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2-24일.(2박3일)
2. 둘째날 : 3월 23일.(수요일)
7) 천년고찰 쌍계사를 돌아보면서.
의신마을에서 크게 실망을 가슴에 품고 천천히 운전하여 이제는 화개동천(花開洞天)의 반대방향에 있는 '쌍계사(雙磎寺)' 를 관람하기로 하는데, 나는 지금으로 부터 거의 18년 전 쌍계사와 더불어 쌍계사 뒤편에 있는 불일폭포를 구경한 경험이 있었다.
일행은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쌍계사 입구에 있는 상가 및 식당지역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매표소에 도착하는데, 경로(敬老)의 혜택으로 매표소를 통과하여 조금 더 내부로 올라가면 주차장이 자리하고 있어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주중에도 많은 방문객의 차량들이 주차하고 있다.
< 경내 입구에 있는 '쌍계사' 조감도 >
쌍계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가 되는 사찰로 관장하는 말사가 자그만치 43개이며 4개의 부속암자를 거닐고 있는데, 쌍계사는 먼저 쌍계사 전신이 되는 금당영역(옥천사)과 현재의 쌍계사영역 등 2개의 구역으로 구획하고 있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3년(723년) 의상(義湘)대사의 제자가 되는 삼법(三法)스님이 창건을 하였는데, 삼법스님은 당나라에서 귀국하기 전에 '육조혜능(六祖慧能)' 의 정상(頂相 : 머리 뼈)을 모셔다가 '삼신산(三神山)의 눈 쌓인 계곡 위 꽃이 피는 곳에 봉안하라.' 라는 꿈을 꾸고 육조의 머리를 취한 뒤 귀국하였다.
그리고 한라산, 금강산 등을 두루 다녔으나 눈이 있고 꽃이 피는 땅을 찾지 못하다가 지리산에 오자 호랑이가 길을 안내하여 지금의 쌍계사 금당(金堂) 자리에 이르렀는데, 그곳이 꿈에 지시한 자리임을 깨닫고 혜능의 머리를 평장한 뒤 절 이름을 '옥천사(玉泉寺)' 이라고 불렸다.
그 뒤 문성왕 2년(840년)에 진감국사(眞鑑國師)가 중국에서 차(茶)의 종자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대가람을 중창하였는데, 정강왕 1년(886년)에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碧巖)스님이 인조 10년(1632년)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고 있는 당우로는 보물 제500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응진전, 명부전, 팔상전, 노전(爐殿), 적묵당(寂默堂), 설선원(說禪院), 나한전, 육조정상탑전, 청학루(靑鶴樓), 승보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가람이라 하겠다.
< '쌍계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1) 쌍계사영역의 관람.
매표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쌍계사의 첫관문이 되는 일주문(一柱門)을 만나는데, 일반적으로 사찰의 일주문 건물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쌍계사의 일주문은 팔작지붕으로 건축하여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이 된다.
< 쌍계사의 첫번째 관문이 되는 '일주문' >
일주문 다음으로 두번째가 되는 금강문(金剛門)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금강문은 신라 문성왕 2년(840년) 진감국사가 창건 당시에 건립하였으며 조선 인조 19년(1641년)에 벽암화상이 곤쳐 지었는데, 내부의 왼편에는 밀직금강이 서 있고 오른편에는 나라연금강을 모시고 있다.
< 쌍계사의 두번째 관문이 되는 '금강문' >
< 금강문 내 왼편에 있는 '밀직금강' >
< 금강문 내 오른편에 있는 '나라연금강' >
그 다음으로 천왕문(天王門)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천왕문 내에는 4명의 수호신을 모시고 있는데, 4명의 수호신으로 동쪽에는 지국천왕(持國天王), 서쪽에는 광목천왕(廣目天王), 남쪽에는 증장천왕(增長天王), 북쪽에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두고 있다.
< 쌍계사의 세번째 관문이 되는 '천왕문' >
3개의 문을 통과하면 다소 넓은 마당의 중심에 9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9층석탑을 지나면서 일단의 축대 위에 팔영루(八泳樓)이라는 현판에 붙어있는 누각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누각 건물의 중앙 아래에 있는 통로를 이용하여 경내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지만, 통로에는 불교 용품을 판매하는 매점으로 활용하고 있어 경내로 들어가는 것은 좌우측 계단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 천왕문 뒤편 마당에 있는 '9층석탑' >
< 9층석탑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팔영루' >
대신 팔영루와 동일 선상으로 왼편에는 범종루(梵鍾樓)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종무소(宗務所)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팔영루 건물와 범종루 및 종무소 건물 모두가 2층의 건물로 건축하여 거의 동일한 높이를 가지고 있다.
< 팔영루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범종루' >
< 팔영루의 오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종무소' >
팔영루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면 다소 넓은 마당의 중심지에 국보 제47호 '진감국사대공탑비(眞鑑國師大空塔碑)' 가 자리하고 있는데, 문제는 곧 다가오는 4월 초파일에 연등을 달기 위한 공사를 하기 때문에 매우 어수선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대웅전 앞 '연등달기'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 >
대공탑비는 헌강왕 11년(885년)에 헌강왕이 입적한 혜소(慧昭)스님에게 진감(眞鑑)이라는 시호를 추증하고 대공영탑(大空靈塔)이라는 탑호를 내려주어 탑비를 세우도록 하였는데, 비문은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金石文)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 연등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진감국사대공탑비' >
진감국사대공탑비 뒤편으로 올라가면 다시 일단의 축대 위에 작은 마당과 더불어 마당의 뒤편 높은 축대 위로 주불은 모시고 있는 대웅전(大雄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웅전 앞에 있는 마당의 좌우측으로 석탑과 석등이 자리하고 있다.
<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전' 건물 >
대웅전 건물은 신라 문성왕 2년(840년)에 진감국사가 창건 당시에 세운 건물이었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이 되어 조선 인조 10년(1632년)에 새롭게 건립하여 여려 차례 중수하여 오늘에 이루고 있는데, 불단에는 3명의 부처님과 4명의 보살 등 총 7명의 부처 및 보살을 모시고 있다.
3명의 부처님은 중앙에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약사여래불을 좌측에는 아미타여래불을 모시고 있는데, 석가모니불의 좌측에는 보현보살을 우측에는 문수보살을 모시고 약사여래불의 오른편에는 일광보살을 아미타여래불의 왼편에는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다.
< 대웅전 내에 모시고 있는 '3명의 부처 및 4명의 보살' >
대웅전 뒤편으로 돌아가면 야산의 기슭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계단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금강계단에는 고산화상이 인도의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올 때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 3과와 산내 국사암 후불 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2과를 함께 모시고 있다고 한다.
<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금강계단' >
이 금강계단의 뒤편으로 목판 대장경을 보존하고 있는 화암전(華巖殿)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화암전 건물의 뒤편으로 삼성각(三聖閣)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삼성각 건물 옆에 있는 거대한 바위에 3존불의 부처님을 새긴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 대웅전 뒤편 목판 대장경을 모시고 있는 '화암전' >
< 경내의 제일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각' >
< 삼성각 옆 바위에 새긴 '3존불 부처님' >
이 밖에도 경내에는 나한전, 명부전, 설선당, 성보박물관, 요사채, 시민선방. 공덕비 등을 구경하고 경내의 왼편에 있는 금당영역으로 올라가 보는데, 금당영역 입구에는 쌍계사의 첫 가람의 이름 옥천사에서 따서 만든 옥천교(玉泉橋)가 놓여있다.
< 경내 왼편 야산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성보박물관' >
(2) 금당영역의 관람.
이 옥천교를 건너면 오른편으로 청학동(靑鶴洞) 및 삼성궁(三聖宮)을 품고 있는 삼신봉(三神峰)을 비롯하여 불일폭포, 국사암 등 으로 올라가는 길과 나누어지는데, 현재의 쌍계사를 건립하기 이전의 경내가 되는 금당영역을 관람하기로 한다.
< '금강영역' 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옥천교 >
< '금당과 삼신봉 및 불일폭포' 을 가르키는 이정표 >
높은 계단의 끝지점에 있는 대문을 통과하면 이내 2층의 '청학루(靑鶴樓)' 이라는 누각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누각의 건물에도 건물의 중앙으로 통과하지 않고 좌우 양쪽의 계단을 이용하여 뒤편으로 올라가면 작은 마당에 도착이 된다.
< 금당의 입구에 있는 '청학루' 건물 >
작은 마당의 정면에는 팔상전(八相殿) 및 영모전(永慕殿) 건물이 나란하게 자리하고 있고 마당의 좌우에는 요사채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팔상전 건물의 내부에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시면서 그 주위로 석가모니의 일생을 그린 8폭의 병풍이 진열하고 있다.
< 청학루 건물 뒤편에 있는 '팔상전' >
< 팔상전 내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 및 8폭 병풍' >
다시 이곳 팔상전 건물의 왼쪽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계단을 이용하여 위로 올라가면 또 다시 작은 마당과 함께 마당의 정면에는 '금당(金堂)' 건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당의 좌측에는 서방장(西方丈) 건물 및 우측에는 동방장(東方丈)이라는 요사채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 팔상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금당' >
이곳 금당 건물 내부에는 부처님을 안치하지 않고 7층의 육조정상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 석탑의 아래에는 삼법(三法)스님이 신라 성덕왕 23년(723년) 중국 불교 선종의 제6대조가 되시는 혜능대사(慧能大師)의 육조정상(六祖頂相)을 모시고 와서 안치한 법당이라 하겠다.
< 금당 내에 자리하고 있는 '육조정상탑' >
쌍계사가 처음으로 자리를 잡은 금당영역을 구경하고 나서 천천히 걸어 경내를 벗어나기로 하는데, 내려오면서 다른 길로 내려오니까 거목의 나무가 거대한 바위를 감싸고 살아가는 모습과 더불어 이곳에도 맹종죽이 자라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여 주는 사찰이다.
< 거대한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고목' >
< 경내의 입구에 있는 '공덕비' >
다시 조금 더 내려가면 담장으로 구획하고 있는 안쪽에 공덕비 한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공덕비 글씨가 너무나 심하게 마멸이 되어 누구를 위한 공덕비가 되는지 알지 못하고 경내를 벗어나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 다음 관광지를 탐방하기 위하여 쌍계사를 떠난다. - 둘째날 4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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