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강원도)

눈으로 쌓인 강원도 태백시를 바라보고 있는 "함백산" 의 눈꽃 트레킹을 하여 보면서.

용암2000 2010. 1. 17. 22:20

 

2010년 1월 16일,(토요일)

 

2009년도 까지 눈을 찾아 지겹도록 태백시 근교에 있는 산 속을 해메여 보았기에 태백시 방향으로는 더 겨울 산행을 하고푼 마음도 줄어들고, 또한 대구에서 태백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녹녹치 않은 거리가 된다.

차창가 비치는 산천구경에도 흥미가 반감되어 시들하여진 곳이지만, 그래도 한국 산하에 있는 산 중에서 겨울 눈길을 걸어보는 것은 태백에 있는 산이 최고인 것 같아 오늘 또 다시 강원도 태백시 방향으로 발길을 잡아본다.

특히 태백시 인근에 있는 대부분 산은 해발 1.000m가 넘은 고산들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곳에도 고산목이 되는 주목나무 군락지가 형성하고 있어 산림욕 하기에 최상 여건을 가지고 있는데, 걷는 길 또한 바위가 없는 육산으로 형성이 되어 있으므로 다소 나이가 많이든 사람들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산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 

또한 차량이 산 허리까지 올라 갈 수가 있어 산행의 출발 지점이 높다보니, 산을 올라가는 노력보다는 능선 타고 길게 눈길을 걸어 가면서 사색하기에 좋은 장점을 가진 산들이라 하겠다. 

그 산 중에서 대표적으로 안전한 산이 되면서 태백시를 품고 있는 "함백산" 을 선정하여 등산을 한번 더 시도하여 본다.

함백산 등산은 해발 1.330m "만항재" 고개에서 시작하는데, 만항재는 버스가 너무나 급경사로 돌면서 올라 가다보니 울릉증이 발생하여 다시는 오고 싶은 마음이 살아진 곳이라서 또 다시 올라갈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 함백산의 산행 들머리 해발 1330m "망항재" >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서 올라가는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게 차량이 올라가는 고개인데, 고개를 올라가는 버스는 급커브의 경사 길에 너무나 숨이 차 몇 번이나 호흡을 고르고 나서야 비로써 올라간다.

직접 고불고불한 만항재 눈길을 Driver 하여 보는 사람들만이 만항재 깊이를 알 것이라.

이래서 강원도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최고의 운전 실력을 보유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고개 마루에 올라서니까 버스는 수 많은 산꾼들을 내려 놓고서 하산 지점으로 떠나고, 도로변 눈길 가에서 겨울에 적합한 아이젠 등 등산용구를 착용한 등산객들이 순차적으로 산길로 들어선다. 

해발 1572.9m "함백산" 은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 다음으로 6번째 높은 산이지만, 산행시점이 만항재에서 등산 시작하다 보니 단지 242m만 올라가면 함백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이를 가진 산이라 병으로 찌들린 나의 몸에는 아주 적합한 높이를 가진 산이다.

함백산 등산길에는 인접한 해발 1.567m "태백산" 보다 높이가 6m가 더 높으나 단군을 모시는 천제단이 있는 도립공원의 태백산 명성에 가려 산꾼들이 태백산 보다는 적게 움직이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즐기고 있다.

함백산 정상에는 방송국 중계소 시설이 있다 보니 정상까지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우회하면서 넓은 도로가 있지만 등산객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별도의 오솔길로 등산이 이어진다.

나는 함백산을 한번 등산한 경험을 가진 산이라 Guider 안내 설명도 듣지 않고 혼자서 앞길로 나서면서 천천히 몸 Condition을 조절하면서 눈길 속으로 빠져 보는데, 망항재에서 이어지는 이 길은 백두대간 길이라 이정표가 곳곳에 부착되어진 선명한 길로 이어진다.

오늘 등산 날씨는 몇 일전 소백산 등산과는 정반대로 쾌창한 날씨에 바람 한점도 없고, 날씨도 무척이나 포근하여 눈길을 걷는데는 최상의 조건을 구비된 날씨가 된다.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길을 걷다가 마지막에는 급경사 오르막 길로 이어지지만 아무리 느림보 산꾼들이라도 1시간 20분 정도 시간만 소비하면 함백산 정상에 도달하여 진다.

그 정상은 나무 하나 없고 약간의 돌이 흐트려져 있는 봉우리 주위에 해발 1572.9m 함백산이라고 새겨진 정상석 하나 서 있어, 이 정상석을 배경으로 하여 기념사진 한장 남겨 놓고서 주변의 조망을 구경하여 본다.

 

< "함백산 정상석" 을 배경으로 하여 > 

 

이곳 함백산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문자로 표현하기가 불가능 할 정도의 파노라마 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동쪽 눈 앞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스키어들이 백설의 설원을 활주하면서 내려가고 있고, 스키장 밑에는 태백시의 높은 빌딩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자 긴 겨울 잠 속으로 빠져 있다.

그 뒤 매봉산에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하여 거대한 풍차가 돌아가면서 한국의 경제 일부분 분담하고 있으며, 더 먼 곳에는 두타산과 청옥산이 흰 눈을 덮어 쓰고서 동해의 푸른 물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 태백시를 앉고 있는 "스키장 슬로프" >

 

남쪽으로는 거대한 태백산이 가로 질려 놓고 있으며, 특히 천재단과 문수봉에는 사람들이 쌓은 돌탑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도 선명하게 드려난다.

그 뒤편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면서 남서쪽 방향에는 눈으로 치장한 하얀 머리를 내밀고 있는 소백산이 높이를 자랑하면서 홀로 우뚝솟아 있어, 겨울의 혹한 바람을 혼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 백두대간 산맥과 아련히 보이는 "소백산 능선" >

 

서쪽으로는 내가 한 때 나의 청춘을 다 받쳐 가면서 근무한 적이 있고, 지하 600m 까지 내려가 채광 경험을 가져보면서 땀흘려 본 대한중석 상동광산을 품고 있는 장산과 백운산이 눈 앞에서 아롱거려 참 추억이 많이 서린 산이다. 

백운산 산 정상에서 뻗어 내리는 능선 따라 "스몰 카지노" 가 있는 높은 빌딩 앞으로는 기다란 스키장의 슬로프도 보인다.

 

< 대한중석 광산이 있는 "백운산" 전경과 "스키장" >

 

함백산과 백운산이 만드는 계곡이 서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그 계곡 사이에 정선군 사북읍시가지가 산 골짝 잔뜩 메우고 있으며, 그 언덕 위 강원도 경제를 책임지고 있으면서 한국에서 부자라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면서 웅장하게 장식하고 있는 유명한 "정선카지노" 빌딩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북쪽 방향으로는 오늘 내가 종주하고자 하는 은대봉 및 금대봉의 능선 줄기가 하얀 눈에 덮혀 있고, 그 뒤쪽에는 가리왕산, 대관령 등 첩첩 산중의 강원도 산맥들이 아지랑이 속에 아롱거린다.  

오늘 날씨가 너무나 쾌청하고, 함백산 정상에서도 바람 한점 불지않아 추위가 살아지므로 정상을 어슬렁 거리면서 기다란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 본다.   

식사와 더불어 따뜻한 커파 한잔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지만 한정된 시간으로 아쉬운 발길로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방송국 중계소에서 설치하여 놓은 철책 옆으로 조금 내려오면 함백산의 주목 군락단지에 이른다.

 

< 함백산의 주목나무 >

 

함백산 주목나무 형상이 소백산 주목 군락단지 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함백산의 특색을 가진 주목나무들이 종종 보이고 있는데, 문제는 함박 눈이 내린지가 조금 경과하다 보니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는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주목나무 군락단지를 통과하는 산길이 정겹다.

하도 많은 산꾼들이 지나간 발자국이 기다란 외줄기 눈길을 만들고 있으며, 그 눈길이 너무나 다져져 아이젠 효과가 극대로 느끼지는 산길이 된다.

약 1시간 정도 걷다보면 다시 약간의 오르막 길로 올라서면 해발 1.505m "중함백(中咸白)"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중함백 정상에서 왔던 길을 뒤돌아서서 함백산과 주위 조망을 다시 한번 더 음미하여 보면 참 아름다운을 간직한 함백산 조망이 펼쳐진다.

 

< 뒤돌아보는 함백산 정상과 "방송국 중계소" >

 

이 함백산은 우리나라의 대 동맥이 되는 "태백선" 철길이 밑으로 지나가는데, 한국에 있는 철도로서 제일 긴 "정암터널" 이 놓여 있으면서 자그만치 그 길이가 4.505m 장대한 터널이다.

태백시에는 한국 철도역사 중 제일 높은 해발 855m 까지 올라가는 "추전역" 이 있는데, 그 역이 너무나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여름철 모기는 고사하고 새들도 한번에 못 올라와 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추전역이 1973년도에 개통한 역사적인 역을 보유하고 있는 산이다.

또한 함백산 지하에는 한국에 제일 많은 석탄이 매장되어 있어 한 때 한국의 석탄 1/3 정도가 채굴 될 정도로 지하자원 보고인 산 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참 보람을 느낀다.

중함백에서 한 20분 정도 사각 거리는 발자국 노래을 들어면서 걷다보면 3거리 쉼터가 나오면서 앞으로 가면 "은대봉" 을 지나 "두문동재" 에 이르는 백두대간 길로 이어지지만, 대부분 산꾼들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하여 "정암사" 방향으로 길을 접어든다.

약 30분 정도 급경사의 내리막 길를 따라 하산하면 만항재에서 내려오는 아스팔트 도로와 만나면서, 도로 따라 10여 분 더 내려서면 정암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 함백산 "정암사 일주문" >

 

정암사는 1.300여 년 전 신라 선덕여왕 645년 "자장율사" 가 중국에서 직접 가지고 온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을 보유한 사찰이며, 우리나라의 5대 적멸보궁 중에 한 사찰로서 자장율사가 직접 건립한 사찰이다.

 

< 정암사 "적멸보궁" 전경 >

 

사찰 내부에 들어가 조그만한 돌 다리를 걷너면 적멸보궁이 나타나면서 이곳 적멸보궁으로 가기 전 조그마한 축대 위에 주목나무(일명 : 주장자) 한 그루를 먼저 만나는데, 이 주장자(柱杖子)는 자장율사가 지팡이를 심어 놓았드니 새순이 돋아나서 자란 나무이다.

이 나무가 자라다가 고목이 되어 수명을 다하고 죽었는데, 그 죽은 어미 고목 속에 또 다시 어린 새순이 자라서 죽은 어미 품에서 시체를 뚫고서 줄기와 나무가지가 새롭게 나와서 자라고 있어 마치 긴 코드 옷을 입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지금은 그 키가 죽은 어미 키와 비슷하게 성장하여 상세하게 관찰하지 않고 건성으로 보면 그 죽은 어미 시체가 아기 주목나무의 한 부분으로 보여, 마치 한그루의 나무인 것 같이 보인다.

이렇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뿌리에서 머리 끝까지 나무 중앙을 파고 자랄까?

 

< 죽은 어미 나무속에 새롭게 자라고 있는 "주장자" > 

 

말 못하는 나무에게도 이렇게 모성애를 보이면서 죽어서도 자식을 감쌓아 보호하고 있는데, 몇 일전 경남 양산의 한 어머니가 생활고로 3명의 딸을 죽이고 동시에 본인도 자살로서 생을 마감했다는 한 여인에 대한 기사를 보았으며 과연 그것이 진정한 모성애의 발로인가? 아니면 모자라는 것인가?

만약 그 모녀가 극락세계(極樂世界)로 갈 수만 있다면 자장율사를 만날 것인데, 그러면 과연 무엇이라고 대화를 나눌지 궁궁하여 진다.

자장율사는 이러한 사태를 미리 예견이나 하는 듯 정암사 사찰에 자신의 분신인 나무를 심어놓고, 후세 사람들이 직접 보고서 귀감이 되도록 하고 죽었는데.....

아마 그 여자는 살기가 힘들어서 이 사찰까지 올 경비가 없어 보지를 못했고, 그래서 알지 못했다고 변명이라도 하겠는지? 

현대 사회에 있었서 돈이 왠수다.

이곳 정암사 적멸보궁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특별하게 모시고 있는데, 그 모신 곳 건물 뒤편 언덕 위에 보물 제410호 인 "수마노탑" 안에 모시고 있다기에 다시 한 10분 간 발품을 팔아면서 뒤산 언덕 위로 올라가 본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만들어진 7층 석탑인데, 탑이 앉아 있는 산 중터 위치가 무척 아름답다.       

수마노탑 언덕에 서서 밑을 내려보니까, 사찰 주위에 높은 산들이 빙둘려 쌓여 있는 계곡 속에 아담한 정암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그 산 사이로 좁은 계곡이 형성하고 계곡 옆으로 기다란 길이 이어진다.

계곡에는 하얀 얼음이 덮혀 있으며 그 얼음 아래는 한국 제일 남쪽에서 서식한다는 천연기념물 제43호인 "열묵어" 가 있다고, 사찰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전탑은 흙을 구워서 만든 벽돌로 탑으로 쌓은 형태를 말하며 경북 안동시에는 국보 제16호가 되는 "세신동7층 전탑" 이 유명하고, 모전석탑은 돌을 깍아서 벽돌과 같이 만들어서 탑으로 쌓은 것을 말한다.

이곳 수마노탑의 돌 재질은 보석을 만드는 마노석(일명 "석영" 이라 함)이라는 돌로서 만든 벽들인데, 그 돌의 형태가 회록색 빛을 발하는 매우 아름다운 돌이다.

마노석은 한국에서는 많이 생산되지 않아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서해 용왕님이 함께 이곳까지 운반하여 주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석양으로 기울고 있는 햇빛에 반사 되고 있는 탑을 보면서 탑신에 올라서니까 많은 불자들이 탑 주위에 엉켜 붙어있는 눈 밭에서도 자리를 비우지 않아 기도함으로써, 사진 한장 담기에도 힘든다.

 

< 마노석으로 만든 "7층 수마노탑" >

 

다른 곳에 있는 적멸보궁 다 구경하여 보았지만, 이렇게 높은 곳 탑 속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것을 보니까 참 경이롭다.

전번 함백산 산행 때에는 시간의 안배를 잘 못하여 정암사 까지 만 돌아보고, 다리의 아품을 핑게로 수마노탑 까지 올라오지 않고 중간에서 농팅치고 사찰에만 머물다가 돌아간 것 후회가 된다.

오늘은 충분하게 시간을 안배하면서 사찰 구석구석 구경하여 보는데, 자장율사의 위대한 업적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 기회 가져본다.

함백산 산행은 등산이라는 개념(槪念) 보다는 트레킹이라고 표현 할 정도로 유순한 산행 길이 되어지므로, 누구나 쉽게 접근이 수월한 산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