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둘째날 : 8월 22일.(토요일)
1) 여행의 개요.
금일의 여행 일정으로 오전에는 해발 1.433m 가야산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해인사 및 해인사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16 암자 중에서 대표적인 암자를 탐방하고, 오후에는 홍류동 계곡 따라 만들어져 있는 소리길을 걸으면서 가야산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더 회상하기로 한다.
나는 해인사 16 암자를 2017년 6월 12일 백련암 외 5개의 암자, 2017년 7월 13일 길상암 외 4개의 암자, 2017년 7월 18일 보현암 외 4개의 암자를 탐방하여 나의 블로그에 이미 기술되어져 있는데, 그래서 금일은 서울 동문을 위하여 다소 역사성 또는 이동의 동선(動線) 범위 내에 있는 암자만 선별하여 탐방하기로 계획을 수립하여 본다.
2) 해인사를 방문하면서.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일행은 먼저 해인사 경내를 관람하기로 하는데, 나는 해인사를 몇 번이나 방문하면서 나의 블로그에 기술되어 있지만 최근 2016년 1월 9일 대학교 동문과 방문하면서 기술한 내용에서 보충하는 수준으로 응급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해인사 경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도증을 보유한 차량만 들어갈 수 있었지만 최근 노약자의 차량도 경내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안내문에 따라 통제소 앞으로 들어가 70세가 넘는 노령이라고 이야기를 하니가 노령은 출입이 불가능하고 노약자는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령과 노약자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하던 발열을 체크(Check)하고 나서 무사하게 통제소를 통과시켜 주는데, 앞에서 응급하였듯 나는 해인사 경내 주변에 있는 16암자 중 12개 암자는 순수하게 발품을 팔면서 탐방하다 보니 나의 빈약한 다리에 힘이 솟아서 그런지 지금은 그런데로 산행이 가능한 다리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오늘은 동문들을 위하여 편안하게 승용차를 이용하여 해인사 경내 입구 '영지(影池)'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먼저 영지를 돌아보는데, 지속적인 장마로 인하여 현재 영지에는 많은 흙탕물이 내려와 영지의 기능이 거의 상실된 상태이지만 옆에 있는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 흙으로 묻혀지고 있는 '영지' >
이곳 영지에는 금관가야의 시조가 되시는 수로왕 부인이면서 인도에서 시집을 오신 허왕후가 그의 오빠가 되는 장유화상과 더불어 아들 7 형제가 가야산의 최고봉이 되는 칠불봉(七佛峰)에서 수도 정진하는 모습이 비쳤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는 연못이라고 한다.
가야산은 한 때 합천군 소속이 되는 해발 1,430m 우두봉이 최고의 높이로 인식하고 있었지만, 새롭게 발달한 GPS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하여 성주군에 속하는 해발 1.433m 칠불봉이 우두봉 보다 3m 더 높게 측정되므로 가야산 정점이 바꾸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있는 산이다.
비록 영지에 칠불봉의 잔영은 나타나지 않지만 마음의 영지에 비치는 칠불봉을 뒤로 하고 조금 올라가면 정면으로 '가야산해인사(伽倻山海印寺)' 이라는 글씨와 더불어 후면에는 '해동제일가람' 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일주문에 도착하는데, 일주문 앞에 거대한 돌에 '세계문화유산 해인사 고려대장경 판전' 이라고 새긴 입석도 만날 수 있다.
< 일주문 앞 '세계문화유산' 을 가르키는 입석 >
< 해인사의 첫번째 관문이 되는 '일주문' >
< 일주문 앞 오른편에 있는 '당간지주' >
해인사는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이자 우리 민족 믿음의 총화인 팔만대장경을 모신 사찰로서 한국인의 정신적 귀의처(歸依處)이면서 이 땅에 비추는 지혜의 등불이 되어 왔는데, 신라시대에 그 도도한 화엄종의 정신적 기반을 확충하고 선양한다는 가치 아래에서 이른 바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로 세워진 가람이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화엄경은 4세기 무렵 중앙 아시아에서 성립된 대승 경전의 최고봉으로서, 본디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이며 동양문화의 정수라고 일컬어 진다.
이 경전에 '해인삼매(海印三昧)'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해인사 이름은 바로 이 해인삼매에서 비롯되어 지면서 해인삼매는 그대로의 세계(世界)를 한 없이 깊고 넓은 큰 바다에 비유된다.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써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 속에(海)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하는데, 이렇게 여실(如實)한 세계가 바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인지하게 하는 모습이요 우리 중생의 본디 모습이니 이것이 곧 해인삼매의 가르침이라 하겠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해인사는 해동 화엄종의 초조(初祖) 의상대사(義湘大師 : 625~702년)의 법손이 되는 순응(順應) 및 그 제자인 이정(理貞)화상이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802년)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 자리에 창건하였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경내로 들어가는 좌우에는 수문장 같이 버티고 서 있는 수림(樹林)이 도열하고 있으면서 그 나무 사이에 죽어서 자연을 돌아가고 있는 한그루의 썩은 나무 밑둥지가 서 있는데, 이 나무는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스님과 이정스님이 심었다는 나무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일주문 뒤편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고목' 둥지 >
다시 몇 걸음 앞으로 전진하면 두번째 관문이 되는 봉황문(鳳凰門)에 도착하는데, 일반적으로 봉황문은 사천왕문(四天王門)이라고도 하면서 입구의 현판에는 '해인총림(海印叢林)' 이라는 글씨가 붙어있다.
< 두번째 관문이 되는 '사천왕문' >
봉황문을 통과하면 조그마한 마당이 나타나면서 마당의 왼편으로는 우화당 건물과 더불어 기와장에 이름을 기술하는 시주처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불교가 토속신앙과 함께 한다는 국사단(局司壇) 건물과 더불어 그 앞에 거대한 당산나무 한그루가 서 있으면서 당산나무에는 소원을 적은 오색 종이가 나무의 둘레를 치장하고 있다.
< 사천왕문 뒤편 마당의 축대 위에 있는 '국사당' >
< 국사당 앞 마당에 있는 '소원 나무' >
여기에서 다소 급경사가 되는 돌계단 위에 해인사의 세번째 관문이 되는 해탈문(解脫門)이 자리하고 있는데, 해탈문은 일반적으로 사찰의 중문으로써 불이문(不二門)이라고 불려지면서 '해동원종대가람(海東圓宗大伽籃)'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해인사의 세번째 관문이 되는 '해탈문' >
해탈문을 지나면 넓은 마당과 함께 정면에는 사찰의 보루가 되는 2층 구조의 '구광루(九光樓)' 라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구광루는 해인사의 중심 건물로써 화엄경의 내용에서 따온 것으로 화엄경에는 부처님이 아홉 곳에서 설법을 하셨으며 그 때마다 설법(說法) 하시기 전 백호에서 광명을 놓으셨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 해탈문 뒤편에 있는 '구광루' 건물 >
구광루 앞에 있는 마당의 좌측으로는 해인종각(海印鐘閣)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앞 마당에는 '해인십바라밀도' 라는 전(田)자와 같은 도형이 그려져 있으면서 많은 불자들이 두손을 모우고 기도하면서 도형 위로 걸어가는데, 십바라밀도는 길이 상호 엉키지 않고 시작점과 도착점이 함께하는 기하학적 도형이라 한다.
< 구광루 앞 마당의 왼편에 있는 '해인종각' 건물 >
< 해인종각 앞 마당에 그려져 있는 '십바라밀도' >
아울러 종각 건물 주변으로 요사채 건물이 되는 사운당과 청화당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는 불교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경당(普敬堂) 및 만월당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구광루 앞 마당의 오른편에 있는 '보광당' >
구광루 좌우측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여 위로 올라서면 해인사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大寂光殿)' 앞 마당에 도착하는데, 마당의 중심에서 오른편으로 약간 비켜 3층석탑과 석등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탑과 석등이 한쪽으로 기울러져 있는 이유는 사찰에서 일어나는 기(氣)의 평행을 유지함이라 하겠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 >
< '대적광전' 주변의 설명문 >
< 대적광전 앞 마당에 있는 '비로탑' >
대적광전 앞 마당 좌우에도 많은 요사채 건물과 더불어 왼편으로 적묵당 및 오른편으로 관음전(觀音殿) 건물이 자리하므로 많은 불자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 기도정진에 매진하고 있다.
이곳 해인사 대적광전에는 다른 사찰에서 보기도 어려운 7분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데, 중앙에 본존이 되는 비로자나불을 두고 왼편으로 목조 비로자나불, 목조 문수보살, 철조 관음보살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 목조 지장보살, 목조 보현보살, 철조 법기보살 등 독특한 방법으로 부처님을 배치하고 있다.
< 7분의 '부처님' 을 모시고 있는 대적광전 >
대적광전 앞에 정료대와 더불어 왼편으로 대비로전(大毘盧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는 명부전, 응진전, 선열당 건물이 자리하므로 해인사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거대한 사찰 임을 느끼게 한다.
< 대적광전 앞 '탱화' 걸이용 지주대 >
< 대적광전 왼편에 있는 '대비로전' >
< 대적광전 오른편에 있는 '명부전' >
대적광전 뒤편으로 돌아가면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藏經板殿)' 건물로 올라가는 높은 돌계단이 자리하고 있는데, 돌계단 입구에 대장경판(국보 제32호 및 제206호, 보물 제734호)의 구조와 더불어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국보 제52호) 건물의 제작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 대적광전 뒤편 '장경판전'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 >
< '장경판전' 건물 입구에 붙어있는 현판 >
이곳 장경판전 건물에는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장경판전 뒤편으로 돌아서 가면 법보전(法寶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법보전에는 49재 등 사전 예약을 통하여 불경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고 한다.
< '팔만대장경' 을 보관하고 있는 건물 입구 >
< 장경판전 뒤편에 있는 '법보전' >
법보사찰이 되는 해인사는 불보사찰의 양산 통도사 및 승보사찰이 되는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三代) 사찰로 꼽히는 이유는 이렇게 팔만대장경이라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및 기록유산을 간직하고 있게 때문이라 하겠다.
팔만대장경 경내를 관람하고 나서 사찰의 왼편이 되는 사잇길로 내려가면 독성각(獨聖閣)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독성각 건물 앞 학사대 위에 신라말 고운 '최치원' 선생님이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의지하고 다녔던 지팡이가 소생하여 살고 있는 한그루의 전나무가 서 있었다.
< 장경판전 왼편에 있는 '독성각' >
이 전나무는 1.300년의 수령을 가지고 있으면서 높이가 30m에 둘레가 5.1m가 되는 나무이면서 최치원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살아 있으며 이 지팡이도 살아 있으니까 학문에 열중하라' 고 하면서 선경의 경지로 들어갔다는 일화가 내려오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나무가 작년(2019년) 태풍 링링으로 쓰려져 없어졌다고 안내원이 설명하여 준다.
< 학사대 위 태풍으로 쓰려져 없어진 '전나무' 등걸 >
< 2016년 1월 9일 쓸어지기 전에 촬영한 '전나무' 사진 >
1.300여 년 살아왔던 최치원의 나무가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다가 생을 마감하면서 하얀색 보에 덮혀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은 100년도 못 살 것이 이렇게 이념의 나라로 만드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이상과 같이 주마간산(走馬看山) 방식으로 해인사 관람을 끝내고 주변에 있는 암자를 탐방하기로 하는데, 먼저 백련암으로 가기 위하여 영지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 승용차를 몰고 조금 내려가면 왼편 야산 기슭에 성철스님 부도탑이 자리하고 있다.
3) 성철스님의 부도탑을 돌아보면서.
성철스님의 부도탑을 돌아보기 위하여 부도탑 앞 도로 가장자리에 잠시 주차하고 나서 내부로 들어가면 입구에 다른 스님들의 공덕비와 함께 제일 상단에 성철스님의 부도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부도탑 모형은 원형의 참배단 내에 정4각형으로 되어지면서 3단의 기단 위에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반구(半球) 위에 원형의 구(球)로 만들어져 있다.
< 성철스님 부도탑 앞 다른 스님 '공덕비' >
< 성철스님 부도탑 앞 왼편에 있는 또 다른 스님의 '공덕비' >
< 성철스님 부도탑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비석' >
원형의 구는 완전한 깨달음과 참된 진리를 표현하고 있으며 등을 맞대고 있는 반구는 활짝핀 연꽃을 나타내고 있고, 밑에 있는 정4각형의 3단 기단은 불교의 계(戒), 혜(慧), 정(定) 삼학과 더불어 수행과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 '성철스님' 의 부도탑 >
성철스님이 중생(衆生)들에게 남긴 명언을 다시 한번 더 상기하여 보는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무엇을 뜻하지는 나와 같은 소인이 어찌 그 뜻을 이해 하리오. - 둘째날 1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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