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강원도)

원시림으로 덮혀있는 강원도 삼척군 용인등봉이 만들고 있는 "문지골" 계곡을 찾아서.

용암2000 2009. 10. 4. 18:48
2009년 8월 9일.(일요일)

 

오늘은 산악회에서 강원도 삼척군에 있는 "용인등봉" 에 있는 문지골 계곡으로 산행을 추진하므로 나는 아침 일찍 6시 20분 경 대구 동아쇼핑에서 탑승하여, 중앙고속도로를 통과하여 안동휴게소에 들린다.

이곳에서 불필요한  배설물 제거와 동시에 간단한 아침식사를 보충하고 나서, 등산 가이드가 오늘 산행계획을 간단하게 설명을 하기로 한다.

오늘 등산코스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문지골" 로써 원시림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직도 등산객이 거의 찾지않은 코스의 산행이기 때문에 산에는 안전장치(로프나 사다리)가 한 곳도 설치가 되지않는 매우 어려운 산행길이라 한다.

그래서 가이드가 먼저 앞으로 전진하여 길을 만들고 나서 길 바닥에 종이로 길의 방향과 지나가는 시간을 표시할 것이니 잘 보고 앞사람과 거리와 시간을 Check 하면서 산행시간을 조정하여 너무쳐지지 않도록 하고 특히 산행 안전에 유의하여 달라는 설명이 침이 마르도록 한다.

아울러 마지막 등산의 하산 지점에는 몇 채의 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부터 "덕풍계곡" 시발점이지만 버스는 약 7km 정도 계곡길에는 대형버스가 다닐 수 없으므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풍곡리" 까지 산장에서 운행하는 1톤 트럭을 이용하여 갈 것이므로 별도의 교통비 2.000원을 개별 부담하면서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버스는 영주 Toll Gate에서 통과하여, 복잡한 영주시가지를 피하면서 외곽 순환도로 방향으로 운전하여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드는데, 시골길을 약 1시간 정도 달려 봉화군 소천면 청옥산 기슭에 있는 "명산 휴게소" 들려 또 다시 불순물 제거 함과 동시에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어 청옥산의 가장자리 따라 구비구비 고개길 넘어 태백시로 가는길 따라 가다가, 낙동강 상류 계곡 3거리에 이르면서 직진 방향으로 운전하여 봉화군 석포면사무소 방향으로 달려 한적한 "석포시가지" 도착한다.

이곳 석포시가지는 한국의 오지 중 오지로써, 눈꽃 축제로 유명한 "승부역" 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며 "영풍광업" 에서 생산하는 티타늄 제련공장의 굴뚝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고요한 산골에서도 산업의 역동을 볼 수 있다.

이곳 석포에서, 삼척시로 넘어가는 갈림길의 지방도로 따라 "석개재" 고개마루로 가는데, 산길 옆에는 고냉지 채소밭에서는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채소들이 풍족하게 자라면서 산비탈에 끝없이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산촌 풍경을 추가하고 있다.

버스는 차츰 고도를 상승하여 해발 약 900m 석개재 고개마루에 도달하니까 10시 30분 경이 되는데, 산 마루에는 대형버스 2대가 등산객을 내려놓고 막 떠날려고 하고 있다.

고개마루에 있는 "정자" 주위에는 먼저 도착한 등산객 약 60여 명이 체조를 하면서 몸을 풀고 있어 우리팀 중 일부 젊은 사람들이 등산객과 수 인사 함으로써, 그들 버스 앞에 붙어있는 팬말을 보니까 대구에서 한 때는 공부께나 잘했다는 "K고등학교 OB 등산팀" 으로 40 - 50 대 초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은 대부분 대구를 휘어잡고 있는 사람이지만, 오늘 등산코스로 등산하고 나면 반 죽음이 발생하여 내일 그들의 생활 터전에 많은 차질이 일어날 것이라고 산행 Guide가 귀뜸을 하여 준다.

우리 팀이 먼저 선두를 잡고 임도길 따라 걷다가, 산 들머리에 들어서서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서 정상 방향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의 정점이 되는 "용인등봉" 은 해발 1.124m로써 석개재에서 올라가는 높이가 200m 밖에 되지않지만, 올라가는 길은 짐승들만이 다니는 희미한 길 밖에 없다.

그 길 마져도 전일 내린 비로 인하여 산길이 무척 미끄럽고 원시림으로 덮여있는 오솔길에는 나무의 잔가지가 고개도 들지 못하게 하고, 발 아래는 나무의 잔 뿌리가 발길을 부여 잡으면서 놓지 않아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가 영 말이 아니다.

특히 산죽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어, 산죽 속으로 만들어진 길 따라 갈 때에는 앞사람의 모자만 보고 따라 가야하는 고행의 길이다.

대부분 고산에서 자라는 산죽(山竹) 키는 허리 아래까지 오는 것이 보통인데, 이 산의 산죽은 거의 머리 위까지 자라므로 걷기가 무척 어렵게 만든다.

진고의 노력으로 약 2시간 정도 사투를 거듭하고 나면 오늘의 최고봉이 되는 "용인동봉" 에 도착하니 정상에는 정상석도 하나 없고, 나무에 붉은 색의 표시가 전부이다.

 

< 나무에 부착되어 있는 "용인등봉" 정상에서 >

 

그러나 너무나 짖은 운무(雲霧)로 인하여 풍광은 별로가 되지만, 봉우리 주위에는 아름들이 금강송(金剛松) 소나무가 고고한 자태로 산을 압도하고 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나서 10여 분 정도 앞으로 더 나아가면 3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 안부에서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은 직벽을 타고 내려가야만 오늘 우리가 가야하는 "문지골" 골짜기 도달되지만 이곳의 내리막 길은 보통이 아니다. 

이미 Guide로 부터 들어 짐작하고 있지만 안전 로프나 사다리도 하나 없는 직벽 길을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천당(天堂) 행이라, 손과 발로 기면서 나무가지 및 돌뿌리와 씨름하면서 계곡 바닥까지 내려가니까 온 몸에 땀 덩어리가 된다.

여기서 부터 계곡이 문지골의 최상부가 되면서, 이곳에서 부터 조금만 더 내려가면 문지골에서 최고의 자랑이 되는 "제6 폭포" 가 계곡 속에 숨겨져 있다.

약 35m 이상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2 단으로 휘감아 떨어지는 모습이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내려온 힘든 피로(疲勞)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폭포 앞에는 다소 넓은 공간이 주어지므로 인하여, 우리 일행 30여 명이 곳곳에 앉자 무겁게 지고 온 짐을 풀고서, 허기진 배 속을 마음껏 채운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안개(Mist)를 직접 맞다 보니, 이내 추위가 엄습되어 서둘러 자리를 떠나 본격적으로 계곡길을 내려가기로 한다.

 

 < 문지골이 자랑하는 "제6 폭포" 전경 >               

 

그런데,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계곡길이 문제 중에 문제가 된다.

풍부한 수량으로 인하여 물에 다이빙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연으로 만든 계곡 옆으로 나 있는 언덕을 넘고, 암벽을 타고, 물을 건너고, 기고, 뛰고, 낭떠리지에서 뛰어 내리고, 새롭게 돌다리를 만들고, 앞사람이 땡기고, 뒷사람이 밀고, 물에 빠지는 등 별별 쇼(Show)를 다하면서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한 100회 이상 계곡 양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수십가지의 쇼를 연속적으로 반복하면서, 약 4시간 이상 계곡을 왔다갔다 하여도 계곡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처음 만난 "제6 폭포" 는 확실히 보았지만 나머지 폭포는 언제 지나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계곡 전부가 폭포로 이루어져 있어 폭포의 구분이 무의미 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내려오면서 본 폭포는 한 100여 개도 넘는데, 왜 지도에는 "제1 폭포" 에서 "제6 폭포" 까지 6개만 표시되어 있는지 의아심을 가지게 만든다.

오늘 지금까지 내가 태어나서 젖먹이 때를 제외하고는 4발로 걸어본 것 중에 최고로 많이 4발로 걸어본다.

하산의 목표 6시간 보다 약 30분 정도를 더 투자하고 나서 덕구온천 뒷편에 있는 "응봉산" 에서 시작하는 "용소골" 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과 합수하는 지점이 도착하는데, "문지골 및 용소골" 의 물이 합수하는 지점에서 부터 유명한 "덕풍계곡" 이라고 한다. 

여자 등산객을 제외한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곳 합수지점에서 "알탕" 을 즐기지만, 본인은 사회적 체면(원칙은 물이 너무 차거워서)으로 인하여 "족탕" 만으로 마무리하여 본다.

이내 덕풍마을에 있는 산장에 들어가서 15 인승에서  20 인승이 되면서 Open Car가 되는 시골 1Ton Taxi 짐칸에 타고 덕풍계곡으로 내려가는데, 계곡 좌우에 탠트를 치고 물놀이 몰두하는 어린 동심들에게 손 인사하기가 바빠진다.

직벽으로 둘려쌓인 계곡의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산길 따라 내려가는 풍경과 더불어 뒤따라 오고 있는 K고등학교 OB 등산팀의 반 죽음의 울상을 생각하니까,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내려온 고행의 길이 한방에 날려 보내고도 충분하게 보상을 받았으리라?

예상 도착시간 보다 약 1시간 정도 지연하여 버스에 올라 석개재를 오르고 있으나 영 속도를 내지 못한다.

길의 커브가 심하고 또한 너무나 가파르게 만들어져 있어 버스의 마력(Hp)의 힘 부족인지. 아니면 83Kg 나가는 나의 몸 무게가 문제인지 영 고개를 올라가지 못하고 엔진의 출력만 높아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