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충청남북도)

콩밭매는 "칠갑산" 풍경과 더불어 2개의 대웅전을 간직하고 있는 "장곡사" 를 감상하고 나서.

용암2000 2009. 10. 4. 19:02

 

모처럼 주 중(2009년 9월 11일)이지만 등산에 한번 도전하여 보는데, 실업자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기에 마음의 자유천지를 만들면서 버스를 타고 정처 없이 떠나 본 산행이다.

오늘은 몇 번이나 가고 싶은 충청남도 칠갑산을 선택하였는데, 칠갑산 산행코스는 너무나 짧아 대구 산악회에서는 산행 코스로 선정이 잘 되지않지만 최근 칠갑산 기슭에 있는 천장호수에 한국에서 제일 긴 "출렁다리" 가 건립하였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이 불러들이고 있다는 소문과 더불어 주중에는 다소 나이가 많은 부부들이 호적한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모처럼 산행이 성립되어 같이 동행하여 본다.

버스는 새롭게 만들어진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공주를 통과하자 마자, 다시 "공주-서천" 간 고속도로를 타고 청양 Toll Gate에 내린다.

작년만 해도 대구에서 충청도 서해 방향에 있는 오서산, 용봉산, 덕숭산, 가야산 등 산행하기 위해서는 국도를 이용하다 보니 산행시간 보다 버스로 이동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어 졌으나, 새롭게 고속도로가 생기다 보니 산행에 많은 편리성을 부여한다.    

지금까지 칠갑산 등산은 "한치고개" 마루에서 시작하여 "장곡사" 방향으로 종주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천장호수에 "현수교(출령다리)" 가 건립되고 나서 부터 이곳 현수교의 매력에 빠지다 보니 현수교 방향에서 산행이 더 많이 이루어진다.

청양의 대표적 생산품이 되는 청양고추를 주탑으로 하여 호수중앙 부위 양쪽에 Wire Rope를 걸쳐서 207m 한국에서 제일 긴 현수교를 만들어 짐으로써, 다리를 건널 때 흔들림에 의해 몸의 균형 잡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207m 거리는 잛은 거리가 아니라 걷기에 많은 스릴을 느끼게 만든다.

다리를 건너면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서 바로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선다.

 

< 천장호수에 놓여있는 "출령다리" 앞에서 >     

 

여기서 쉬엄쉬엄 쉬었다가 가도 1시간 30분이면 561m "칠갑산" 정상에 이른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참 부드럽고 온순하며 정상에 오르면 넓은 공터 한구석에 커다란 정상석이 등산객을 반겨준다.

 

< 거대한 "칠갑산 정상석" 을 배경으로 >

 

이곳 정상석을 기점으로 하여 7개 능선 및 7개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칠갑산이라 하며,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이 될 정도로 산세가 아름다워 "충남의 알프스" 라고 칭하기도 한다.

정상에서 많은 여유와 휴식을 취하고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호적한 숲길 따라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장곡사 옆에 있는 산기슭에 도달하면서 여기에 서면 장곡사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작지만 짜임새가 있는 산사 모습이 고찰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눈데, 이 사찰에는 참 특색이 많다,

통일 신라 문성왕 때 "보조선사" 가 창건한 사찰로써 사찰의 위쪽에 있는 "상대웅전" 은 통일 신라시대에 만들어 졌고, 수백년 뒤 고려시대에 와서 사찰 중앙에 "하대웅전" 을 건립하여 한 사찰 내에 2개의 대웅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찰의 제일 위쪽에 있는 "상대웅전" 전경 >

 

2개의 대웅전 모두 다 "석가모니불" 을 주불로 하지않고, "약사여래불" 을 주불로 하는 것도 특색이다.

대부분 사찰의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나서 별도로 "약사전' 을 건립하여 약사여래불을 모시는 것이 원칙인데, 이 곳에는 약사전이 없고 대웅전에서 약사여래불을 주불로 모시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이다.

그러고 이 작은 사찰에서도 국보 2개와 보물 4개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 덩어리의 사찰인데, 한국에서 박물관을 제외하고 한 지역에 국보가 2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곳은 경주 불국사(6개), 영주 부석사(5개), 합천 해인사(4개), 구례 화엄사(4개), 보은 법주사(3개), 평창 상원사(3개), 순천 송광사(3개) 이다.

그러고 안동 봉정사(2개), 장흥 보림사(2개), 구례 연곡사(2개) 등 총 10개 밖에 없을 정도이고 통도사 같은 유명한 사찰도 1개의 국보만 보유하고 있는데, 이 쥐새끼 같이 작은 사찰에 그렇게 많은 문화재 보유하고 있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어찌던 좋은 문화재를 감상 할 수 있도록 한 사찰의 배려로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나서야 비로써, 천천히 계곡 따라 30분 정도 내려오면 버스 정류장에 이른다.

이 정류장 옆에는 "장승공원" 이 만들어져 있는데, 수 백개의 익살스러운 장승 표정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장승 형태에 매료 되어지다 보니 하루 해가 금방 넘어가 버린다.

 

< 익살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는 "장승공원" 의 전경 >

 

그런데 칠갑산 주위에는 "주병진" 씨 노래가사 와는 달리 콩밭도 없고 아낙들도 없다. 왜 그럴까?  아마도 모두가 서울로 도망을 가므로 빈 농촌의 풍경만 보이고 있어 적막감만 내리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