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답사기.(강원도)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은행나무, 관풍헌, 별마로천문대, 한반도지형, 다하누촌의 방문.(하)

용암2000 2011. 6. 8. 20:09

2011년 6월 6일 (월요일 오후)

 

4. 은행나무를 돌아보면서.

오전 관광을 즐기고 나서 영월군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에서 최고령이 되는 천연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영월시가지에 있다고 하여 찾아 나섰는데, 몇 번이나 발품을 팔고 나서야 겨우 남한강 옆 마을 가운데에 있는 은행나무에 도착하여 승용차에 내려 쳐다보니 숨이 꽉 막힌다.

 

< 수령 1200년 된 "은행나무" 전경 >

 

지금 까지 보아온 나무 중에 크다고 자부하는 양평 용문산의 은행나무, 영동군 영국사의 은행나무 보다 훨씬 큰 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인 듯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가까이 가서 나무의 이력서를 읽어보니 나무의 나이는 1.200년 정도에 높이가 23m, 가슴높이 줄기 둘레가 14.5m, 밑둥지 둘레가 13.8m 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 거대한 14.5m 의 밑둥치 둘레를 가진 "은행나무" >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 속에 신통한 뱀이 살고 있어 개미, 닭, 개 등과 같은 곤충이나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였으며, 아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도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이 은행나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믿고 있으며, 옛날부터 이 나무를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기고 매년 음력 7월 12일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고 있다.

예전 이곳 주변에 "대정사" 라는 사찰이 있어 그 사찰 앞 마당에 있었던 나무이었으나, 지금 사찰은 없어지고 마을 사람들이 신목(神木)으로 모시고 있는 은행나무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5. 관풍헌의 관람. 

다시 단종(端宗)의 발자취가 있는 "관풍헌(觀風軒)" 을 찾아 나서는데, 관풍헌은 점심식사의 시간을 가진 청산회관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입구 출입문에는 "보덕사 포교당" 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좀 의아한 생각으로 내부로 들어서면 넓은 마당 뒤편으로 3채의 건물이 나란하게 건립되어 있는데, 왼편에 있는 건물에는 아무런 현판이 없고 중앙 건물에는 약사전(藥師展), 오른편 건물에 관풍헌(觀風軒)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보덕사 포교당"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관풍헌" 입구 문 >

 

< 제일 오른편에 있는 "관풍헌" 건물 >

 

이렇게 3채의 건물이 간격도 없이 동일 선상에 건립되어져 있는 내역도 설명하는 안내문이 없어, 여기가 객사(客舍)인지 사찰(寺刹)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머리가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 3채의 건물이 일직선으로 배치된 "관풍헌" 전경 >

 

관풍헌은 영월 동현의 객사로 조선 태조 7년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쳥령포에서 유배 생활 하던 중 홍수로 인하여 이곳으로 옮겨와서 생활하다가 세조 3년(1457년) 10월 24일 세조의 명으로 금부도사 "왕방연" 이 가지고 온 사약을 받고서 승하한 장소이다.

특히 영월이 배출한 천재 방랑시인 "김삿갓" 이 이곳 동현에서 백일장 과거시험으로 장원을 하였으나, 시제로 나온 문제의 사람을 비판하면서 작성하여 장원을 급제하였다.

후에 어머니로 부터 시제로 나온 인물이 그의 선친 "김익순" 이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조부님 비판에 대한 부끄러움 마음과 비탄에 빠져 삿갓을 쓰고 방랑의 길로 들어섰던 비극의 장소이기도 한다.

 

6. 별마로 천문대로 올라가 보면서.

영월읍을 품고 있는 해발 800m 봉래산(逢萊山)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별마로 천문대" 는 한국에서 별을 관찰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간직한 장소이다.

동강 레프팅을 자랑하는 어라연 쪽으로 넘어 가다가 고개마루에서 우측으로 울창한 자연 휴양림 속으로 만들어진 고불고불한 산길 따라 몇 번이나 휴식 가지면서 올라가면 산의 꼭지점에 거대한 4층 건물을 만나는데, 이 건물이 별마로 천문대이다.

 

< "별마로 천문대" 입석 >

 

< 4층으로 된 "천문대" 건물 >

 

천문대 건물 옆으로 만들어져 있는 계단 따라 조금 올라서면 봉래산 정상에 이르는데, 정상에 있는 넓은 공터에는 행글라이드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하늘로 비상하기 위하여 낙하산을 준비하고 있다. 

 

< 넓은 공터를 간직하고 있는 "봉래산" 정상석 >

 

대전에서 여기까지 원정을 와서 행글라이딩을 즐기는 동호인 중 한명의 아가씨가 봉래산 정상 부위에는 나무도 없고, 다소 급경사의 언덕을 간직하고 있어 행글라이딩 Start에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늘에서 비상하면서 발 아래 아름다운 영월시가지와 동강 및 서강이 만나는 남한강(南漢江)을 형성하고 있는 자연을 즐기다가, 합수머리의 넓은 유수지에 안착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전국의 행글라이드 동호인들이 항상 모이다 보니, 언제든지 관광과 더불어 행글라이딩 경험을 가질 수 있다고 짧은 여운을 남기고 하늘로 비상(飛上)을 한다.

 

<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행글라이딩" >

 

< 영월 상공을 날고 있는 "행글라이딩 동호인" >

 

아가씨가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영월시가지를 내려다 보니 첩첩산맥의 중앙에 고즈늑한 빌딩과 숲이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는 시가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시가지 복판으로 관통하여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의 넓은 유수지도 그림과 같이 보이고 있다.

 

< 아름다운 강과 도시의 건물이 혼한되어 있는 "영월시가지" 전경 >

 

< 영월 시내에서 합수되는 "동강" 전경 >

 

마지막 한명이 펼쳐 놓은 행글라이딩 낙하산을 잡아 무사히 올라가도록 도움을 주고 나서 천문대로 들어가 보는데, 금일에는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사람만이 천문대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다.

 

< 마지막 "행글라이딩 동호인" 날기 위하여 낙하산을 펴고 >

 

주변을 돌아보니 미래의 주인공이 되는 어린이들에게는 천문대와 천문과학 교육관에서 우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Program)이 너무나 잘 만들어져 있어, 우리의 미래가 되는 어린이에게 천체(天體)의 신비를 연구하는 장소로 너무나 잘 만들어진 곳이다. 

 

< 천문대 내부에 있는 "교육 Program" >

 

7. 한반도 지형을 내려 보면서.

한반도 지형은 영월군(寧越郡) 한반도면 웅정리에 있는 섬 같은반도(半島)이며, 영월에서 제천으로 나오는 길과 대구로 귀가하는 방향이라 시간적으로도 많이 절약되는 장소이다.

한반도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울창한 숲속을 통하여 10여 분 걷다 보면 낭터리지 위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서면 삼면이 바다로 쌓인 모습을 강으로 대신하여 흐르고,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 모습까지 완전히 우리나라 지형을 닮은 한반도 지형이 발 아래에 머문다.

 

< "한반도 지형" 을 배경으로 >

 

지형의 뒤편 산마루에는 울창한 숲을 파괴하고 지어진 한채의 별장과 멀리 거대한 현대시멘트 공장 건축물이 풍광을 많이 흐리게 함으로, 이곳까지 방문한 수 많은 관광객에게 다소 실망을 안겨주는 건물이다.

 

< 한반도 지형을 흐리게 하는 "시멘트 공장과 별장" >

 

기간산업이 되는 시멘트 공장의 이전은 불가능하겠지만 별장이라도 철거하여 숲을 원상 복귀하여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으로 돌려주면 좋겠는데, 그 잘난 환경 운동가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부터 울창한 숲속으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 약 1시간 정도 한바퀴를 걷다보면 탐방로의 중간 쯤 서강을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보는 서강의 아름다운 풍광도 한폭의 그림같이 펼쳐진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강" 전경 >

 

8. 다하누촌에서 식사.

한반도 지형이 있는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약간 운전하면 영월군 주천면사무소에 이르는데, 이곳은 한국의 5대 적멸보궁이 있는 "법흥사(法興寺)" 사찰로 들어가는 초입의 고을이다.

이 주천면에는 한국에서 최초로 한우(韓牛)를 "다하누촌" 이라고 브랜드화로 추진하면서 한우를 직접 도축하여 공동 판매하는 집산지이다. 

 

< 한우를 판매하는 "주천면사무소" 거리 >

 

한 때 나는 법흥사 및 구봉대산(九峰臺山)을 산행하기 위하여 산행 버스로 이곳을 한번 지나 갔지만, 오늘은 직접 방문하여 5일장 시장 풍경도 구경하면서 한우불고기를 시식하기로 한다.   

면사무소를 관통하는 도로변에는 대부분 한우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면에 시골시장으로 들어가니 시간적으로 다소 늦은 파장이라 분위기가 한적함이 깔리면서 곳곳에 마지막 떠리 장사를 하기 위한 상인들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진다.

 

< 파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시골 5일장" >

 

시장에는 소고기를 판매하는 전문점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데, 한양에서 오신 아줌마 부대들이 수십만원치 고기를 구입하여 차량에 싣고 있으며 고기를 요리하여 구워먹는 식당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한우고기를 즐기고 있는데, 나도 소고기 조금 구입하여 한 식당으로 들어가 직접 요리하여 먹어보니 한우 맛이 최상이다.

 

< 전문적으로 "한우고기" 를 판매하는 상가 >

 

< 식당에서 "한우고기" 를 요리하면서 >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원도한도 없이 한우고기와 더불어 소주를 즐기고 나서, 하루 동안 영월이 자랑하는 명승지를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관광하고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맞추어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대구로 달려간다. - 하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