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서 부터 가을 까지 한국에서 야생화 밭으로 유명하고, 야생화 단지로 잘 가꾸어져 있는 "금대봉" 을 산행하기 위하여, 또 다시 태백시를 찾았다.
작년 금대봉을 산행 할 때에는 수순 산행을 목적으로 등산을 하였지만 이번에는 야생화 꽃의 감상과 더불어 사진 찍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하는데, 버스는 태백시가지를 통과하여 구길로 고불고불 올라가 해발 1268m "두문동재" 에 차를 세운다.
< 백두대간 "두문동재" 의 표시석 >
산행의 입구에 있는 초소 앞에 수십명의 사람이 운집하면 태백시 산림청 공무원 한명이 나오는데, 금일 구경하고자 하는 금대봉 야생화 길과 야생화 보호의 중요성 등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일목요약하게 설명하고 출입문을 개방하여 준다.
< "야생화 단지" 로 들어가기 전 주의 사항을 기술하고 있는 안내문 >
이 길은 백두대간 길의 일부분이지만, 해발 1418m "금대봉" 정상 까지 걸어서 가는데는 채 30분도 안 걸리고 오름의 높이도 140m도 안된다고 한다.
금대봉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2/3는 야생화를 구경하기 위한 가족 단위 또는 연인들 사이고, 나머지 1/3 정도는 금대봉을 종주하기 위한 등산객으로 이루어진다.
"정상석" 이 있는 정상에 올러서면 보기가 민망한 철구조물 덩어리 "통신탑" 한개가 서 있고, 고도가 너무 높아 나무들이 성장하지 못하여 키가 작은 고산목들이 울창하게 숲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면 백두대간으로 종주하는 코스로 "매봉산" 방향으로 길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한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해발 1300m 정도에서 펼쳐지는 천상의 화원이 되는 수 만평 금대봉 야샹화 대단지가 나타난다.
< 천상의 "야생화" 단지 전경 >
< 야생회 단지를 돌아보고 있는 "Wife와 작은 아들" >
이곳 야생화 단지에는 야생화가 봄에서 부터 가을 까지 연속적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 함으로써, 사시사철 사람들을 불려 모우는 천상을 이루고 있다.
많은 사람 중 일부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전업 작가도 많지만, 나와 같이 야생화의 매력에 빠진 행락 및 등산객들이 야생화 꽃 속에 머물면서 야생화 향기에 도취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아울러 나는 나의 사진기의 밧테리가 꺼지도록 아름다운 꽃의 모습을 정신 없이 사진기에 담기가 바쁘게 만든다.
<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 도취하여 보면서 >
한참 후 임도 따라 산의 한 모퉁이를 돌아 대덕산 방향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면 이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속으로 길이 나 있는데, 나무에서 내뿜고 있는 "피톤치드" 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또한 나무 숲속 길 옆에는 아름답게 피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가 지천에 깔려 있는데, 특히 강원도 태백산 주위에 만 자라나는 "동자꽃" 이 산 곳곳에 자라고 있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시킨다.
나는 작년 산행 이후 부터 산에서 만나는 야생화 중에 7-9 월에 많이 피고 지는 동자꽃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는데. 동자꽃이 왜 이곳 강원도에 있는 산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지는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 아름다운 "동자꽃" (꽃말 : 기다림) >
< 무리지어 피고 있는 "동자꽃" >
- 동자꽃 전설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
아주 먼 옛날 깊고 깊은 강원도 산 골짜기에 조그마한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스님 한분과 어린동자가 살고 있었다.
동짓달 무렵 겨울 채비가 덜 된 스님은 겨울을 보낼 양식 구하기 위하여 마을로 내려갔다.
그런데, 스님이 산을 내려온 뒤 산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저녁 무렵에 이르려 눈이 한 길이나 쌓이고 말아, 도저히 스님이 암자로 돌아 갈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어린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면서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언제나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 바라보던 동자는 마침내 앉은 채로 얼어죽고 말았다고 한다.
드디어 추운 겨울도 지나가고 쌓였던 눈이 녹아 긴급하게 암자에 도착한 스님은 마당 끝 언덕에 오뚝하게 앉아서 죽은 동자를 발견하였다.
스님은 죽은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드니, 그 해 봄이 되자 동자의 무덤 가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다.
그리고 한 여름이 되니 꼭 동자의 얼굴과 같은 붉은색에 어린 손가락을 닮은 꽃들이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하여 피어나기 시작 하였다.
이때 부터 사람들도 죽은 동자를 생각하여 이 꽃을 "동자꽃" 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렇게 슬픈 전설을 지니고 있는 동자꽃의 꽃 말은 "기다림" 이라고 한다.
길 옆에 자리하고 있는 동자꽃에 정신을 놓고서 약 1시간 정도 걸어서 내려오면 숲 길이 잠깐 끊기면서 갈대 밭이 나오는데, 이곳 발의 밑 어디쯤인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 해발 920m 쯤에 "용연동굴" 이 지나가고 있다.
동굴 속에는 많은 폭포와 풍족한 물이 흐르고 있으면서 물이 어디론가 흘려 들어가 밑에서 용솟음 쳐서 올라오는데, 그 올라오는 물의 일부가 낙동강 발원지 "황지못" 으로 가서 일일 5,000Ton 이상 수량으로 솟아나고 다른 일부는 남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검룡소" 로 흘러간다고 지질학자들이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곳 갈대 밭에서 짧은 등산만 하고 싶은 사람은 오른쪽 방향으로 바로 하산하면 검룡소 입구 3거리 방향에 도착하는데, 더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직진하여 1시간 정도 또 다시 산을 오르면 1307m "대덕산" 정상에 선다.
< "매봉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풍차 >
대덕산 정상에는 넓은 평원을 이루고 있는데, 그 평원에는 가을을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꽃망울을 품고 있는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앞쪽으로는 태벽시 "풍력발전 단지" 로 유명한 1303m "매봉산" 이 눈 앞을 가로 맊고 있는데, 매봉산 뒷편에는 완만한 경사가 이루어져 있다.
그 경사면에 고냉지 채소를 키우기 위한 약 4십 만 평의 밭에 가을 수확을 위한 "배추" 가 푸른색으로 덮혀 있고, 매봉산 풍차와 넓은 채소 밭을 구경하기 위한 승용차와 버스들의 물결이 저녁 노을에 반사되어 빤짝 빤짝 빛을 발하고 있다.
< 고냉지 배추를 키우고 있는 "매봉산" 주변 >
다시 30분 정도 급경사로 하산하면 남한강의 발원지가 되는 "검룡소" 들어가는 3거리 안부를 만난다.
< "검룡소"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표시석 >
이곳 삼거리에서 다시 개울을 건너 옆길로 한 20여 분 정도 올라가면 하루 2,000Ton 이상 사계절 9-10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찬물이 솟아 나는데, 이 물이 514Km 남한강을 만들고 있다.
< "남한강 발원지" 의 표시 문구 >
< "검룡소" 설명과 전설의 설명서 >
< 일일 2000여 톤의 물이 솟고 있는 "검룡소" 모습 >
검룡소 전망대에서 솟아나는 물의 신비에 구경하다가 땀이 마르고 호흡의 안정을 찾고 나서, 한 30분 정도 냇물 따라 하산하여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 끝 -
* 2011년 8월 13일 태백시 주변 여행으로 사진의 추가 및 보완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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