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화와 산행.

이목회 년말 송년회 모임을 동해바다가 있는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 를 돌아 보고서.(1)

용암2000 2012. 12. 17. 20:52

2012년 12월.(15-16일 : 1박2일)

 

첫째날 : 15일 (토요일)

 

대학교 동문으로 구성되면서 격월 2번째 목요일에 모임을 가지는 "이목회" 회원 몇 명이 뜻 있는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민박집에서 년말을 보내 보자는 의견으로 경주시가 보유하고 있는 동해 바다로 산책하기 위하여 출발하는데, 전체 인원 중 다수의 회원이 불참하고 승용차 한대분이 되는 4명 만 동행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경주 Toll gate에서 내려 경주역 인근에 있는 쪽샘촌 옆에 있는 해장국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토함산을 넘어 경주시 양북면으로 들어간다,

먼저 양북면 용당리 바다가 입구에 있는 "감은사지(感恩寺址)" 앞으로 지나가는데, 이곳 감은사지는 토함산에서 솟아나는 물이 동해바다로 흘려가는 대종천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동해 바다의 호국용(護國龍)이 되어 왜구로 부터 나라를 보호하려 했던 통일신라 30대 "문무왕(文武王)" 이 세워던 사찰의 터이다.

 

< 기사 아저씨가 춥다고 그냥 지나가므로 금년 여름에 찍어 논 "감은사지" 사진 >

 

국가사적 제31호로 지정된 감은사지는 신라 문무왕(재위 : 661-681년)이 당나라의 힘을 빌려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고 새나라의 위엄을 세우고, 당시 틈만 나면 동해로 쳐들어오는 왜구를 부처님 힘으로 막아내어 나라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이곳에 사찰을 짖기 시작하였다,

사찰이 완성되기도 전 문무왕이 죽음으로 인하여, 그 뜻을 이어받아 아들이 되는 "신문왕(神文王)" 이 왕위에 올라 2년 뒤인 682년에 완공한 사찰이다.

그런데 사찰 건물은 완전히 소실되어 없고 사찰의 크기를 가름 할 수 있는 주축돌 만 놓여 있으며 사찰 앞 넓은 뜰에 높이 13.4m의 동쪽과 서쪽 양 뱡향의 3층 쌍탑이 서 있는데, 그 쌍탑이 국보 제112호로 지정되어 있다. 

 

< 국보 제112호 "감은사 삼층" 동탑 >

 

< 국보 제112호 "감은사 삼층" 서탑 >

 

문화재청 조사팀이 유적 발굴 시에 법당(法堂) 아래로 대종천(大鐘川)까지 터널이 발굴되므로, 용으로 변한 문무왕이 대종천을 통하여 이곳 사찰까지 드나들면서 나라를 보호하였으리라.

먼발치로 지나가는 쌍탑을 보면서 대종천을 건너 경주시 양복면 봉길리 앞에 있는 "봉길해수욕장" 에서 약 200m 떨어진 바위 속에 문무왕이 잠들고 있는 "대왕암(大王岩)" 으로 들어가 보는데, 현재 이 대왕암은 철새들의 낙원을 형성하고 있다.

 

< 철새들의 낙원을 이루고 있는 "대왕암" >

 

일행 중 한명이 대학교 시절 이곳으로 캠핑을 참석하여 처음으로 바다 수영에 도전하면서 대왕암까지 헤엄치면서 가다가 중간에서 발에 쥐가나 죽을 고비를 넘긴 무용담도 들어본다.

천신만고 끝에 대왕암으로 올라가 내부를 들어다 보니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열 "十" 자 같이 홈이 파인 곳에 파도가 치면 물이 넘치고 있는데, 그 열십자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홈에는 석관 뚜껑이 뎦혀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 나오다가 배를 타고 달려온 마을 주민들에게 빤스 바람으로 대왕의 무덤으로 올라가면 되는가 하면서 실컨 얻어 터진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 문무왕 수중릉이 있는 "대왕암" 전경 >

 

이어 승용차는 최근 해안 부대 초소 철수로 인하여 출입이 허용된 경주시가 자랑하는 바다 가에 솟아 있는 다양한 형상의 "주상절리(柱狀節理)" 를 구경하기로 한다.

31번 국도 따라 울산방향으로 조금 달려가면 월성 원자력 발전소로 인하여 돌아서 넘어가는 산 길을 직선화 하는 약 3Km 정도의 긴 터널이 새롭게 만들어져 있어, 매우 편리하게 주상절리가 있는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 으로 내려간다.

승용차는 월성원자력 발전소 근로자들이 생활하는 마을과 아파트 촌을 벗어나자 마자 이내 도로변에 표시하고 있는 주상절리 이정표 따라 언덕 아래로 조금 내려서면 조그만한 어촌 항구로 들어선다.

 

< 한적한 "읍천항" 전경 >

 

이 항구가 읍천항으로써 항구의 양쪽으로 두 팔을 벌려서 오므르고 있는 형상의 방파제가 있는데, 왼편 방파제 끝에는 빨간색의 등대가 서 있으며 오른편 방파제 끝에는 하얀색의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 두팔과 같이 오목하게 만들고 있는 읍천항 "방파제" >

 

양쪽 방파제 안으로 다소 큰 배들이 정박하고 있는 항구 안에 또 다른 작은 내항이 만들어진 다소 이색적인 2중 항만으로 되어 있어 항구에는 약한 파도가 들어오고 있지만, 항구 안에 있는 내항에는 전연 파도가 들어오지 못하여 정박하고 있는 배들이 움직임도 없이 머물고 있는 내항의 선박 위로 수 없이 많은 갈매기들이 먹이를 찾아 날고 있다.

이렇게 읍천항 부두에는 많은 승용차를 비롯하여 대형 버스도 4-5 대가 머물고 있는데, 이렇게 다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항구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주상절리가 전국의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일행은 먼저 항구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왼편에 만들어진 큰 방파제로 산책하여 보는데, 방파제 밖의 동해 바다에서는 거센 파도가 방파제를 붕괴 할려는 듯 높은 파도가 밀어 붙치면서 하얀 포말을 만들고 있다.

방파제 끝에 자리하고 있는 빨간색 등대까지 걸어가면 방파제 좌우에는 수 많은 낚시꾼들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바다 고기를 낚는데 정신이 없다.

 

< 많은 "낚시꾼" 들이 고기를 잡고 있는 방파제 >

 

방파제 끝까지 갔다가 내항 방향으로 돌아보면 아담한 읍천항 모습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외항 방향으로 고개를 돌아보면 넓은 바다에는 거대한 배 한척이 포항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다.

북쪽 해변가에는 우리들의 일생 생활에서 필수적으로 공급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한수원 소속의 "월성 원자력 발전소" 건물도 바다와 함께 한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

 

< 고즈넉한 "읍천항" 모습 >

 

< 왼편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 모습 >

 

내항으로 다시 돌아와 어촌으로 지나가면 집의 울타리 세멘트 담장에는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마을 내부를 통과하여 오른편 방파제에 도착하면, 하얀색 등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 아름다운 "벽화" 로 치장한 담장 모습 > 

 

이곳 오른편 방파제에서 부터 주상절리가 펼쳐지는 "파도소리길" 의 시작점이 되어지는데, 이 파도소리길은 이곳 읍천항에서 양남면사무소가 있는 하서항까지 약 1.5Km의 거리에 연결된다고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 "파도소리길"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 항구 내에서 건조하고 있는 "오징어" >

 

파도소리길 출발지점의 나무테크 길 따라 조금 올라가 거대한 해송 사이로 잠시 걸어가면 왼편 바다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파도가 움직이면서 바위를 파괴시키고 있는데, 일부 기암괴석이 파도의 힘에 겨워 파손된 돌 뿌리가 몽돌로 변화하면서 몽돌해수욕장으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 "파도소리길" 을 걷는데 주의사항 >

 

 해송 사이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로 올라가면서 >

 

< 파도의 힘으로 파손되어 "몽돌해수욕장" 으로 변하고 있는 바다 풍경 >

 

< "파도소리길"을 만들고 있는 하얀 파도 모습 >     

 

이 해송을 지나자 마자 조그마한 협곡을 넘어가는 출렁 다리를 만나고, 이 현수교 출렁 다리를 건너자 마자 나무테크 길은 아담하게 건축된 팬션 처마 밑으로 돌아 가도록 허락 하고 있는데, 그렇게 남의 건물 밑으로 통과하게 만든 것은 파도소리길 중간지점에 한기의 무덤으로 팬션 주인이 무덤의 보호 차원에서 집 울타리를 양보하는 미덕의 배려라고 기술되어 있다.

 

< 협곡을 건너는 "출렁다리" 모습 >

 

< 팬션 주인장의 배려로 돌아가는 "나무테크 길" >

 

이 팬션을 통과하면 바다 가에는 아직도 철수하지 않은 해병대 군사 시설물이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이고 있어 파도소리길에 많은 오점을 만들고 있는데, 조속하게 철거가 이루어져 원초적인 자연으로 돌려주기를 기원하여 본다.

파도소리길 따라 몇 개의 나무테크 길을 돌아 걸어가다 보면, 이윽고 주상절리의 백미(白眉)가 펼쳐지기 시작하는 전망대에 이른다.

 

< "주상절리" 를 알리는 이정표 >

 

주상절리는 화산폭발 때 분출한 약 1.000도의 용암이 바다로 흘려들어 굳어지는 사이에 굳는 속도에 따라 수축되고 서로 당기는 힘의 차이로 발생하는 육각이나 오각 또는 사각의 기둥모양으로 굳어진 암석을 말한다.

 

< 용암이 굳으면서 만든 "주상절리" >

 

일반적으로 주상절리는 대부분 수직기둥으로 형성되나 경주시 양남면에서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가로로 누워 있는 형태의 부채꼴, 수직, 수평, 경사면을 가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마치 주상절리 백화점 같은 해변이 된다.

 

< 처음 만나는 다각형 "주상절리" 모습 >

 

주상절리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 마다 그림 같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처음 만나는 전망대에서 주상절리에 따른 감상한 내용을 전달 할 빨간 우체통이 놓여 있지만, 이 우체통도 영양 외씨 버선길에서 만나는 우체통과 같이 편지 종이와 봉투 및 우표를 판매하는 상점이 보이지가 않아 견물생심(見物生心)의 우체통이 된다.

 

< 전망대 구석에 설치하고 있는 "우체통" >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읍천항" 등대 전경 >

 

여기서 부터 부채꼴 주상절리, 입석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수 많은 주상절리가 연달아 나타나면서 아름다움의 극치로 인하여 글로써 표현하기에 역부족의 시간이 지나간다.

 

< "부채꼴 주상절리" 모습 >

 

< 당겨서 본 "부채꼴" 주상절리 >

 

< "부채꼴 주상절리" 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문 >

 

< 파도의 높이에 따라 나타나는 "수직 주상절리" 모습 >

 

< "기울어진 주상절리" 모습 >

 

< "누운 주상절리" 모습 >

 

 

< 파손된 "주상절리" 모습 >

 

전망대 난간에 기대서서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다양한 주상절리 모양에 심취하여 보는데, 푸른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의 크기에 따라 얼굴을 내미는 주상절리 모습을 관람하다 보니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망각 되는 소리길이다.

 

< 곳곳에서 만나는 "전망대" 와 동해바다 전경 >

 

 

                                                                                                   < 생존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소나무" >

 

< 주상절리 옆으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

   

< 위험한 주상절리 위에서 "낚시" 즐기는 사람들 > 

 

한국에서는 제주도 서귀포, 포항 달전리, 무등산 서석대, 고성 상족암 등 에서 많은 주상절리 군락지를 만날 수 있지만, 경주 주상절리가 다양하고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어 하서항 까지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는 풍경 속으로 걸어보는 행운의 길이다,

 

< 파도소리길 끝지점에 있는 "하서항과 양남면사무소" >

 

파도소리길이 끝나는 하서항에서 기다리는 승용차를 이용하여, 동해안 따라 다시 북쪽으로 달려가 한 때 동해의 어업 중심 기지로써 유명한 "감포항(甘浦港)" 으로 들어가 회와 소주를 먹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곳 감포항도 참 오래 많이 찾아보는 항구이라서 그런지 많은 변화를 추구하면서 방파제 공사를 하고 있는데, 이 감포항도 읍천항과 동일하게 2중의 항만을 만들기 위하여 내항 밖에 외항을 만들기 위한 중장비 굉음소리가 높게 울려 펴진다.

 

 < 많은 갈매기가 날고 있는 "감포항" 전경 >

 

   < "감포내항" 에 정박하고 있는 어선 >

 

어판장과 부두를 조금 배회하다가 옛날 많이 찾아본 한 회집으로 들어가서, 소주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들다가 간단하게 저녁식사도 겸한다.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보존하다가 하루밤 머물기 위하여 회집을 나와 당초 숙박 할려고 한 민박집이 만원으로 예약이 불가능하여 짐으로 인하여 다른 곳으로 찾아가기로 한다.

목욕과 더불어 다음날 아침 씻기에 편리한 양북 3거리에 있는 대왕온천 지구에 있는 한 찜질방으로 이동하는데, 이 찜질방은 작년 새롭게 건축되므로 시골 동네에서 제법 만족한 시설을 갖춘 찜질방이라 하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