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토요일)
동의보감촌에서 출발한 승용차는 지방도로 60번 따라 산청읍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금서논공단지에서 지방도로 59번 도로 따라 우회전하여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사이를 넘어가는 고개 길로 들어간다.
이 고개는 지리산을 횡단하는 수 많은 도로 중에서 제일 급 커브가 많은 도로이라서 그런지 모닝 승용차로는 아무리 급속 페달을 밟아도 거북이 걸음으로 겨우 올라가는 길이다.
구절양장(口折羊腸)의 커브 길을 수십 번 돌고 돌아 한참 올라가면 해발 570m "밤머리재" 에 도착하는데, 밤머리재라고 불려지는 이유는 이 고개 주변에는 많은 밤이 생산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려진다고 한다.
< "밤머리재" 를 알리는 입석 >
고개 정상에는 수십 대의 버스와 승용차가 쉬어 갈 수 있도록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힘들게 올라온 승용차에게 쉼을 주기 위하여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주차장 가장자리에 폐차가 된 버스를 개조하여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 밤머리재 전망대에서 주변을 구경하여 보면 해발 1.099m "웅석봉" 산맥이 하늘과 선을 만들면서 이어지고 있고, 웅석봉 허리에는 구절양장 같은 고불고불한 도로가 산을 휘감고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 올라올 때와 같이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 밤머리재에서 바라보는 "응석봉" 능선 >
일반적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첫 출발점으로 중산리 계곡에서 법계사를 통하여 지리산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진정한 산 메니아들은 백두대간의 첫 출발지점을 산청군청 하류에 있는 경호강에서 시작하여 웅석봉으로 올라와 밤머리재 까지 종주하는 것이 제1구간으로 선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 밤머리재에서 "응석봉" 으로 올라가는 산행 길 >
간이 식당 아저씨와 지리산의 지맥인 웅석봉 풍경에 대하여 일반적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가 시간의 압박으로 에둘러 고개를 내려가 이내 대원사 계곡 옆으로 만들어진 도로 따라 대원사 방향으로 깊숙하게 들어간다.
한 10여 분 정도 달려가면 대원사 대형 버스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많은 승용차가 함께 서 있지만, 주차장 인접하게 있는 식당촌을 가로 질려 대원사 방향으로 계속적으로 운전하여 올라가야 한다.
도로는 승용차 교차도 거의 불가능 할 정도의 좁은 도로가 울창한 숲속으로 이어지므로 최대한으로 저속으로 운전하면서 올라가야만 한다.
약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맑고 풍족한 수량이 내려오고 있는 개울을 가로 지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대원사의 첫관문이 되는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에는 "방장산 대원사(方丈山 大源寺)" 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대원사를 품고 있는 지리산이 한 때에는 방장산으로 불려졌기 때문에 그렇게 쓰여졌다고 한다.
< "방장산 대원사" 로 들어가는 일주문 >
일주문을 통과하여 조금만 더 올라가면 사찰 건물이 보이는데, 사찰 입구와 도로변에도 다수의 많은 차량들이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빈 공간을 찾아 차량 사이에 주차를 시킨다.
< 대원사 앞에 있는 "주차장과 숲길" >
그러고 나서 주차장 뒤편에 있는 대원사 조감도와 더불어 사찰의 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을 읽어보는데,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 가 건립하였다고 한다.
< 지리산 대원사를 홍보하고 있는 "안내문" >
그 후 1948년 여순반란 사건으로 불탄 것을 1955년도 "범일스님" 이 다시 세워 오늘에 이르는데, 해인사의 말사로써 경남 언양의 석남사, 호남 수덕사의 견성암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 비구니 참선(參禪) 도량으로 알려진 사찰이라고 한다.
사찰 정문에서 몇 개의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 "봉상루" 루각 건물이 있지만, 현재 루각을 보수하기 위하여 루각 주변 전체에 비계가 설치되어 있으며 루각 지붕에는 푸른 비닐로 덮어져 있어 보수가 끝날 때 까지 매우 훙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 대원사로 들어가는 "봉상루" 루각 >
< 보수하고 있는 "봉상루" 루각과 종각 >
루각의 중앙 계단으로 올라서면 넓은 마당이 펼쳐지는데, 마당의 왼편으로는 스님과 불자들이 머물고 있는 많은 요사채 건물이 존재하고 있어 매우 큰 규모의 사찰이 된다.
< 많은 요사채를 거닐고 있는 "대원사" 전경 >
또한 마당 끝지점에 높은 층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석단 위에 3채의 건물이 부착된 상태로 지어져 있는데, 이들 건물은 왼편으로 부터 천광전, 원통보전, 대웅전 건물이라고 하면서 건물 처마가 완전히 부착 되므로 매우 이색적 풍경을 만들고 있다.
< 3채의 건물 : 천광전, 원통보전, 대웅전 건물 모습 >
< 3채의 건물 중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원통보전" 건물 >
< 대웅전 뒤편 야산에 핀 "꽃무릇" >
천광단 왼편으로도 또 다른 건물이 되는 영화전, 명부전 등의 건물이 동일 선상으로 건립되어져 있는데, 경내에 많은 사찰 건물이 존재하고 있어 사찰 건물만 돌아보아도 많은 시간이 요구하는 절이다.
< 천광전 왼편에 자리하고 있는 "영화전" 건물 >
또한 대웅전 오른편으로 걸어가면 사찰을 관리하는 종무소 건물이 있으며 그 건물 옆으로 또 다른 계단이 나타나면서 비구니 스님이 참선을 드리는 장소이므로 출입을 금지하여 달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래도 실례를 범하면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눈 앞으로 넓은 집터에 "사리전" 건물이 나타나는데, 사리전 앞에 다층의 사리석탑이 나타난다.
< 비구니 스님이 참선하는 "사리전" >
이 사리석탑은 높이가 6.6m 로써 보물 제1112호로 지정된 탑으로 원명은 "세존사리탑" 으로써 탑의 층수가 9개 단으로 되어 있어 9층 석탑으로 하여야 한다.
하지만 기단 맨 위층의 갑석을 탑으로 보는 가에 따라 8층이 되므로 8층도 9층도 아닌 다층석탑이라고 명하고 있고, 탑신 하단 4개 모서리에 인간 모습을 하고 있는 조각 기둥이 받치고 있는 모습이 기이하다.
< 사리전 앞에 있는 다층의 "세존사리탑" >
< 세존사리탑을 지지하고 있는 4각 모서리 "사람" 조각상 >
< "세존사리탑"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대원사를 감쌓고 있는 지리산 사찰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데, 사찰을 둘러 쌓고 있는 산세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는 명당에 자리한 사찰이다.
사찰을 벗어나 사찰 앞으로 흘러 내려가는 개울로 내려가 보면 개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머물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고, 개울 따라 조금 위로 올라가면 한 곳에 거대한 바위 아래에 100년 동안 용이 살았다는 용소(龍沼)가 푸른 물이 맴돌고 있다.
< 100년 동안 용이 살았다는 "용소" >
사찰 입구에서 계속적으로 지리산 깊숙하게 도로가 연결되는데, 도로 입구에는 옛날 화전민들이 살았다는 "유평마을" 등을 포함하여 5개의 마을이 있다는 그림이 붙어있다.
현재 각 마을 마다 살고 있는 주민의 이름과 함께 민박 또는 펜션, 식당 등을 운영한다는 직업과 전화번호가 함께 기제되어 있는데, 이렇게 깊은 산속에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놀램이 발생한다.
< 지리산 깊숙하게 숨어 있는 "마을" 조감도 >
특히 사찰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유평마을은 1.5Km이며 최고 위쪽에 있는 "새재마을" 은 5.5Km에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있으니 버스 주차장 입구에서 대원사 까지 올라온 길도 2Km가 훨씬 넘는데, 아직도 5.5Km 위에 마을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원사 계곡은 깊고 아름다운 계곡인 것 같다.
< 대원사에서 "유평마을과 새재마을" 까지 거리를 표시하는 안내판 >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승용차를 몰고서 좁은 도로 따라 산속으로 더 올라가니 도로 옆으로 흘려내리는 계곡 물이 거대한 바위 사이로 흘려가는 모습이 천하의 비경을 만들고 있지만, 도로가 너문 좁아 내려오는 차량과 교차하기에 무척 긴장이 되는 길이라 마음 놓고 구경이 불가능하게 만든다.
< "기암괴석" 으로 이루어진 계곡과 도로 >
무아지경으로 한참 올라가면 첫 마을이 되는 유평마을에 도착하는데, 유평마을이 지리산 산 속에서 제일 큰 마을인지 한 때 마을에서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현재는 폐교가 되어 다른 용도의 연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 폐교가 되어진 학교를 "수련원" 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
< 학교 자리를 알리는 "정원" 전경 >
< "유평마을" 중앙통을 통과하고 있는 도로 >
유평마을을 통과하여 다음 마을이 되는 "삼거리마을" 로 들어갈려고 하니, 태풍으로 도로가 유실되어 중장비가 도로 중앙에서 작업하고 있어 운전수에게 위쪽 사정을 물어본다.
위로 더 들어가도 특별한 관광지가 없고 몇 채의 별장과 가옥만 있으므로 어느 정도 작업을 끝날 때 까지 좀 기다려 달려고 부탁하는데,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되돌아 가기로 한다.
개울 따라 펼쳐지는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 대한 기암괴석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운전하여 대원사 입구에 있는 상가 주차장으로 다시 도착한다.
< 내려오는 길에서 만나는 "대원사 계곡" >
그러고 어차피 저녁식사나 하고 가자는 생각으로 한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에는 가격표시가 없어 닭도리탕 가격을 물어보는데, 한마리에 42.000원이라고 하여 9월 셋째주 주말 안동 하회마을에서 28.000원으로 먹었던 것을 기억이 나 주머니 사정으로 포기하고 산채 비빔밥으로 변경하기로 한다.
그렇게 산채 비빔밥으로 변경한 이유는 아마도 이곳 지리산에는 많은 약초와 더불어 산나물을 많이 채취하므로 특미의 맛으로 만들겠지 하는 생각으로 주문하는데, 가격이 한 그릇에 7.000원이라고 한다.
< 가격도 없는 "음식 메뉴" 안내표 >
한참 기다리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잘 만들어서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장시간 참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윽고 주인장 아주머니가 쟁반에 담아오는 음식을 보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닫혀진다.
쥐꼬리 같이 작은 밥에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콩나물을 넣은 비빔밥이 나오는데, 기본 반찬도 쉬어서 거의 먹기가 불가능한 김치 몇 조각과 더불어 콩나물 국이 전부이다.
아무리 내 모습이 초라하여도 길을 걷는 거지에게도 이렇게 대접하면 안되는 것이 현재의 세상인데, 돈을 받고 판매하는 음식이 너무나 초라하게 나온다.
< 욕을 하면서 먹고 있는 2인분 "산채 비빔밥" >
하도 어이가 없어 기본 반찬이나 더 없는지를 요구하니 다 떨어져 없다고 하는데, 그 때 손님이 직접 Self로 가져다 마시는 물 2컵을 서비스(Service) 차원에서 가져다 준다.
산청군을 구경하려 왔다가 정말 이곳 인심이 이렇게 하여도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고 욕만 실컨 먹고 나서 계산을 요구하였다.
주인 아줌마도 좀 미안하여서 그런지 아니면 거지 같은 나의 초라한 모습에서 적선하는 차원에서 거금 4천원을 디스 카운트(Dis-count) 하여 현금으로 만원을 요구한다.
산청 지방자치단체장과 대원사 주지님에게 고하여 보는데, 천혜의 산천과 아름다운 명소를 간직한 산청군이 이렇게 타락하면서 산청군을 찾은 관광객에게 풋대접하여도 방관하고 있으면 되겠나요.
대원사 같은 유명한 문화재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새로운 '동의보감촌' 이라는 관광지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민심을 외면 한다면 앞으로 누구 당신의 지역을 찾겠는지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너무나 비싼 가격으로 행포를 부리고 있는 산청군 대원사 앞 식당에 가격 표시라도 강제로 부착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비싸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든지, 아니면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먹을 수 있도록 방문객에게 선택권이라도 주면 안되는지요.
나쁜 기분에 울분을 삼키면서 밤머리재로 다시 넘어와 산청 IC를 통과하여 집으로 돌아가는데, 오늘 무척 불쾌감이 일어나는 하루가 되는 관광지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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