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8일 (일요일)
고향이 구룡포가 되는 고등학교 친구 때문에 옛 대학교 학창시절 그렇게도 친구 집을 방문하여, 함께 돌아 다니면서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피해를 주었던 영일만 친구가 결혼 함과 동시에 부모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하여 취업도 포기하고 뱃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바다로 간 친구가 불현듯 우리 곁을 떠난다.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변모한 구룡포에서 11월 17일과 18일 양일 간 제15회 "과메기" 축제 행사를 개최한다는 방송 자막을 보고서, 옛 친구와 함께 거닐던 거리와 친구집 방 구석에 쳐박혀 딩굴면서 몇 밤을 지세웠던 추억의 집이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지 궁궁하여 Wife와 둘이서 길을 나선다.
옛날 구룡포로 가는 길은 포항시가지를 통과하면서 몇 시간이나 걸렸던 길이 이제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바로 오른편으로 새롭게 우회 길이 만들어지므로 매우 편리하고, 거의 1시간 이나 단축되면서 구룡포 내항에 도착한다.
항구 입구에서 부터 참 많이도 변화된 거리가 펼쳐지므로 완전히 낮선 거리로 운전하여 항구 깊숙하게 들어가는데, 축제가 열리고 있는 방파제 주변에는 많은 인파들이 움직이고 있어 교통 순경들이 관광객의 안전과 질서를 위하여 친절하게 방파제 따라 만들어진 주차장으로 차를 인도한다.
< 제15회 구룡포 "과메기" 축제장을 알리는 아취문 >
방파제 끝지점에 주차하고 나서 구룡포 항구를 바라보니 옛날 보다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부두가에도 현대화가 된 배들이 정박하면서 파도에 몸을 의존하면서 한들거리고 있다.
<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구룡포" 항구 >
과메기 축제가 열리고 있는 축제장으로 들어가면 먼저 과메기를 판매하는 텐트촌이 도열하고 있으며, 그 텐트촌 양 옆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과메기를 시식하면서 즐기는 모습이 거리를 꽉 메우고 있다.
< "과메기" 축제장 입구 전경 >
판매 코너 마다 인심이 얼마나 후덕한지 김과 미역으로 여려가지 야채를 혼합하여 싼 과메기를 시식하여 보면서, 매장과 매장을 이동하면서 공짜로 얻어 먹다보니 몇 개 매장도 지나치기 전 아래 배가 볼록하여 진다.
<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과메기 판매 부스" >
< 무한대 무료 시식이 가능한 "과메기 판매" 텐트촌 >
야외 축제장 거리를 거닐고 있으니 어느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각설이 타령의 흥겨운 노래 소리에 장단 맞추어 보면서 구경하다가 축제장 안쪽으로 배해하면서 돌아다니고 있으니, 한무리의 관중이 모여 있는 야외 공연장에 도착한다.
< 춤과 노래하는 "각설이" 팀 >
이 야외 공연장에서도 지역 출신 가수들이 흥겹게 노래와 춤을 추면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어, 이곳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풍악에 심취하여 본다.
< 지역 출신 "가수" 도 축제를 위하여 노래 하면서 >
이윽고 서서히 일어나 도로를 건너 우체국 옆으로 나 있는 소로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구룡포의 특산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과메기 건조장에 도착하는데, 3명의 아줌마가 과메기를 건조시키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 구룡포시가지 도로변 "회타운" >
과메기는 청정 해역인 동해에서 갓 잡은 신선한 꽁치를 섭씨 영하 10도의 냉동상태로 두었다가 12월 부터 바깥에 내어 걸어 자연 상태에서 냉동과 해동을 거듭하여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발효하여 말린 것으로, 옛날 궁중의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맛이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건강 식품이라고 한다.
한 때는 과메기 원료로 청어를 사용하여 만들었지만 청어가 잡히지 않자 꽁치로 대신하여 졌는데, 현재 연근해에서는 꽁치마져 잡히지기가 않아 원양어선에서 잡아 온 꽁치로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과메기는 고단백질 식품으로써 불포화 지방산 EPA와 DNA 함량이 풍부하여 혈관확장 작용 등 성인병 예방에 특효의 효과를 가진 식품으로써, 겨울철 포장마차에 앉아 소주 한잔 앞에 두고 연인과 함께 먹는 최고의 술안주가 되는 음식이다.
< 구룡포 과메기를 알리는 "홍보 글" >
이렇게 한반도 주변 청정 해역에서 잡은 청어나 꽁치를 원료로 하여 12월에서 2월까지 추운 겨울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과메기가 특산품의 과메기가 되는데, 원양어선에서 잡은 꽁치로 크게 춥지도 않은 11월 날씨에 인공적이며 급속하게 건조하여 만든 꽁치가 무슨 과메기의 상품이 되고 축제행사를 하고 있는지 의심이 일어난다.
< 과메기를 말리고 있는 "건조장" >
이 건조장을 지나 뒤편 소로 길로 들어서면 옛날 일본인들이 살았던 "적산가옥(敵産家屋)" 거리가 나타나는데, 현재 이 적산거리를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 로 명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거리" 로 홍보하는 문 >
적산가옥은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의 재산을 적산가옥이라고 하는데, 1930년 대 구룡포 어업 전성기에는 약 270가구 1.100명 정도의 일본인들이 살았다고 하며 현재 이 거리의 적산가옥 약 40여 채가 남아 있지만 거의 다 허물어져 있고 대부분 빈집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한다.
< 구룡포시가지 뒤편에 있는 "적산가옥" 거리 >
옛날을 회상하면서 적산촌 거리를 오르내리면서 내가 기억하는 친구의 집을 찾아 두리번 거려 보지만, 그 때와 너무나 변환 거리로 기억 저쪽에서 가물가물하여 진다.
< 옛날을 회상하면서 두리번 거려 보는 "골목길" >
이렇게 많이 파괴된 적산가옥 촌 거리에서 내가 상상하는 지점에 있는 2층의 적산가옥이 원형으로 보존하면서 잘 관리되고 있는 집을 발견하였지만, 그 집 대문이 굳게 잠겨져 있어 문을 두두릴 용기가 발생하지 않아 그냥 돌아서야만 했다.
< 친구 집으로 추정되는 2층 "적산가옥" >
적산촌 거리를 배회하면서 위쪽으로 올라가니 한 적상가옥이 커피집으로 개조하여 영업하고 있어 입구로 들어가 내부를 돌아보니 옛 일본식 건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커피 Shop으로 운영하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 나타나지만, 커피 마실 형편이 되지 않아 그냥 나온다.
< 적산가옥을 "커피집" 으로 변경 운영하는 집 >
이 커피집을 돌아서면 현충탑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계단이 나타나므로 천천히 걸어서 계단 위에 올라가면 아담한 충혼탑(忠魂塔)과 더불어 고즈넉한 충혼사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 "충혼탑" 으로 올라가는 돌 계단 >
< 공원에 도착하면 만나는 아담한 "충혼탑" >
< 공원 내에 있는 "충혼사" 건물 >
이 충혼탑 언저리에서 발 아래에 머물고 있는 구룡포 항구를 내려다 보면 아름다운 항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방파제 입구 축제 행사장에서 방송하는 고성방가 노래 소리가 멀리 동해바다를 흔들면서 메아리가 되어 날아간다.
특히 최백호씨가 부른 "영일만 친구" 의 노래소리가 높아진다.
바닷가에서 오두막 집을 짓고 사는 어릴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에 아침을 맞는다.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갈매기 나래 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 충혼탑에 내려다 보는 "구룡포 방파제" >
< "구룡포 내항" 방향의 도시 모습 >
충혼탑 주변에 서서 옛 추억을 회상하여 보면 옛날 내 친구는 구룡포에서 제일 갑부로써 매년 한두채의 새로운 배를 진수(進水)하는데, 그 때 마다 이곳을 방문하여 진수식에 들러리를 서면서 구경하여 본다.
진수식 날 아침 부터 배 앞머리에 돼지머리와 많은 제례음식을 준비하여 용왕님에게 풍어와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굿거리 행사가 크게 벌어지고 나서, 선원들은 배를 타고 방파제 밖으로 나아가 구룡포 앞 넓은 바다를 한바퀴 횡돌아서 첫 그물을 내려면서 고기잡이 시연회를 가진다.
아무것도 모른 나와 친구들 몇 명은 함께 배로 시승하여 바다로 나아갔다가 배 멀리로 크게 곤욕으로 치루고 나서 항구로 들어오면 건져 올린 그물 속에는 많은 꽁치가 잡혀 있어 선원들이 즉석 꽁치회를 만들어 주는데, 처음 먹어보는 꽁치회라서 그런지 비린내로 인한 비위로 한 점도 먹지 못하고 토한 경험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구룡포 친구 뱃놈 아니라고 할까 봐 비린내 나는 생선고기를 얼마나 잘 먹는지 많은 부려움을 가졌는데....
오늘 너를 생각하면서 이 구룡포를 찾아 왔지만 인걸(人傑)을 간데 없고, 무심한 항구로 들어오는 배 후미 따라 먹이를 찾아 날고 있는 갈매기들이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옛 추억을 더욱더 그립게 한다.
천천히 공원을 떠나면서 축제장으로 내려가 한 매장에서 "대보등대" 바다가로 가서 먹을 과메기 한 봉지와 초장, 야채 Set 를 구입하는데, 눈치 빠른 주인 아주머니가 바다가에 앉을 깔판과 과메기 요리용 장갑까지 챙겨주면서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 한 판매점으로 들어가 "과메기" 를 구입하면서 >
방파제에 정차하고 있는 승용차를 몰고 다음 관광지 한국에서 최고의 명품 호미곶 "해맞이 공원" 이 자리잡고 있는 대보등대 방향으로 들어가는데, 구룡포 읍내를 벗어나면 옛 추억이 서린 해수욕장이 나타나지만 겨울 초입이라서 그런지 삭막함이 묻어나는 해수욕장이다.
< 다소 삭막한 "구룡포 해수욕장" 전경 >
< "낚시" 를 즐기는 해변도 구경하면서 >
조금더 돌아서 등대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울창한 해송 군락이 있는 해변가로 내려가서축제장에서 구입한 과메기와 소주 한잔으로 기분을 전환시켜 보는데, 저멀리 푸른 동해바다 물 위에 저물고 있는 가을 햇살로 몸을 달구고 있는 푸른 수평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끝-
< 아름다운 해변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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