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토요일)
지금까지 안전 산행에 대한 고마움과 더불어 2019년 음력 첫 산행에서 부터 백봉회원의 무고한 산행이 진행되도록 기원을 하기 위한 시산제(始山祭)를 겸하는 산행을 대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산산성(架山山城)' 에서 추진하겠다는 총무의 연락이 도착한다. 1차 집결지로 대구 지상철 3호선 종점이 되는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오전 10시에 집결하도록 하는데, 집결지에 도착하여도 산행에 참석할려고 하는 동문의 참석율이 매우 저조한 상태가 된다. 다소 시간이 경과하여도 총 5명 만 참석하므로 모든 행사를 준비하는 총무의 어깨를 무겁게 만드는데, 무겁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회원간의 불화음으로 의사소통의 부재도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 보다 큰 원인은 이제 모두가 노후(老朽)로 모든 곳에서 고장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조가 잡히고 있다. 착잡한 기분을 품으면서 2대의 차량으로 분승한 일행은 산행기점이 되는 가산산성 입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는데, 이곳 가산산성 아래 남원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김익환 변호사(전 대구고법판사)의 가이드로 산행을 추진하기로 한다. < '가산산성' 입구에 있는 안내도를 보면서 > 지금까지 나는 가산산성을 몇 번이나 산행을 한 경험이 있으면서 나의 블로그에 기술한 내용이 중복되는데, 금번에는 시산제와 더불어 세계 최대 군락지가 되는 '복수초(福壽草)" 를 관찰하는 것을 중점으로 산행을 추진하고 싶다고 가이드에게 부탁을 하여본다. 가이드는 지난 주말 가산산성을 올랐지만 그 때는 꽃을 구경하지 못하였다는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산행의 출발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3거리를 만나는데, 오른편 넓은 길을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빙돌아서 올라가는 임도의 길이 되지만 직진하면서 바로 올라가는 길은 다소 힘이 드는 가파른 오솔길이다. < 도로 따라 조금 상승하면 임도의 길과 나누어지는 '3거리 이정표' > 다소 적은 인원이 되어지다 보니 상호 의존하면서 오솔길 따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도를 상승시켜 보는데, 겨울 동안 온몸의 근육에서 녹이 발생하여 전연 오르지 못할 것 같은 길이지만 앞에서 리드하고 있는 가이드의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가산산성에 대한 코스를 잘 인도하므로 다소 수월한 산행이 된다. < 오솔길 초입에서 만나는 '돌길' > 한참을 올라가다가 다시 왼편 사잇길로 인도하면서 고도를 상승하는데, 이곳 코스의 길은 개울 가장자리 따라 만들어지므로 걷는 사람이 별로 없다 보니 많이 한가로운 길이면서 지금까지 쌓여 있었던 눈이 녹아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개울 물소리가 힘을 솟아오르게 한다, < 개울 가장자리 따라 산행하는 '동문' > 조금 숨이 차 오르면 쉬었다 가는 아랑을 배풀면서 한시간 정도 고도를 상승하여 올라가는데, 갑자기 눈의 앞으로 독수리가 앙쪽 날개를 펴고 비상할려고 하는 모습과 비슷하게 계곡의 좌우로 길게 산성이 이어지고 있다. < 눈 앞으로 펼쳐지고 있는 '산성' 의 돌담 > 산성으로 인하여 개울에서 오른편으로 살짝 비키면서 급경사의 오르막 길을 치고 올라서면 밑에서 헤어진 임도의 길 가장자리에 도착이 되는데, 임도길 가장자리에 옛날에는 없었던 '수문(水門)터' 에 대한 내력을 설명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 '수문터'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임도 위에서 바라보는 '수문터' > 안내문에 붙어있는 수문에 대한 내력을 정독하면서 산성을 구경하다가 조금 더 올라가면 무너져 버린 내성(內城)으로 들어가는 길 따라 한 모퉁이를 돌아서 가면 가산산성의 초입이 되는 동문(東門) 앞에 도착이 된다. < 내성으로 돌아 들어가면 만나는 '동문' 이정표 > < 이정표 뒤편에 있는 '동문' > 동문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행객과 마주하면서 동문 앞에 있는 가산산성의 유래를 읽어보는데, 가산산성은 팔거현에 속하면서 팔거현은 나의 고향이 되는 성주목(星州牧) 관활 아래에 있었고 성주목이 한 때 북쪽으로 영동군 및 옥천군까지 통치하므로 얼마나 큰 고을이 되는지를 알게하여 준다. < 동문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등산객' > < 동문 앞 '가산산성' 을 알리는 안내문 > 동문의 가장자리 언덕 둔치로 올라가 가산산성의 주변을 구경하고 나서 백봉회 제322회 등정식을 거행하기로 하는데, 오늘은 등정식도 약식으로 간략하게 끝내기로 한다. < 동문 주변에 있는 '가산산성' > < 다른 한편으로 많이 단절되어져 있는 '가산산성' 전경 > < 동문 언덕 둔치 가장자리에서 '등정식' 을 거행하는 일행 > 간단한 등정식을 끝내고 더 이상 가산산성 내부로 산행하는 것을 생략하고 하산하기로 하는데, 나는 걱정이 태산같이 밀려오는 것은 오늘 산행의 목적 중 하나가 되는 눈 속에서 피는 노란색 복수초의 구경이 불가능하는 것은 아닌지 조바심이 일어난다. < 평소 '복수초 군락지' 가 많다고 알고 있는 중문 방향의 전경 > 옛날 산행할 때에는 복수초 군락지가 동문에서 중문 사이에 많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가이드는 걱정하지 말고 내려가자고 하는데, 제일 뒤편에서 천천히 뒤 따라 내려가니까 가이드가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는 장소의 팻말을 가르켜 준다. < 동문 아래 방향에도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는 안내문 > 산의 대부분에 복수초 군락지를 형성 한다고 로프로 입산을 금지시키고는 있지만 거의 복수초 군락지를 볼 수가 없어 실망을 하고 있는데, 한 사진작가가 몇 송이 복수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 나도 월장을 하면서 기념사진 몇 장을 남겨본다. < 군락을 형성하지 못하고 개개적으로 피고 있는 '복수초' > < 아직도 낙옆 속에서 겨우 솟아오르는 '꽃' > 기록에 의하면 이곳 가산산성의 복수초 군락지는 세계에서 최대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세계의 최대가 되는 동물 또는 식물로는 아마 이곳 복수초가 유일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가산산성이 세계최대 '복수초' 군락지로 알리고 있는 안내문 >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 살이 풀로써 아시아가 원산지로 산지나 숲속에 분포하고 있는데. 뿌리 줄기는 짧고 굵으며 흑갈색의 잔뿌리가 많아 수염뿌리 처럼 보인다. 잎은 어긋나고 깃털처럼 갈라지면서 잎자루 밑에 녹색 턱잎이 있으면서 이른 봄에 노란색 꽃이 피며 꽃의 지름은 3~4cm 정도가 되는데, 뿌리나 줄기 등에 아도니톡신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 강심제 및 이뇨제로 사용된다. 북쪽지방에서는 눈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으므로 '눈색이꽃' 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는 눈 속에 피어 있는 연꽃이라 하여 '설연(雪蓮)' 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른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福)과 장수(長壽)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다른 한편으로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복수초는 일본 북해도에는 ‘아이누족’ 이란 원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복수초를 ‘크론’ 이라고 부르면서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옛날 그곳에는 크론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여신(女神)이 살고 있었는데, 크론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아버지는 외동딸이 되는 그녀를 용감한 땅의 용신에게 강제로 시집을 보내려고 하였다. 그러나 크론은 연인과 함께 야밤을 틈타 다른 지방으로 도망을 가서 숨어버리므로 이에 노한 아버지는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내었고 화가 난 나머지 꽃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 꽃이 바로 복수초이면서 이때 부터 이들이 찾아 떠난 '영원한 행복' 이 복수초의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 '영원한 행복'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복수초 > < 곳곳에서 만나는 '복수초' 군락지 통제 구역 > 어찌하던 오늘은 많은 꽃을 보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일부 목적을 달성하면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마음으로 임도 따라 천천히 내려오는데, 가이드는 이곳 가산산성에는 흘러내렸던 암괴류의 군락지도 유명하지만 휘귀한 나무들도 많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 가산산성의 또 다른 자랑이 되는 '암괴류' > < '고인돌' 모양을 하고 있는 돌무덤 > 복수초 군락지를 지나자 마자 이종(異種)의 두 그루의 나무가 상호 한바퀴를 휘감으면서 연리목(連理木)을 하고 있는 나무를 가르켜 주는데, 나도 전국에 있는 수 많은 연리지(連理枝) 또는 연리목을 보았지만 이렇게 독특한 형상을 가진 연리목은 처음 대면한 것 같다. < 이종(소나무와 서어나무) 나무로 이루어지고 있는 '연리목' > 계속하면서 임도 따라 하산을 하면 임도 주변으로 자생하고 있는 전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메타쉐콰이어, 측백나무, 희말라야시이다, 대나무 등이 곳곳에서 군락을 형성하면서 자라고 있는데, 문제는 가이드가 각각의 나무 특징을 비교 설명하지만 순간적으로 까먹어 버려 역시 법조인은 공짜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하여 준다. < '메타쉐콰이어' 군락지도 만나고 > < 몇년 전 부터 전부 죽어버리 '대나무' 군락지 잔존물 > 많은 지식을 획득하면서 가산산성의 외성이 되는 진남문(鎭南門)을 통과하여 공용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그 사이 총무는 공용주차장 가장자리에서 시산제를 지낼 장소를 물색하고 벌써 준비한 음식을 나열하기 시작한다. < 많은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진남문' >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일념으로 금년에도 백봉회의 무사한 산행이 이루어지도록 총무의 긴 축문을 읽으면서 간단하게 시산제를 지내는 시간를 가져본다. < 우리 동문이 준비한 '시산제' 제물 > < 정성을 다하여 기원을 드리는 '시산제' > 시산제를 끝내고 나서 음복(飮福) 주와 함께 풍족하게 준비한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따뜻한 날씨로 아름다운 산천을 만끼하면서 다양한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만찬식을 거행하여 본다. 다소 오랜 시간이 경과하므로 총무가 개인적 업무가 있어 조금 빨리 자리를 정돈하면서 산행을 종료하기로 하는데, 본래 계획는 오늘 산행을 끝내고 가이드의 주관 하에 미나리 파티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이 부른 배로 인하여 싹 살아지게 한다. 그래서 가이드는 거주지 인근에 있는 미나리 농원으로 들어가 새싹의 미나리를 구입하여 각자에게 선물로 안겨 주므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나머지 일행은 총무의 차량에 탑승하여 아침에 출발지점이 되는 지상철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으로 내려간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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