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전리 각석 구경.
반구대 암각화에서 천전리 각석으로 가는 직선의 차량 길은 없고, 오로지 대곡천변 따라 약 2.5km "스토리 워킹" 이라는 트레킹 코스를 통하여 걸어가는 산책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왕복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만들어져 있다.
< 대곡천 따라 만들어진 "스토리 위킹" 길 >
그러므로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문객은 차량 Pick-up이 난이하여 대부분 우회하는 도로를 가기 위해 다시 국도 35호 까지 나와 경주 방향으로 한 500m 정도 올라가다가 한번 더 오른편 KTX 고속철로 아래를 통과하여 5분 정도 들어가면, 대곡댐과 대곡 박물관 및 천전리 각석으로 들어간다는 3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먼저 천전리 각석 방향으로 올라가 도로변 주차장에 주차하고 각석을 구경하는데, 천전리에 있는 암각화를 각석(刻石)으로 부르는 것은 암각화 뿐만 아니라 신라시대 "명문(銘文)과 세선화(細線畵)" 도 함께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 "천전리 각석" 으로 들어가는 도로변 주차장 >
계곡 건너 야산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천전리 각석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지만, 현재 각석 앞으로 암각화 그림의 관찰을 용이하게 하는 관람대를 설치하기 위하여 공사가 진행 중이라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 "천전리 각석" 방향을 가르키는 안내표 >
그래서 공사장 출입 금지 테이프 아래로 살짝 월장하여 가깝게 접근하여 각석을 구경하여 보는데, 이 천전리 각석은 1970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 유적이라고 한다.
< "천전리 각석" 앞에 관람대 공사하고 있는 현장 >
< 약 15도 정도 앞으로 경사를 가진 "천전리 각석" >
각석 바위의 크기는 너비 약 10m에 높이 약 3m, 각석 위부분이 15도 가령 경사진 형태의 바위에 각종 동물 문양과 동심원, 나선형, 음문, 마름모와 추상적인 문양, 돛을 단 배, 말과 용 등의 가는 선(線) 그림, 신라시대의 명문 등이 새겨져 있다.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추상적인 문양들이 암면의 전면에 걸쳐 새겨져 있는데, 이러한 추상적 도형 그림은 청동기시대의 청동거울이나 청동검 등에서도 불 수 있는 그림으로써 농경사회에 있어서 풍요와 다산(多産)을 비는 일종의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각석 하반부에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금속도구를 사용하여 그어서 새긴 세선화(細線畵)로써 말을 끌거나 타고 있는 인물상, 돛을 단 배, 말의 행렬, 용의 그림 등도 확인되었다.
신라시대 명문(銘文)은 을사(乙巳), 기미(己未) 년을 통하여 6세기 초의 기록으로 추정되는데, 명문은 법흥왕(法興王)의 동생 "사부지갈문왕(徙夫知葛文王)" 이 을사년(525년) 6월 18일 새벽에 천전리로 놀려와 새긴 것이 있다.
또한 사부지갈문왕 부인 "지몰시혜(只沒尸兮)" 가 남편이 죽자 그리움에 사무쳐 그의 흔적이 남은 천전리 계곡으로 어린 아들(후에 진흥왕이 됨)과 함께 찾았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고 하는데, 명문(原銘과 追銘)이 새겨져 있는 문구는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 설명서 >
천전리 각석도 반구대 암각화와 더불어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잠정적으로 등록에 등재되어 있는데, 소중한 유산이 된다는 안내문을 읽고 나서 개울 건너편에 있는 거대한 암반으로 들어가 공룡 발자취를 구경하여 본다.
< 천전리 각석 앞에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 설명서 >
<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는 "천전리 화석" 암반 전경 >
< 공룡이 거닐고 있었던 "발자국 화석" >
이곳에도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에서 만난 공룡 발자국 화석과 유사하게 백악기 시대에 많은 공룡들이 서식하였다는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이곳 대곡천에는 선사시대에서 부터 살아왔던 동물과 인류의 발자취에 대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래서 어린이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된다.
< 천전리 발자국 화석 바위 건너편에 있는 "천전리 각석" >
< "대곡천 계곡" 전경 >
4. 울산 대곡 박물관 관람.
다시 3거리로 내려와 대곡댐 방향으로 올라가면, 높은 둑을 형성하고 있는 대곡댐 아래에 대곡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대곡 박물관은 울산광역시 상수도사업 편입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댐 내부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 유산을 발굴 조사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 "대곡댐" 의 높은 둑 >
댐 내부에서 출토되어진 유적(遺跡)과 유구 및 유물을 연구적으로 전시하며 대곡댐 내부에서 거주한 옛 조상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 줌으로써, 지역 문화의 우수성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9년 6월에 개관한 박물관이라고 한다.
< 울산 "대곡 박물관" 전경 >
대곡 박물관은 울산 서북지역 일대에서 문화재와 고분을 계속적으로 조사와 연구를 통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 및 나아가 울산의 역사적 정체성을 구명 함과 동시에 살아있는 역사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과 보호에 앞장서서 지역문화 창조와 발전에 기여하는 박물관이라 하겠다.
이곳 박물관에도 먼저 로비전시실, 제1전시실, 제2전시실,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구에 상주하고 있는 안내원에게 팜플릿 한장을 얻고 나서 천천히 전시실로 입장하여 관람에 열중하여 본다.
< 박물관 내부에 있는 안내 "Desk" >
1999년 부터 2005년까지 총 5차에 걸쳐 발굴 조사된 대곡댐 편입 부지에서 청동기시대에 거주한 원시인의 집자리 유적에서 부터 삼국시대 고분군,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옹기, 기와, 숯, 철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생산하는 유고와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 대곡댐 주변에 있는 "지도" >
< "대곡천" 주변의 문화유산 설명서 >
< 대곡천 주변의 "주거지" 모형 >
< 대곡댐 주변에서 발굴한 "유물" >
< 대곡댐 주변에서 "철" 의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 >
< 대곡댐 주변에 사용한 "기와" >
특히 하삼정 고분군에서 출토된 1.000여 기가 넘는 무덤에서는 신라고분의 변천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무덤에서 출토된 오리모양의 토기, 고리자루의 큰 칼, 철제 갑옷 등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그래서 대곡지역에 강력한 정치 집단이 존재하였음을 말해주는 등 당시의 생활과 문화상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약 1.000여 기의 무덤이 있는 "하삼정 고분군" >
< "하삼정 고분군" 에 있는 무덤 모양 >
< "오리모양의 토기" 모습 >
< 고분군에서 많이 발견한 "독무덤" >
특히 2층 기획전시실에는 2013년 10월 22일 부터 2014년 2월 6일 까지 "울산 태화강과 만난 불교" 라는 특별 기획물을 전시하고 있다.
태화강 상류 울산 서북부 지역에 존재하였던 사찰과 더불어 각 사찰에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 특별 기획 전시실 "울산 태화강과 만난 불교" 전시장 >
< "기획전시실" 내부 전시 모습 >
동아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간월사(澗月寺) 및 간월사지에서 출품한 유물, 장천사(障川寺)와 장천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석남사(石南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 등 다양한 사찰의 유물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 "간월사지" 에서 발굴한 기와 >
< 석남사에서 출품한 "탱화" >
< 사찰에서 사용한 "불교 용품" >
박물관 옥외로 나오면 건물 좌우로 휴식처와 함께 울산 서북부에서 발굴되어진 주거지 및 무덤, 철을 생산하는 용광로 등 야외 전시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또 다른 불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야외 전시장에 만들어진 "고분군" 모형 >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방리마을에서 발굴한 "제련소" >
오늘도 태화강 상류에 있는 박물관과 유적지를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돌아보는 것으로 관람을 종료하는데, 이것이 내가 문화재를 보고 대면하는 실력의 한계인 것 같다.
다시 손녀의 재롱을 보기 위하여 대곡천 유적지를 떠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에 있는 아들 집으로 달려간다 -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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