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기계과 행사.(경남)

해인사 소리길 중 최고 풍경을 가지고 있는 'SK셀프주유소에서 농산정' 까지 걸으면서.(8)

용암2000 2020. 9. 3. 16:11

 

2. 둘째날 : 8월 22일.(토요일)

 

5) 해인사 소리길을 걸으면서.

일반적으로 해인사 소리길의 전 구간은 가야면사무소 인접지역에 있는 대장경테마파크 앞에서 SK셀프주유소까지 홍류동 계곡 따라 만들어져 있는 트레킹 길이 되는데, 나는 이곳 트레킹 길 따라 몇 번이나 완파하므로 코스의 난이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금일 오전에는 해인사 주변에 있는 암자의 탐방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오후에는 다소 여가를 즐기는 차원에서 소리길 구간 중 역방향이 되는 SK셀프주요소에서 출발하여 농산정까지 약 3Km 정도 내려갔다고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계획하여 본다.

이곳 홍류동 계곡 따라 만들어져 있는 가야산 소리길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소개한 '걷기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25선' 중에서 으뜸의 코스가 되어지는데, 코스는 매우 완만한 트레킹 길로 남여노소(男女老少) 누구나 쉽게 접근하면서 계절 따라 다양하게 변모하는 풍경에 심취할 수 있는 매우 아름다운 코스가 된다.

가야산 소리길은 홍류동계곡 따라 해인사 입구에 있는 성보박물관 까지 약 7.1Km의 오솔길로써, 수백년이 되는 송림(松林) 숲속에서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를 휘감아 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를 함께 하는 길이라 모든 사람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한 코스가 되어진다.

해인사 소리길은 새소리와 함께 물소리, 바람소라, 풍경소리, 목탁소리, 곤충소리, 빗소리 등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소리로 마음과 몸을 씻어내고 성찰(省察)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오솔길이 되어지는데, 소리길에서 소리(蘇利)는 '이로운 것을 깨닫는 것' 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SK셀프주유소와 함께 하고 있는 쉼터 휴게소 식당으로 들어가 개울가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도토리 묵 한 접시와 더불어 동둥주 한 사발을 주문하여 보는데, 시원한 동동주를 마시면서 고갈되어 가는 체력을 보강시키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 식당 테이블에서 내려보는 '개울' >

 

충분하게 여가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 본격적으로 소리길을 탐방하기로 하면서 소리길은 이내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도로 반대편의 숲속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소리길은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는 나무테크의 길이 되므로 신발에 신경을 쓰지 않고 무아지경(無我之境)으로 걷기에 안성맞춤이 된다.

 

< SK셀프주유소 바로 아래서 시작하는 '소리길' >

 

< 도로 건너편 계곡 따라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

 

나무테크 길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물레방아와 더불어 휴식처가 나타나는데, 이곳 물레방아는 1950년대 치인마을 주민들이 인근으로 흐르는 계곡 물을 인입하여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였던 소수력발전소가 있었던 장소이지만 1971년에 상용 전기가 들어오면서 방치하다가 허물어진 것을 모형의 물레방아를 설치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는 '물레방아' >

 

< '소수력발전소'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오솔길 따라 계속하여 내려가면 기나긴 장마로 풍족한 수량에서 발산하는 물소리와 여름철 마음 껏 노래하는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게 만드는데, 이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리길을 사랑하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 풍족한 수량과 함께 하는 '계곡' >  

 

또 다른 한편으로 기암괴석과 함께 하는 바위 및 깊은 소(沼)와 담(潭)을 형성하면서 흐르는 폭포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느끼고, 아름다운 풍경마다 만들어져 있는 한시(漢詩)와 해인사를 홍보하는 안내문을 읽어보는 재미로 지루 함을 날려보내 준다.

 

< '기암괴석' 으로 이루어진 산 >

 

< 폭포와 함께 하는 '소' >

 

< 많은 물이 고여 있는 '담' >

 

< 곳곳에서 만나는 '한시' >

 

한 30분 정도 내려가면 명진교이라고 불려지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높은 언덕 위에 '길상암(吉祥庵)' 이 자리하고 있는데, 길상암은 해인사 주변에 있는 16 암자 중에 하나이면서 오전 암자의 관람에 따른 내용을 먼저 기술하였으므로 탕방기를 생략하기로 한다.

 

 < 소리길과 함께 하는 '길상암' >

 

길상암 앞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따라 계속하여 내려가면 저절로 힐릴(Healing)을 느끼면서 마음을 비우면서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소리길에서 최고의 풍경을 가지고 있는 '농산정(籠山亭)' 에 도착되는데. 농산정은 기암괴석을 휘감고 돌아가는 작은 소(沼) 위에 건립된 정자이다.

 

< 최치원 선생님이 머문 '농산정' >

 

< 정자 앞으로 흐르고 있는 '폭포와 소' >

 

< 숲과 함께 하는 '농산정' 전경 >

 

이곳 농산정은 우리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고운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은둔하면서 수도하였던 곳으로 정자의 처음 창건(創建)시기를 알 수 없지만, 현재는 고운 선생님의 후손과 유림의 선비들이 1936년에 중건하였으며 이후 1990년에 대대적인 보수를 통하여 오늘에 이루고 있다.

농산정 건너편에 치원대(致遠臺) 혹은 제시석(題詩石) 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거대한 석벽(石壁)이 서 있는데, 이곳 석벽에는 고운 선생님의 칠언절구 '둔세시(遁世詩)' 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 '최치원' 선생님이 쓴 둔세시 >

 

그래서 이곳 정자의 이름도 시의 한 귀절에 나오는 농산(籠山)이라고 하는 글을 발취하여 지어졌다고 하는데, 정자는 정면 2칸에 측면 2칸 규모의 단아한 정방형 목조와가(木造瓦家)의 건물이다.

정자의 현판에는 김영한(金寧漢) 선생님이 쓴 '농산정기(籠山亭記)' 와 '찬양사(讚揚辭)' 등 많은 현판이 붙어있고, 내부 마루에는 고운 선생님의 둔세시를 차운(次韻)한 8수의 시를 비롯하여 고령군 개실에서 은둔한 점필재 '김종직(金宗直)' 선생님의 차운 시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농산정으로 올라가 처마 밑에 붙어있는 현판에 쓰여 있는 다양한 시를 감상하여 보지만 까마 눈에는 그냥 좋은 글씨이구나 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나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길의 건너편에 있는 석벽을 구경하여 보는데, 석벽 주변으로 다양한 글씨들이 난무하므로 무엇이 둔세시가 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 농산정 처마 오른편에 붙어있는 '둔세시' >

 

< 석벽에 쓰여 있는 다양한 '글씨' >

 

오늘 트레킹은 여기 농산정까지 걷겠다는 처음의 계획에 따라 승용차를 세워둔 출발지점으로 돌아가기로 하는데, 다시 농산정으로 들어가 오솔길로 올라가는 것 보다 조금이라도 적게 걷기 위하여 그냥 차도(車道) 가장자리 따라 올라가기로 한다.

문제는 도로의 가장자리 따라 걷는 것은 다수의 차량 운행에 따른 위험과 더불어 차량에서 뿜어내는 매연으로 길을 잘못 선택하였다고 다소 후회가 되는데, 이미 쏟아진 물이 되듯이 길상암 앞에 있는 명진교 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명진교에서 부터 다시 소리길로 이어지면서 오솔길 따라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서 승용차를 세워두고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가는데, 오늘 소리길을 걸었던 총 시간이 약 3시간 정도가 된다.

 

< 유유자적하면서 걷는 '나무테크 길' >

 

다시 차량을 몰고 치인리 마을로 들어가 한 매점으로 들어가 빵과 더불어 푸짐한 과일을 구입하여 호텔로 들어가는데, 금일 저녁식사는 어쩐지 밥을 먹기가 싫다는 의견으로 간단하게 빵과 과일로 대신하기 위함이라 하겠다. - 둘째날 6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