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문화와 산행.

해병의 혼이 서려있는 포항 "운제산" 산행과 더불어 죽도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즐기며.

용암2000 2013. 5. 6. 21:52

2013년 5월 4일 (토요일)

 

오늘도 내가 매번 애용하는 드림산악회에서 포항시 오천읍에 있는 오어사와 오어지 연못 주변을 거닐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누리길" 의 트레킹 코스를 참석하기 위하여 Wife와 함께 길을 나서본다.

버스는 새롭게 만든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를 옆으로 두고 경주로 돌아서 가는 국도를 이용하여 포항으로 들어가 오어지 입구 주차장에 아침 10시 30분에 도착하면서 Guide는 오늘 걷는 트레킹 코스를 설명하여 준다.

 

< 버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오어지" 제방 >

 

< 많은 물을 담수하고 있는 "오어지" 전경 >

 

< 오어사로 들어가는 길에서 만나는 "공덕비" >

 

트레킹 코스는 오어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오어사 까지 걸어가 오어지를 가로질려 만들어진 출령다리를 건너, 오어지 옆으로 만들어진 트레킹 길로 걸어서 원효암(元曉庵)을 빙돌아서 내려온다.

그러고 나서 다시 자장암(慈藏庵)으로 올라갔다가 오후 2시 30분 까지 주차장으로 집결하고, 이어 포항 죽도시장으로 들어가서 뒤풀이 여가를 즐기고 나서 대구로 출발한다는 전반적인 트레킹 계획를 설명한다.

나는 평소 오어사 주변과 원효암까지 거닐어 본 경험이 있으므로 아직 한번도 산행을 하지 못한 자장암 및 운제산 정상으로 갔다오겠다고 하면서 Guide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어사 입구 출령다리 앞에서 일행 전부가 움직이는 트레킹 코스와 정반대 방향이 되는 자장암 길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 오어사 앞에 있는 "출렁다리" 전경 >

 

문제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Wife가 주어진 3시간 30분 이내로 해발 482m "운제산(雲梯山)" 정상까지 갔다 올 수가 있는지 큰 걱정을 하면서, 자장암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오어사에서 자장암까지 150m 거리 밖에 되는 않는 짧은 산행길이지만 산행 들머리 길이 너무나 급경사의 길로 이루어져 있어, 조금 올라가니 더위로 인하여 등산복을 벗어 배낭에 걸치고 오르기 시작한다.

 

< "운제산 산행" 지도 전경 >

 

한 20여 분 정도 씨름하면 자장암 암자에 도착하는데, 이 자장암은 바위 낭터리지 사이에 새의 둥지와 같이 자리잡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암자이다.

 

< 오어사 뒤편에 있는 "자장암" 입구 >

 

오어사는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 의상대사, 자장율사, 혜공스님이 수도한 곳이라서 그런지 사찰 주변 명칭들이 고승들의 이름과 발자취에서 만들어진 곳으로 명명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암자에서는 자장율사가 수도한 곳이라서 자장암이라고 하며 일행들이 먼저 걸어간 원효암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한 암자이고, 운제산(雲梯山)은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상호 왕래하는데 너무나 높은 암벽 위에 두 암자가 있어 구름으로 만든 사다리를 타고 다녔다고 하여, 구름 "운(雲)" 자와 사다리 "제(梯)" 자를 써서 운제산이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특히 오어사(吾魚寺)라는 이름도 원효대사와 혜공스님이 수도하다가 먹은 물고기를 살려는 법력(法力)을 겨루었는데, 연못으로 물고기 한마리가 거슬러 올라오자 이것을 두고 서로 자신의 물고기라 했다는 것으로 나 "오(吾)" 자와 고기 "어(魚)" 자를 써서 오어사라고 명하였다는 재미있는 설화(說話)가 내려오는 사찰이다. 

이렇게 많은 설화가 내려오는 자장암 주변을 돌아보면 입구에 있는 2층 대성전(大聖殿) 건물로 올라가 옆으로 나아가면 대웅전 건물이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대웅전 뜰에서 밑으로 내려다 보면 깊은 계곡 사이로 오어사 사찰과 오어지가 아득하게 자리잡고 있다.

 

< 자장암 입구에 있는 2층의 "대성전" >

 

< 바위 위에 지어진 자장암 "대웅전" 건물 >

 

< 대웅전 내에서 불경을 드리는 "스님과 신도" >

                                                                                          

< 자장암에서 내려다 보는 "오어사와 계곡" >

    

이 대웅전 앞을 통과하여 안으로 돌아가면 삼성각(三聖閣) 건물과 산신각 건물이 바위 사이에서 지붕과 지붕을 연결하면서 자리잡고 있으며, 그 뒤로 완전히 돌아가면 대웅전 건물 뒤편에 세존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봉안되어 있다.

 

< 대웅전 옆에 있는 "산신각" 건물 >

 

< 세존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탑" >

 

다시 사찰로 돌아나와 시멘트 포장길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운제선원 건물이 나타나고, 이 운제선원에서 50m 정도 더 앞으로 가면 운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이길이 나타난다.

 사이길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다시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면서 시멘트 포장길은 청색골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되어지고 오른편으로 운제산 정상을 올라가는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는데, 산행 들머리에는 산불감시초소와 더블어 화장실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 청색골 계곡으로 가는 길에서 산행길로 올라가는 길을 알리는 "이정표" >

 

여기서 부터 산행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길 따라 고도를 상승하면서 올라가니, 오천읍에 있는 모 고등학교에서 극기훈련의 일환으로 벌써 대왕암 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는 학생들과 교행하면서 수 없이 많은 인사를 나누어 본다.

 

< "죽장" 짚고 올라가는 Wife >

 

산행길은 붉은 글씨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면서 소리치는 구호와 함께 많은 명언들이 곳곳에 부착하고 있어 명언을 읽어보는 재미를 가지면서 한 2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숨이 하늘 까지 차 올라온다는 깔딱재에 이르는데, 의자가 놓여 있어 짧은 휴식을 가져본다.

 

< 해병대 훈련장소를 알리는 "안내문" >

 

< 곳곳에서 만나는 "명언" 문구 >

 

< "깔딱재" 를 알리는 안내판과 휴식 의자 >

 

이 깔딱재에서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바윗재에 이르고 이 바윗재에서 또 다시 10여분 정도 더 올라가면 3거리에 도착하는데, 이 삼거리가 포항시내에 있는 대각마을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행길과 합류하는 곳 이다.

 

< 깔딱재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나는 "바윗재" >

 

< "대각마을" 에서 올라오는 3거리 이정표 >

 

이 삼거리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포항시가지가 열리는 조망의 장소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포항제철의 높은 굴뚝과 영일만 바다가 내려 보이지만 운무로 인하여 넓은 시야를 확보하지 못 함이 다소 아싶다.

 

< 운무 속에서 졸고 있는 "포항제철과 영일만" >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산행길로 계속하여 고도를 상승하면 이윽고 초록으로 변하고 있는 숲 사이로 6각 정자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산행을 포기 할려고 하는 Wife를 설득하여 정자로 올라가 점심식사나 하면서 휴식을 취하자고 용기를 부여하여 본다.

 

< 운제산 정상 100m와 대왕암으로 가는 "갈림길" >

 

진고의 노력 끝에 12시 20분 경 정자에 도착하여 정자 1층 바닥으로 올라서니 운제산 정상석이 정자 속에 자리잡고 있어, 정자의 위치가 운제산 정상을 피하여 약간 옆으로 건축 되었다면 운제산 정상도 보고 정자에도 오르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풍경을 가질 수 있는 곳 이지만, 그렇지 않고 정상석을 품고 있는 정자 형태가 다소 흉물스럽게 보인다.

 

< 운제암 정상을 지키고 있는 "육각 정자" >

 

먼저 정자 2층으로 올라가니 정자에는 주변 조망을 구경하고 있는 포항에 거주하는 산행인 한명과 수 인사를 나누고 나서, 운제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하여 설명을 들어보는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 운제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영일만" 방향 >

 

특히 여기까지 왔으니 서쪽으로 700m 떨어진 대왕암 바위 까지 한 10여 분 정도 투자하면 갔다 올 수 있는 거리이므로 한번 꼭 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먼저 자리를 떠난다. 

 

< 왼편 "대왕암" 바위와 운제산 계곡 >

 

주변 조망을 카메라에 담고 나서 정자 2층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끝내고, 1층으로 내려가 정자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여 카메라를 Wife와 주고 받으면서 몇 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 정자 1층에 있는 "운제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처음 산행 계획은 운제산 정상까지로 잡았지만 식사 후 눈 앞에 보이는 대왕암을 보고서 그냥 내려가기에 다소 아쉬움이 발생하여 대왕암 방향으로 길을 선택하는데, 가는 길은 거의 수평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다 보니 무릅이 좋지 않은 Wife도 그럭저럭 산행길을 걸어서 오후 12시 50분 대왕암에 도착한다.

 

< 운제산에서 "대왕암" 으로 가는 능선길 > 

 

< 거대한 바위로 구성된 "대왕암" 바위 >              

 

대왕암은 우리나라 해병대의 훈련장소로 너무나 유명한 곳 이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1949년 부터 진해 천자봉에서 훈련을 받았던 장소가 35년이 지나고 1985년에 신병 훈련소가 포항으로 이전하므로 이곳 운제산과 대왕암 주변에서 훈련을 실시하므로 추억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써 해병대 전우들의 혼(魂)이 깃든 장소가 되는 바위라고 한다.

 

< 해병대 훈련장으로 사용했다는 "대왕암" 바위 유래 >

 

< 대왕암 뒤편에 있는 "해병대" 구호 >

 

특히 대왕암 바위는 높이 30여 m에 둘레 50여 m의 거대한 독립된 바위로써 바위 사이에 샘이 솟아 나오고 있는데, 영일만 주변에서 가뭄이 발생하면 인근 사람들이 이곳으로 올라와 기우제를 지내면 크게 효염이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 바위라고 한다.

 

< "대왕암" 전면을 배경으로 >

 

또한 옛날 일본에 있는 힘이 천하장사인 역사(力士)가 일본 전국에서 힘을 겨루어 평정하고 나서 한국으로 건너와 돌아다니면서 모든 장사를 물리치고, 이곳 대왕암에서 청해역사를 만나 힘 겨루기를 하였으나 패배하므로 신하가 되었다는 전설이 기록되어 있다.

 

< "대왕암" 유레도 읽어보면서 >

 

여기서 부터 앞으로 내려가 청색골 계곡 방향으로 돌아서 하산하는 방법이 있지만,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종점까지 가기에는 다소 시간적 무리가 따르겠다는 생각으로 왔던 길로 되돌아 가기로 하여, 에둘러 길을 재촉하여 하산에 임한다.

내려가는 길은 다소 수월하지만 그래도 나와 Wife는 무릎 관절의 통증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쉼도 없이 최대한 천천히 하산하여 2시 10분 경 자장암에 도착하는데, 자장암에는 휠링누리길로 트레킹하고 나서 올라온 일행 몇 명이 보이고 있어 다소 안도감을 가진다.

 

< "자장암" 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 >

 

그래도 쉬지않고 하산하여 오어사 출령다리 앞에 도착하니 Guide가 기다리면서 인원을 점검하고 있어, 잠시 오어사 경내를 한바퀴 횡하게 돌아보고 가겠다고 하면서 사찰로 들어가 구경과 더불어 사찰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담아본다.

 

< "오어사" 옆에 있는 승용차 주차장 > 

 

< "오어사" 를 알리는 출입문 현판 >

 

오어사는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하여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 라고 불려졌으나, 조선 영조 17년(1741년)에 중건되었다는 대웅전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88호로 지정된 사찰이다.

300여 년의 역사가 말해주는 빛바랜 단청이 매우 아름다운을 나타내고 있는 절이고, 보물 제1280호가 되는 오어사 범종은 고려 고종 3년(1216년)에 주조한 종으로 파란색 기와로 지어진 범종각 건물 내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특색있게 보인다.

 

<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88호로 지정된 오어사 "대웅전" 모습 >

 

< 대웅전 기둥에 그려진 "코끼리" 그림 >

 

< 대웅전에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 불상 >

 

< 보물 제1280호 인 "범종" >

 

< 오어사 뒤편에서 바라보면 새둥지 같이 자리잡고 있는 "자장암" >

 

< "원효암" 으로 올라가는 다리 >

 

다시 오어지 옆으로 만들어진 아스팔트 포장길 따라 속보로 걸어가 버스가 기다리는 정류장에 도착하데, 처음 약속한 시간 보다 10분이나 늦은 오후 2시 40분에 도착한다.

이어 드림산악회에서 서비스 차원으로 대구로 가는 길의 중간 기착지에 있는 포항 죽도시장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회를 즐기기 위한 약 1시간 30분의 시간을 부여하는데, 우리부부는 Guide가 추천하여 주는 "대구숙이네" 횟집으로 안내하여 줌으로 푸짐한 회와 더불어 소주 한병으로 산행의 뒤풀이 시간을 가져본다.

 

< "죽도시장" 앞에 있는 동해 바다와 버스 주차장 >

 

< 죽도시장에 있는 "회센터" 건물 >

 

< Guide가 추천하여 주는 "대구숙이내" 집 >

 

< "죽도시장" 거리를 구경하면서 >

 

그래도 다소 시간적 여유가 남아서 어물시장과 건어물시장을 돌아보면서 Wife가 약간의 미역을 구입하고 버스에 오르는데, 나는 이내 술과 산행에 따른 피로가 겹쳐 단잠으로 떨어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