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여행 및 산행.(경상도)

경상남도 통영시 미륵도 중앙에 있는 "미륵산(일명 : 용화산)" 을 종주하고 나서.

용암2000 2009. 12. 14. 19:55

2009년 12월 12일

 

금년 11월 부터 주말마다 가랑비가 내려면서 등산하기에 주저하고 있는데, 모처럼 남부지방 날씨가 좋아진다는 일기 예보를 믿고서 남쪽 통시 미륵도에 있는 "미륵산" 등산길로 재축한다.

통영에 있는 미륵산은 불교에서 유래된 산이라면서 일명 "용화산(龍華山)" 이라고도 부른다.

미륵산 주변 곳곳에는 불교와 관련되는 유적지가 많이 존재하고 있는 산으로써, 특히 용화사, 도솔암 , 관음사, 미래사, 천음사 등 이름있는 사찰이 진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으로 부처가 될 "미륵 부처님" 이 내려오신다는 설(說)이 있는 산이다.

현재 도솔천에서 보살로 있으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하고 나서 56억 7천만년 뒤에 이 세상에 내려와서,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고 3회 법(說法)을 통하여 석가여래 부처님이 계실 때 빠진 모든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하는 미래불이다.

그런데, 몇년 전 열반하신 "성철" 큰 스님이 미륵 부처님은 이 세상 인간들을 구제 할려고 오시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 인간들이 이미 구제되어 있음을 가르켜 줄려고 오신다고 하는데, 어느 것이 진실인지 무지해서 잘 이해가 안된다. 

석가모니가 열반한 해가 BC544년 이므로, 그래서 금년 2009년도에는 석가모니가 열반한지 2553년 되는 해이므로, 앞으로 56억 6999만 7447년 후 이 미륵산에 미륵 부처님이 오신다는 결론이 되는데, 내가 미륵 부처님 한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지만 아마 그 때까지 살지 좀 의심스럽다.

중국이나, 인도도 아닌 이곳 한국 땅에 온다고 하는데, 직접 대면하면서 성철 스님이 이야기한 사실 관계를 좀 이해하고 죽었으면 좋겠는데....

옛날, TV 연속극에서 후고구려 건국왕 "궁예" 가 자칭 미륵 부처님이라고 하면서 백성에게 억지 논리를  전개하면서 "옴마니반메훔" 염불을 외우게 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정치를 펼치는 역사 사극이 생각나서 절로 웃음이 난다.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비몽사몽 간 잠결에 모든 공상 영화를 만들면서 꿈 속에 빠지고 있는 시점에 이불을 접어라는 산행 Guide의 방송 멘트를 듣고 눈을 크게 뜨니. 통영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욕지도" 섬에 있는 천황봉 등산하는 팀을 먼저 내려 놓고 통영대교를 건너 "미륵도" 섬으로 들어간다.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암벽 덩어리의 미륵산은 한국에서 최대로 긴 약 2Km의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정상으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금년 초 친구들과 Driver도 겸하여 통영과 거제도를 관광 할 때, 케이블카라는 기계의 힘에 의존하면서 미륵산 정상까지 올라가 주위 조망을 구경하여 본 산이다. 

나의 힘과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직접 걸어서 정상에 올라가고 푼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가, 오늘 역사적인 날 12.12 사태를 맞이하여 한번 산행을 시행으로 옮겨본다.

버스는 산양면사무소 앞에 있는 조그만한 다리 "남평교" 앞에 산꾼들을 내려 놓는다. 

미륵산 능선으로 빙둘려 쌓여 있는 아담한 농촌 "탐내" 마을 가장자리를 통과하여 조그마한 야산 기슭에 이르니, 야산에는 크다란 유자 나무 몇 그룻에 노란 유자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있는 모습이 남국의 정치를 물신 풍겨주고 있는 따뜻한 남쪽 나라와 같은 그리움이 묻어나는 산비탈을 걷다보니 발걸음도 훨신 가벼워진다.

 

< 노란 유자가 열려있는 "유자 나무" 숲 >

 

이어 수십개의 무덤이 있는 공동묘지를 통과하고 나서 숲속 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서 능선에 올라서는데, 이곳에서 부터 주변 풍광이 살아나면서 "한려해상 국립공원" 이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 속으로 파란 바다가 숨박꼭질 하면서 군데군데 고개를 살며시 내밀고 있다.

 

< "사랑도" 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사이에 펼쳐지는 바다 전경 >

 

멀리 "사랑도" 라는 크다란 섬이 시야 전부를 찾지하고 있고, 발 아래는 수 많은 다랭이논 들이 아담한 시골 마을과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는데, 섬이라는 여건 속에서도 이렇게 참 한가로운 농촌 풍경을 내려다 보니까 정겨움이 묻어난다.

다랭이 논에는 내년 봄 새로운 농작물을 심어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기 위하여 땅의 지력을 키우면서 긴 겨울 잠에 빠져 있다.

 

< 미륵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다랭이 논" 과 "탑내 마을" >

 

그 마을 뒤편 한쪽 야산에는 한 때 한국 문단을 빛낸 토지의 작가 "박경리" 여사 무덤도 아련하게 보인다.

완만한 경사를 가진 산행길 따라 걷다가 힘이 부쳐 뒤돌아 보니 아름다움 바다 조망이 에너지의 활력소를 부여 함으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나무 길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 따라 걷다보니 어느듯 해발 330m "현금산" 정상에 이른다.

 

< 해발 330m "현금산" 정상을 배경으로 >

 

현금산 정상 옆에는 통신 시설용 건물과 더불어 거대한 통신 안테나가 무질서하게 서 있어, 산행 중주길 풍광을 다소 흐리게 하고 있으므로 옥에 티가 되어진다.

현금산에서 부터 다시 조금 내려가면 "여우치" 라는 고개에 이르고 이곳에서 부터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이어지는데, 올라가는 길이 모두 위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 타는 스릴과 크다란 바위 덩어리 위에 올라가 주변의 조망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가끔씩 안겨준다.

현금산에서 약 1시간 정도 걷다 보면 몸에 활기가 일어나 땀이 송곳송곳 솟을 정도가 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발 461m 아담한 "미륵산" 정상에 이른다.

 

< 해발 461m "미륵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미륵산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올라온 어린이와 노인들을 포함하여 수 많은 인파들이 인산인해가 이루어지는데, 새롭게 단장된 크다란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로 너무나 많아 기회가 좀 처럼 오지않아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여 진다. 

지자체에서 전망대와 통로길 전부를 나무테크 길로 만들어 놓아 걷기도 매우 편리하고, 통영시가지와 더불어 한려해상 국립공원 주위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잘되어 있다.

그러고, 전망대 곳곳에 사진을 찍어 만든 조감도와 망원경까지 설치하여 통영의 역사와 더불어 수 많은 섬의 유래를 잘 설명하여 놓고 있어, 나그네들에게 홍보 효과를 극대화(極大化) 시키고 있다.       

 

 < 미륵산 정상에서 본 "통영시가지" 전경 >

 

통영 미륵산 주변에는 약 250개가 넘은 섬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서 동양의 "나폴리" 라고 부르고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표현인 것 같다.

나폴리항 주변에는 섬이 그렇게 많지 않아 자연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고 단지 고대 도시로 이루어진 시가지 형상만이 이곳 통영시보다 많아 고풍스러운 경치를 가지고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공으로 만든 도시의 미(美)가 되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아름다움의 미(美)가 아니잖아?

이렇게 조물주가 준 천혜의 경관을 보유한 아름다운 통영시를 그러한 가공하면서 인공적으로 만든 도시와 비교하면서, 동양의 "나폴리" 라고 표현하다니....

미륵산은 해발 461m에 지나지 않는 작고 아담한 섬의 산이지만 그래도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들기에는 아깝지 않은 산세와 조망을 가진 산으로써, 비록 시간적으로 미륵 부처님은 만나지는 못 할 것 같지만 미륵산에 올라와서 미륵산 정기를 듬북 받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여 본다.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활동한 한산섬과 바다를 회상하면서 오래동안 정상에 머무는 여유를 가지다가 하산길은 급경사로 한참 내려오면 머리 위로 현대 문명의 산실인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선로 밑으로 만들어진 길 따라 한 30분 정도 내려오면 "띠밭등" 고개에 이르고, 이 고개에서 왼쪽으로 한개의 능선을 넘어서면 "용화사(龍華寺)" 사찰에 이른다.

 

< 머리 위를 지나가는 현대 문명의 이기가 되는 "케이블카" >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하였으나 소실되어, 조선 영조 1752년에 "벽담선사(碧潭禪師)" 가 다시 중건하였다고 한다.

사찰에는 보광전, 명부전, 용화전, 탐진당 등 옛 건물들이 고즈늑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주불로 모시고 있는 "보광전" 에는 "아미타 삼존불" 모시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광전(普光殿)에는 "석가모니 삼존불" 모시는 것이 상식 같은데, 이곳에는 아미타 삼존불 모시고 있어 또 다시 나쁜 머리 굴릴려고 하니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

 

< 미륵산에 있는 용화사 "보광전" 전경 > 

 

석가모니불은 중생을 구제한 부처로써 왼손은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은 내려 땅을 가르키는 모양을 하고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을 위해 자비를 배푸는 부처로 일명 무량수불이라고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무량수불은 영주 "부석사" 의 무량수전에 모신 부처님이라는 것을 모든 불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미륵산에 있는 "용화사" 는 당연히 미래 세계에 올 부처님이 되시는 "미륵 부처님" 을 모시는 것이 상식 같은데, 미륵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지 않은 이유는 또 무인가?

주왕산 대전사에 있는 보광전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데, 이것도 아니고 참 햇갈린다.

사찰에 방문하면 할수록 의문만 생겨 누구에게 물어 볼 사람도 없고 나혼자 고민하여도 돈도 안 되므로, 이제 부터 사찰을 방문하여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야 되겠다.

사찰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미륵산 등산팀을 먼저 승차시키고 욕지도 등산팀을 Pick-up 하기 위하여 통영여객 터미날에 도착하니까, 아직 배가 도착하는데 약 2시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해변가를 거닐면서 산책하여 본다.

통영시 제일 번화가인 중앙시장 앞 부두가에는 실물 크기의 거북선이 바다에 띄워놓고, 거북선 내의 전시실에는 관광객들에게 이순신 장군 활약 상에 대한 그림과 실물을 비치하면서 관광에 도움을 주고 있다.

 

< 통영 내항에 정박하고 있는 "거북선 전시실" >

 

특히 내부에는 이순신 장군 모형과 활동 내역 등 역사물을 비치하여 놓고 있으면, 실전 때 사용하였던 병기들과 화통 등도 질서 정열하게 배치하여 임진왜란의 전쟁사를 한 눈에 옆 볼 수 있다.

이어 중앙시장에 들려 삼삼오오 모여 싱싱한 회(다금바리 : 50,000원/kg)를 안주 삼아 진한 하산주를 가지면서, 욕지도 등산팀이 도착 할 때까지 음주 삼매경에 빠져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