 >
< "가야산 숯굴찜질방" 의 건물 전경 >
그래서 식수를 받기 위하여 찜질방 실내로 들어가니 한쌍의 부부가 찜질 옷을 입고 찜질을 즐기고 있는데, 이렇게 더운 여름 날씨에 열기가 가득하게 피어나는 토굴로 들어가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정말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즐기는 부부이다.
< "이열치열" 로 더위를 치유하는 토굴 >
< 불을 지피기 위하여 "참나무" 를 삽입한 토굴 내부 모습 >
나는 식수만 받고 나서 3거리 까지 내려와 왼편의 신계리 마을로 올라가 마을을 통과하자 마자 다시 왼편의 도로 따라 조금 올라가면 "만귀정(滿歸亭)" 을 알리는 현판이 붙어있어 그 방향으로 진입하는데, 도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를 하고 나서 만귀정 까지 400m 정도의 거리를 걸어서 올라가기로 한다.
< 주차장 입구 "만귀정" 을 알리는 이정표 >
< 구름 속에 숨겨 있는 "가야산" 전경 >
한 5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면 만귀정 입구에 다소 넓은 주차장과 함께 산방식당이 자리하고 있고, 식당의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울창한 숲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이내 만귀정을 알리는 입석과 더불어 만귀정의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비석이 함께 하고 있다.
< 식당 앞 "만귀정" 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
< 만귀정 입구에 있는 "입석" >
< 입석의 뒤편 "만귀정" 을 홍보하는 비석 >
입석과 비석에서 부터 한 모퉁이를 돌아서면 만귀정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물의 사잇문을 돌아서 정문 방향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만귀정((滿歸亭)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어 그 내용을 정독하여 본다.
< 모퉁이를 돌아서면 만나는 "만귀정" 정문 >
< "만귀정" 앞에 있는 안내문 >
이곳 만귀정은 조선 후기 성산(星山)인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선생님이 40년의 관직을 마치고, 철종 2년(1851년)에 귀향하여 독서 및 자연을 벗 삼아서 여생을 보낸 곳이라 하겠다.
응와 선생님은 1792년 성주군 월항면 한개마을에서 출생하였는데, 그는 입재 정종로(鄭宗魯) 선생님의 제자로 순조 9년(1809년) 증광문과 을과로 급제 후 여러 관직을 역임하고 벼슬이 대사간을 거쳐 공조판서 및 판의금에 이른다.
당시에 유학 및 문장에 있어 유림의 으뜸으로 추앙을 받았으며 지방관으로서도 많은 치적을 남겼는데, 말년에야 비로써 이곳 포천계곡으로 귀향하여 수양 및 강학을 전념할 수 있어 정자 이름을 만귀정(滿歸亭)이라 하였다고 한다.
한강 "정구" 선생님이 가야산의 뒤편이 되는 김천 청암사에서 부터 흘려 내려오는 계곡 따라 무흘구곡(武屹九曲))을 지어 그 풍경을 찬양한 것과 동일하게, 응와 선생님도 이곳 포천계곡 따라 흐르는 명소에 포천구곡(布川九曲)을 지어 찬양한 곳이라 하겠다.
건물의 배치는 작은 대문과 더불어 그 뒤편으로 북동향(北東向)이 되는 만귀정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작은 대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다소 넓은 마당의 축대 위로 정면 4칸 및 측면 2칸 규모의 익공계 굴도리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축대 위에 자리하고 있는 "만귀정" >
건물의 평면 구성은 가운데 2칸에는 대청으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양쪽으로 온돌방 각각 1칸씩 배치하고 있고 앞쪽으로 툇마루를 둔 4칸의 중당 협실형 건물이 되지만, 현재는 대청마루 끝지점으로 현대식 미서기 문을 설치하므로 전면 전부가 일체형 건물이 된다.
< 새롭게 설치하고 있는 "미서기" 문 >
만귀정 오른편 위로 올라서면 다시 넓은 공터와 함께 제일 구석 자리에 매우 작은 곡간채 한채가 자리하고 있으면서 곡간채와 다소 멀리 떨어진 마당의 끝지점에 남향의 별채가 자리하고 있는데, 별채는 아름다운 포천계곡과 더불어 가야산을 바라볼 수 있는 풍광을 가지고 있다.
< 만귀정 오른편 축대 위에 자리하고 있는 "곡간채" >
< 곡간채 앞에 있는 "별채" >
이 별채 앞에 있는 거대한 바위 위로 쇠로 만든 철비(鐵碑) 한기가 서 있는데, 이 철비의 전면에는 "고판서응와이선생 흥학창선비(故判書凝窩李先生 興學倡善碑)" 이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 별채 앞 바위 위에 자리하고 있는 "철비" >
철비는 응와 선생님이 1871년에 별세하므로 인하여 그 후(後)가 되는 을해년에 세웠다고 기술하므로 을해년은 응와 선생님의 서거 후 4년이 되는 1875년 후학의 한 사람이 되는 한주 '이진상" 선생님이 세운 철비로 추측하고 있고, 응와 선생님의 무덤은 고향과 거리가 먼 경남 합천군 매화산에 묻혀 있다고 한다.
만귀정을 나와 앞에 있는 계곡 방향으로 내려가면 계곡 입구에는 포천계곡의 제9곡이 되는 "홍개동(洪開洞)" 이라는 한편의 시(詩)와 함께 작은 정자 한채가 자리하고 있는데, 정자의 처마에는 일만산의 물이 하나의 폭포를 형성한다는 뜻을 가진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만귀정 앞 포천구곡 중 제9곡의 시 "홍개동" >
< 만귀정 앞에 자리하고 있는 "정자" >
정자 앞으로 깊은 계곡이 자리하고 있는데, 비탈면 따라 계곡 바닥으로 내려가면 계곡에는 다양한 소(沼)와 더불어 다단계의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어 많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깊은 계곡에 숨어 있는 "소(沼)" >
< 포천구곡 중 제9곡에 있는 다단계 "폭포" >
< 거대한 바위와 함께 하는 "포천계곡" >
나는 이곳에서 피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지만 더위로 주차장 까지 내려가 짐을 가지고 다시 올라온다는 것에 대하여 무리가 따를 것 같아, 승용차를 몰고 매년 찾아가는 포천계곡 중간지점에 있는 개울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가야산 북면으로 형성하고 있는 "포천계곡" 전경 >
< 우리 부부가 매년 찾아가는 "개울" 가 도로 및 차량 >
< 개울에서 "물놀이" 를 즐기는 포천계곡 >
나도 피서객과 함께 나무 그늘 아래에 깔판을 펴고 동심의 마음으로 먼저 물속으로 들어가 더위를 날려 보내고,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면서 피서의 절정으로 달려감과 동시에 낮잠 속으로 빠져보는 시간을 가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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