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6일-7일.(1박2일)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구성된 "우암회" 하기휴가는 수십년 간 2박3일 일정으로 실시하던 것을 금년도 계획한 해외여행 추진에 대하여 몇몇 회원의 가사 사정으로 취소되므로, 긴급하게 국내방향으로 선회하여 1박2일 단축 일정으로 간소하게 실시하여 본다.
촉박한 계획으로 일정 수립하다 보니 계곡이나 바다가에 있는 호텔이나 펜션에 사전 예약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여름에는 다소 사람의 발길이 뜸한 온천지구를 선택하였으며, 서울방향 회원들의 편리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서울에서 이동 동선 길이가 짧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있는 덕산온천 근교에서 모임을 개최한다.
1. 첫째날. (8월 6일 : 토요일)
영남지방 회원들과 경인지방 회원들이 각각 2대 승용차에 분승하여 2시 까지 모임의 장소인 서산군이 품고 있는 가야산 기슭에 있는 "백제의 미소" 펜션으로 약속 시간을 지키기 위하여 동시에 출발한다.
경부선과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수덕사 Toll gate를 벗어나지만 거리상으로 움직임이 유리한 방향에 있는 수도권 친구들이 먼저 펜션에 도착하였다는 연락이 오므로, 영남지역에서 이동하는 일행 9명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도 미루면서 다소 늦은 시간까지 운전하여 덕산온천 지역을 통과하여 인접하게 있는 "수덕사" 관광단지 내에 있는 식당 촌으로 방향을 잡는다.
나는 이곳 덕산온천 주변에 있는 덕숭산과 용봉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몇 번 방문한 곳이라, 다소 익숙한 지리를 이용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로 식당 촌에 들어가 산채 더덕비빔밥으로 일단 허기진 배를 충족시킨다.
대구와 울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거리상으로 이곳에 있는 수덕사 사찰 구경하기가 쉽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몇몇 회원이 사찰 관람을 원하여 덕숭산 산행 종주시 돌아본 수덕사 사찰로 길을 안내한다.
< 수덕사를 들어가기 위해 먼저 만나는 옛 "일주문" 전경 >
옛 일주문을 통과하고 나서 조금 올라가면 경내를 들어가기 위한 매표소 앞 왼편으로 한국 화단에서 유명한 고암 "이응노" 화백의 전시실이 먼저 나타나므로 그곳으로 들어가 이응노 화백의 그림에 심취하여 보는데, 이응노 화백은 1904년 이곳 예산군 덕산리에서 출생하여 홍익대학교 동양학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미술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 "이응노" 화백 미술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
< 이응노 화백 "미술관" 입구 전경 >
이응노 화백은 특히 사군자, 동물화, 산수화 등의 동양화를 중심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작품 활동하였으며. 1959년 프랑스로 가서 미술 전시회 등 많은 활동을 매진하다가 1969년도 동백림 사건으로 강제 귀국 당하여 옥살이를 치룬다.
그의 전시품은 산수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그림이 전시되어 있으며, 또한 종이를 뜯어 붙이는 "꼴레" 기법을 사용한 화폭으로 만들어져 있어 미술에 대하여 명통이 되는 나에게는 도통 무엇인지 몰라 시원한 에어콘 바람만 실컨 쏘이고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한번 돌아보고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게 만든다.
< "이응노" 화백의 그림 >
이어 수덕사 매표소에서 일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일주문을 통과하면 바로 왼편으로 이응노 화백이 머물고 있었던 "수덕여관" 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 덕숭산 "수덕사" 현 일주문 >
작은 개울을 건너면서 사립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름답게 조성된 꽃밭과 더불어 아담한 초가집이 나타나는데, 입구에 거대한 수덕여관이라는 현판이 석가래 아래에 정겹게 붙어있다.
< 개울을 건너면 만나는 "수덕여관" 의 출입문 >
수덕사 입구에 있는 이곳 초가집은 1944년도 구입하여 수덕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유숙하는 여관으로 활용하면서도 이응노 화백의 거처로도 사용하면서 수덕사 주변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으며, 또한 6.25 사변 때에는 예술인의 피난처로도 이용한 유서 깊은 집이다.
< "수덕여관" 의 현판 >
대문을 들어서면 "ㄷ" 자 형태로 지어진 건물의 중앙에는 넓은 마당을 두고 있고 건물 좌우 방에는 각자의 방문이 도열하고 있으며 오른편 안채 형태의 방에는 이응노 화백이 거주한 방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는데, 내부를 돌아보니 현재도 사람이 거주하는 옷가지와 이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 "ㄷ" 자 형태로 건립된 수덕여관 전경 >
집 마당 앞에는 거대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야산으로 이어지는데, 그 숲 경계선에는 이응노 화백의 행적과 더불어 신문을 스크랩하여 붙어있으나 미술과 노래 잘하는 "조용남" 씨와 반대로 예능에 전연 취미가 없는 나에게는 미술이 나의 흥미 대상이 되지 못하여 생가도 박물관과 같이 횡하니 돌아보고 길을 재촉한다.
< 수덕여관을 홍보하는 신문 "스크랩" >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사찰 길 따라 조금 올라서면 금강문이 나타나고, 이어 사천왕문을 통과하고 나면 성보박물관이 있는 황하정루 건물 밑으로 통로가 이어진다.
< "황하정루" 밑으로 통과하는 관광객들 >
대웅전 본당으로 올라가는 가파란 돌 계단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한 계단 계단 올라서면 넓은 마당에 이르면서, 마당의 뒤편 중앙에 우리나라서도 좀 처럼 보기드문 국보 제 49호인 "대웅전" 건물이 단청도 칠하지 않는 원목의 색갈을 간직한 체 모든 사람들을 포응하고 있다.
< 단정한 모습하고 있는 "수덕사 대웅전" 모습 >
수덕사는 백제 위덕왕(554-597년) 재위시 창건한 사찰로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이면서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에 세웠는데, 건립 연대가 확실하고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힌국 목조 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건물이다.
대웅전 기둥은 영주 부석사와 같이 배흘림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어 매우 안정감이 나타내고 있으며 건물 형태는 정면 3칸에 측면 4칸의 맛배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맛배지붕 아래의 선과 노출된 목부재 짜임의 구조가 아름다움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 "맛배지붕" 을 형성하고 있는 대웅전 측면과 아름다운 목부재 짜임 모습 >
이곳 수덕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에서 사찰 건축물이 국보로 지정된 것은 영주 소백산 "부석사 무랑수전" 와 강진 월출산 "무위사 극락전" 이 대표한다.
여기서 대웅전 옆으로 돌아 해발 495m "덕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산 중터에는 만공탑을 비롯하여 기암괴석의 바위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비구니 선방이 되는 견성암 및 정혜사 관음전 등 유명한 암자가 있다.
하지만,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으므로 사찰 뒤편에 펼쳐지는 덕숭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기암괴석 바위를 눈과 마음으로만 읽으면서 그 옛날 산행 할 때 기억만 회상하게 만든다.
< "대웅전" 에서 바라보는 사찰의 마당과 구름이 머물과 있는 원경 >
사찰 마당에 한참 머뭄을 가지다가 천천히 계단 따라 내려가면서, 올라올 때 그냥 지나쳐 온 "황하정루" 건물 한쪽 구석자리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성보박물관" 으로 들어가 본다.
< 황하정루 건물 한구석에 있는 "성보박물관" 입구 >
박물관 내부에는 유명한 경허, 만공 고승의 유물과 더불어 조각, 회화, 공예, 현판, 불교 의상, 대웅전 건물 설계도 등이 구석구석 진열하여 놓아 다소 볼거리는 많은 것 같지만, 나와 같이 무식한 사람에게는 관람보다는 에어콘 바람이 더 좋은 것 같다.
< 박물관 내부에 전시하고 있는 "고승" 옷가지 >
< 고승의 "인물화" 를 진열하여 놓은 전시관 내부 >
사찰을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 갈려고 하니 갑자기 억수같은 쏟아지는 소낙비로 인하여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하고 구경하다가, 완전히 물에 빠진 새양쥐가 되어 주차장이 도착을 한다.
차주에게 수 많은 눈총을 받으면서 한 15분 정도 운전하여 가야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하루밤 숙소로 예약한 "백제의 미소" 펜션에 도착하니까, 쨍쨍한 여름 날씨 속에서 한양에서 온 일행 5명과 조우를 한다.
< "백제의 미소" 펜션으로 들어가는 입석 >
이번에도 2명의 여자분이 빠진 14명이 집결하여 펜션 숙소 방으로 안내하는데, 야산의 능선 따라 건립된 펜션은 전부 황토 흙으로 건축된 10채의 건물과 카페 등 여흥의 집으로 구성된 아담한 펜션 촌을 만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곳곳에 북적이고 있다.
< "펜션 촌" 내부로 걷는 통로 전경 >
< 일행이 머물 집 "웅진성" 펜션 >
< 여흥을 즐기기 위하여 건립된 "찻집과 라이브 까폐" 건물 >
먼저 회장의 간단한 인사와 더불어 준비하여 온 반주와 음료수로 먼저 목을 적시면서, 지금까지 못다한 이야기 및 가사와 건강의 변동사항 등을 이야기 하면서 그리움을 만끼하여 본다.
반주와 더불어 길어지는 이야기 막간을 이용하여 나는 여자 회원만 살짝 대동하고, 진정한 백제의 미소를 찾아서 인접하게 있는 가야산 계곡 깊숙히 숨어있는 "서산 마애삼존불상" 부처님을 찾아 차량 한대 훔쳐 직접 운전대를 잡고 시원한 계곡 속으로 달려간다.
< 가야산 산행과 "서산 마애삼존불상" 있는 종합 안내도 >
계곡 언저리로 이어지는 좁은 길 따라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상가 건물이 형성된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구름다리를 건너 또 한 5분 정도 올라가면 약 80도로 기울어진 거대한 바위 경사면에 "서산 마애삼존불상" 이 양각화 방식으로 새겨진 부처님 상이 알듯 모르듯 미소를 머금고 있다.
<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만나려 가는 "구름다리" >
중앙에 서 있는 "석가여래 부처님" 입상은 가사 적삼을 입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왼편에 있는 "제화갈라보살" 입상은 매우 아름다운 운채를 나타내고 있으나, 오른편에 있는 "미륵반가사유" 상은 팔과 어깨의 옷소매가 많이 파손되어 문화재로써의 가치가 많이 하락 되는 기분이 들어 매우 안타갑다.
<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국보 제 84호 "서산 마애삼존불상" >
< "서산 마애삼존불상" 을 배경으로 >
이곳 서산 마애삼존불상은 국보 제 84호로써 태양의 위치에 따라 두툼한 입술의 미소가 변화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조각품이라, "백제의 미소" 라는 애칭을 가진 마애삼존불상이다.
<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이어 가야산의 또 다른 계곡 속에 숨어있는 '개심사" 를 찾아 나서는데, 개심사로 들어가는 주변 야산에는 서산군이 자랑하는 "서산목장" 이 그림과 같이 펼쳐지고 있다.
마치 제주도의 넓은 목장을 연상하게 하는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야산에 가끔씩 한무리의 소때들이 목초를 먹고 있는 목가적인 풍경에 여자분들이 너무나 탄성을 지르다 보니, 운전에 방해가 되어 사진 한장을 찍는 것도 잊어 버리고 지나친다.
< 저녁노을이 내리고 있는 "서산목장" 전경 >
< 서해고속도로 밑으로 "개심사" 가는 길과 서산목장의 야산 >
약 30분 정도 운전하여 목장과 호반을 통과하여 개심사 입구에 들어서니 너무나 늦은 파장이라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한적한 상가 만이 손님을 유혹하지만 그냥 통과하자 마자 "상왕산(象王山)" 일주문에 이른다.
< 상왕산 개심사 "일주문" 전경 >
일주문에서 부터 시원한 계곡과 더불어 울창한 소나무 숲 가로 길이 이어지므로 나무에서 뿜어지는 피톤치드 냄새에 도취하면서 15분 정도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다 보니, 한 야산 능선에 도착하여 아담한 연못이 나타나면서 고즈늑한 '개심사" 사찰 입구에 이른다.
< 울창한 "소나무" 숲 길을 걷는 여회원 뒤모습 >
< 사찰 입구에서 만나는 "연못" 과 백일홍 꽃 >
개심사 사찰도 백제 시대 "혜감국사" 가 창건하였다고 전하여 지는데, 7인의 지식인 출현으로 "개심사(開心寺)" 라고 불려 졌으며 그 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성종 15년(1484년)에 중건한 역사적인 사찰이다.
주불을 모시고 있는 대웅보전은 정면 3칸에 측면 3칸의 맛배지붕에 다포식과 주심포식 양식을 절충하여 지어져 건축물로 예술의 극치를 보이고 있어, 보물 제 143호를 지정된 사찰이다.
<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범종" 루각 >
<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대웅보전" 전경 >
사찰에 도착하니까 마침 저녁 불공을 드리는 시간이라 불교를 믿는 여자 회원 2명이 예불에 동참하므로, 나머지 사람들은 사찰 주변을 배회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도 본다.
< 야외 숯불 "돼지고기" 도 시식하면서 >
다시 숙소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저녁식사와 더불어 만찬회도 가져보고, 또한 여유의 시간을 마련하여 48 페이지 동양화 꽃 속에서 세종대왕과 신사임당 등이 딩굴면서 덩실덩실 춤도 추면서 술과 더불어 백제의 밤은 깊어만 간다. -상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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