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5일 (토요일)
오늘 십여 년만에 청도 운문사 사찰을 한번 관람하기 위하여 청도군 운문면으로 가는 길 중간지점에 있는 경산시 사동 655-1번지에 있는 "경산시립박물관(慶山市立博物館)" 으로 들어가 잠시 관람하여 보기로 한다.
경산시립박물관은 1996년 임당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유적 보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부터 시작된 박물관 건립사업은 경산의 역사문화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 연구 및 전시공간을 마련하고자 1998년 건립 대상지를 현재의 위치로 확정하고, 2002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7년 2월에 개관한 시립박물관이다.
이러한 경산시립박물관은 경산지역의 문화유산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및 보존하는 기능과 함께, 고대에서 부터 현대에 이르는 경산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기능을 가진 공간이라고 한다.
아담한 야산을 배경으로 건립되어진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주차장 옆으로 경산시가 배출한 3성현(원효대사, 설총, 일연스님)의 동상과 더불어 야외 전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본관 건물과 연계하면서 전시동 및 별관 건물이 하나의 Block식으로 건립되어져 있는데, 관람객의 움직이는 동선(動線)을 최대한으로 짧게 만들므로써 최고의 기능성이 부여된 박물관이다.
< "경산시립박물관" 을 표현하고 있는 지시도 >
< 경산시립박물관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3성현" 동상 >
건물 구성으로 본관에는 우수한 경산문화 및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평생학습 기능을 갖춘 종합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설전시장으로 1층에는 제1전시실 및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고, 2층에는 제2전시실과 제3전시실 및 특별전시실로 꾸며져 있고 별관 건물에는 어린이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 건물이 상호 연계하여 건립되어 있는 "경산시립박물관" 전경 >
< "상설전시장" 으로 들어가는 입구 >
일층 로비로 들어가면 안내 아가씨가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던 경산시립박물관에서도 2013년 5월 부터 국립박물관과 동일하게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안내 팜플릿과 더불어 친절하게 제1전시실 입구를 가르켜 준다.
< "경산시립박물관" 의 무료 입장 안내문 >
전시실 입구로 들어가면 경산시의 년대별 변천사를 설명하고 있는 그림과 더불어 경산의 농업생활, 세시풍속, 의식주 생활, 생업활동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옛 경산지역 고을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고 있어 천천히 관람을 즐길 수 있다.
< 전시실 입구로 들어가는 통로에 붙어있는 "사진" >
< 제1전시실 내부에 있는 1/6.000로 제작되어진 경산 "지형" 모형도 >
내부로 더 들어가면 경산 자인지역에서 시행한 단오절 행사, 아낙네들의 옷감을 손질하는 안체 모습, 남정네들이 짚신을 만드는 사랑채 모습이 만들어져 있다.
더불어 외양간에 키우는 소, 집붕 위에 노닐고 있는 닭의 모습 등 옛 농촌 생활 풍속을 자연 그대로 표현한 모형의 디오라마(Diorama)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옛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 경산 자인지역 "단오행사" 의 디오라마 >
< 안채에서 옷감을 손질하고 있는 "아낙네" >
< "짚신" 을 만들고 있는 사랑채 >
특히 경산시 인접지역에 있는 각 면사무소에서 개최하고 있는 5일장 날짜와 더불어 전통시장에서 일어나는 내용와 물건을 판매하는 장면을 비디오를 통하여 잘 소개하고 있다.
< "전통시장" 을 홍보하고 있는 비디오 >
< "전통시장" 에서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모형도 >
2층에 있는 제2전시실로 올라가면, 고려와 통일신라 및 조선시대의 경산지역에 출토되어진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조선시대의 경산읍지와 더불어 남천면에서 발굴한 분청사기 및 가마터, 와촌면의 백자 가마터에서 출토되어진 분청사기와 백자 그릇을 전시하고 있다.
< 제2전시실 입구에 만들어져 있는 "경산시" 년보 >
< 경산지역에 출토된 "유물" >
특히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최문병" 장군이 사용한 보물 제747호 "말안장" 이 전시되어져 있고, 조선시대의 교육기관인 향교와 서원, 노변동에 발굴되어진 경산 사직단 등도 복원이 되어져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여 준다.
< 보물 제747호 최문병 장군 "말안장" >
< 노변동에서 발굴한 "사직단" >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려 및 통일신라시대의 유적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팔공산 깃바위 관봉석조여래좌상을 1/2 크기로 모형을 만들어져 있으며 이 밖에 금동여래입상, 청동북(鈑子) 등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 1/2 크기로 제작한 갓바위 "관봉석조여래좌상" >
아울러 한쪽 코너에는 경산시가 배출하고 있는 3성현(三聖賢) 즉 희대의 고승 화쟁국사 "원효" 와 한국 유학의 종주 홍유후 "설총" 및 삼국유사를 지필한 보각국사 "일연" 스님에 대한 발자취와 업적을 기술하여 놓은 Booth가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데, 많은 시간을 활애하면서 그들의 공적을 더듬어 본다.
< 경산 출신의 3성현 "원효대사, 설총, 일연스님" 의 발자취를 설명하고 있는 Booth >
제2전시실에서 내부에서 바로 이어지는 제3전시실로 넘어가면, 제3전시실에서는 옛 경산지역에 크게 활약한 "압독국(押督國)" 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게 한다.
< 제3전시실 입구에 있는 "압독국" 설명 >
고대 경산지역에 위치하였던 압독국의 성립에서 부터 소멸 까지의 과정을 발굴 조사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소개하고 있는데, 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 후반 부터 기원후 7세기 까지 약 1.0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경산을 중심으로 존속하여온 소국(小國)이다.
국읍(國邑)인 임당동 고분군을 중심으로 지금의 대구 불로동 고분군, 진량 신상리 고분군, 자인 교촌리 고분군으로 추정되는 하위정치체로 치성화, 마진량, 노사화 등 3개의 영현이 있었다고 한다.
압독국은 삼한시대에 지금의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면에 있었던 소국으로 삼국사기에 따르면 2세기 초 "파사" 이사금 때 신라에 항복했다고 하나, 기록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속의 형식만 유지하고 있었을 뿐 완전히 신라의 영역으로 편제된 것은 아니고, "일성" 이사금 13년(서기146년)에 반란을 일으키자 신라는 군사를 보내 토벌하고 나머지 세력들을 남쪽으로 옮기는 정책을 취하였다고 한다.
7세기에 들어 신라의 대백제 방어선인 대야성이 백제군에게 함락되자 이곳은 수도방위의 최전선으로 변하고, 진덕여왕 2년(서기648년)에는 김유신 장군을 군주로 파견하여 압량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 압독국에서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시키는 모습 >
압독국은 1980년 대 초 임당동 고분군(사적 제300호)을 영남대학교에서 발굴 조사하기 시작하였는데, 약 1.500기가 넘는 무덤과 20.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하면서 부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여기 경산시립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모든 유물들은 모조품이고, 출토품의 유물은 영남대학교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 임당 고분군에서 발굴한 "압독국" 유물 전시 Booth >
< 임당 "고분군" 내부의 모습 >
< 압독국의 "무덤" 내부 모습 >
< 암독국에서 발굴한 "토기" >
일단 모조품을 통하여 압독국의 유물을 차례되로 관람하여 보는데, 특히 근래 발굴된 임당(林堂)고분에서는 많은 유물과 금동관(金銅冠)이 나와 압독국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임당 고분군에서 발굴되어진 "왕관" >
< 임당 고분군에 출토되어진 금제 "귀거리 및 신발" 등 >
< 압독국에서 사용한 "장신구" >
압독국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추후 영남대학교 박물관과 임당동 고분군을 방문하여 다시 한번 더 공부하기로 하고, 다음 Booth로 넘어가 경산지역이 압둑국의 성립되기 전에 청동기시대 경산에서 출토되어진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청동기시대에 발굴한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에는 토기와 석기로 나누어 진열하고 있는데, 경산 옥곡동 마을 유적을 복원하여 디오라마로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다.
< 압독국 이전 청동기시대의 "석기" >
< 압독국 이전 청동기시대의 "토기" >
< 경산지역에서 출토되어진 "철기시대 유물" >
지나간 2013년 12월 3일에서 부터 2014년 1월 26일 까지 "금호강변의 꽃성 및 옛 하양" 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전이 있었다는 내용에 대하여 안내 아가씨와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야외전시장을 돌아보기 위하여 전시동을 떠난다.
이곳 경산시립박물관 야외전시장은 건물 주변으로 만들어진 정원 따라 불상, 석탑, 석인, 석등, 비석, 부도, 등 다양한 석조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휴식과 더불어 옛 조상들의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하겠다.
< 야외전시장에 전시하고 있는 "석물" >
< 야외전시장에 있는 "3층석탑" >
< 정원에 설치하고 있는 "석등" >
< 야외전시장에 있는 "석인상" >
예산도 빈약하고 관람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 조그마한 시골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렇게 많은 문화재를 수집 전시하고 있어 감명을 받게 한다.
잊혀지고 망실(忘失) 되어가는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 함과 동시에 성장하는 어린들에게 좋은 학습장이 되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지역 박물관에게 감사 드린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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