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 백봉회 산행.(기타)

백봉산악회 중 전문적으로 산행하는 특별 산행팀과 마산 "무학산" 등정에 동참하여 보면서.

용암2000 2012. 4. 24. 19:37

2012년 4월 22일 (일요일)

 

백봉산악회 특별 산행팀은 고등학교 동문들로 구성된 "백봉산악회" 에서 매월 2째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 회원 중 산을 더욱더 사랑하는 몇몇 회원이 번개시장과 같이 부정기적으로 특별 산행팀을 구성하여 산행에 임하는 소집단 모임이라 하겠다.

전일인 4월 21일 한반도가 기상의 이변으로 초봄이 되는 4월에 약 500-600mm 정도 기록적 비가 내리므로 제주도와 남해안 도서지방에 물난리를 직면하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방송 뉴스가 이어진다.

금일 아침까지 지속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내려지므로 처음으로 특별 산행팀에 참석하겠다고 약속 하였지만, 비로 인하여 동참하여야 할지 새벽까지 잠을 뒤척이면서 선잠 속에서 아침을 깨운다.

새벽 창문을 열어보니 비는 오지 않고 지푸린 날씨로 무척 무거운 날씨가 내리고 있지만, 오후 부터 맑은 날씨가 된다는 일기예보에 힘을 얻고 대구 서부 시외버스 주차장에 나아가니 달량 3명이 산행에 동참한다.

특별 산행팀은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움직이므로 교통이 원활한 대도시 근교에 있는 산을 중심으로 산행이 이루어지는데, 소수 정예 회원이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여 참석 인원에 무관하게 2명 이상이 되면 계획과 같이 추진한다.

오늘 특별 산행은 남도에서 부터 피어오고 있는 진달래 꽃으로 유명한 창원시가 품고 있는 "무학산" 으로 산행하기 위하여 8시 40분 정기 버스에 몸을 싣고 마산으로 향한다.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인접하게 진해에서 거주하는 한명의 동문 회원이 합류하여 최종적으로 4명의 친구가 산행에 임하는데, 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무학산 산행 들머리가 되는 "서원계곡" 입구에 10시 경 도착하니 전국에서 온 수 많은 버스들이 운집하여 산행인들을 하차시키고 있다.

 

< 전일 비로 인하여 많은 물이 흐르고 있는 "서원계곡" 초입 >

 

서원계곡 입구에는 전일 내린 비로 인하여 한 여름이나 볼 수 있을 만큼의 많은 물이 흘려 내리면서, 우렁찬 물소리를 내면서 인접하게 있는 마산 앞 바다로 흘려가고 있다.

서원계곡 초입 산행길은 개울의 양편으로 펼쳐지는데, 왼편으로는 승용차가 다니는 포장길로 되고 오른편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나무 테크" 로드길을 조성하여 놓고 있다.

그래서 산행인들에게 무학산을 오르기에 최상의 길이 되는데, 물기를 잔뜩 품고 있는 나무테크 길은 폭신한 촉감을 만들어 주므로 신발을 통하여 느껴오는 부드러움이 더욱더 가벼운 걸음이 된다.

 

< 서원계곡 따라 만들어진 "나무 테크" 로드길 >

 

마을 초입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수령 440년 가령 된 은행나무가 새싹을 피우기 위하여 움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면서 홍수 같이 쏟아지는 냇물과 상호 조화가 되면서 자연의 소리로 혼합이 이루어진다.

 

< 마을 초입 약 440년 정도가 되는 "은행나무" >

 

무아지경으로 나무테크 길을 조금 걷다보면 야산 기슭에서 자라는 거대한 소나무 아래 아담한 제단을 만들어 놓고, 아침부터 한 남자의 무속인이 무슨 소원을 빌고 있는지 작은 꾕과리를 두두리면서 주문을 외우고 있다.

 

< 소원을 빌고 있는 "무속인" >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나무테크 길로 한참 올라가면 작년 가을 Wife와 걸었던 무학산 돌레길과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는데, 길이 눈에 익숙하여 진다.

무학산 둘레길은 우측 삼학사 방향에서 내려오는 길이 서원계곡이 만드는 다단계 폭포 위쪽 가장자리를 가로 질려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 좌측에 있는 "학봉" 속으로 이어지는데,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에서 트레킹을 즐기려는 인파와 합류한다.

 

< 서원계곡을 가로 질려 만들어진 무학산 "둘레길" >

 

개울 따라 한참 더 무학산 깊숙하게 들어가면 나무테크 길은 끝이 나면서, 나무테크 길은 개울 왼편으로 이어지는 산행길과 합류하면서 조그마한 주차장에 이른다.

 

< 나무 테크 로드길이 끝나는 지점 밑으로 흐르고 있는 "개울" >

 

주차장에는 수십 대의 승용차가 정차하면서 많은 산행인들이 산행을 위해 내리고 있으며, 주차장 가장자리에는 지금까지 올라온 "서원곡 유원지" 조감도가 붙어있어 한번 돌아보면서 무학산 산행길을 숙지하여 본다.

 

< 소형 자동차 주차장 가장자리에 있는 "서원곡 유원지" 조감도 >

 

또한 개울 건너편에는 아담한 사찰 한 채가 자리하고 있으면서 사찰 입구 일주문에는 무학산 "백운사(白雲寺)" 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무학산 둘레에는 생각보다 많은 무속인들 제단과 사찰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무학산 곳곳에 이렇게 많은 사찰과 제단이 있다는 것은 아마 뱃사람의 안전과 더불어 항구 도시에서 발생하는 특징인 것 같다.

 

< 산행초입에서 만나는 무학산 "백운사" 전경 >

     

여기서 부터 산행인들이 개울가로 만들어진 산행길 따라 한줄을 형성하면서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올라갈려고 하니 좁은 길로 인하여 막힘이 발생하여 걷기가 매우 늘어진다.

 

< 백운사 입구에서 부터 일렬로 걷는 "등산객" 무리 >

 

특히 걷는길 전부가 물이 넘쳐 흐르고 있어 신발이 물에 잠기므로 걷는 속도를 더욱더 느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만, 곳곳에 흘려내리는 물들이 작은 폭포를 형성하고 있어 주변 천지가 폭포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따라 올라가면 산의 곳곳에 피었다가 지고 있는 진달래 꽃과 더불어 한얀색의 산벚나무와 분홍색 야생 복숭아 나무에서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이 잔득 물을 머금고 있어 청초 함을 나타내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안개와 조화를 이루면서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어 산수경(山水景)에 도취하면서 걷다 보니, 발걸음이 더욱더 가볍게 만든다.

 

< 분홍색 꽃을 피우는 야생 "복숭아" 나무 >

 

< 등산로 길에서 만나는 "산벚나무" >

 

반대로 너무나 높은 습도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머리에서 발 끝까지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힘든 숨을 몰아 쉬는 고행의 순간도 병행하므로, 길의 가장자리에 만들어진 나무의자에 앉자 휴식을 취하는 인파도 속출한다.

 

< "옹달샘" 에서 갈증도 해소 시키면서 >

 

만나는 골짜기 마다 풍족하게 흘려내리는 물로 인하여 개울가에서 울려퍼지는 물소리와 함께 시원 함도 느껴보면서 약 1시간 정도 올라가면 길은 이내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들어서는데, 모두가 지친 얼굴로 다소 인상이 찌그려 지지만 이 길이 산행인들이 선택한 길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합심하는 마음므로 질서 정렬하게 줄을 형성하면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니까 오른편으로 이내 거대한 너덜바위 지대에 이른다.

 

< 골짜기 마다 흘려내리는 물이 거대한 "폭포" 를 만들면서 >

 

너들바위 곳곳에 높은 돌탑이 쌓여 있는데, 자연적으로 흩어진 무명의 돌들이 하나의 돌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작품으로 거듭 태어 남으로 걷는 사람들에게 예술품을 구경하게 만들어 주므로 한국인들의 손재주를 보여주는 장인 정신이 이곳 무학산에도 좋은 본보기를 만들고 있다.

 

< 너덜바위 지대에 있는 자연석으로 쌓은 "돌탑" >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급경사의 산행길에 조그마한 위험도 있는 곳에는 안전 Rope와 더불어 나무계단으로 길을 만들어 놓아 산행 하기에 안성맞춤의 길이지만만, 다소 급경사의 길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정체로 걷기가 많이 늘어진다.

서원계곡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오르막 길로 조금 올라서면 아담한 5각 정자 한 채를 만나는데, 그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주변을 구경하고 있어 우리 일행도 배낭을 내려 놓고 주변 조망을 구경하여 본다.

 

< 서원계곡 끝지점에 있는 "5각형 정자" >

 

정자 난간에 기대서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지금까지 올라오는 서원계곡이 발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조금 눈을 높이 들면 짖은 구름 속에서 마산 앞 바다와 함께 하얀색의 고층 아파트 군락지가 오막조막 눈 아래에 머문다.

 

< 먹구름이 품고 있는 "마산시가지와 바다" >

 

마산시가지를 감쌓고 있는 희색의 먹구름이 방향도 없이 흩어졌다가 모이면서 허공으로 살아지는 모습도 하나의 풍경화를 만들면서, 가고파의 고향을 더욱더 고귀하게 만들고 있다.

많은 땀으로 인하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정자에서 한 동문이 운반하고 있는 막걸리 한잔으로 목도 추겨보는 즐거움도 병행하면서 충분한 휴식도 가져본다.  

이곳 서원계곡으로 무학산 정상 까지 올라가는 거리는 약 2Km 정도로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2시간 이내에 도착되므로 완전히 땀이 마르고 한기가 일어나는 시점에 다시 산행길로 점어들어 조금 고도를 상승하니, 나무로 만든 365일 건강 계단에 이른다.

이 계단은 365개의 나무로 만든 계단으로 계단 한쪽 모서리에 1월 에서 12월 까지 날짜를 기록하여 놓아 마음의 숫자를 Counting하면서 한계단 한계단 발을 내딛고 있으며, 계단 주변에는 무학산이 자랑하는 진달래꽃 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 365개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 올라가면서 >

 

계단 끝자락 까지 올라가면 무학산의 평원을 형성하고 있는 "서마지기" 라는 능선에 이르는데, 일반적으로 서마지기라는 표현은 약 600평 정도가 된다는 뜻인 것 같다.

대충 보아도 몇 천평의 평원을 가진 능선이면서 주변에는 진달래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 무릉도원을 형성하고 있는 꽃의 화원 속으로 첫발을 내밀어 본다.

 

< "서마지기" 평원에 피어 있는 진달래 꽃 >

 

지금까지 올라오는 동안 그렇게도 무겁던 날씨가 조금씩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서 물기를 머금고 있는 진달래 꽃에 햇살이 비치면서 꽃의 색갈이 더욱더 선명하게 표출하므로 감탄사가 연발하게 만드는데, 진달래 꽃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물기를 머금고 있는 "진달래 꽃" >

 

우리 일행도 꽃과 장승을 배경으로 몇 장의 기념 사진도 찍으면서 여가를 즐기다가, 꽃밭 속으로 연결되는 나무테크 계단을 통하여 무학산 정상으로 향한다.

 

< 파손되어 있는 장승을 배경으로 "일행" 과 함께 > 

 

< 무학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또 다른 "365계단" >

 

이곳 나무계단도 처음과 같이 1년 365일을 나타내는 날짜가 붙어있는데, 마음 속으로 한계단 한계단 숫자를 샘하면서 올라가 계단 끝에 올라서면 넓은 공터를 품고 있는 무학산 정상에 이르면서 정상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 무학산 정상에 있는 "태극기" 와 함께 하는 인파 >

 

정상 아래에 있는 헬기장의 넓은 공터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는 안파들의 사이를 통과하여, 정성석으로 올라가 본다.

정상석 주변에는 원주, 전주, 광주, 인천 등 먼 지역에서 온 단체 산행인들이 선점하면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어 빈틈이 발생하지 않아 그냥 내려서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정상 주변에는 무학산 유래를 기록하여 놓은 안내판이 눈에 돌어온다.

 

< "정상석" 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등산객 >

 

무학산은 신라말 고운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무학산에 올라와 앞을 내려다 보니, 산의 모양이 날개를 펴고 춤을 추면서 날아 오르는 한마리 "학(鶴)" 의 모습을 하고 있어 무학산이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 "무학산"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 >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주변 풍경 중 의뜸의 작품은 마산시가지와 바다 및 수 없이 정박하고 있는 조각배들이 발아래 머물고 있는데, 그 옆으로 아담한 돌섬과 더불어 마창대교의 아름다운 자태가 바다에 걸쳐 있어 하나의 수채화를 만들고 있다.  

 

< 안개가 다소 열리고 있는 "마창대교와 돌섬" 전경 >

 

고개를 좀 들어 멀리 바라보면 창원시가지와 더불어 흰색의 창원공단 건물이 아직도 엷은 스모그(Smog) 속에서 자태를 약간 숨기고 있는 모습도 희미하게 눈으로 들어온다.

 

< 내륙 방향으로 바라보는 "창원시가지 및 창원공단" >

 

참 아름다운 조망을 나타내는 산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한국 인기명산 100선 중에서 81위로 링크 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산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망을 바라 보다가 일행도 정상의 한쪽 구석을 점유하여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도 바다 가에서 살고 친구가 Wife에게 덕달하여 새벽부터 만들어 왔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푸짐한 해물전과 더불어 막걸리로 먼저 갈증을 해소시키고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약 1시간 정도 만찬 시간과 더불어 휴식을 가져보지만 지금까지 산 정상에서 이렇게 오래동안 머물면서 조망을 즐겨보는 적이 없다고 생각 되는데, 그렇게도 오래 동안 정상에 머문 이유는 찌뿌린 날씨가 어디론가 살아지면서 천천히 전형적이 봄날의 포근 함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후 때문이라 하겠다.

천천히 자리를 떨고 일어나서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갈 길로 다 갔는지 주변이 한가하므로 해발 761m "무학산(舞鶴山)" 정상석을 배경으로 추억의 기념사진 몇 장 만들어 본다.

 

<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한장 > 

 

하산길은 서마지기 밭 보다 더 좋은 진달래꽃 길을 걷기 위하여 올라올 때와 반대 방향이 되는 "만날고개"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하산길 앞 능선 끝자락에는 다소 높은 봉우리 하나가 눈 앞에 머물면서 그 봉우리 정점에는 거대한 돌탑이 쌓여 있으며 주변에는 붉은 진달래꽃으로 치장하고 있어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 산이다.

 

< 하산길에서 만나는 "봉우리와 돌탑" > 

 

천천히 길 따라 내려서면 길은 또 다시 진달래밭 속으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로 이어지는데, 발 걸음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직 눈으로 꽃을 보는 즐겨움에 도취하면서 무념(無念)의 길을 걷는다.

 

< 진달래 밭 속으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

 

무아지경으로 내려가면 이내 2개의 갈림길을 만나면서 왼편으로 학의 목과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학봉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편으로는 만날고개로 내려가는 능선길로 나누어지는데, 일행은 만날고개 방향으로 길을 잡고 걷는다.

 

< "학봉" 으로 내려가는 능선 >

 

만날고개로 가는 능선길을 걸어가다 보면 중간 지점에 마산시내로 바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지만, 일행은 좀 더 많은 진달래 꽃 길을 걷기 위하여 몇 번의 능선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해발 516m "대곡산" 정상에 이른다.

 

< 새롭게 만나는 "대곡산" 정상석 >

 

진달래 꽃이 지천에 피어있는 대곡산 정상에서도 또 다시 "Y" 자의 갈림길로 나누어지는데, 오른편으로 쌀재고개로 가는 길이고 왼편으로는 만날고개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도 조망의 구경과 더불어 담소를 가지기 위하여 배낭을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대구에서 온 모 산악회 여회원 한명이 우리 일행 중 한명과 친분이 있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고향 까마귀는 어디에서 만나도 반갑다는 옛 속담과 같이 잠시 친분의 시간도 가져본다.

 

< 대곡산 정상에서 다소 더 선명한 "마창대교" 를 보면서 >

 

또 다시 급경사의 능선길 따라 10여 분 정도 내려서면 넓은 도로를 만나고, 그 도로 가장자리에는 "만날고개" 라는 비석이 서 있으며 도로 건너편 만날공원 중앙에는 한 모녀(母女)가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모형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 "만날고개" 를 나타내는 비석과 전설 유래 >

 

비석에 새겨진 만날고개 전설을 요약하여 보면 "옛날 마산포에 살고 있는 가난한 집안의 한 처녀가 고개넘어 감천골에 살고 있는 천석꾼 집안 도령님에게 시집을 갔지만, 그 도령님은 반신불구에 다가 벙어리 장애인이라고 한다.      

시집 간 새댁은 친정 어머님 소식이 그리워 추석이 지난 팔월 열이렛 날 친정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고개마루 까지 올라와 행인들 속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때,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친정 어미님도 딸이 그리워 고개마루에 올라왔다가 만남이 이루어져 모녀의 정을 풀었다는 전설" 이 내려오는 고개로 훗날 이 고개를 "만날고개" 로 불려졌다고 기술되어 있다.

 

< 만날고개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녀" 의 상(像) >

 

이 만날고개는 작년 Wife와 함께 무학산 둘레길을 걸었던 최종 지점이라서 그런지, 눈에 선한 풍경의 장소가 된다.

폭신하게 만들어진 도로 따라 마산시가지를 내려다 보면서 걸어가니, 작년에 본 거대한 팽나무 한 그루가 이젠 제법 푸른 잎이 솟아 나면서 생동감이 발생하는 모습도 무학산 봄의 화신이 되는 진달래 꽃과 함께 더욱더 친근감이 묻어나는 나무로 변하고 있다.

 

< "만날고개" 에서 공원을 향하여 내려가는 길 >

 

< 작년에 만난 "팽나무" 가 푸른 싹을 돋으면서 >

 

오늘도 작년과 동일하게 약 5시간 정도 투자하면서 무사히 무학산 산행을 끝내고, 하산주 한잔을 즐기기 위하여 마산의 명소가 되는 어시장(魚市場)으로 들어가 간단한 뒤풀이 의식을 가져본다.

 

< 마산 "어시장" 내부 전경 >

 

그런데 반갑게 대면하는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그만 뒤풀이가 너무 과하여 짐으로 진해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해군 생활에서 달련된 몸이라고 자만하면서 과음하다 보니,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취기가 발생하여 무사히 집으로 들어갔는지 궁궁하게 만든다.

 

< 싱싱한 "회" 와 더불어 무한정으로 마시는 소주 >

 

진해에서 거주하는 동문은 지금도 매주 한번씩 42.195Km 마라톤 풀(Full) 코스를 완주하고 있는 철인 같은 체력을 유지한다고 자랑하지만, 술과 나이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그래도 가정에서 퇴출(退出)을 당하지 않고, 마눌님 옆으로 접근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정말 신비스러운 세계에서 살고 있는 동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