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09년 5월 2일).
4월 초파일 일년 동안 단 하루만 사찰의 문을 열어 불교 신자와 더불어 일반 관광객들도 출입이 가능한 "봉암사" 찾아보기 위하여 아침 6시 경, 버스에 몸을 의존하면서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연풍 Toll gate를 빠져 나와 약 10분 간 농로길 따라 달려 희양산 뒤편에 있는 "은티마을" 에 9시 경 도착한다.
약 1시간 동안 산길 따라 올라가 고개마루에 도착하여 보니, 1개 연대(약 30명) 병력의 전경과 스님 몇 분이 희양산(높이 999m)은 불교 "성지(聖地)" 가 되므로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눈물을 머금고 약간 하산하여 희양폭포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가 희양산성 고개마루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도 오른쪽 희양산 방향으로 전경 약 20명이 출입을 통제하기 위하여 몸으로 막고 있어 할 수 없이 왼쪽 방향에 있는 제2 희양산이 되는 해발 990m "이만봉" 으로 방향을 돌린다.
< "이만봉" 정상석을 품고서 >
이곳 등산로는 백두대간의 한 코스이지만 약 30년 간 문경군 방향에서 출입을 통제하다 보니, 봉암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다 살아지고 없어져 산길을 새롭게 개척하면서 하산하는데 많은 시간이 요구한다.
오후 2시 경 하산하여 봉암계곡 따라 봉암사로 올라가는 사람의 물결 속에 파 묻혀서, 약 30분 정도 계곡 따라 올라가니 봉암사의 일주문에 도착한다.
< 봉암사 "일주문" 를 통과하는 관광객 >
봉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8교구 본사가 되는 김천 "직지사" 의 말사로써, 신라 "지증대사" 가 창건한 사찰로서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는 사찰이다.
< 사월 초파일 하루만 개방하는 "봉암사" 대웅보전 전경 >
< 대웅보전 좌측에 있는 "금색전" 전경 >
< 대웅보전 오른편에 있는 "극락전" >
< "봉암사" 앞에서 기념사진 한 컷 >
< "희앙산과 봉암사" 를 배경으로 >
사찰 뒤편에 있는 희양산 암벽 사진과 그림은 달력 또는 전시회를 통하여 너무나 많이 대면한 풍경이 되므로, 별도로 특별하게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유명한 바위가 되리라....
< "희양산" 의 암벽 모습 >
일년에 단 2번을 통하여 스님들의 안거(安居) 기간에만 전국에 있는 백여 명의 스님들이 선방을 찾아 오지만, 일년내내 사찰 경 내에는 대나무 숲과 가랑잎 속을 스쳐가는 바람이 만드는 소리와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 외에는 정적만이 감돈다.
1947년 성철, 청담, 향곡, 월산, 자운 등 유명한 스님들의 결사를 맺어 봉암사는 "부처님의 가르침 대로 철저히 수행하는 공부방" 으로 가꾸어 오늘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입차문래(入此門內), 막존지해(莫存知解) 즉, 이곳에 들어오면 앎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모를 뿐. 네가 알고 있는 것도 모두 버려라, 모른다는 것만 알아라 " 라는 뜻으로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부처가 주문하는 기본의 정책(定策)이다.
몇년 전 부터 사월 초파일 하루만이라도 산사의 문을 열어 사찰의 모습과 더불어 그 곳에 기거하면서 공부하는 스님들의 생활을 볼 수 있도록 한 사찰의 배려로 오늘 하루를 통하여 그들의 실상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껴본다.
봉암사에서 큰 길(가은)까지 나오는 약 4Km 길은 이날 하루만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오직 셔틀 버스 2대만 운행하여 손님을 실어 나르고 있으나 너무나 많은 인파로 대부분 젊은이들은 걸어서 봉암계곡 따라 내려간다.
나도 아직은 셔틀버스 타는 군번이 아닐 것 같아 다소 몸은 지쳐 있어도 약 1시간 이상 걸어 초등학교 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승차를 하니, 녹초가 된 하루가 된다.
피곤의 정점으로 인하여 약간 동안 눈을 붙이고 있으니, 어느 사이 버스는 차창에 부딛치는 빗물을 훔치면서 남도가 되는 대구로 달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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