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전라남북도)

전남 담양군이 보유하고 있는 "강천산" 과 함께 하고 있는 "금성산성" 에 올라보면서.

용암2000 2009. 11. 8. 19:44

2009년 11월 5일.(목요일)

 

* 산행의 개요.

호남정맥에서 이름을 떨치는 강천산 등산에서 산 메니아는 한번에 종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강천계곡을 중심으로 하여 좌와 우 2회로 나누어서 산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작년 이 때 북쪽 "오정자고개" 에서 시작하여 강천산 왕자봉 올랐다가 형제봉 지나 강천호수로 내려와 강천계곡을 걸으면서, 애기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아름다운 길 걸어 본 경험이 있는 강천산이다.

금번에는 강천산 반대 남쪽에서 "금성산성" 방향으로 하여 산성을 기점으로 강천호수로 내려와 강천계곡 따라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하고자 길을 나섰다.

 

* 금성산성에 오르면서.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성산" 에 위치한 금성산성은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인데, 외성은 약 6.500m이고 내성이 약 860m 이르며 전체가 돌로서 축성한 산성이다.

성안에는 군량미를 보관하는 창고, 객사, 보국사 사찰, 관아, 군사막사 시설이 있었으나, "동학농민운동" 때 전부 소실되었다.

동서남북 각각 4개의 성문터가 있었는데, 성문 이외에는 사방 30m가 넘은 절벽으로 둘려쌓여 있어 천해의 요새를 갖추고 있는 산성인데, 금성산 주봉이 되는 "연대봉" 을 비롯하여 산성 대부분이 경사가 매우 급하여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또한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성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어 있으며 산성 가운데는 넓은 분지로 형성되어 사람들의 거주가 용이한데. 한 때 민간인 136 가구가 거주한 집터가 남아 있고 일부 화전 밭에는 가을철 수확을 기다리는 채소가 자라고 있는 경작지가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또한 산성에는 주민들의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옹달샘이 솟고 있는데, 그로 인하여 산성으로서의 완벽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문루는 외남문과 내남문 두 군데 남아 있는데, 외남문은 정면 3칸에 측면 1칸 규모의 누각이고 내남문은 정면 3칸에 측면 2칸 규모 팔작지붕을 한 2층 누각이다. 

산행은 몇일 전 추월산을 등산 할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등산 계획을 수립하여 시작하는데, 버스는 담양에 있는 "담양온천" 바로 위쪽 도로변에 정차하여 강천산 Team을 먼저 내려 놓고 추월산 방향으로 떠난다.

단촐한 식구로 구성된 강천산 등산 Team은 산 입구에서 간단한 체조로 몸에 윤활유를 치고, 기념촬영 한장을 남기고 산의 들머리에 들어선다.

오솔길로 이어지는 산길 따라 한 30분 정도 올라가면, 몸에 땀이 나기도 전 금성산성의 "외남문" 에 이르는데, 외남문의 현판에는 보국문(補國門)이라는 글씨가 붙어있다.

 

< 처음 만나는 외남문이 되는 "보국문" >

 

< 산성 안쪽에서 본 "보국문" 전경 >

 

보국문 문루에 올라서면 넓은 담양의 들판 곳곳에 농사를 준비하는 비닐하우스가 흰 물결로 나부끼고 있고, 그 뒷편에는 담양읍이 아련하게 보이면서 매타세퀘이어 가로수가 일렬로 줄을 서고 있다.

눈을 조금 오른쪽 방향으로 돌리면 추월산의 높은 암벽이 되는 "상봉" 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밑으로 담양댐의 파란물이 산과 어울려져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 멀리 "추월산" 과 담양댐 전경 >

 

뒤로 돌아보면 구비구비 산성으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문이 되는 "내남문" 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이곳 내남문에도 "충용문(忠勇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내남문이 되는 "충용문" 의 풍경 >

 

내남문으로 들어서면 3개 길로 분산이 되는데, 산성 따라 걷는 좌측의 길과 우측의 길 및 산성 내부를 통과하는 길로 나누어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산성 내부의 여러가지 문화재와 시설물을 관람하고, 또한 호젖한 산길을 걷기 위하여 산성 내부의 길로 접어들면서 산행을 한다.

한 5분 정도만 걸으면 울창한 숲속에 쓰러져가는 움막집 한채가 나오는데, 출입구 돌담 위에 동자암(童子庵)이라고 적혀있으며 방문 앞에는 안락수선당(安樂修禪堂)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이곳에는 한 도인(道人)의 부부가 거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도인의 아들 3명에게 무술을 연마하는 요사채 건물이다.

집 앞에는 몇 백장의 사진과 그림으로 된 무술시합 장면과 신문, 방송에서 취재하여 기록한 내용물을 부착하여 이들의 활약성을 홍보하고 있는데, 무술의 경지가 보통이 아닌가 보다.

주말에는 스님 복장을 한 동자들이 큰 칼을 차고 있는 모습이나 실제로 무술을 연마하는 장면과 더불어 시연하면서 지나가는 많은 등산객들에게 가끔씩 사진 모델이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산성 내부를 통과하여 오솔길 따라 한 20분 정도 걸어가면 다시 외곽산성을 만나면서 "동문" 산성터가 나오면서 여기에서 부터 다시 산성 위로 길이 이어지는데, 주위의 조망이 매우 아름답다.

멀리는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강천산과 광덕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에는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북바위" 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가는 길이 궁궁하게 만든다.

 

< 산성길과 이어지는 "북바위" 모습 >

 

숲속 길을 걷다가 지금 부터는 산성의 돌길 위로 걸어야 함으로 많이 불편하면서도 또한 산성이 다소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올라가는데 인내의 힘이 요구된다.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해발 593m "운대봉" 바위를 넘고 넘으면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면, 603m "연대봉" 에 이른다.

연대봉이 산성 내부에 있는 여러 산 중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되는데, 정상을 표시하는 정상석이나 이정표 하나도 없이 자연적으로 내버려 둠으로 산행인들에게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 사진 한장을 남길 수 없어 애석하여 진다.                

정상에 올라가면 강천산과 광덕산 사이의 거대한 골짝기를 형상하고 있는 "강천계곡" 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곳곳에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바위 사이로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는 강천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이곳에서 부터 한 5분 정도 더 앞으로 가면 3거리가 되는 "산성산" 정상이 나타나면서 산성 길은 북문으로 이어지고, 북문에서 강천산으로 넘어가는 종주길 능선이 나오지만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곳 3거리에서 "강천호수"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곳 산성산은 "송락바위" 라는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바위에 의존한 급경사의 높은 철제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하산하는데, 능선 따라 30분 정도 내려가면 "강천호수" 시멘트 제방에 이른다.

제방 위에 서서 호수 내부를 들어다 보면 크다란 비단 잉어가 유영하고 있는데, 지금 까지 많은 비단 잉어를 보았지만 이곳 보다 큰 잉어 본 기억이 없다.

 

< "강천호수" 의 시멘트 제방 >

 

< 거대한 "비단 잉어" 가 유영하고 있는 호수 >

 

호수 제방에서 내려서면 조각공원이 나오는데, 조각 대부분이 남녀 성기와 Sex 장면을 해학적으로 표현하여 놓은 것 들이 많아 한점한점 감상하고 있으면 웃슴이 절로 나온다.

 

< "조각공원" 에 있는 조각상 >

 

한 무리의 젊은 여자들이 남자 성기 위로 올라가 추억의 사진을 찍으면서 집에 있는 남편에게 보여준다고 자랑이 늘어놓고 있는데, 참 재미있는 여자들의 무리이다. 

조각공원 앞에는 거대한 바위가 있으면서 그 바위 형상은 크다란 2마리 거북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냥 막연히 보면 형상 찾기가 쉽지 않지만 안내판에 있는 설명서 읽으면서 찬찬히 보면 그렇게도 큰 거북이 형상을 하면서 상호 애정 표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신비 스럽다. 

 

< 왼쪽 바위가 위로 보고 있는 "거북이" 이고, 위쪽 부위가 밑으로 보고 있는 "거북이" 형상 >

  

이 바위 위에 강천호수 물을 이용하여 인공적으로 물을 올려 2개의 폭포를 만들고 있는데, 그 높이가 자그만치 100m 정도가 되어 장관 이루고 있으며 폭포의 이름을 "구장군폭포" 이라 한다.

 

< 높이 약 100m "구장군폭포" 앞에서 >

 

< 인공으로 물을 올려 내려보내는 "구장군폭포" >

 

여기서 부터 강천계곡이 펼쳐지는데, 길 따라 내려가는 길에 애기단풍으로 모든 것이 붉은색 페인팅으로 색칠한 것 같은 예술품으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한 1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하늘에 걸쳐 있는 "구름다리" 를 만난다.

 

< 밑에서 바라보는 "구름다리" 전경 >

 

< 전망대에서 내려 보는 "구름다리" 전경 >        

 

강천산 전망대로 가는 길 중간에 구름다리를 건너는 길이 있지만 나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신선봉" 정상으로 향하는데, 약 30분 정도 발품을 팔면 해발 425m "신선봉" 에 이르면서 이곳 신선봉 정상에 있는 2층 전망대에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신선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2층의 "전망대" >

 

2층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구름다리 및 강천사" 가 발 밑으로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 옆 계곡 따라 이어지는 단풍길에는 사람들의 물결이 방향도 없이 무리가 이루면서 지나가고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강천사" 전경 >

 

전망대에서 보는 강천산 풍경에 빠져 하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고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은 심정이 발동하나 그렇게 하지 못 함의 아쉬움 가진다.

그래서 우측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내려와 강천사 경내에 들어가는데, 수 많은 풍락객들이 사찰 주위를 맴돌면서 애기단풍과 은행나무에서 묻어나는 경관에 젖어들고 있다.

 

< 단풍으로 쌓여 있는 "강천사" 대웅전 >

 

사찰 경내에서 부터 버스 정류장 까지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인파의 무리로 인하여 가는 길을 많이 지연시킨다.

 

< 강천사 애기단풍 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

 

또한 가는길은 맨발로 걷기 좋도록 도로가 정비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발지압을 하면서 걷기 때문에 더욱더 늦어진다.

정류장 입구에 도착하면 또 다시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면서 여기도 인공적으로 물을 올려 폭포를 형성하고 있는데, 폭포 이름을 "병풍폭포" 이라고 하면서 2곳에서 떨어지는 물이 분산하여 물안개 형성하고 있어 저물어가는 가을 햇살에 반사되어 찬란하게 빤짝인다.

 

< "병풍폭포" 에서 떨어지고 있는 물안개 전경 >

 

강천산은 인접한 "내장산" 단풍보다는 다소 덜 알려져 있어 찾은 사람이 좀 적고 한적하다고 하나, 강천산에도 애기단풍에서 풍겨나오는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인산인해가 되는 산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