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8일 (토요일)
며느리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위하여 대구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일반적으로 신 대구 - 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오늘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울산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울산 대곡천변에 있는 암각화 박물관을 관람하기로 한다.
울산광역시를 관통하고 있는 태화강 상류에 대곡천(大谷川)이라는 수려한 계곡과 더불어 맑은 물이 흘려 내려가고 있다.
이곳 대곡천에는 울산광역시민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연속적으로 2개의 댐이 건설되어져 있는데, 상부에 있는 댐이 "대곡댐" 이고 하류에 있는 댐이 "사연댐" 이라고 한다.
서울산 Toll gate에서 언양시내를 통과하여 경주방향으로 올라가는 국도 35호를 이용하여 한 10분 정도 운전하여 가다가 오른편 사연댐 상부 방향으로 들어가는 KTX 고속철로 다리를 건너 조그마한 야산으로 들어가면, 울산 암각화 박물관을 만난다.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서 부터 대곡천 하류 방향으로 1,2km 정도 내려가면,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畵)" 바위를 만난다.
반대로 대곡천 상류 방향으로 약 1.2Km 정도 올라가면,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川前里 刻石)" 바위를 만날 수 있다.
<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이 있는 지도 >
1. 울산 암각화 박물관 관람.
대곡댐에서 사연댐으로 내려가는 대곡천 중간지점의 야산 기슭에 사람들에게 많은 흥미를 제공하여 주는 암각화 그림을 관람 할 수 있는 "울산 암각화 박물관" 이 자리잡고 있는데, 건물 외관은 거대한 고래 모양을 하고 있다.
< 고래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암각화 박물관" >
< "암각화 박물관" 뒤면에서 바라보는 모습 >
박물관은 국내 유일하게 암각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특히 반구대 암각화 및 천전리 각석을 소개하고 국내 암각화 연구의 중추적 역활을 담당하기 위하여 2008년 5월에 개장하였다고 한다.
박물관의 구성은 선사시대 울산지역 자연 환경과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전시물을 진열하고 있는 상설전시실, 특별한 테마를 기획하여 일정기간 전시하는 기획전시실, 다른 지역에서 발굴되어진 다양한 암각화도 병행하여 구경할 수 있도록 꾸며진 야외전시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또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휴식과 더불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및 울창한 숲속으로 거닐면서 산책이 가능하도록 등산로를 만들어 놓고 있는데, 한국에서 최고의 Healing 박물관이라 하겠다.
< "암각화 박물관" 으로 들어가는 입구 >
1) 상설전시실.
1층 로비로 들어가 안내원에게 팜플릿 한장을 얻고 나서 전시실로 들어가면 먼저 많은 TV 모니터를 쌓아 만든 "선사게이트" 에 다양한 영상의 영화가 방영하고 있는데, 그 주변에는 울산만(蔚山灣) 지형변화를 이루는 각종 자료들이 전시하고 있다.
< 전시실 입구에 설치하고 있는 "선사게이트" >
내부 Booth로 들어가면 좌측 벽면에는 반구대 암각화를 복제하여 만든 실물 크기의 모형물이 있고, 반대편 우측에는 천전리 각석을 복제한 모형물이 설치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실물은 관람의 거리로 인하여 명확하게 관람이 불가능하게 하는데, 그래서 암각화 그림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복제 모형품 >
< 국보 제147호 "천전리 각석" 복제 모형품 >
아울러 전시실 곳곳에 청동기시대의 암각화, 선사시대의 생활 디오라마, 울산지역에서 출토되어진 각종 유물도 병행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태화강 주변에서 생활하였던 선사시대 인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전시실이다.
< 울산 지역에 출토된 "유물 전시품" >
이어 2층으로 올라가면 반구대 암각화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식물의 복제품과 더불어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는 고래를 포획하는 과정 및 고래 뼈의 일부분을 진열하고 있어 고래의 크기를 가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반구대 암각화에서 나오는 "동물" 복제품 >
< 울산 지역에서 포획한 "고래" 뼈 >
2) 기획전시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별도로 마련되어진 기획전시실로 들어가면 2013년 10월 28일 부터 2014년 2월 28일 까지 "살아있는 신화 사하라 바위그림" 을 전시하고 있는데,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일어난 문명의 숨결을 느끼게 하므로 더욱도 보람찬 박물관이 된다.
< 특별 기획전시하고 있는 "사하라 바위그림" 전 입구 >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진 사하라 사막에는 고고학적 고대 도시를 형성하고 있는 광할한 모래의 땅에서도 원시인들의 숨결과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삭막한 사막에서도 끈질긴 생명을 영위하면서 살아간 고대인들이 삶을 바위에 흔적으로 그린 도형이 발견되었는데, 그래서 몇 점을 전시하고 있다.
< "사하라 바위그림" 전을 설명하고 있는 사진 >
< "사하라 환경" 을 설명하는 안내문 >
사하라 사막에서도 기원 전 4천년 전 부터 인간들이 활동한 흔적을 바위에 새기기 시작하였는데, 그 표현 방법으로 한마리의 가축과 더불어 두마리 혹은 집단의 가축도 그림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을 지키는 사람과 함께 그려져 있다.
< "영양과 덫" 이 그려진 타조알 >
< 사하라 사막에 살았던 "거북이" 화석 >
이렇게 미지의 땅 사하라에 관련되는 유물 및 사진을 연속적으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통하여 사막의 문화도 돌아보는 이국적인 시간을 잠시 가져본다.
< "사하라" 환경을 설명하고 있는 포스터 >
3) 야외전시장.
건물 밖으로 나와 건물 뒤편에 있는 야산 기슭으로 들어가면 휴식처와 더불어 야외전시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여기에 전시하고 있는 전시품은 각 지방에서 발견된 암각화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고 또한 그 모형을 통하여 탁분도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 탁본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야외전시장" 전경 >
< 각종 "설명서" 가 붙어있는 암각화 >
특히 각 모형마다 출토되어진 장소와 더불어 고대 인류들이 새긴 기하학적 도형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출토지역 마다 방문하지 않고도 한자리에서 고대 인류의 생활과 더불어 문화를 연구하기에 큰 도움이 된다.
< 포항 "칠포리" 암각화 >
< 영주 "가흥리" 암각화 >
2. 반구대 암각화 구경.
암각화 박물관에서 다시 차를 몰고 사연댐 상부 방향으로 한 500m 정도 들어가 조그마한 산촌 마을 앞에 주차하고 대곡천 따라 언덕을 넘어가면 야산 비탈면에 "암각화 사진 속으로" 라는 한 민박집에 나타나는데, 이 민박집 앞에 비닐 하우스로 만든 간이 식당에서 동동주 한병과 더불어 간단하게 점심식사 시간을 가진다.
< 마을 입구에서 "반구대 암각화" 로 들어가는 이정표 >
< 반구대 입구에 있는 "민박집과 비닐 하우스 식당" >
그러고 민박촌 앞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500m 전방에 있다는 이정표 방향 따라 나무테크와 울창한 대나무 숲속 길을 통과하는데, 길의 오른편 개울가로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는 설명문이 붙어있다.
< 민박집 앞에 있는 "나무테크" 길 >
<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대나무 숲길" >
대곡리에서 살았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의 공룡들은 아열대 기후 아래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고 열대 무역풍의 영향을 받은 사바나 지역의 하천 평야 지역에 살았다고 한다.
< 대곡리 "공룡 발자국 화석" >
이곳 공룡 발자국은 약 100평 방 메터의 넓이에 새겨져 있는데, 약 60 톤급 용각류 팔용과에 속하는 공룡과 조각류 이구아나과에 속하는 공룡 발자국 등 약 24개가 넓게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 공룡들이 살았다는 "대곡천" >
공룡 발자취를 구경하고 다시 야산 모퉁이를 돌아서 가면 사연댐 상부 반구대 암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는데, 댐 건너편 암벽에 벽화가 있다는 안내문과 함께 암각화를 관찰할 수 있는 몇 대의 무료 망원경이 설치하고 있다.
< "반구대 암각화" 를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 >
먼저 암각화를 해설하여 놓은 설명문을 읽어보면 "반구대 암각화" 는 박물관에서 대곡천 따라 하류로 약 1.2Km 지점의 바위 절벽에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져 있는데,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중심 양면은 너비 약 10m에 높이 약 3m이면서 좌우로 10여 곳의 암면에서도 그림이 확인된다고 한다.
암각화에서는 바다 동물이 되는 고래, 거북, 물개, 물새, 상어, 물고기 등과 육지 동물인 호랑이, 표범, 멧돼지, 사슴, 늑대, 여우, 너구리 등 약 20여 종의 동물들이 확인되었다.
또한 수렵 어로의 도구가 되는 배, 작살, 부구, 어실, 그물 등과 사람의 전신상, 얼굴 등을 포함하여 모두 약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의 제작 연대는 고환경 연구와 고고학적 비교 연구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약 7.000-3.500년 전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선사시대 북태평양 연안의 독특한 해양 어로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유적이자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어 있다.
< 반구대 암각화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망원경을 통하여 건너편 바위에 새겨진 그림을 관찰하여 보면 거리도 멀지만 댐의 수위로 인하여 마멸이 발생하여 그림을 거의 불 수 없고 단지 희미한 윤곽의 선이 보일듯 하는데, 그것이 암각화의 그림인지 아니면 바위의 금인지 선명치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물이 빠진 "반구대 암각화" >
< "망원경" 으로 구경하고 있는 모습 >
< 당겨서 보는 "반구대 암각화" >
그래도 겨울철에는 댐의 수위가 내려가므로 암각화 그림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자연 상태로 노출되어 망원경을 통하여 한번 보았다는 위로의 생각을 가진다.
하지만 우기(雨期)나 농번기에는 암각화가 다시 물속으로 잠기므로 이것 마져도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문화재 관리 및 보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암각화가 된다.
< 물이 빠지고 있는 "사연댐 상부" 모습 >
가깝게 접근하여 구경할 수 없어 많은 아쉬움을 남기면서 인접하게 있는 천전리 각석(刻石)도 함께 관람하기 위하여 에둘러 길을 떠나기로 한다. - 1부 끝 -
'일반 박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국 군 단위에서 최초로 개관한 경남 거창군이 보유하고 있는 "거창박물관" 을 돌아보면서. (0) | 2017.01.15 |
---|---|
원삼국시대 압독국과 경산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경산시립박물관" 관람. (0) | 2014.02.16 |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국보 "천전리 각석" 및 "대곡 박물관" 을 돌아보고 나면서.(2) (0) | 2014.01.23 |
한국 전쟁사의 이야기가 있고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서울 삼각지 "전쟁 기념관" 을 관람하면서. (0) | 2013.10.18 |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님의 탄생지 오죽헌 내 "향토민속관과 강릉시립박물관" 을 찾아보고.(2) (0) | 2013.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