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및 트레킹.(경상남도)

경남 고성군과 통영시 경계선에 있는 "천개산" 과 "벽방산" 을 동시에 올라보면서.

용암2000 2010. 5. 14. 00:41

2010년 5월 12일 (수요일)

 

모처럼 주중 산행을 하여 보는데, 오늘 가고자 하는 산은 통영시와 고성군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천개산" 에서 "벽방산" 까지 9.6Km 종주하기로 한다.

10시 10분 통영시 광도면 노산마을 입구에 버스가 정차하니 달랑 3명만 내리고,나머지 일행 모두는 통영 욕지도와 미륵산에 등산을 하기 위하여 모두 버스에 남아 있다.

Guide는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곳으로 안내하기 위해 우리 일행에게 산행 주의점과 등산 길만 간략하게 설명하여 주고, 아울러 육지도 천황봉을 등산하고 나오는 배편이 맞추어 실컨 놀면서 산행 즐기라고 하면서 총 8시간의 등산시간을 부여하고 산행 초입만 안내하고 휭하니 떠나 버린다.

들머리에서 일행 2명의 신상을 파악하여 보니 한명은 대구 다른 산악회에서 Guide를 하는 프로 산악인으로 사전 답사하면서 산행 조사를 목적으로 동행한 베트랑이고, 다른 한명은 20대 처녀로 교대 근무 중 휴무를 이용하여 짬짬이 산을 찾으며 산행기를 만들고 있는 Semi 프로 등산가이다. 

 

< "천개산과 벽방산" 종주 등산 안내도 : 붉은 실선 >

 

오늘 나 같은 늙은이가 젊은이를 따라 산행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여 나홀로 뒤에서 천천히 즐기며 따라 가리라 하는 생각가져 본다.

다른 사람들은 다 젊음을 유지하면서 산을 찾고 있지만 나는 왜 이렇게 늙어서야 산을 찾으면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는데, 남 같이 돈이나 많이 모았으면 골프장에나 다니면서 유유자적(悠悠自適) 할 나이인데.....

산행 초입에서 부터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루어지는 능선 길은 큰 경사도 없이 느릿느릿 오름이 시작되는데, 그래서 걷기에는 매우 수월하게 만든다..

 

< 소나무 사이로 이루어진 :능선 길" >

 

길에는 떨어진 소나무 낙옆이 너불어져 있고, 산행 길 주위에는 죽어서 편안하게 잠들고 있는 수 많은 무덤이 지천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수 많은 무덤이 존재한다는 것은 풍수 지리학적으로 산세가 좋은 명당을 가진 산이고, 또한 부드러운 흙이 발아래 머물고 있어 여인의 속살을 만지는 것과 같이 폭신한 길로 이루어져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이 일어나는 길이다.

조금 올라가 몸에 땀이 젖어 들려고 하면 나무의자로 휴식처를 만들어 놓아 쉬어가는 여유를 가지도록 배려하고 있는데, 이곳 주민들과 지방자치단체의 노고에 절로 감사의 마음을 느껴진다.

 

< 곳곳에 만들어진 휴식처와 "돌탑" >

 

또한 야튼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전망대와 아름다운 바위가 가는길을 가로 맊고 서 있는데, 발길을 멈추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리기가 바쁘다.

 

< 가는길을 가로 맊고 서 있는 "매바위" 전경 >

 

관대바위, 매바위, 공룡바위, 비암바위, 곰바위, 칼바위, 이름없는 바위, 등 다 찍다 보면 카메라 용량부족 현상이 발생하므로 대충 찍고 걸어야만, 목표 시간에 도달 가능할 것 같은 진경의 경치가 펼쳐지는 능선이다.

젊음 아가씨는 아름다운 바위와 풍경 전체 사진에 담기 위하여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있는데, 오히려 나보다 더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 늙은 내가 제일 먼저 앞장을 선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크다란 바위마다 사다리를 설치하여 올라가 즐기도록 배려하고, 조금 위험한 곳에는 안전 Rope나 사다리를 설치하여 늙은이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길을 다듬어 놓아 지방자치단체게 다시 한번 더 감사함을 표향하여 본다.

 

< 조금 위험한 곳에도 설치하고 있는 "계단" >

 

약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면 해발 386m 암봉에 이르면서 이곳 암봉 위에 크다란 돌탑이 서 있는데, 돌탑 뒤에는 사람들이 거의 올라가지 못 할 정도의 둥근 바위 위에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천년송" 소나무 하나를 만난다.

 

< 바위 위에 자생하고 있는 "천년송" 의 위용 > 

 

수령이 진짜 천년이 되어서 그렇게 부르는지 아니면 나이 추정은 불가능하면서 막연하게 노송(老松)이라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 동안 살아왔는 것은 분명한 소나무이다.

그런데 흙 한점도 없는 바위 위에서 천년을 성장 할 수 있다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가 되는데, 참 대단한 나무임을 자랑스럽다. 

높은 바위 위에 성장하다 보니 사람의 손이 전연 닿지 않고, 자연적으로 성장한 나무이지만 나무의 형상이 너무나 곱게 자라 만약 정원수로 팔려 간다면 수 억원 가치는 충분하게 가진 나무 임이 분명할 것 같다.

이곳에서 부터 주위의 조망이 서서히 살아 나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 되는데, 눈 앞에는 거대한 고압선이 지나가는 "천개산" 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면서 거대한 계곡을 이루고 있다.

계곡에는 계절의 여왕 5월 답게 초록색 빛으로 물들고 있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숲들이 펼쳐지고 있는데, 가슴을 확 뚫리게 만든다.

 

< 고압선이 지나가는 "천개산" 정상과 깊은 계곡 >

 

높은 계단으로 내려가 다시 오르막 길로 접어들어 조금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 휴식과 더불어 진수성찬에 빠져본다.

나의 진수성찬은 언제나 등산할 때 마다 지참하고 있는 컵라면 하나에 김밥 한줄 및 식후에 마실 커피 한잔이 전부이지만,.

이렇게 푸짐하게 먹고서 체중 감소를 노래하고 있으니 가능하겠나?

그런데 앞에 앉은 아가씨가 캔 맥주 한개를 꺼집어 내면서 같이 마시자고 하는데, 너무나 반가운 술이라 체중이 걱정되나 그건 차후 문제이고 단숨에 마셔 버린다.

식사 중에 젊은이들은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회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내가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 혼자 슬며시 일어나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내 크다란 송전탑 밑에 이르고 이곳 송전탑이 선 자리가 해발 525m "천개산" 정상이라고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은 없지만 정상자리에 아름다운 정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정자에는 2명의 아줌마가 통영에서 채취한 미역을 통채로 지고 와서 쌈밥을 만들면서 먹고 있다. 

 

< 천개산 정상에 있는 "정자" 를 배경으로 > 

 

송전탑 울타리에 걸어 놓은 정상 안내표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고 주위 풍경을 돌아보는데, 주변의 경치가 환상적으로 머물고 있다.

지금까지 왔는 길을 되돌아 보면 통영시가지 빌딩들이 산 속에 숨어 있으며 그 뒤편에는 미륵산과 한산도의 섬들이 자랑 하듯이 머물고 있고, 섬과 섬 사이에 "한려해상국립공원" 의 바다가 많은 섬 사이로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조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거제도의 크다란 섬이 앞을 놓여 있으면서 크기에 숨이 꽉 막혀 오는데, 그 앞에 있는 바다에는 수 많은 유인도와 무인도 들이 올망졸망 수 놓고 있다.

발 아래에는 거대한 "성동조선소" 의 높다란 골리앗 크래인과 수십기의 원유 저장 탱크 자리하고 있고, 파란 바다 위에는 거대한 유조선이 원유를 저장 탱크로 하역하는지 바다 한가운데 정박하고 있다.

 

< "성동조선소" 와 원유 저장 시설 >

 

고개를 반대편이 되는 오른쪽으로 돌리면 "사랑도" 를 살짝 비켜 서면서 바다가 육지 깊숙까지 들어온 고성 만(灣)이 자리하고 있는데, 통영 특산품이 되는 양식굴을 재배하는 하얀 부표가 온 바다를 덮고 있다.

 

< 통영굴을 양식하고 있는 "고성" 만 >

  

가는길 앞에 오늘 우리들이 최종적으로 올라가야 하는 곳 "벽방산" 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봄 햇살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을 발산하고 있는데, 바위 중앙으로 기다란 나무계단이 뱀과 같이 붙어져 있다. 

얼마나 바위가 크면 이렇게 먼 곳에서도 계단이 보이고 있는데, 마지막 저곳의 계단을 올라 갈려면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일어나게 만든다.

천개산 정상에서 부터 조금 하산하면 헬기장에 도착하고, 또 다시 솦속으로 만들어져 있는 오솔길 따라 걷다보면 강력한 햇살과 이별을 하면서 10여 분 정도 내려가면 "안정치" 고개에 도착한다.

 

< 안정치 고개에서 바라보는 "벽방산" 전경 >

 

안정치 고개 까지 승용차가 올라 올 수 있는 임도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그로 인하여, 주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

벽방산으로 올라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하산하여도 충분하게 시간적 여유가 있어 1Ton 차량을 이용하여 장사하고 있는 아저씨와 함께 칡즙 한잔을 시켜 놓고 의자에 앉아 끝없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데, 벽방산 자랑이 대단한 아저씨이다.

아직 나는 벽방산에 오르지 않은 상태이라 벽방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입장이지만, 지금 까지 바라보는 산세 만으로도 충분하게 공감이 가는 산이다.

벽방산으로 오르는 길은 울창한 숲 사이로 만들어져 있는데,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오름이 다소 안전하게 만들어 진다.

한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작은 조릿대 밭 사이로 길이 이어지면서 거대한 바위 밑에 도착하는데, 이곳 바위에 걸쳐있는 높은 나무계단 옆으로 조그마한 안내판에 계단 입구에서 정상까지 100m이라고 쓰여있다.

 

< "벽방산" 암벽에 놓여 있는 나무계단 >

 

급경사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중간 휴식처에 도착하는데, 이곳 휴석처에서 뒤돌아보면 이제는 반대로 "청개산" 의 웅장한 산세가 발아래에 머물고 있다.

가뿐 숨을 몇 번이나 쉬고 나서 해발 651m "벽방산(碧芳山)" 정상에 이르는데, 벽방산은 일명 "벽발산" 이라고도 하면서 벽방산 정상에는 2개 정상석이 있어 먼저 큰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어 흔적을 남겨본다.

 

< "벽방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

 

이곳에서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면 청개산에서 볼 수 없는 또 다른 주변 조망이 펼쳐지고 있는데, 좌측에는 고성 만이 더욱더 깊숙하게 들어와 아름다운 "고성읍(古城邑)" 시가지를 감싸고 있다.

문제는 뿌연 봄 날씨로 인하여 조망이 희미하게 보이고 있는데, 그 앞으로 달려가는 통영고속도로가 고성군이 자랑하고 있는 도립공원 "연화산" 속으로 숨어 버린다.

발 아래에 한국의 알피니스트 "엄홍길" 이가 태어나 어릴 때 부터 산을 오르면서 기량을 키웠던 "거류산" 의 암봉이 고성의 들판 속에 홀로 뽀족하게 솟아있다.           

벽방산 정상에서 사통팔방(四通八方)으로 돌아보면, 벽방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의 바다를 둘려 쌓고 있는 섬과 섬들의 중앙에 있는 산이다.

이곳에서 섬을 카운팅(Counting)하여 보면 약 300여 개 정도 셀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눈은 벌써 노안(老眼)으로 접어들고 있어서 그런지 거의 Counting이 불가능하여 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많겠지 생각하여 본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방향마다 불어오는 해풍(海風)의 품질이 다른지 코 끝에 느끼는 감성이 틀리게 느끼지면서 상쾌함을 주면서 지나간다.

만약 내가 죽어 영혼(靈魂)이 있다면, 나의 영혼은 이곳 산의 정상에서 조그만한 암자(庵子) 한채를 짖어 살고 싶은 산이 된다. 

주위 풍광도 너무 아름답지만, 고성군과 통영시 지방자치단체에서 나무계단 및 쉼터 등을 너무나 잘 만들어 놓고 있는데, 술을 한잔하고 다녀도 절대로 길을 잃을 이유가 없는 산이라 하겠다.

하산길은 커다란 "성동조선소" 의 크레인을 보면서 능선길을 접어 들어 10여 분 내려가면 "의상암(義湘庵)" 으로 내려가는 3거리 안부에 도착하는데, 이곳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 급경사로 내려서면 의상암 마당에 도착한다.

의상암은 신라 문무왕 5년 (645년) "의상대사(義湘大師)" 가 출가하여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깨닭음을 얻는 곳에 초창한 사찰이라고 한다.

 

< 자연을 배경으로 지어진 "의상암" 전경 >

 

아담한 골짜기의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는 의상암은 세속에 물들지 않고, 원시적인 건물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다.

스님이 어디로 출타를 한지 절에는 적막감만 내리고 있는데, 이곳 저곳으로 돌아 다니면서 풍탕만 실컨 지어 놓고 계곡 따라 하산하면 석가모니의 제자 중 제일 현명한 "가섭존자" 를 모시는 가섭암에 이른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사찰이나 암자에는 부처님이나 보살님 모시는 것이 기본인데, 석가모니 제자를 모시는 사찰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대면하여 본다. 

현재 가섭암은 암자 건물 전체를 해체하고 새롭게 건립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지나온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의상암과 너무나 대조를 이루고 있는 암자이다.     

이곳에서 또 다시 10여 분 정도 더 내려가면 안정사 대형 주차장에 이르는데, 주차장 오른쪽 계곡 따라 조금 올라가면 벽방산에 제일 유명한 사찰 "안정사(安靜寺)" 에 도착한다.

 

< 벽방산 안정사 입구에 있는 "일주문" >

 

안정사는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에 고승 "원효대사(元曉大師)" 가 창건한 사찰로써 안정사 일주문을 통과하여 사찰의 본당이 되는 "대웅전(大雄殿)" 앞에 서니까, 좌측에 있는 요사채 마루에 서 있는 주지스님이 먼저 인사를 걸어온다.

내가 이 사찰의 마당에 올라서자 마자 제일 먼저 본 것은 사찰의 명판 "대웅전(大雄殿)" 글씨인데, 현판의 "웅" 자 글씨가 나의 눈에 확 들어오므로 건성으로 인사하고 나서 대웅전 앞으로 달려가 사찰의 안내문을 읽어 보기 시작한다.

사찰은 영조 27년(1751년)에 새롭게 중축한 건물로써, 정면 3칸에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로 경남 유형문화재 제80호로 지정 될 정도의 고찰이다. 

그런데 오늘로써 내가 약 20년 동안 품고 오는 의문점 하나를 해결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 사찰 안내문과 건물을 꼼꼼히 돌아본다.  

지금으로 부터 20여 년 전 40대 초반에 대구 인접하게 있는 영천 "은해사(銀海寺)" 에 놀려 갔다가 대웅전 간판을 보니까, 대웅전이라 한자 글씨 중 웅(雄)자가 영웅 "웅" 자가 아니면서 밑에 있는 받침이 3각형이 아니고 4각형(ㅁ)로 되어 있어 지나가는 늙은 스님에게 물었드니 동일한 한자라고 얼무버리고 지나가 버린다.

4각형은 3각형보다 획수가 한개나 더 많은 글인데 동일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20여년 간 품고 있었던 한자가 이곳 "안정사" 대웅전에 들어서자 말자 동일한 글씨로 쓰여 있다. 

 

< 안정사 사찰의 "대웅전" 현판 글씨  >

 

요사채에 서서 기다리는 스님에게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내용의 설명을 먼저 부탁하니까, 빙그래 웃으시면서 나의 신상을 대충 먼저 알려고 한다.

보이는 것과 같이 나는 주중에도 베낭이나 지고 산을 찾아 다니는 실업자가 아니요 했드니....

스님 이야기로 2일 전 5월 9일 일요일 아침에 한 학교 교장 선생님이 한자를 보고 자기에게 글씨의 내막을 묻기에 자기는 수년간 이 절을 살면서도 확실하게 그것을 보지 못하고 지냈다고 한다.

불쑥 질문을 던지므로 대답도 못하고 멍충하게 있다가 모른다고 변명을 하였고, 2일간 여러 곳으로 수소문하여도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또 다시 한 실업자가 자기를 보자 말자 인사도 잘하지 않고 바로 질문하고 있는데, "사실은 모릅니다" 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은해사에서 발생한 사실을 이야기 하니까, 그런 경험이 있었다니 놀랍다고 하면서 그 유명한 사찰에도 우리 사찰과 같이 동일한 현판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나 신비스럽다고 한다. 

나도 스님과 같이 그 "웅" 자의 유래를 인터넷에 올려 만약 아는 사람을 만나면, 상호 연락하여 주겠다고 약속하여 본다.

나의 Blog를 보시는 분 중에 이러한 한자 유래를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설명하여 주시면 감사하겠고, 참고로 최근 사진을 정리하다가 조계산 "선암사" 대웅전에도 동일한 한자로 쓰여 있음을 발견하여 첨언하여 본다.

스님의 권유로 마루에 걸터 앉아 "안정사" 유래를 들어 보는데, 이곳 안정사 주위에는 가섭암, 은봉암, 천개암, 의상암 등 유명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 은봉암 "극락보전(極樂寶殿)" 처마 옆에 특이한 바위 하나가 서 있다고 한다.

대장군의 칼을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의 바위로 안정사의 팔경 중 하나인 "은봉성석" 이라고 하며 일명 칼바위라고도 하는데, 벽방산에 전해오는 3개의 신비로운 바위 가운데 하나이다. 

첫번째 바위가 넘어지면서 "해월선사" 가 나타났고, 두번째 바위가 쓰러지면서 "종렬선사" 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나머지 바위 한개가 되는 칼바위가 넘어지면 또 한분의 큰스님이 배출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정사는 한 때 1,000여 명이나 수도한 대형의 사찰로 매우 번창한 절이지만, 현재 사찰은 빈번한 화재로 소실되고 축소되어 작은 사찰로 전락 된 사찰이라고 한다.

하지만 경내 주변으로 문화재급 보물과 아름다운 산세를 갖추고 있는데, 옛 영광을 재현하도록 매진하고 있는 사찰이라고 한다,

 

< 문화재급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안정사" 전경 >

 

스님이 이야기한 문화재를 찬찬히 돌아보고 느림보 걸음으로 사찰을 벗어나 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벽방산은 주변의 시설물을 너무나 잘 꾸며놓아 살아생전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