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5월.
살아 생전 비행기도 한번 탑승하지 못한 촌놈의 주제에 땅에서 제일 빠르게 달린다는 KTX가 운행한지도 어인 10년이 자나가고 있다.
하지만 KTX 마져 한번 탑승하지 않고 죽어서야 되겠는가 하는 불현듯 생각으로 몇일 전 Wife와 둘이서 배낭을 메고 무턱되고 서울행 KTX에 몸을 싣었다.
생각보다 참 빠르게 달리는 열차는 2시간도 채 안되어 촌놈을 서울역에 내려놓는데, 촌놈은 거미줄 같이 엉켜 있는 지하철 1, 2호선 갈아타면서 신촌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후 강화행 시외버스를 타고 복잡한 서울 도심지를 지나 강화 시외버스 정류장에 도착 함과 동시에 이곳 정류장 앞에서 죽도록 기다림 끝에 외포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부두가에 도착하여 "석모도" 행 배에 몸을 싣고 떠나가는데, 사람보다 승용차가 더 많이 타고 있다.
10여 분 만에 배는 석모도 선착장 도착하지만, 선객들은 새우깡을 미끼로 하여 수 많은 갈매기와 함께 바다를 건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 갈매기와 함께 "석모도" 로 들어가는 배 >
몇년 전 하도 심심하여 울릉도에서 섬 일주행 배를 승선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천부동 코끼리 바위섬 근교 부터 수 백마리의 갈매기 때가 선객이 주는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이 물고기를 잡는 법을 완전하게 망각하고 매우 게으른 새가 되었다고 하는 선장의 방송 멘트이 생각난다.
선착장에 도착하니까 배는 1시간에 2회를 운행하지만, "보문사" 로 들어가는 버스는 1시간에 1회 운행이 되어 상호 시간적 교차가 발생한다.
또 다시 긴 기다림이 필요하여 선착장 주위에 자리하고 있는 한 횟집으로 들어가 작년에 잡아 냉동을 시켜서 판매하고 있는 "뱅댕이" 회 한 접시와 소주 한병을 마시면서 시간을 죽여준다.
이어 버스가 도차하므로 승차하여 한 30 분 정도 시골길을 달려 보문사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주 중에도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만원을 이루고 있다.
이곳 낙가산 보문사는 강원도 낙산사의 홍련암, 여수의 항일암, 남해의 보리암과 함께 한국 4대 해수관음 도장으로서 유명한 기도 도량이다.
보문사는 너덕바위 아래에 있는 천연동굴 속에 자리하고 있는 법당에는 부처와 보살 및 나한 동상에게 참선하는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석모도 "보문사" 극락보전의 전경 >
육영수 여사가 살아 생전 이곳 보문사 관음도장에서 그렇게도 한국의 발전을 위하여 기도하다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 대한민국이 이 만큼이라도 잘 살게 만든 것이 다 육여사의 불공을 올렸던 은덕인가 보다.
극락보전 뒤편으로 만들어진 수 백개 계단으로 올라가면, 1928년도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웅" 스님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 스님이 순섶 바위 아래에 조각 한 "마애석불좌상(磨崖石佛坐像)" 에도 많은 불자들이 운집하고 있다.
< 눈섶바위 밑에 조각한 "마애석불좌상" >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의 조망도 나의 머리로서는 설명으로 표현하기에 무척이나 난이하게 만드는데, 정말로 감탄사로 인하여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마애석불좌상 옆으로 돌다리로 계단을 공사 할 때 사용한 건축 자재물을 이동하기 위해 설치한 곤도라 레일 따라 살짝 월장하여 보는데,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암벽을 타기 시작한다.
한 30-40분 정도 씨름하여 눈섶바위 위쪽에 있는 "낙가산" 정상으로 올라가 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밑에서 본 것과는 또 다른 서해의 낙조(落照)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저 멀리 "먼머루 해수욕장" 과 더불어 한없이 넓게 펼치지고 있는 갯뻘과 점점이 보이고 있는 섬과 섬을 연결하고 있는 고압선의 전봇대, 한가롭게 떠도는 유람선이 천상의 화원을 만들고 있다.
< 낙가산 정상에서 내려보는 "보문사 및 서해 바다' >
눈섶바위 뒤편에 있는 낙가산 정상에서 부둣가에서 다 먹지 못하고 챙겨 온 뱅댕이 회를 이곳에서 펼쳐놓고 다시 먹어보는데, 냉동된 뱅댕이가 얼음이 녹아 내리면서 회가 입안에서 사르륵 녹는 감칠 맛이 정말 진수성찬이 된다.
낙가산과 연결하고 있는 "해명산" 까지 종주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나 돌아서 가는 길이 너무나 멀어 포기하기로 한다.
다소 안전하게 우회의 길로 1시간 정도 걸어 보문사 왼쪽으로 하산하여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또 다시 긴 버스의 기다림이 나를 마중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버스와 배의 기다림을 연속적으로 꺽으면서 겨우 서울역에 도착하는데, 배가 너무나 고파 먼저 역사 2층에 있는 그릴로 올라가 매우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역사 매표소로 내려가니 대구행 마지막 KTX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정말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산행에 한번 도전하여 보았는데, 앞으로 절대로 이러한 미련한 짖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여 본다.
실업자로써 카메라 구입비가 없어 핸드폰(Hand phone)으로 사진 몇 장을 찍어 보았는데, 핸드폰 화소(畵素)도 억망이고 사이즈(Size)도 작아 영 억망이 되는 보문사 답사기가 되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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