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8일.(일요일)
경남 울주군, 밀양시, 양산시와 경북 경주시, 청도군 등 폭 넓게 자리잡고 있는 "영남 알프스" 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어 한국등산 메카로 뽑히고 있는 산들로 구성되어져 있는데, 종주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총 13코스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13번 이상 등정을 하여야 만 영남 알프스 진면목을 조금 알 수 있는 산맥들이다.
그 중에도 1,000m 넘는 고봉이 9개(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문복산)가 웅장한 암벽과 더불어 매우 아름다운 산행의 미(美)를 자랑하고 있다.
가을에는 영남 알프스의 억새 군락과 더불어 단풍이 유명하여 전국 각지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특히 주말에는 어느 산이나 많은 등산객이 움직이고 있다.
신불산과 간월산 중간에 있는 "간월재" 까지 승용차가 올라 갈 수 있도록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신불산의 아름다운 조망과 더불어 더 넓은 신불평원 억새군락을 즐길 수 있는 기회 주어지는 산이다.
오늘 이 영남 알프스에서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남 알프스의 모든 산들을 호령하고 있는 "천황산" 을 종주하고자 한다.
버스는 청도 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나서 밀양 Toll gate에 내려 밀양 댐을 끼고 구비구비 산 허리를 깍아 만든 절경의 도로 따라 "배내골" 로 들어서는데, 배내골 좌우에는 스위스 알프스 계곡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장과 팬션들이 수 없이 새롭게 단장하면서 아름다운 계곡미를 더하여 주고 있다.
이곳 산장과 팬션은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불려 모우고 있는 천혜의 관광지가 되어지므로, 많은 차량들이 분비고 있어 정체가 매우 심하다.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 전 1979년도 모 기업체에서 산업연수차 독일에서 교육연수을 받는 중 잠시 짬을 내여 스위스 알프스 산으로 간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 본 풍경이 현재 이곳 배내골로 옮겨와 있는 것 같이 착각을 이르킨다.
기나긴 계곡 따라 올라가면 울주군과의 경계선에 있는 "배내고개" 에 이르는데, 가을 산은 찾은 사람과 차량들로 인하여 모든 것이 정지가 된 것 같이 초만원으로 꼼짝 할 수 없어 고개 밑 중간 지점에서 버스에 하차하여 약간 발품을 팔면서 배내고개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서 일행 중 반은 우측 배내봉으로 하여 간월산, 간월재, 신불산, 신불평원으로 하여 "배내치아산장" 으로 내려오고, 나머지 반은 능동산으로 하여 제2 능동산, 천왕산, 재약산, 고사리마을, 산들늪으로 하여 "배내치아산장" 으로 종주하는 코스로 하여 최종적으로 동일한 장소에 집합이 되는 선택의 산행으로 계획이 수립된다.
배내고개의 정상 남쪽 산 허리에 크다란 흰 건물 하나가 있는데, 그 건물은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운행하는 부설연수원 건물로써 10여년 전 울산에 있는 한 친구의 호의로 이곳 연수원에서 하기휴가를 보내기 위하여 하루밤 기숙한 경험이 있는 건물이라 옛 추억이 떠 오른다.
능동산 산행은 부설연수원 뒷편으로 나 있는 산길 따라 급경사의 길을 올라가면 30분 이내로 983m "능동산" 정상에 도착하여 진다.
< "능동산 정상" 을 배경으로 >
이곳에는 언양과 밀양을 잇는 새로운 도로를 만들고 있는데, 최근 개통(2008년 3월)된 우리나라 국도에서 제일 긴 길이 4.5Km "가지산 터널" 이 발밑으로 지나가고 앞쪽에는 가지산의 "쌀바위 및 귀바위" 암벽이 눈 앞에 머물고 있다.
< 영남 알프스 산 중 최고로 높은 "가지산" 전경 >
이곳에서 부터 왼쪽으로 나 있는 능선 따라 조금 내려가면 천황산으로 가는 임도를 만나는데, 대부분 사람들을 임도 따라 천왕산으로 가지만 산행 즐기는 사람들은 다소 힘이 들어도 능선으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로 선택하여 제2 능동산 쪽으로 걸어간다.
< 사람의 통행이 적은 "제2 능동산" >
이 오솔길은 사람들 통행이 적다 보니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 산행 길을 침범하여 걷기가 무척 불편하여 지는데, 몇 개 능선을 넘어서 가면 약 120만평으로 이루어진 사자평의 대평원 한 모서리에 있는 억새군락지에 도착한다.
< 약 120만평 대평원을 이루는 "억새군락지" >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의 흰 꽃들이 만개가 되어 있는데, 억새밭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 평원 길 따라 한 30분 정도 더 걸어면 사자평 한 모서리에서 음식과 술을 팔고 있는 "샘물상회" 라는 점포를 만난다.
여기서 대부분 등산객들은 무겁게 지고 온 도시락을 내려 놓고, 점포에서 파는 막걸리와 함께 신선놀음 즐기면서 깊어가는 가을의 만추에 푹 빠져 본다.
나도 등산객 속에 파 묻혀 신선놀음 한 장면 만들고 나서 숲속 길 따라 30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면, 또 다시 억새밭이 나오면서 천황산이 눈 앞에 머문다.
이곳에서 부터 천황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억새군락지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하여, 나무 계단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가 한층 편리하게 만든다.
< "나무계단" 를 만들어 놓은 길과 천황산 정상 >
10여분 만에 돌로 쌓아 만든 거대한 탑이 우뚝 솟아있는 해발 1189m "천황산(天皇山)" 정상에 이르는데, 천황상 정상은 재약산 사자봉 이라고도 부른다.
< "천황산" 정상석 >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나무 한 그루도 없는 민민한 민둥산으로 주위에 기암괴석과 함께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산의 아래쪽 풍광은 대평원이 펼쳐지는 억새군락지가 넓은 바다와 같이 하얀색 물결로 나붙기고 있으며 깊어가는 가을 경치에 아쉬워하는 듯 춤을 추고 있다.
눈 앞으로는 재약산 암봉이 가깝게 서 있고 그 아래에는 밀양의 명찰이 되는 "표충사" 가 고즈늑하게 머물고 있고, 그 너머로 영축산, 신불산, 신불평원, 간월산, 간월재가 구름과 같이 보이며 더 멀리에는 울산의 높은 빌딩이 햇빛에 반사되어 빤짝이고 있다.
몸을 옆으로 약간 돌리면 지금까지 혼신의 노력으로 걸어온 능동산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편으로 영남 알프스에서 제일 높은 해발 1240m "가지산" 암봉과 함께 해발 1188m "운문산" 및 "억산" 도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천황산 정상에는 표충사 방향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기가 난이하여, 정상석만 한장을 남겨본다.
다음 목적지가 되는 제약산으로 가기 위하여 수 많은 계단으로 다시 내려오면 4거리 안부 길이 나오는데, 이곳 안부 길에는 "털보집 막걸리" 이라는 간이 주점에서 각종 음식과 막걸리를 팔고 있다.
또 다시 바위와 바위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 따라 30분 정도 발품을 팔면 해발 1108m "재약산(載藥山)" 정상에 이르는데, 재약산 정상은 재약산 수미봉 이라고도 불려진다.
< "재약산 수미봉" 정상석 >
재약산 정상에서도 천황산과 같이 영남 알프스의 동일한 풍광을 즐길 수가 있는데, 재차 주위를 돌아보면서 시각의 즐거움을 조금 느끼고 나서 약 1시간 정도 돌 길 및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내려가면 옛 "고사리마을" 에 이른다.
이 높은 산속에 한 때 80여 채의 민가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그 마을 중앙에 "고사리분교" 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으나 십수년 전에 폐교되어 졌다고 한다.
10여 년 전 표충사에서 천황상까지 등산한 경험을 가졌을 때, 그 때 학교는 비록 폐교가 되어져 없어졌지만 주민들은 주위 곳곳에 거주하면서 폐교 건물을 활용하여 솔잎으로 만든 막걸리를 판매하였다.
그래서 많은 등산객들은 휴식과 더불어 목을 추기고 가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는데, 그 폐교 자리를 아무리 찾았도 찾지 못하고 주위만 뱅뱅돌다가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로 한다.
< 발품을 팔게하는 "고사리 분교" 화살표 >
현재는 마을 주민들도 다 떠나가므로 학교 부지와 주민들이 거주하였던 집터는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 흔적도 없이 살아졌는데, 무성하게 자란 잡목과 풀들로 인하여 전연 분간이 되어지지 않는다.
< 잡초만 우거진 "고사리 분교" 장소 >
이번 등산의 주 목적은 옛 추억을 회상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서 산행 길을 도전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데, 참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여기서 행락객과 등산객들은 오른쪽 방향에 있는 "표충사(表忠寺)" 로 바로 하산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 일행은 버스가 배내골 계곡에 주차되어 있기 때문에 반대로 가야 한다.
다시 왼쪽 사자평 방향의 임도 따라 걷다가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약 18만평 "산들늪" 이라는 습지보존지역을 통과하여 건너편 오솔길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는 길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 거의 길이 살아졌다.
나무 밑으로 기고 또한 풀을 발고서 임시의 길을 만들면서 죽전마을로 내려가는 고개마루에 도착하는데, 고개마루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전을 위하여 최고로 조심하여 걸어야 한다.
한 4-50분 정도 내려가면 배내고개로 올라가는 도로와 만나는데, 여기서 10여 분 정도 다시 대로(大路) 따라 내려가면 "배내치아 산장" 에 이르고 산장 앞 도로 옆에 버스가 머물고 있다.
오늘 영남 알프스 중에 천황산 방향의 종주코스를 선택하였는데, 거의 휴식도 없이 7시간 이상 요구되어 비교적 짧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며 걷다가 마지막에는 산길이 없어져 실종되지 않기 위해서 산행 경험을 보유한 전문 산악인의 안내가 꼭 필요한 코스가 된다.
또한 정거리를 걷는 충분한 지구력(持久力)이 요구하는 산행길이 되어지므로, 체력의 안배를 충분하게 유지하면서 한번 도전을 권하는 싶은 등산길이라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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