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전라)

한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제83회 전남 남원시 "춘향제" 를 관람하면서.

용암2000 2013. 5. 1. 23:10

2013년 4월 28일 (일요일)

 

금년 봄에는 유달리 불순한 일기로 징검다리 식으로 눈이나 비가 내리는 불안전 날씨가 지속하므로, 주말 나들이 계획도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야 비로서 결정하여야 하는 기후가 이어진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화창한 날씨가 된다는 일기예보가 발표하므로, 아침 일찍 둘째 아들의 운전 속에서 Wife와 함께 남원 "춘향제(春香祭)" 를 관람하기 위하여 길을 나선다.

남원에서 개최하는 춘향제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행사로써 1931년도 일제 강점기에 시작하여 올해로 83회의 긴 역사(歷史)를 가진 축제인데, 매년 4월 마지막 금요일 부터 5일간 진행하므로 금년에는 4월 26일(금요일)에서 4월 30일(화요일)까지 개최한다.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남원 IC에 내려 남원시가지로 들어가니 벌써 많은 차량들로 교통 통제가 이루어지는데, 다리를 건너 공공 주차장으로 들어 갈려고 하니 다소 많은 시간이 요구하게 만든다.

 

< 일방통행으로 "요천강" 다리를 건너는 차량 >

 

남원에서 개최하는 춘향제는 남원시가지를 관통하여 흐르고 있는 "요천강(蓼川江)" 좌우에서 펼쳐지고 있다.

요천강 남쪽으로 춘향테마파크, 춘향문화예술회관, 국립민속국악원, 요천무대 등 이 있고. 요천강 북쪽 구시가지에는 광한루원, 풍물시장, 강변무대 등에서 축제가 날짜별 시간별로 진행한다.

 

< "요천강" 에 띄우고 있는 축제 조형물 >

 

먼저 안전하게 주차를 끝내고 나서 주 무대가 있는 광한루원으로 가기 위하여 다리를 건너 가는데, 주 무대로 들어가는 도로가에 먹거리촌으로 만들어져 있다.

양쪽으로 도열하고 있는 텐트촌 따라 구경하면서 거닐다가 "광한루원(廣寒樓苑)" 입구에 도착하는데, 먼저 입장료 2.500원을 지불하고 나서 광한루원으로 들어가 본다.

 

< 제83회 "춘향제" 를 알리는 입간판 >

 

< "먹거리촌" 을 형성하고 있는 텐트 상가 >

 

우리나라에서 시인묵객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으로 한양에는 "경회루(慶會樓)" 가 있고 지방에는 광한루와 더불어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가 우리나라 4대 루각(樓閣)이라 불려지는데, 그 중에서 최고 으뜸의 루각이 광한루라고 한다.

광한루원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청허부(淸虛府)" 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문이 있는데, 이 건물은 1971년도 남원군수 "최봉채" 씨가 경역을 확장하면서 신축한 건물이다.

건물은 맞배지붕에 솟을대문을 하고 있는데, 하늘의 옥황상제가 사는 달나라 옥경(玉京)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로 청허부라고 하였다고 한다. 

 

< 광한루원으로 들어가는 정문 "청허부" 건물 >

 

공원 마당으로 들어서면 광한루원의 넓은 부지에는 아기자기하게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건축물로는 광한루, 완월정,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는집, 선취각 등의 건물과 더불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 정문 청허부를 들어서면 만나는 "완월정과 잔디" 정원 >

 

공원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어 산책하고 있는 사람 따라 내부로 들어가면 먼저 "완월정(玩月亭)" 건물을 만난다.

완월정은 옛날 옥황상제가 계신 옥경에는 광한전이 있는데, 그 아래 오작교와 은하수가 굽이치고 아름다운 선녀들이 계관(달나라의 궁전)의 절경 속에서 즐겼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전설에 따라 광한루(廣寒樓)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인데, 완월정은 관광객들이 달나라의 풍경을 즐기기 위하여 전통 조선식 루각을 세워 광한루원의 절경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해마다 이 루각 앞에 있는 수중 무대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민속축제 중에 하나가 되는 춘향제가 열리고 있는 장소가 된다. .

 

< 매년 춘향제가 열리고 있는 "완월정" 모습 >

 

완월정의 넓은 잔디와 수중 무대를 돌아보고 옆으로 조금 들어가면 아름다운 호수를 만나는데, 이 호수가 광한루 앞으로 동서 100m에 남북 59m에 이르는 정방형의 아름다운 호수가 만들어져 있으며 그 호수 서편으로 "오작교(烏鵲橋)" 다리가 놓여있다.

 

< 완월정 근교에서 바라보는 "오작교" >

 

오작교는 평교(平橋)이지만 교각의 형태가 원형으로 된 홍예교로 루각 정원을 구성하는 요소의 일부로 처리되어 있는데, 다리가 직선적이고 평탄한 노면에 율동감을 주면서 아름다움 경관을 더하여 주는 교량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 광한루 앞에서 바라보는 "오작교" >

 

또한 호수에는 직녀가 베를 짤 때 베틀을 고이는 지기석을 넣고 견우가 은하수를 건널 때, 사용한 꽃으로 만든 배를 띄워 칠월 칠석날 전설의 은하수와 오작교를 상징하게 만들어져 있다.

 

< 호수에 떠 있는 꽃으로 만든 "배" > 


오작교 동쪽으로 3개의 섬이 있는데, 이 섬 중에서 서쪽으로 부터 지리산과 금강산 및 한라산의 옛 이름을 따서 만든 방장섬, 봉래섬, 영주섬이라 불려지는 인공으로 만든 섬들이 상호 구름다리로 연결하면서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3개의 섬 중 서편의 지리산을 나타내는 방장섬에는 많은 꽃나무와 더불어 섬의 중앙에 "방장정(方丈亭)" 이라는 정자가 지어져 있다.

중앙의 금강산을 나타내는 봉래(蓬萊)섬에는 많은 배롱나무와 대나무가 심어져 사시사철 붉은꽃을 보게 하였고, 동편의 한라산을 나타내는 영주섬에는 "영주각(瀛洲閣)" 이라는 1.5층의 정자가 지어져 있다.

 

< 섬의 제일 서쪽에 있는 "방장섬" >

 

< 방장섬 중앙에 있는 "방장정" >

 

< 중앙에 있는 "봉래섬" 의 대나무 숲 >

 

< 섬의 동쪽에 있는 영주섬 중앙에 있는 "영주각" 을 배경으로 >

 

오늘 이곳 영주섬을 둘려 쌓고 있는 호수와 영주각을 배경으로 하여 춘향전 연극이 진행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구경하고 있다.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고전적 춘향전이 전개하고 있는 연극이 너무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는데,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완전히 연극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 영주각 앞 관중 속에서 연기하고 있는 "월매" >

 

< 변사또 앞에서 춤을 추는 "기생" >

 

< "춘향과 이도령" 이 만나는 장면 >

 

이윽고 춘향가 노래와 함께 암행어사 출도가 이어지고 한바탕 춤으로써 연극이 종료 되고, 출연 배우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시간을 가진다.

아름다운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 포즈를 취하여 주는 출연 배우들의 모습도 하나의 예술적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

 

< "춘향전" 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

 

< 곳곳에서 관광객과 사진 촬영하고 있는 "출연자" >

 

< 춘향전에 출연한 "선녀" 의 포즈 >


많은 관강객과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서 호수 뒤편에 있는 광한루에 도착하는데, 춘향전으로 한층 유명하여진 광한루는 조선 "황희" 정승이 1419년에 광통루(廣通樓)를 세우고 세종 26년(1444년)에 "정인지" 에 의해 다시 중건하여 "광한루(廣寒樓)" 라고 개칭되었다고 한다.

 

< 방장산에서 바라보는 "광한루" >

 

< 오작교에서 바라보는 "광한루와 거북이" >

 

< 뒤편에서 바라보는 "광한루" 모습 >

 

그 후 정유재란 때 전소되어 인조 4년(1626년)에 남원부사 "신감" 이라는 분이 복원하여 오늘에 이루고 있는데, 선조 때 남원부사 "장의국" 씨가 요천강에서 물을 끌여들어 광한루 전면 동서 양면에 평호(平湖)를 만들었다고 한다. 

광한루 건물은 보물 제281호로써 기둥 위의 공포 양식이 주심포 집에 다포집 계통을 절충한 특수한 건물인데, 건축 양식보다 춘향과 이도령의 아름다운 인연이 얽힌 전설적 루각으로 더 알려져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물이다.

 

< 광한루 2층 내부에 붙어있는 "광한루" 현판과 주심포 모습 >

   

광한루에서 오른편 구석으로 들어가면 춘향이 영전을 모시고 있는 "춘향사당(春香祠堂)" 건물이 나타나는데, 입구에 있는 단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사당 건물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 광한루 오른편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춘향사당" >

 

건물 내부에는 한복을 입고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는 춘향 영전을 대면하여 보는데, 이 영정은 이당 "김은호" 화백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 춘향사당 내에 있는 "춘향 영전" >

 

건물에서 나와 광한루를 지나 반대편 왼편 구석으로 가면 "춘향관(春香館)"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 건물에는 박남재 화백이 춘향과 이도령의 일대기를 나타내는 이야기를 유화 9폭의 대형 화폭에 담아 춘향의 얼과 수절정신을 기리는 역사관으로 만들어져 있다.

 

< 광한루 왼편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춘향관" >

 

< 춘향각 내에 있는 "춘향 일대기" 유화 >

 

춘향각을 돌아보고 나서 건물 앞으로 나오면 광한루 앞에 있는 호수가로 다시 들어가 호수에 노닐고 있는 잉어 고기를 구경하여 보는데, 광한루원에 있는 잉어는 약 3-4천 마리에 약 7-80년의 수명을 가진 물고기이다.

 

< 춘향각 앞에서 바라보는 "오작교와 광한루" >

                                                                                             

특히 이 잉어 중 10여 마리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인면어(人面魚) 물고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 물고기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곳으로 많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서 물 속을 주시하고 있다. 

 

< "인면어" 물고기를 찾고 있는 Wife와 아들 >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는 오작교를 건너 완월정 뒤편 잔디 광장을 통과하여 앞으로 나아가면 광한루 입구 구석 가장자리에 "월매(月梅)" 집이 나타나는데, 그 곳으로 들어가 본다.

 

< "월매"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 >   

 

초가(草家)로 만들어진 월매집은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고전 춘향전의 주 무대가 되는 집으로 대문과 함께하는 사랑채, 월매와 향단이가 거주하는 안채, 춘향과 이도령이 백년가약을 가진 부용당 건물로 꾸며져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닐면서 소설 속의 주인공을 만나는 장소가 된다.

 

< 월매가 살았다는 "안채" 집 >

 

< 춘향과 이도령이 백년가약을 가진 "부용당" >

 

월매집 앞에 "선취각(璇聚閣)" 이라는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데, 선취각 내부에는 관광객들에게 나들이 길을 도와주기 위하여 남원시가지를 축소한 지형도가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춘향전에 사용하는 민속 도구를 진열하고 있다.

 

< 월매 집 앞에 있는 "선취각" 건물 >

 

< 선취각 내에 전시하고 있는 "민속" 도구 >                                                          

 

이 선취각 앞 마당에는 그네뛰기를 할 수 있는 그네가 메여져 있는데, "춘향 그네뛰기" 축제 행사의 일원으로써 그네뛰기 시합이 펼쳐지고 있어 그 곳에서도 머물면서 구경하여 본다.

 

< 춘향 그네뛰기" 시합에 참석하고 있는 선수 >

 

전국 각 고을 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의 그네뛰기 시합 중 중국 기예단에서 협찬하고 있는 3명의 아가씨가 그네뛰기 시범을 보여주는데, 오색치마가 하늘 끝까지 박차고 올라가는 모습이 역동감을 볼려 일으켜 준다.

 

< 중국 기예단이 보여주는 3인 "그네뛰기" 모습 >

 

시장기가 발동하는 것도 잃어버리면서 너무 늦은 시간까지 구경에 몰두하다 보니 힘이 빠지므로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는 말과 같이 일단 광한루원을 벗어나 남원의 특미 "월매추어탕" 집으로 들어가 추어탕으로 허기를 모면하여 본다.

 

< 광한루원 옆에 있는 "추어탕집" 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

 

< 추어탕 골목 앞에 있는 "선물코너" 도 들어가 보면서 >

 

먹걸이 촌을 거닐면서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지고 나서, 광한루원으로 다시 들어가 오전에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돌아 보았던 광한루원 구석구석을 구경하다가 오후 2시 부터 광한루에서 시작하는 판소리 "춘향가 연창" 공연을 구경하여 본다.

 

< 광한루원에서 "민속 공예품" 를 판매하는 텐트 >

 

< 수령 500여 년에 가슴둘레 6.6m가 되는 "버드나무" 를 배경으로 >

 

< 광한루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비석" > 

 

< 수령 150여 년에 가슴둘레 1.6m의 "뽕나무" >

 

< 수령 550여 년에 가슴둘레 3.7m의 "팽나무" >

 

이 판소리 춘향가 열창을 공연하는 장소가 광한루 2층 루각에서 열리므로 신발을 비닐 주머니에 넣고 루각으로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여 보는데, 벌써 외국인들을 포함하여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잡고 음악에 도취하고 있다.

 

< 광한루 2층에서 열창하고 있는 "무대" 모습 >

 

오늘 판소리를 하는 사람은 남도 민요의 대가들로써 "사랑가 대목" 을 부르는 황의출 선생님, "이별가" 를 부르는 고현미 선생님, "농부가" 를 부르는 채원형 선생님, "어사출도" 를 부르는 이승민 선생님 등 4분이 2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판소리가 불려진다.

판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수와 함께 추임새를 같이 하면서 공연의 흥(興)을 높이고 있는데, 판소리는 언제 들어도 신명이 나는 노래이다.   

 

< 사랑가 대목을 열창하고 있는 "황의출" 모습,>

 

< 이별가를 부르고 있는 "고현미" 모습 >

 

< 농부가를 부르고 있는 "채원형" 모습 >

 

그런데 처음 시작할 때에는 바람도 없이 판소리 하기에 좋는 날씨가 지속되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 일어나므로 소리꾼들이 원활한 목소리를 만들기 위하여 가끔씩 물을 마셔야 했다.

광한루 2층 마루에도 한기를 느끼는 바람이 일어나면서 추위가 엄습하여 마지막 소리꾼 이승민씨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루각을 떠나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밖으로 나와 요천강변으로 올라가니 이곳 강변 무대에서도 춘향가 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공연 내용은 춤과 더불어 국악 연주가 펼쳐지고 있어 의자에 앉아 공연 삼매경에 빠져보는 시간을 가진다.

 

< 강변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무용수" >

 

<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는 "국악인" >

 

< "거문고" 를 연주하고 있는 국악인 >

 

이렇게 공연장과 먹걸이촌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각종 이벤트와 각설이 타령 등 공연을 즐기고 있는데, 남원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장행렬이 지나가므로 연속적으로 행사에 동참하는 제83회 춘향제가 무르익어 간다.

 

< "꽃" 속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 >

 

<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는 "젊은이" > 

 

< 거리에서 만나는 "각설이 타령" 도 보면서 >

 

< 거리를 지나가는 "가장행렬" 도 구경하면서 >

 

이 밖에 곳곳에서 상설공연이 연속적으로 펼쳐지지만, 당일로써 너무나 많은 관람이 불가능하여 햇님이 서산으로 넘아가는 것을 보고 대구로 출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