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 (목요일)
금일은 내가 몸 담고 있는 고등학교 졸업식 행사가 있는 날이라 옛 직장 동료이면서 대학교 후배 한명과 함께 달성군 화원읍 본리 2동에 있는 벽화마을 "마비정(馬飛亭)" 으로 나들이 길을 가져본다.
대구에서 벽화마을로 가는 길은 대구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화원 방향으로 넘어 가다가 왼편 제방도로 따라 골짜기로 한 5분 정도 들어가면, 명심보감의 저자로 유명한 "추적(秋適)" 선생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인흥서원(仁興書院)을 만난다.
이 인흥서원과 조그마한 개울을 사이에 두고 "남평문씨본리 세거지(南平文氏本里 世居地)" 동네를 통과하여, 대구시 앞에 있는 비슬산 지맥의 중산간에 마비정 마을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전형적인 깡촌마을이 벽화마을로 탈바꿈하기 전 몇몇 친구들과 가끔씩 닭백숙을 먹기 위한 내기 Go stop 장소로 한 두번 방문한 경험이 있었지만, 2012년 7월 부터 "이재도" 라는 미술가 한분이 마을 전체를 물감으로 채색(採色)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방문 Schedule로 잡아 길을 나선다.
남평문씨본리 세거지 마을에서 부터 새롭게 포장도로가 만들어 지면서 도로 좌우로 펼쳐지는 논에 비닐하우스 촌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곳 비닐하우스에는 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청정 미나리 재배 단지로 변모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게하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신흥 먹거리 촌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이곳 비닐하우스 촌을 지나 조금 올라가면 야산 앞에서 3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오른편으로 화원자연 휴양림 및 용문사 사찰로 올라가는 길과 왼편으로 벽화마을 마비정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마비정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는 그림이 붙어있다.
< 3거리에서 "마비정" 으로 들어가는 안내 그림 >
왼편 산기슭 방향으로 만들어진 일차선 편도길 따라 조금 올라가면, 대구시가지 구석구석을 돌면서 운행하는 달성2번 마을 버스가 정차하는 종점과 더불어 백화마을의 초입 길을 만나는데, 여기에서 약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마비정 마을이 대면되어 진다.
< "달성2번" 마을 버스가 정차하는 주차장 >
벽화마을로 탈바꿈하게 만든 화가 이재도씨는 2012년 5월 부터 약 3개월 간 혼자 공유일도 없이 낮밤으로 마을의 풍경와 조화를 이루도록 그림을 구상하고, 또한 심혈을 쏫아 만든 벽화그림이라고 한다.
또한 마을이 마비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2가지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하나는 옛날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가서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하여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도착하면 살아남지 못 할 것이라고 하였다.
말이 떨어지자 그 말은 힘을 다하여 재빨리 달려 갔으나 화살을 따라 잡지 못하여 결국에는 죽음을 당하여 졌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을 사람들이 "마비정" 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의 전설은 옛날로 부터 청도 및 가창 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 때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 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빨리 달렸다고 하여 "말마(馬)" 자와 "날비(飛)" 및 "정자정(亭)" 또는 "우물정(井)" 자를 썻다고 한다.
< "마비정" 의 전설을 기술한 안내문 >
오늘은 오후 늦게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소수의 사람들이 벽화 그림을 구경하므로 차량 대수가 적어 마을 입구에 있는 버스 회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 안길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 구경하여 본다.
< "마비정" 벽화마을의 안내도 >
< 마비정 마을을 수호하는 "장승" >
< 중요 "관람지" 를 안내하는 이정표 >
마을에는 약 200년의 연륜을 가진 재실(齋室)과 더불어 기와집, 초가집, 황토집, 양철집, 스레트집, 양옥집, 마을회관 등 다양한 집들이 처마와 처마를 마주하면서 옛 가옥과 현대 가옥이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미로 같은 돌담, 흙담, 블록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으로 구획되어 있다.
< 돌담과 흙담으로 연결되는 "미로 길" >
< 약 200년의 연륜을 가진 "재실" >
< "양철집" 도 보이고 >
< 새롭게 건립되어진 "향토집" >
이렇게 어지럽고 좁은 골목을 형성하는 담과 담에는 상호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그림의 종류로 옛 우리들의 농촌에서 키우고 있는 소, 말, 돼지, 개 등의 동물과 함께하는 그림도 있다.
더불어 농촌 어린들의 개구쟁이 같이 놀고 있는 모습, 잠자리 채를 들고 있는 어린이, 뜨거운 난로 위에 겹겹히 쌓여 있는 추억의 도시락, 담장 위에 앉아 있는 사람, 꽃, 새, 짚신, 각종 민속놀이와 더불어 다수의 시(詩)도 함께하는 그림과 글이 다양하게 쓰여져 있어 옛 향수를 유발하게 한다.
< "마비정" 벽화마을 입구에 있는 그림 >
< "SBS 런닝맨" 의 촬영지 사진전 >
< 담장 넘어 "잠자리" 채를 들고 있는 어린이 >
< "난로" 위에 쌓여 있는 도시락 >
< 서로 싸움질 할려고 하는 "황소" >
< 소를 몰고 "쟁이질" 하는 농부 >
< 당장 넘어로 내려보는 "어린이" >
< "개구쟁이들" 의 등목 >
< 옛날에 신었던 "짚신" >
< 담벼락 곳곳에 쓰여 있는 "시" >
다른 한편으로 편지를 써서 부치는 우체통, 사랑의 언약을 표시하는 자물쇠, 소원을 적어 놓은 색종이 리본 등 다양한 형태의 장식품도 비치하고 있으므로 골목을 배회하면서 읽고, 보고, 느낌을 가지는 즐거움이 묻어나는 골목이 된다.
< 방문 소감을 써 부치는 "우체통" >
< 사랑을 언약하는 "자물쇠" >
< "소원" 을 적어 붙여놓은 색종이 >
아울러 옛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생활 소품(小品)과 더불어 두레박이 걸려있는 우물, 남근석, 암수 거북바위, 정자, 장독대, 고무신, 농기구, 물레 방아간, 달구지, 100년의 수령을 가진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결합되어 있는 연리목 나무 등 다양한 볼거리도 곳곳에 숨어 있어 완전히 숨박꼭질 하면서 찾아야 한다.
< "두레박" 이 걸려있는 우물 >
< 암수 "거북바위" 한쌍과 "남근석 바위" 와 함께 >
< 관광객에게 쉼터를 제공하여 주는 "정자" >
< "탈곡기" 등 농기구 전시물 >
< 얼음으로 멈추어진 "물레방아" >
< 100년의 수령을 가진 돌배나무와 느티나무가 결합하고 있는 "연리목" >
먹거리 음식으로는 연인들 또는 가족 및 친구들과의 함께 구경하면서 먹고 마실 수 있는 국수, 촌두부, 부추전, 빵떡, 막걸리, 커피 등을 판매하는 전통 음식점과 더불어 찻집, 상점, 좌판기 등 먹거리 장소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 "촌두부" 판매하는 음식점 >
< "빵떡" 을 판매하는 쉼터 >
< 각종 음식을 판매하는 "먹걸리" 촌 >
<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찻집" >
한편 마을 뒤산으로는 60년의 수령을 가진 한국 최고령 옻나무와 더불어 야산을 빙돌아서 대나무 숲 사이로 거닐 수 있는 힐링(Healihg)의 트레킹 길도 만들어져 있어, 더욱더 찾고 싶어지는 마비정 마을이 되어진다.
< 60년의 수령으로 한국 최고령 "옻나무" >
< 대나무 숲이 있는 "Healing" 길로 가는 초입 >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한국인들이며 누구가 좋아하는 향토 찜질방, 어린이 놀이터, 활쏘기, 윷놀이, 제기차기, 투구 등 농촌 체험 시설도 더불어 마련되어 있어, 머물면서 즐기고 가는 동네로 변모하고 있다.
<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찜질방" >
이렇게 이름도 없는 무명의 동네가 한사람의 빤짝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관광지가 되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산촌(山村)이나 농촌(農村)에도 무한정 개발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옛 시골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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