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충청남북도)

충청남도 괴산군에 있는 "낙영산" 과 한국 공수부대 유격 훈련장을 통과하는 산행을 가져본다.

용암2000 2009. 10. 7. 12:52

 

2009년 8월 29일.

 

오늘은 늦 더위에 지진 몸에 활력소도 불려 넣을 겸 좀 난이한 산으로 등산이나 하고파 찾은 산은 충북 괴산군에 있는 "낙영산" 산행인데, 낙영산은 신라 진평왕 때 중국 당나라 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하여 세숫물 받았다.

그런데 세숫물 속에 아름다운 산의 그림자가 비치자 그 산을 찾아 나섰는데, 중국에는 그러한 산은 없고 동쪽 한반도 괴산군에 그와 똑 같은 산이 있어 "그림자가 비추다" 는 뜻 가진 "낙영" 이라고 칭하면서 산의 이름을 "낙영산" 이라 한다.

산세가 얼마나 아름답기 때문에 중국 까지 알려질 정도로 명성을 가지고 있어도 화양구곡을 품고 있는 "도명산" 의 명성에 갈려 잘 알려지지 않는 산이다.

그런데 실제로 산행을 하여보면, 도명산은 아기를 품고 앉자 있는 어미와 같은 산이 바로 이곳 낙영산이다.

버스는 속리산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보은 Toll gate에 내려 보은군 산외면을 거쳐 37번 지방도로 따라 괴산군 청천면에 이르면 속리산국립공원 산자락 따라 만들어진 계곡 옆에 조그마한 동네가 나타나는데, 동네 오른편으로 "공림사"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다.

낙영산 남쪽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은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 때 "자장선사" 가 창건한 고찰로써, 자장선사가 법력이 있다고 백성들이 칭송이 자자하자 경문왕이 그의 인물 됨을 알고 국사 칭호와 더불어 공림사 사명을 만든 액자를 하사 하였다고 한다.

조선 중기에는 법주사 보다 흥(興)하였으나 6.25 동란을 겪으면서 불타 없어 졌고, 지금의 건물은 근래에 다시 건립한 사찰이라 사찰이 매우 깨끗하며 사찰의 마당 중앙에 최근에 제작한 석가탑 형상의 거대한 5층 탑 한기가 서 있다.

 

< "공림사" 전경 및 5층 석탑 >

 

이 탑은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의 모습 따라 조성 되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 탑의 1층 4면에는 사천왕을 부조로 조각해 놓고 중앙에는 칠성탱화, 왼쪽에는 산신탱화, 오른쪽에는 독성탱화를 봉안하고 있다.

사찰 왼쪽 계곡 따라 급경사 길을 한 시간 정도 치고 올라가면 능선 안부 4거리에 도착하는데, 이 안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서 오른쪽 방향으로 15분 정도 올라가면 해발 684m "낙영산" 정상에 올라선다.

 

< 해발 684m "낙영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이 정상에는 간단한 정상석 표시가 있으나 산의 정상에는 뚜렸한 특색도 없이 평범한 형상을 하고 있고 조금만 더 앞으로 나아가면 거대한 바위 2개가 나오는데, 이 바위를 "토끼 및 거북" 바위이라고 한다.

바위의 모양이 매우 잘 생겼지만 어느 방향에서 바라 보아야 토끼 및 거북 형상을 하고 있는지 몰라 사진의 앵글을 맞추기가 매우 어렵다.

이 바위를 뒤로 하고 약 10여 분 정도 더 걸어서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면서 헬기장에서 부터 낙영산의 조망이 탁월한데, 낙영산 모든 능선 뿌리가 "도명산" 을 중앙에 두고서 빙둘려 감싸앉고 있는 형상이면서 눈 앞에는 "대야산" 과 "희양산" 암벽이 가물 거린다.  

도명산과 낙영산은 많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산이라 울창한 숲과 조화 이루어져 있어 걸어가면서도 눈의 즐거움을 더 해주는 매우 예쁜 산이다.

다시 낙영산의 제2봉이 되는 "무영봉" 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 까지 고생하면서 올라온 길의 절반 정도 다시 내려갔다가 암벽에 메여진 Rope를 실컨 타고 올라 가야만 742m "무영봉" 정상에 이른다.

 

 

< 해발 742m "무영봉" 정상에 만들어 놓은 돌무덤 >

 

무영봉에서 직진하면 가령산으로 하여 화양구곡의 제9곡이 되는 "파천" 으로 내려 가지만 암벽의 묘미를 즐기기 위한 몇몇 등산객들은 왼쪽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 "공수훈련바위" 방향으로 가는데, 공수훈련바위는 지금도 이곳에서 공수부대원들이 훈련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훈련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공수훈련바위 위에는 Rope와 자동차 폐 타이어가 수 없이 붙어있어 부대원의 훈련 강도가 얼마나 빡신지 짐작도 안되는데. 공수훈련바위 가장자리에 서기만 하여도 현기증으로 몸을 가눌 수도 없고 겁만 잔뜩 일어난다.

공수훈련 코스는 1코스에서 12코스로 되어있는 펫말이 붙어있는데, 코스 하나하나 마다 난이도가 높아져 마지막 12번 코스에는 바위 곁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게 두려움을 유발하게 한다.

이곳에서 한국의 군인 중에서 최강으로 강인한 군인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는 생각을 하니, 정말 북한이 많이 원망스럽다.

마지막 코스 옆을 돌아서면 "신선대" 라는 암벽의 언덕이 나오는데, 밑에서 쳐다보는 것 자체가 환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 아름다운 풍경을 뽐내는 "신선대"  바위 전경 >

 

아마 여기가 당나라 고조의 세숫물에 비친 바위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여 보는데, 이곳에서 부터 내려가는 길이 억망이다.

공수 부대원들은 공수훈련바위에서 바로 Rope를 이용하면서 내려갔는지는 모르겠으나 하강 하는 길이 전연 없어 완전히 바위에 붙어 엉금엉금 기면서 몇 번의 씨름을 하고 나면 안전한 산길에 접어 드는데, 계곡 옆으로 나 있는 산길 따라 조금 내려가면 화양구곡의 제9곡 파천은 지나 제8곡 "학소대" 구름 다리에 이룬다.   

고름 다리 위에 서면 "선유동구곡" 과 "용추계곡" 의 물이 합수 되고, 또 다시 낙영산과 도명산의 물과 합류하여 넓은 계곡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휘여져 내려오는 계류 옆으로 멋진 바위 하나가 서 있는데, 이 바위가 "학소대" 이며 경치가 좋아 학이 머물며 노닐었던 장소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 보도 블럭길 따라 내려가면 제7곡 "와룡암", 제6곡 "능운대", 제5곡 "첨성대" 지나면 아담한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면 화양구곡의 대미라 할 수 있는 제4곡 "금사담" 에 이른다.

화양구곡 중에서 가장 아기자기한 곳으로 화양구곡에서 으뜸으로 꼽는 곳이 이 금사담인데, 계곡의 형태도 멋 있지만 이곳 금사담 주위에서 물놀이에 적격이며 금사담 옆으로 우암 송시열이 머물던 "암서재" 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천하의 일경을 이루고 있다.

 

< "금사담" 과 "암서재" 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 >

 

우암 송시열(宋時烈) 그는 우리나라 역사책 전체를 통하여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보다 훨신 더 많이 기록되었고, "조선왕조실록" 에서 3,000번이나 응급한 전대 미문의 학자이며 당파의 중심 인물이면서 "서인" 의 거두(巨頭)이다. 

경치 좋은 금사담 옆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 앉은 암서재는 우암 송시열 선생의 높은 풍취와 암목을 느낄 수 있는 집 인데, 당쟁으로 한 평생 보낸 우암 선생은 그래도 거의 선인의 경지에 올랐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암서재의 운치는 단연 돋보인다.

이곳에서 한 200m 정도 내려가면 우암 송시열 선생님의 위폐를 모신 "화양서원" 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서원은 최근에 건립되어져 건물이 매우 깨끗하여 고풍적인 서원 풍치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세월이 지나고 나면 많은 방문객이 왕래하는 고택(古宅)이 되리라.

서원 앞에는 화양서원 내력을 적어놓은 "묘정비" 가 있는데, 이 묘정비 옆으로 내려가면 계곡 건너편 제3곡인 "읍궁암" 이 있는데, 효종이 승하하자 이곳에 머무는 송시열 선생님이 새벽마다 이 바위에 나와서 울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바위다.

서원 담벼락 끝 길 양쪽에 긴 사각 돌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하마소(下馬所)" 이며 하마소는 이름과 같이 서원을 통과 할려며 말에서 내려야 하는 곳으로 하마소에는 사연도 많다.

조선 말 화양구곡을 방문한 "흥선대원군" 이 말에서 내리지 않았다가 서원 유생들에게 크게 봉변을 당했다는 일화가 있으며 후에 흥선대원군이 원 철폐령을 내려 전국에 몇곳의 서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서원 모두 강제로 문을 닫게 하였다.

그 때 제일 먼저 이 화양서원을 철폐하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새롭게 건립하게 된 서원이라 옛 경치가 풍기지도 않은 신축 건물이라 고풍스러움이 많이 반감된다.

넓은 길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물 건너편 멋지게 생긴 수직바위가 보이면서 이 바위가 화양구곡 중 제2곡 "운영담" 인데, 운영담이란 물이 너무나 맑아 구름의 그림자가 비추는 담(潭)이라는 뜻이며 운영담 약 200m 아래 수중보를 만들어 놓아 작은 댐이 된다.

도로가 쪽으로 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야유회 등 단체객들과 수영하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데, 운영담 앞에는 물이 파랗게 보여 깊이가 상당하게 깊게 보이고 또한 물의 중앙에 부표를 띄워 사람의 출입 통제선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수중보 옆으로 다리가 놓아져 있어 다리를 건너면 아스팔트 길이 나오며 여기서 한 1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매표소 및 주차장을 만나는데, 주차장 건너편 제1곡인 "경천벽" 이 있으나 대부분 사람들은 잊고 지나친다.

화양동 계곡은 제1경에서 제9경까지 길은 굴곡도 오르막도 없이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고, 그 길이도 또한 약 3.7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레킹 코스의 최적지로써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