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7일.(월요일)
* 황계폭포를 다시 찾으면서.
경남 합천군에 있는 황매산 산행을 끝낸 일행은 대구로 돌아가는 길은 일발적으로 합천댐 주변으로 만들어져 있는 지방도로(합천호수로)를 이용하지만, 오늘은 합천댐에서 조금 못 미쳐 있는 3거리에서 1026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대구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렇게 1026번 지방도로를 이용하는 이유는 대구로 바로 가기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발생하는데, 1026번 지방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황계폭포(黃溪瀑布)' 를 잠시 구경하여 보기로 한다.
3거리에서 한 10여 분 정도 달려가면 높은 고개를 만나는데, 이 고개를 넘어 고개의 끝지점 부근에서 오른편으로 황계폭포를 가르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나는 2016년 12월 6일 합천군 초계면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잠시 근무 할 때 약간의 시간을 만들어 황계폭포를 탐방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에는 너무나 늦은 가을이라 폭포 전경이 다소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황계폭포에서 내려오는 개울 따라 한 5분 정도 걸어가면 황계폭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부터 길은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오솔길이 되므로 매우 목가적(牧歌的)인 길이 된다.
< '황계폭포' 를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
< '황계폭포' 로 들어가는 오솔길 >
< 다소 적은 물이 흐르고 있는 '개울' >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 개울을 옆으로 두고 조금 걸어가면 정자 한채를 만나는데, 그 정자의 처마에 '자연정(紫煙亭)'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황계폭포 입구에 있는 '자연정' 정자 >
< 개울 방향에서 바라보는 '자연정' >
그 장자 옆으로 이 고장 출신이 되는 남명 '조식(曺植)' 선생님이 황계폭포를 구경한 소감을 나타내고 있는 2개의 한시(漢詩)가 있는데, 그 한시 중 한수를 새긴 입석이 서 있다.
- 입석에 새긴 내용을 기술하여 보면 -
현하일동사우진(懸河一東瀉牛津 : 달아맨듯 한줄기 물 은하수 처럼 쏟아지니)
주석번성만해민(走石翻成萬解珉 : 구르던 돌 어느새 만섬의 옥돌로 변했구나)
물의명조무기박(物議明朝無己迫 : 내일 아침 여러분들 논의 그리 각박하지 않으리)
빈어수석유어인(貧於水石又於人 : 물과 돌 탐내고 또 사람 까지도 탐낸다 해서)
< 남명 '조식' 선생님의 시비 >
이곳 정자를 지나면서 나무테크로 만들어져 있는 길 따라 조금 들어가면 개울 오른편으로 야영을 즐길 수 있는 평상들이 만들어져 있고 평상을 지나면 2단으로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를 만나는데, 아래 폭포의 물은 사면(斜面)의 바위 따라 흘려내려 폭포 앞에는 거대한 소(沼)로 물이 들어간다.
< 2단으로 떨어지고 있는 '황계폭포' >
< 아래 폭포 앞에 있는 '소(沼)' >
이곳 소(沼)에는 명주실 한 꾸러기가 다 들어가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고 하는데, 소 내에서 용(龍)이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 선비들은 이곳의 풍경에 도취하여, 저 유명한 중국의 '여산폭포(廬山瀑布)' 에 비유 할 정도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 폭포이라 하겠다.
< '황계폭포'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아래 폭포의 왼편 옆으로 상부 폭포로 올라가는 나무테크의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계단을 이용하여 상부로 올라가면 약 20m 높이를 가진 직소폭포(直沼瀑布)를 만나지만 현재 너무나 많은 가뭄으로 인하여 수량이 적어 다소 아쉬운 폭포가 된다.
< 상부 폭포로 올라가는 '나무테크의 계단' >
< 높이 20m 정도의 '상부 폭포' >
< 상부 폭포 앞에 있는 '소' >
이곳 직소폭포 오른편 위로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전망대로 올라가 폭포를 내려보는데, 폭포의 운치가 환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곳 황계폭포는 합천 8경 중에서 제7경으로써 해발 681.8m '허굴산(虛堀山)' 에서 발원하여 물이 황계천을 만들면서 황강(黃江)으로 흘러 들어간다.
<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황계폭포' >
특히 상부 폭포의 양 옆으로 펼쳐지고 있는 암벽(岩壁)이 마치 한마리 독수리의 양 날개를 펴고 비상 할려고 하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폭포를 포함하여 오른편에는 섬장암(閃長岩)이고 왼편은 경상계에 해당하는 원지층으로 구성하고 있다.
양쪽 암석의 경계부 따라 형성된 황계폭포의 상단 기저부(基底部)를 살펴보면 두께 1m 정도의 암맥(岩脈)이 판상(板狀)으로 관입하고 있는데, 이곳 암맥의 풍화속도가 달라 위쪽 암석이 먼저 붕괴하면서 현재는 2단 폭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 마치 한 마리 독수리 날대와 같이 생긴 '암벽' >
이곳의 폭포를 황계폭포이라고 불려지는 이유는 폭포가 합천군 용주면 황계리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 황계폭포가 외진 곳에 홀로 자리하므로 거의 방문객이 찾지 않아 다소 삭막함을 느끼게 만든다. -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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