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7-18일.
1. 첫째날.(1월 17일)
이목회 회원은 신년의 덕담과 더불어 새해 무사 안년의 인사도 겸하면서 여행이나 한번 가져보자는 의견 일치로 조금이라도 따뜻한 온기(溫氣)가 남아있는 남도 방향으로 떠나기로 하는데, 2대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각 차량마다 5명의 인원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통영 Toll gate에서 내린다.
승용차는 고불고불한 통영시가지의 길을 달려 부두가로 내려가 통영의 명물이 되는 충무 김밥을 잔뜩 구입하고 나서, 항구의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미륵도" 로 달려간다.
최근 미륵도에서는 미륵산 정상까지 올라가 동양의 '나폴리' 이라고 칭하는 통영시가지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한국에서 제일 긴 1.975m 케이블카를 설치하므로 많은 관광객을 이곳 미륵산 정상으로 불려 모우고 있는 섬이다.
미륵산 정상 까지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의 대숫가 47개 이면서 1대에 8명이 승차가 가능하므로 시간당 1.000명을 수송할 수 있는 Capacity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철에도 우리 일행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케이블카 승차장에 운집하는 것을 보니까 한국의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하나의 Show-manship인 것 같다.
많은 기다림을 가지고 나서야 비로써 케이블카에 탑승이 가능하는데, 케이블카가 갑작스럽게 고도를 상승하므로 귀가 멍멍하는 상태에서 10여 분 정도 고도를 상승시켜 해발 461m '미륵산(彌勒山)' 정상 전망대에 도착한다.
< 미륵산 케이블카 상부 승차장 위쪽에 있는 "전망대" >
미륵도 중앙에 우뚝 솟아있는 미륵산은 다른 이름으로 '용화산' 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 산에는 천년 고찰이 되는 "용화사" 가 자리하고 있어 그렇게 불려진다고 하며 앞으로 "미륵존불" 이 강림하실 용화회상이라 해서 미륵산과 용화산을 함께 불려진다고 한다.
또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여사가 작년에 작고 하였는데, 그녀의 고향이 되는 이곳 통영 선영 미륵산에 산소가 안장되어 있으므로 각계 각층에 있는 한국 문단의 많은 문인과 시인들이 그녀의 발자취를 그려보고 위하여 찾아오는 산이다.
상부 승차장 및 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통영시가지 및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이 아기자기한 모양과 크기를 뽐내고 자리하고 있는데, 발 아래에는 바다를 품고 있는 통영시의 활기찬 도시 생동감과 더불어 거대한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우람한 배들이 한국 경제활동을 가름하게 한다.
<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보는 "통영시가지" 전경 >
눈을 조금 옆으로 돌리면 수 많은 배들이 드나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데, 한 때 불멸의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려치기 위하여 많은 전투를 한 격동의 장소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주고 있는 장소이라고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만든다.
< "한산도 및 한려해상국립공원" 의 전경 >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에서 제일 큰섬 중 하나가 되는 한산도가 남쪽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그 뒤편에는 육지와 같은 거대한 섬 거제도가 우람한 체구를 자랑하고 있고 멀리 소매몰도의 아름다운 바위섬과 등대 및 또 다른 한쪽에는 내륙과 연결하고 있는 삼천포시가지의 높은 아파트 빌딩이 햇빛에 반사하면서 황금색 빛을 발하고 있다.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륵산 정상 까지 한 300m가 되는데, 오솔길은 노약자도 쉽게 올라가도록 나무 테크의 길을 만들어 놓으므로 누구든지 쉽게 정상의 조망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미륵산 정상" 을 가르키는 이정표 >
< "미륵산" 정상 인근에서 >
미륵산은 한 때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 으로 지정이 될 정도의 수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으로 올라와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는 산이었지만, 현재는 문명의 이기가 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므로 모든 사람들이 쉽게 올라오게 하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만인의 장소로 변경이 되었다.
문명의 이기가 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다시 출발점에 있는 하부 승강장으로 내려와 승용차를 이용하여 미륵도의 외곽 도로가 되는 "산양관광" 일주도로 따라 섬 전체를 한번 Driver를 하기로 한다.
산양관광 일주도로는 한국 여행사가 뽑은 "가고 싶은 30대 도로" 에 선정되어질 정도로 운치가 아름다운 해안가 따라 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한 겨울에도 많은 차량들이 일주를 즐기고 있다.
섬의 끝지점에 "통영수산 과학관" 이라는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면서 그곳에는 미래의 해양도시 계획도와 더불어 수십 종류의 바다 물고기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렇게도 아름다운 바다 물고기를 볼 수 있도록 한 지방자치단체의 배려가 무척 고맙게 느껴지게 한다.
섬을 한바퀴 돌아서 나오는 길에 "달아공원" 으로 잠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이곳은 삼천포 앞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의 낙조가 한국에서 최고 중에 한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산의 정점에는 아름다운 정자가 되는 "관해정" 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섬 중에서 사량도, 욕지도, 연화도, 매몰도, 만지도, 창선도 등 다양한 섬과 더불어 멀리 남해도 까지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다시 미륵도를 건너 통영시가지로 조금 들어가면 동양 최초로 만든 "해저터널" 에 도착하는데, 해저터널은 일본 기술자에 의해 1927년에 착공하여 1932년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을 관통하는 해저터널이다.
해저터널의 총 길이가 461m에 너비가 5m, 높이가 3.5m 규모로 공사 기간이 자그만치 5년 6개월 걸렸는데, 바다 양쪽에 물막이 공사를 하고 나서 바다 밑에 흙을 파서 콘크리트 터널을 만든 후에 다시 바다 물을 흐르게 하였다고 한다.
< 통영시내와 미륵도를 연결시키는 해저터널의 입구 "용문달양" >
본래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에 의해 많은 왜구들이 수장을 당한 곳이라서 일본인들이 바다를 파 버렸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터널의 양쪽 입구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 이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
이는 "용문(중국고사에 나오는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거슬러 오르면서 용이 되었다고 함)을 거쳐 산양(山陽)으로 통하다" 라는 뜻으로 여기에서 말하는 산양이 바로 미륵도이라 하겠다.
용문달양을 통하여 해저로 내려가면 해저의 양쪽 벽면에 공사 당시의 기술과 더불어 통영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바다 밑으로 한번 걸어보는 것도 삶의 하나의 락(樂)이 된다.
다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남겨있는 "충렬사(忠烈祠)" 로 들어가 보기로 하는데, 충렬사는 1606년 경상도 통제사 "이운룡" 이 선조의 명에 따라 건립한 사당으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내부로 들어가면 홀살문, 정문, 외삼문, 중문, 내삼문 등 5개 문을 통과하고 나면 충무공의 위패(位牌)를 봉안한 사당을 만난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충렬사" 사당 >
외삼문에 걸려있는 충렬사 현판은 1663년에 조선 현종이 사액(賜額)한 것이라고 한다.
충렬사 사당 옆에는 임진왜란 때 전쟁의 모습을 재현하여 놓은 조그만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해전 모습을 만들어 놓은 모형이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가 얼마나 위대한 전투인지를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숙연하게 만든다.
이내 어둠이 내려 통영의 야경도 즐기면서 호적한 바닷가를 거닐다가 한 횟집으로 들어가 풍족한 회로서 만찬식도 곁들이고 나서, 강행군한 여독을 풀기 위하여 통영의 한 해수찜질방으로 들어가 추위에 웅크려진 몸도 녹이면서 온돌에서 하루 밤을 유숙하여 본다.
2. 둘째날.(1월 18일)
2일차 여행 계획에 의거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통영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거제도로 발길을 돌려보는데, 먼저 거제시청 옆에 있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시설물을 관람하기 위하여 주차장에 승용차를 주차하도록 한다.
문제는 겨울 비가 내려 작은 우산을 의존하면서 야산 따라 배치하고 있는 포로수용소 생활을 묘사하여 놓은 건물 하나 하나를 구경하여 보는데, 포로수용소 내에 일어난 시대별 잔혹한 참상을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그 때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하였는지를 잘 알게하여 준다.
다시는 이 땅에 그러한 참사가 없어야 하겠는데, 아직도 그 야욕을 버리지 못한 복한의 실정을 매번 뉴스를 통하여 접할 때 마다 남과 북이 상호 대립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은 얼마나 불행한 민족인지 모르겠다.
지금 남쪽이 북한 보다 조금 부유하게 살고 있는데,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저쪽 사람들의 침락 야욕이 살아지지 않고 언제나 방심하는 순간을 노리고 있는데....
승용차는 옥포시가지를 통과하면서 바닷가 길 따라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장목면 방향으로 들어가면서 고개마루에 올라가면 옥포내항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 전망대에 서면 옥포시가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대우조선의 웅장한 해상 크레인과 공장이 가득하게 자리하고 있다.
또한 옥포만 바다에는 크다란 배들이 즐빈하게 떠 있는데, 이 배들은 대우조선이 건조하는 유조선과 세빙선 및 석유 시추선 등 최첨단의 해양 구조물을 건립하기 위하여 바다에 띄워 놓고 완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간 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배들이다.
해안길 따라 Drive를 계속하면서 부산의 신항망 "가덕도" 방향으로 달려가면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 도로 중간 정도 장목면 외포리 이라는 작은 어촌을 만나면서 도로가에는 "김영삼 생가" 이라는 크다란 입간판이 서 있다.
<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로 들어가는 대문 >
현재 생가에는 아무도 거주하지 않지만 계단을 이용하여 올라가면 먼저 대문을 만나면서 대문의 정면에 안체가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에는 사랑체가 있는데, 안체 마루에는 대통령 사진과 함께 방명록이 놓여 있어 방문자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가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기 위한 해저터널을 놓고 있는 장소까지 방문하여 보지만, 해저로 다리를 건설하고 있어 섬의 외곽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으면서 자연 상태로 보존이 되어져 있다.
이곳 해저터널은 "침매터널"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육지에서 거대한 콩크리트 덩어리 만들어서 해저에 묻는 특별한 공법으로 세계의 토목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한다.
거제도를 일주하기 위하여 다시 승용차는 왔든 길로 뒤돌아 나와 대우조선을 통과하는데, 대우조선의 인접지역에 있는 "장승포" 항구를 지나면서 한 고개를 넘어 "지세포" 항구로 들어선다.
지세포에서는 내가 대한중석광업(주)에서 근무 할 때 대한석유공사에서 원유 저장시설 Tank를 만들기 위하여 1980년도 초반 국내에서 처음 도입된 점보드릴 기계에 사용하는 초경 Drill Bit를 국산화로 개발하기로 하는데, 그 때 밤과 낮을 지새우면서 산업 현장에서 직접 품질 Test를 통하여 제품의 성능 보증서를 만들기 위한 Data 수집 및 정리하면서 고생한 경험이 있는 항구이다.
지세포 앞 바다에 유조선을 띄워 놓고 Pipe Line을 통하여 석유를 바로 저장 Tank로 보낼 수 있는 원유를 저장하는 시설을 만드는 공사에 일조를 하였다는 생각이 주마등 같이 스쳐지나 간다.
그 때에는 이곳으로 오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대부분 부산에서 장생포 까지 배를 타고 왔는데, 회사에서 내어주는 짚프를 이용하여 현장 까지 왔던 고생의 길이 지금은 아름다운 해안길로 만들어져 환상의 Driver길로 변화가 되었다.
해안길 따라 한 고개를 넘으니 왼쪽 바다에는 한 개인이 섬을 개발하여 많은 관광객을 찾게하는 "외도" 가 손짖하고 있고, 또 다른 고개를 넘어서니 봄이면 철쭉꽃으로 유명한 노자산 및 가라산의 아름다운 능선이 파노라마 같이 펼쳐지고 있다.
왼편의 바다가에는 "학동몽돌해수욕장" 을 품고 있는데, 잘 알다시피 학동몽돌해수욕장는 조그만한 몽돌이 깔려 있어 밀려오는 파도의 크기에 따라 몽돌들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달라 나그네의 발길을 잡는다는 해수욕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해변 따라 조그만 더 진행하면 좌측편으로 거제도 "해금강" 으로 들어가는 3거리의 길을 만나는데, 그 길로 들어서면 바람의 언덕에 도착하고 직진하면 해금강 전망대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해금강 모습을 보여 주기가 싫은지 때 아닌 겨울비가 더 새차게 내리므로 해금강 경치와 파도만 잠깐 구경하고 엄습하여 오는 추위로 인하여, 승용차를 이용하여 바다길 따라 Driver만 즐겨본다.
< 승용차를 이용하여 구경하는 "해금강" 절경 >
승용차로 해금강 구석구석을 배회하다가 더 앞으로 나아가 "여차몽돌해수욕장" 에 이르는데, 이곳 해수욕장은 거제도의 끝자락이 되는 해발 397m "망산" 을 품고 있는 거제도 제2의 몽돌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뒷편으로 망산 허리를 가로질려 넘어가는 아슬아슬한 고개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길은 가능한 차를 이용하지 않고 순례길로 만들기 위하여 거제도에서 유일하게 도로를 포장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남겨두고 있는 해안도로의 보고이다.
이 해안도로 정점에 있는 전망대에 내려 구경하여 보면 매몰도와 대. 소병대도 등이 눈 앞에 머물고 있고, 날씨가 맑을 때에는 멀리 대마도에서 닭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천해의 비경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길이다.
이 길을 넘어서면 "저구리항" 에 도착이 되는데, 이곳 항구에서 매몰도와 소매몰도로 들어가는 제일 단 코스의 유람선이 하루에 2회 왕복하고 있다.
통영에서 소매몰도로 가는 배편보다 시간과 요금이 매우 저렴하여 대부분의 산악회에서는 모두 이곳에서 버스를 주차하고, 등산을 원하는 사람은 망산을 종주하고 섬의 관광을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소매몰도 및 장사도 등 유람을 하고 돌아오는 코스로 선정하고 있다.
변덕스러운 겨울 날씨가 우리들의 여행을 시기 하는지 저구리항에 도착하니까 햇빛이 쨍쨍하게 나오지만, 그 동안 다소 세찬 비를 맞으면서 여행을 강행하므로 추위가 엄습하면서 모두가 너무나 지쳐진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한 "휴게소" 에서 >
그래서 귀가(歸家)를 결정하고, 귀가의 길은 거제도를 가로 질려놓은 해안길 따라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면서 천천히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1박2일의 여행을 끝내기로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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