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문화와 산행.

입산금지 구역 중 하나가 되는 백두대간 중간지점에 있는 문경 "황장산" 에서 도둑산행.

용암2000 2009. 12. 7. 01:00

2009년 12월 3일.(목요일)

 

한국의 산천 중에서 경상북도 문경군(聞慶郡)은 월악산 국립공원과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포함하고 있어, 명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된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 되는 대야산, 희양산, 주흘산, 황장산 등 4곳이나 선정이 되어져 있고, 그 이외에도 비록 100대 명산에는 포함이 되지는 못하지만 100대 명산에 버금가는 백화산, 조령산, 부봉, 마폐봉, 포함산, 대미산, 운달산, 공덕산, 천주봉 등 암반으로 이루어진 유명한 산 들이 즐빈하게 보유하고 있어 항시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지자체이다.  

또한 산악인들이 제일 선호하고 있는 백두대간의 중추적 역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문경군 전체가 백두대간이 통과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황장산" 은 남한 쪽 백두대간 735Km 중간지점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울진의 금강송 못지않게 목재의 균열이 적고 단단하여 문화재나 대궐 건축하는데 사용이 되는 "황장목" 이라는 소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으므로, 나무를 아무나 벌채하지 못하도록 국가에서 관리하는 "봉산"(封山) 이라는 비석을 세워져 있는 자원의 보고인 산이라 하겠다.

오늘 산행은 문경군이 보유하고 있는 100대 명산 중에서 유일하게 가보지 못한 "황장산" 에 등산 계획이 있다기에 반신하면서 집을 나서 보지만, 어찌 찝찝하게 만든다.

황장산은 너무나 긴 세월동안 "입산통제" 가 되어진 산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에게 원망이 묻어나는 산이다.

국립공원 입산통제 구역을 입산하다가 발각이 되면 50만원 벌금을 부여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산행에 참석하지 않아 단촐한 인원 중에 더욱더 단촐한 인원으로 구성되는데, 그래도 나는 산행길에 도전하기로 한다.

지갑에 50만원 넣고는 가지만, 실업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경제적(經濟的)인 타격이 크므로, 모험 산행이 이루어진다.

버스는 북상주 Toll Gate에 내려 고불고불한 시골길을 달려 황장산을 산행하기 위한 초입 "벌재" 고개마루에 이르는데, 벌재 고개는 문경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해발 625m이고 고개마루에 올라서니까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무척 흐리다.

그런데 고개마루 산행 입구에는 입산통제를 하기 위한 초소가 있어 그대로 통과하여, 한 200m 더 넘어가서 단양 쪽 아래 방향으로 진행하여 산자락에 주차하여 일행을 하차시킨다.

버스는 또 다시 암벽 릿지 등산을 즐기기 위한 몇 명의 인원만 싣고 수리봉 방향으로 되돌아가는데, 수리봉은 황장산 등산팀이 하산하는 지점 "안생달" 이라는 마을 근교에 있기 때문에 황장산과 수리봉 동시에 등산 계획을 수립하는 금상첨화(錦上添花)의 산이다.

이곳에서 Pro-Alpinist 들이 릿지 암벽을 즐기는 유명한 바위가 있다고 한다. 

버스에 내린 황장산 팀은 등산을 하기 위해서 울진 및 삼척으로 투입된 무장공비와 같이 민첩한 행동으로 산속으로 숨어드는데, 가는 길이 전연 없기 때문에 참나무 낙옆으로 덮혀 있는 산 비탈면을 개척하면서 도둑 고양이와 같이 올라 갈려니 산길이 너무나 미끄러워 무척이나 힘이 든다. 

 

< 낙옆으로 덮혀 걷기가 힘든 "낙옆" 길 >

 

짙은 안개로 인하여 주위 시야가 전연 없으므로 능선을 올라서야만 입산통제가 되는 벌재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리라는 추측으로 산길을 재촉하다 보니 이내 몸에는 땀으로 범벅이 되고, 또한 긴장으로 다리에 쥐도 나지만 동시에 배도 다 아파 온다.

참 도둑질하기 무척 힘든 산행길이다.   

무사히 능선에 올라서 백두대간 길로 접어 들어 보니 너무나 오래동안 입산통제가 되어져 산행길이 너무나 불분명하고, 특히 백두대간 길에 많이 달려있는 리본도 전부 제거 함으로 더욱더 길을 가기가 두려워진다.

안개 속에서도 다행이 산을 안내하는 Guide가 수십년 전 산행했던 경험과 더불어 기억을 의존하면서 앞길을 잘 인도하면서, 약 2시간 정도 산행을 강행하니까 잠시 안개가 살아지면서 시야가 다소 확보된다.

발 밑에는 약 100m 직벽을 이루고 있는 "치마바위" 위에 올라서는데, 눈 앞에는 황장산 정상과 더불어 왼편으로 공덕산과 천주봉 등의 능선 조망이 살아난다.  

 

< 약 100m의 직벽을 이루고 있는 "치마바위" 를 배경으로 >

 

치마바위에서 황장상 정상까지 가는 길은 곳곳에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가는길 도중에 다시 날씨가 흐려지면서 진 눈깨비가 내린다.

 

< 능선에 올라서니까 "진눈깨비" 가 앞길을... >

 

몇일 전 내린 잔설과 진 눈깨비로 인하여 다소 길이 미끄러운 상태에서 안전에 많이 신경을 쓰면서 몇 번이나 가는길 수정하면서 해발 1077m "황장산" 정상에 이르는데, 다시 안개가 자욱하게 내린다.

 

       

< 안개가 자욱하게 내린 "황장산" 정상을 배경으로 >

 

정상에는 넓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어 정상석이 등산객을 반기고 있으나, 정상 뒤편에 있는 출입통제 표시가 산행의 즐거움을 망치고 서 있다.

정상에서 다소 여유를 가지면서 사진 한장을 찍어 볼려고 하는데, 카메라가 습기와 추위에 얼어서 그런지 렌즈가 빠지지 앉고 작동이 되지않아 할 수 없이 산대장님 카메라에 의존하여 정상을 배경으로 하여 산행 흔적을 만든다.

                   

< 벌금도 불사하고 함께 고생한 "등산객" 과 함께 >

 

추위의 엄습으로 바로 하산길로 접어드는데, 하산길은 황장산의 최고 위험지역이 되는 거대한 암반 옆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전부 Rope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좌우에는 직벽 낭떠리가 이루어져 있는데, 짙은 안개로 조망은 억망이 되지만 고소공포증 덩어리가 되는 나에게는 오히려 천상을 걷는 형태의 길이 되다 보니,전화위복의 날씨가 된다.

한명 한명씩 Rope를 의존하여 눈으로 덮여있는 바위 덩어리를 내려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됨으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산대장은 마지막 사람까지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일행을 기다리면서 바위 아래에 머물고 있다.

먼저 내려온 몇몇 사람들은 추위로 천천히 앞서 내려가고 있는데, 백두대간 길이지만 시그날이 다 제거 됨으로 그만 산행길을 잘못 들어가 우왕좌왕하면서 발품을 팔고 있는 사이에 뒤 따라오는 산대장이 잘못 된 길이라고 정정하여 준다.

만약 여기서 산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없었다면 안개 속에서 많은 위험을 직면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고 약 1시간 동안 나머지 길을 내려와 "안생달"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진 눈깨비가 가랑비로 변화가 일어난다.

                    

< "안생달" 마을 입구까지 내려와 >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으로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안생달 초소에는 단속요원이 비로 인하여 사부타지를 하였는지 아니면 주중이라 등산객이 없겠지 하는 막연한 추측으로 일찍 퇴근했는지 무사히 도둑산행을 마칠 수 있는 행운가져 보는데, 어찌면 이렇게 악 조건의 날씨가 오히려 우리 일행들에게는 즐거움을 가져주나 보다. 

긴장 속에서 진행되는 약 6시간 산행을 종주하는 기분은 경험하지 않은 등산객에게는 실감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오늘 하루 동안 산행에는 먼저 도둑산행과 함께 신규 산행길 개척, 비, 눈, 안개, 실종, 추위, 벌금(?) 등 산에서 발생되는 모든 악재를 다 꺽어본 산행이 된다.

버스가 기다리는 안생달이라는 마을은 문경군에서 청정 오미자 생산 단지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이고, 한 상점에서 직접 재배한 오미자로 술을 만들어 지역 특산품으로 상품화하여 한병에 10.000원 하는 오미자 술을 판매하고 있어 먼저 도착한 릿치 등산팀들은 하산주를 즐기고 있다.

참 좋은 릿지 등산 경험을 가져 보았다고 하면서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자랑이 늘어진다.

                    

< "수리봉 릿지" 를 즐기는 등산객 모습 >

 

오늘 도둑산행을 한 소수의 등산팀은 벌금(罰金)도 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행운의 하루가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