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여행 및 산행.

한반도 서남부 끝지점 전남 신안군에 있는 "홍도 및 흑산도" 섬 산행과 여행을 겸하면서.(3)

용암2000 2012. 6. 3. 00:50

2012년 5월 27-28일.(1박2일)

 

아침 일찍 홍도와 마음의 작별인사를 하면서 홍도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흑산도로 가기 위하여 쾌속선 "뉴- 골드스타" 호에 몸을 의존한다.

약 30분간 망망대해를 달려 화려한 암벽으로 구성된 섬들 사이로 돌아 들어가면 거대한 항구로 진입하는데, 이곳 항구가 흑산도의 중심 항구 "예리항" 이라고 한다.

 

< "예리항" 내부의 선착장 전경 > 

 

9시 40분 경 꿈에도 그리던 흑산도 부두에 정박하는데, 흑산도를 관광하기 위하여 들어갈려는 사람 보다 떠나려는 관광객이 구름과 같이 긴 줄을 형성하면서 입도하는 승객들이 빨리 하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 "흑산도" 를 떠날려고 승선을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 >

 

흑산도 부두로 올라서면서 Guide는 다시 인원 점검과 더불어 새롭게 흑산도 일정을 간략하게 소개를 하기 시작한다.

 

< "흑산도" 산행과 해안 일주를 나타내고 있는 안내도 >

 

홍도에서 최고의 여행이 유람선 관광이라고 하면, 이곳 흑산도 관광의 하일라이트는 마이크로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여 섬을 일주하면서 풍경과 더불어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이 백미(百味)이라 하겠다.

산을 좋아하는 등산 매니아는 예리항을 병풍와 같이 감쌓고 있는 능선길 따라 산행하는 것으로 오른편 끝지점에 있는 해발 227m 상라산에서 산행 들머리로 시작하여 해발 220m 반달봉을 통과하고, 해발 272m 칠락산을 지나 섬의 왼편 끝지점인 예리항까지 종주하는 약 3-4시간의 산행코스가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흑산도는 산행보다 버스 Tour로 섬을 한바퀴 돌면서 관광하고 예리항 주변에서 간단한 점심식사와 더불어 항내 주변을 관광하면서 곳곳에 판매하고 있는 홍도의 별미가 되는 국내산 "홍어 또는 전복" 을 안주로 풍류를 즐기다가 오후 3시 배로 육지가 되는 목포항으로 나아간다고 설명하여 준다.

 

< "흑산도" 항을 나타내는 입석 >

 

배낭을 보관하기 위하여 Guide가 잘 알고 있는 한 상점 까지 걸어가는데, 부두가에 도열하고 있는 포장 마차와 수산물을 판매하는 노점상을 통과하니 도로변에 흑산도 유래가 적혀있는 입석 바위가 나타난다.

 

< "흑산도 유래" 를 설명하고 있는 입석바위 전면 >

 

바위 뒤면에 새겨진 흑산도 유래를 읽어보면 :

흑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한 천혜의 신비로운 섬으로써 사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섬이 약 100여 개로 구성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가 11개이며 무인도가 89개가 된다고 한다.

섬 전체가 검게 보인다고 하여 흑산도(黑山島)라고 칭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흑산도라고 불려지는 이유는 상록 활엽수가 95%를 차지하는 수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 제일 많은 나무가 동백나무로 22% 점유하고 있고 이어 후박나무 및 나도 밤나무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아울러 신석기 시대에 사람이 거주한 흔적이 있지만 문헌상에는 기록이 없고,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2년(828년) 해상왕 "장보고" 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당나라와 교역할 때 중간 기착지로 부각되면서 주민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고려 헌종 9년(1018년) 거란군의 난을 꺽은 후 각 지역의 이름을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 월산군에서 흑산현(黑山縣)으로 승격하였으며, 그 후 왜구의 침입이 잦아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 주민 모두를 영산강 하구로 집단 이주 시킴으로써 공도(空島)로 남아 있다가 임진왜란 후 왜구가 물러가고 나서 부터 주민들이 새롭게 정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흑산도 유적지로는 순조 1년(1801년) 신유사화로 인하여 다산 정약용의 형님이 되는 손암 "정약전" 선생님이 귀양와서 15년간 거주하면서 "자산어보(玆山魚潽)" 를 집필하여 우리나라의 해산물 및 어류 연구에 한획을 그은 곳이다.

또한 고종 13년(1876년) 병자수호 조약을 반대하다가 귀양온 면암 "최익현(崔益鉉)" 선생님의 유허비(遺墟碑)가 있는 곳으로 자랑스러운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섬이라고 한다.

 

< "흑산도 유래" 를 설명하고 있는 입석바위 뒤면 >

 

무엇보다 1969년도 노래하여 희트 친 이미자씨의 "흑산도아가씨" 라는 노래가 흑산도를 더욱더 방문하고 싶은 섬으로 부각되지만, 지금까지 돈이 원수이라써 차일피일하다가 오늘 첫발을 내려보는 섬이다.

Guide 따라 한 상점으로 들어가 배낭을 보관하고 흑산도 공용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와 버스에 승차하는데, 이곳에서는 버스 기사는 운전을 하면서 해드형 마이크를 가지고 구수한 입담으로 흑산도 유래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버스는 대부분 해안선 따라 만들어진 약 25.4Km의 도로를 달리는데, 이곳 일주도로는 약 25년간 공사하여 2010년도 완공되었으며 운행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옛날 일주 도로가 완공되기 전 섬의 1/3 지점 까지만 운행이 가능하여 그곳 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하는 반쪽의 관광이 되다 보니 흑산도를 찾는 방문객이 그리 많치 않은 섬이 되었지만, 현재는 홍도와 더불어 필수적으로 머물고 가는 섬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한다.

예리항을 빙돌아서 흑산도 면사무소가 있는 친리마을을 통과하여 읍동마을에서 "상라고개" 로 올라가는데, 이 길은 흑산도가 자랑하는 길로써 12개 급경사의 커브길로 이루어져 있어 곡예 운전의 묘미를 부여하는 고개라고 한다.

 

< "상라고개" 로 올라가는 12개 고개길과 읍동마을 앞 바다 전경 >      

 

12개 커브 고개길 정점에 있는 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가 처음으로 정차하면서 운전 기사는 버스 속에서 먼저 상라고개에서 보는 경관만 간결하게 설명하고 휴식과 더불어 주변 경관을 구경하는데, 단지 15분의 시간을 부여하면서 그때 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그냥 떠나버리겠다고 엄포가 대단하다.  

 

< "상라산 전경" 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 >

 

고개 정점에는 가수 이미자 "흑산도노래비" 가 높게 서 있고, 그 뒤편에 방금 올라온 12개의 커브길이 숲속으로 간간히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멀리 예리항 주변의 바다에는 섬들이 조각배와 같이 떠 있다.

 

< 가수 이미자 "흑산도아가씨" 노래비 앞에서 >

 

기사는 흑산도 사람들 모두가 이미자씨를 무척 싫어 하면서 노래비가 있는 장소에 도착하여도 노래비에 대한 홍보를 전연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노래비를 건립 할 때 이미자씨를 초청하였지만 아직 까지 한번도 흑산도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도로 오른편에는 해발 227m "상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무테크 길이 보이는데, 그 길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으나 우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전망대 까지 올라가 조망을 관람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포기한다.

 

< 해발 227m" 상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행길 >

 

주차장 앞 도로 가장자리에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어 그곳에 서서 바다 조망을 구경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조망은 흑산도 북서쪽 방향으로 "장도" 라는 기다란 섬 끝자락에 바위 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뒤편으로 홍도로 들어가는 배들의 항로라고 한다.

 

< 상라산 고개에 만들어진 "전망대" 에서 >

 

 < "장도" 섬 끝지점을 돌아 홍도로 들어가는 유람선 > 

 

관광하면서 사진을 찍는 시간과 더불어 요강을 비우는 시간 까지 합하여 15분이 화살과 같이 지나가는데, 이곳에서 국제 미아가 되기 싫고 기사의 명이 무서워 모두가 바로 탑승한다.

버스는 수 많은 언덕길과 커브길로 이루어진 도로 따라 섬의 뒤쪽으로 돌아서 가니 바다 건너 아담한 섬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2개로 섬으로 이루어진 "장도(長島)" 라는 섬으로 오른편 기다란 섬에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왼편의 둥근 모습의 장도라는 섬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이 섬의 비탈면에 웅크리고 있다.

그러고 이곳 섬 정점에는 람사르 협약에 등제된 거대한 천연 습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많는 벼농사를 지어 흑산도 주민을 먹여 살린 경작지(耕作地)이라고 한다. 

또 다시 급 커브길 따라 앞으로 조금 더 전진하면 아담한 돌무리가 나타나면서 그 돌 중앙에 조그마한 구멍이 보이고 있는데, 그 구멍이 관광버스의 전진 속도에 따라 한반도 지형 지도가 나오다가 이내 거대한 구멍으로 변신한다.

버스를 서행하면서 운전석에서만 보는 초점을 맞추어 한반도 지형에 대하여 자기 마음되로 해설하고, 그냥 앞으로 달아나 버린다.

이와 같이 운행하는 길 따라 변하는 풍경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해설을 하지만 한번도 정차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운전하면서 지나가는데, 은근하게 짜증이 치솟지만 참고 버스에 몸을 의존한다.

또 다시 버스는 해변을 벗어나 거대한 산 마루를 넘어가는데, 이 고개는 상라고개 보다 더 급 커브의 언덕길로 만들어져 있어 한 커브를 돌아갈 때 마다 몸이 요동을 치루어야 한다.

 

< 다시 나타나는 급경사 커브길과 "정약전" 선생님이 귀양한 마을 앞 전경 >

 

커브길을 넘어 조금더 내려가면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는 어촌 마을이 나타나면서 마을 최고 높은 지점에 한 초옥이 보이는데, 그 집이 정약전씨가 유배되어 생할한 집이라고 하면서 현재는 건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모든 자료가 예리항 부두가에 있는 "자산문화관" 에 보관하고 있으니 그곳에 가서 보라고 하면서 그냥 통과한다.

욕이 입 천장까지 솟아 올라오지만, 이것도 돈을 벌기 위한 상술(商術)이겠지 하면서 좋은 곳에 관광을 와서 시비하기가 싫어 묵묵부답이 된다.

이제는 더 이상 해설도 듣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살아지므로, 안전하게 운전이나 하면서 빨리 예리항으로 돌아가 다른 관광객이나 한팀 더 태워 돈이나 많이 챙기라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게 만든다.  

생각보다 빠른 약 1시간 십여 분 만에 섬의 일주 Driver가 끝나므로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 기사가 이야기한 내용과 같이 "자산문화관" 으로 찾아가는데, 자산문화관은 몇일 동안 내부 공사로 금일까지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문 곳곳에 부착되어 있어 매우 실망이 앞선다.

 

< 출입문이 꼭꼭 잠겨진 "자산문학관" 정문 >

 

왜 하필이면 최대의 관광객이 들어오는 5월에 3일 간의 황금연휴 기간에 휴관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배짱이 무엇이며, 그 같이 휴관으로 인하여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기사들은 왜 거짖 해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대한 흑산도 관광이 억망이 됨으로 이제는 흑산도나 빨리 떠나는 것이 상책이겠지만, 주어진 오후 3시까지 기다림이 여삼추가 되는 섬으로 하락한다.

너무 빨리 버스 Tour가 끝남으로 Guide가 지정한 식당으로 들어가 한참 기다린 후 간단하게 점심식사 시간을 가져보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아 한숨만 나온다. 

그래서 홍도의 좀 번잡한 해변가로 나아가 산책이나 하고 있으니 홍어를 판매하는 아줌마가 홍어회 한점 시식하여 보라고 하여 먹어보니 이건 완전히 모래 씹는 기분이라 바다에 버리고, 섬의 가장자리 야산 위에 만들어 놓은 전망대에 올라가 지참하고 있는 신문지를 펴고 시간 죽이기에 몰입한다.

 

< "홍어" 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 흑산도 번화가 거리 >

 

< 전망대에 누워 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바라보는 "예리항" 전경 >

 

한참 후 부두의 가장자리 매표소가 있는 곳으로 다시 내려와 파라솔 그늘 아래에 무료하게 앉자 있으니 이미자씨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가 연속하여 흘려나온다.

"이미자 당신 흑산도 방문하지 않는 것 당신이 최대의 업적이구나" 하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하면서 꼴도 보기 싫은 흑산도에 배가 들어오기를 눈이 빠진다.

 

< 흑산도 부두가에 있는 "포장 마차" 주변을 배회하면서 >

 

"뉴남해 퀸" 호 배가 도착하자 마자 30분 정도 일찍 승선하여 선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조금 안정을 찾으면서 TV만 응시하는데, 쾌속선은 3시 정각에 목포로 출발하여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조금 빨리 도착하므로 보기도 싫은 흑산도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악(惡)한 기분이 살아진다.

 

< "뉴남해 퀸" 쾌속선 내부에서 TV 만 응시하면서 >

 

Guide는 대구로 가는 시간의 절약을 위하여 고속도로 중간 휴게소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 보다는 더 능률적이면서도 실비로 제공하여 주는 목포 연안여객 터미널 앞에 있는 전일 점심식사를 한 남해식당으로 들어가 모두가 동일한 비빔밥으로 식사하기로 한다.

 

< 원점으로 돌아온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 >

 

또한 Guide는 대구로 가는 길은 올 때의 2차선 88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 보다 새롭게 조기 Open한 "목포-순천" 간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새로운 기분으로 달려가 보자고 제의를 하는데, 모두가 크게 환영하면서 귀가를 서두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