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문화와 산행.

2013년 백봉회 등정은 경산 상대온천 앞 "삼성산" 에 올라가 원점회귀 산행을 끝내고.

용암2000 2013. 1. 14. 22:42

2013년 1월 12일 (토요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월 두번째 토요일에 산행하는 백봉회는 2013년 1월 12일 산행을 대구에서 가까운 경산시 상대온천 앞 "삼성산(三聖山)" 으로 가기 위하여 10시 정각 지하철  2호선 임당역에 집결하는데, 오늘도 총 11명의 인원이 등정에 참석한다.

경산시에서 운행하고 있는 3대의 택시를 이용하여 상대온천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데, 온천욕을 즐기기 위하여 많은 차량들이 정차하고 있는 주차장 뒤편에 아담한 상대온천 관광호텔 건물이 눈 속에 머물고 있다.

 

< 많은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상대온천 관광호텔" 전경 >

 

상대온천은 20년 전 경산시 남산면사무소 앞에 있는 한우 불고기 식당에서 소고기를 사 먹고 인접하게 있는 온천으로 들어가 종종 온천욕을 즐겨본 곳이다.

이후 우후죽순 같이 건축하기 시작하는 대형 목묙탕과 새로운 온천수 개발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낙후된 시설로 떨어지므로, 완전히 발길을 끊었다가 기나긴 세월이 흘려간 후 오늘 다시 찾아보는 상대온천이다.

상대온천은 신라시대에서 부터 더운 바위샘(일명 : 온암정) 혹은 온수골이라고 부르는 지역으로 한 겨울에도 반경 15Km 이내에는 얼음이 얼지 않은 장소로써, 빨래터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 바위샘 물이 위장병 및 피부병에 좋다는 소문과 함께 인근 지역에서 약수물로 널리 사용하여 오다가 1972년 이 지역 일대의 논에 모를 늦게 심으면, 모가 자꾸 떠오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농부가 석유가 묻혀 있다고 생각하여 국립 지질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온천수가 솟아나 온천지구가 되었다고 한다.

1980년 자원개발 연구소에서 양질의 온천수로 판명되어 1982년 현재의 자리에 원탕 "상대온천 관광호텔" 이 개장되었는데, 오늘 찾은 삼성산은 이곳 상대온천 관광호텔에서 바라보는 앞산이 되는 산이다.

 

< 상대온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삼성산" 유래와 산행 안내 > 

 

< 상대온천 앞에 있는 "등산로" 방향과 소요시간 >

 

온천 앞에 있는 다소 넓은 농로길 따라 산기슭로 들어가는 길로 걸어가는데, 마을을 지키는 약 350여 년이 된 거목의 느티나무 한그루가 추운 겨울 바람에서도 옷을 홀랑 벗고 삭풍에 온몸으로 대항하고 있다.

 

< "삼성산" 정상을 보고 걷는 산행 들머리 >

 

< 상대리 동네를 지키고 있는 350여 년 된 "느티나무" >

 

느티나무 아래를 지나 산기슭로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산행길로 들어서는데, 처음에는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소나무 숲속으로 올라가다가 이내 급경사의 오르막 길로 변하므로 두껍게 입고 있는 옷을 하나 하나 벗기 시작한다.

 

< 산행 초입으로 들어가는 "눈길" >

 

소복하게 쌓인 눈길을 뽀도독 뽀도독 소리를 내면서 걸어가는 눈길이 겨울 산행의 묘미를 증폭시키는 즐거움을 가지는데, 한 고비 능선으로 올라가면 선두에서 걷는 동문들이 후미에서 걷고 있는 나를 위하여 의자에 앉아 기다려 주는 미덕도 보여준다.

 

< 삼성산 중간지점 "휴식처" 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문 >

 

<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참석하고 있는 전 "해군제독" 동문 >

 

함께 약간의 휴식을 가지고 나서 한번 더 힘을 쓰면서 또 다른 조그마한 능선에 올라서면서 휴식시간을 가지는데, 언제나 변함없이 총무의 주 특기가 되는 돼지족발과 막걸리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아마 백봉회 산행이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주 원인은 총무가 간간히 휴식 또는 점심식사 때 배분하여 주는 돼지족발과 막걸리 힘이 산을 찾게하는 절대적 원동력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한다.

 

< 총무가 준비한 "돼지족발과 막걸리" 로 갈증을 해소시키고 >

 

간단하게 반주를 끝내고 나서 다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오솔길 따라 한참 올라가면, 하늘이 열리면서 정상 언저리에 도착한다. 

 

< 삼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

 

산행 들머리에서 합계(Total) 한 시간 정도 급경사의 눈길을 올라서면 해발 554.2m "삼성산(三聖山)" 정상에 도착하는데, 정상에는 몇 개의 나무의자와 더불어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 해발 554.2m "삼성산" 정상석 > 

 

경산시를 대표하는 삼성산 주변에는 유명한 성인 3명이 태어 낳는데, 신라 때 원효대사와 그의 아들 설총 및 고려시대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스님이 삼성산 정기를 받고 출생한 성스로운 산이라고 하여 삼성(三聖)이라고 불려진다고 한다.   

정상석 주변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땀을 훔치고 나서, 3명의 성현을 생각하면서 매번 실시하는 "백봉회" 제249회 등정식을 간단하게 거행한다.

 

< 오늘도 해군제독의 지휘 하에서 "등정식" 을 거행 하면서 >

 

그러고 나서 북쪽 방향으로 한 50m 정도 능선 따라 나아가면 넓은 헬기장 공터가 눈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헬기장 주변에 또 다른 삼성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 삼성산 정상에서 "헬기장" 으로 가는 안내 표시 >

 

< 헬기장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제2 "삼성산" 정상석 >

 

이곳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활짝 열리므로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 발 아래에는 조금 전에 출발한 상대온천 건물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 뒤편으로 경산시 자인면 넓은 들판이 하얀 눈으로 단장하고 있다.

 

<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산 "자인면" 들판 >

 

오늘 산행에는 날씨가 너무나 포근하여 넓은 헬기장을 독차지 하면서 각자 준비하여 온 각종 음식물을 Plus 하는데, 오늘 같이 바람이 없는 좋은 날씨에서 산 정상에서 라면을 끓여서 뜨거운 국물과 함께 먹는 재미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

 

< 헬기장을 접수하면서 "라면" 을 먹고 있는 동문들 >

 

여기에서도 계속적으로 돼지족발과 막걸리를 겸하는 만찬이 약 1시간 이상 즐기다가 올라온 길의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하산하는데, 내려가는 길은 다소 급경사로 이루어져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눈길을 내려간다.

 

< 헬기장에서 "하산길" 로 들어가는 오솔길과 휴식처 >

 

한 20분 정도 내려서면 안전한 길로 돌아서 가는 임도를 만나는데, 그래도 산악인들 모두가 이용하는 오른편 지름길 방향으로 한 20분 정도 더 하산하여 양지 바른 산비탈을 개간하여 만든 과수원 밭 언저리에 도착한다.

 

< 하산길 중간지점에서 만나는 "임도길" >

 

이곳 과수원 밭에는 복숭아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벌써 나무에는 눈 속에서도 봄의 소식을 전하여 주기 위하여 나무 가지에는 새싹이 박차고 나올려는 듯 붉은 색갈로 변색하고 있는 자연의 섭리가 너무나 신비스럽다.

 

< 산을 내려서면 산기슭에서 만나는 "과수원" >

 

< 눈 속에서 봄을 알리는 "복숭아 나무" 의 붉은색 가지 > 

 

과수원 길 사이로 조금 내려가면 "내지(內池)" 라는 아담한 저수지에 도착하는데, 이곳 저수지 속에서도 꽁꽁 언 얼음이 갈려지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어 이곳 삼성산은 봄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고 있는 성스러운 산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 "내지" 저수지에서 파괴되고 있는 얼음 소리를 들으면서 >

 

저수지를 지나면 이내 상대온천 마을에 도착하는데, 상대리 마을 회관을 통과하면 산행의 출발지점이 되는 상대온천 관광호텔에 오후 3시 경에 도착하여 총 4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이 된다.

 

< 마을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회관" 모습 >

 

모처럼 방문한 상대온천 지구라 모두가 온천으로 들어가 금년 산행에도 출발과 함께 행운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면서, 몸에 기생하고 있는 때를 떨어내기 위하여 탕으로 들어가 온천수 속에 몸을 담겨본다.

 

< "상대온천 관광호텔"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매표소 >

 

상대온천은 국내 유일하게 맥반석 온천으로 맥반석에서는 알루미늄을 비롯하여 칼슘, 칼륨, 마그네슘, 산화철, 불소, 무수인산 등 많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래서 인체에 매우 좋은 약석(藥石)으로 알려진 돌이라고 한다.

지하 500m 심층에서 옹출되는 약 36도의 온천수로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피부미용에 탁월하여 나와 같이 자칭 종합병원 같은 사람에게는 최상의 온천욕이 되므로, 완전히 본전 찾을 때 까지 욕탕 속에 머물어 본다.   

그러고 다시 택시를 이용하여 수성구 시지역 까지 나와 시지에서 유명하다는 한 칼국수 집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뒤풀이를 겸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백봉회 신년 첫 산행을 무사히 종결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