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일 (토요일)
남도로 부터 올라오는 꽃 길을 마중하기 위하여 산행이 거의 불가능한 Wife와 함께 동백꽃으로 유명한 거제도 "지심도" 를 방문하여 동백꽃 길을 걸어보자는 생각으로 산행 버스에 승차하니까, 빈틈없는 관광객들이 동백꽃을 찾아 나선다.
지심도는 시간적으로 2-3시간 머물면서 떨어지는 동백꽃 길을 거닐어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게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므로, 배를 타기 전 Warming -up으로 대우조선을 품고 있는 거제도의 명산 "옥녀봉" 에서 간단한 산행을 겸하도록 Schedule이 짜여진다.
매년 초봄 주말 남해고속도로는 밀려드는 차량의 몸살로 너무나 혼잡하므로 일반적으로 다니는 길과 상이하게 먼저 "영산휴게소" 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남해고속도로 방향으로 가지 않고 마산 방향으로 바로 빠져 국도를 이용하여 고성군을 통과하는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곳 방향의 길은 한번도 다녀 보지 못한 길이라 산뜻한 산천(山川)을 즐길 수 있는데, 가끔씩 나타나는 육지 속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어온 남해를 바라 보면서 새로운 경치를 감상하여 보니 색다른 묘미도 제공한다.
이어 거제도에 들어서면서 삼성조선 입구에서 부터 거제시가지를 통과하는 길도 새롭게 만들어진 외곽 순환도로가 임시 개통하여 복잡한 도로로 가지 않고, Non-stop으로 포로수용소 뒤편 언덕을 가로질러 거제시가지 외곽지로 바로 통과하여 시간적 절약으로 산행의 목적지가 대우조선 정문 앞에 있는 "옥녀봉" 들머리 주차장에 10시 경에 도착한다.
< "대우조선" 정문 앞에 자리잡고 있는 산행 들머리 주차장 >
옥녀봉는 거제도가 자랑하고 있는 3개의 최고봉이 중에서 상호 도토리 키를 측정하는 수준으로 내가 제일 높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는 산 중에 하나이다.
거제도에는 해발 565m 노자산이 동부면에 있고 해발 564m 계룡산이 거제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늘 올라가려고 하는 해발 555m 옥녀봉은 일운면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3개의 봉우리가 거제도의 3각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Guide가 옥녀봉 산행은 대우조선 예비군 훈령장을 통과하여 약 1시간 정도 산행하면 정상에 이르며 정상에서 조기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왼편방향으로 돌아서 내려오는 원점 종주산행을 할 것이라고 한다.
옥녀봉에 올라가는 길이 여러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앞에서 먼저 선행(先行)하면서 도로 변에 이정표를 표시하여 놓을 것이니까 조심하면서 산행이 이루어져 1시 정각 까지 산행을 끝내고, 장승포로 이동하여 2시의 선편으로 지심도로 들어 갈 수 있도록 시간 엄수하여 주기로 바란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하차를 하여 앞으로 보면 대우조선에서는 거대한 골리앗 크래인에 우뚝 서 있는데, 그 크레인에는 거대한 철구조물을 운반하고 있는 산업의 역동 소리를 뒤로 하면서 산행의 들머리에 들어서니 대우조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축구장과 더불어 직장 예비군 훈련장의 훈련시설이 질서 정렬하게 산기슭 따라 만들어져 있다.
< 대우조선에서 운영하고 있는 "예비군 훈련장" 입구 >
나도 한 때 젊은 시절 피땀을 흘리면서 군사 훈련에 동참하면서도 훈련을 받기 싫어 종종 뺑뺑이 치면서 농띵친 시간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는데, 그러한 훈련시간이 나에게 다시 주어진다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서 교관의 말씀을 하늘과 같이 섬기겠는데.....
아. 고생하면서 훈련 받았든 그 옛날이 그립다.
사격장을 지나 울찬한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이젠 제법 진달래 꽃도 만발하게 피어 있어, 걷는 즐거움도 배가 시켜주므로 걷는 발걸음도 다소 가볍게 한다.
< 산행 들머리에 들어서면 만나는 "진달래" 꽃 >
약 40분 정도 올라서니까 옥녀봉의 허리 쯤에 임도를 만나는데, 이곳 임도 주위에는 거제 지방자치단체에서 새롭게 벚꽃나무를 심는 한 무리의 인부들과 중장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마 몇년 후에는 이곳 옥녀봉에도 진달래 꽃과 더불어 화창한 벚꽃으로 봄소식을 전하여 주는 꽃 동산이 되어져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아름다운 산길을 만들어 주리라.
< 옥녀봉 중간에서 만나는 "임도" >
임도를 걸어면서 대우조선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활약한 유명한 해전사를 기록하고 있는 아담한 "옥포만" 바다에는 우리나라 국력의 힘을 가름하고 있는 대우조선이 자리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만드는 거대한 철구조물과 더불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육중한 배들이 파란 바다 위에 점점이 수 놓고 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 임도에서 바라본 "대우조선" 전경 >
오른편 허리길로 조금 걷다가 다시 산길로 올라서니까, 무릎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호소하는 Wife를 위하여 지팡이로 당기면서 산행을 할려고 하니 이내 숨이 하늘까지 차서 올라 온다.
Wife를 버스에 머물게 하고 혼자 올라가는 것이 좋았겠다는 후회하여 보지만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이라, 중간에서 포기도 못하고 억질로 3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하겠다고 이야기로 안심을 시켜본다.
남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해풍의 바람을 등지고, 휴식을 반복하면서 한 40분 정도 씨름하면서 너들바위 길을 넘고넘어 가파란 돌길 따라 올라서니, 거대한 통신시설을 보호하는 철조망이 눈 앞을 가로 막으면서 가는길을 차단한다.
철조망을 돌아서면 넓은 공터를 가지고 있는 정상에 도착하는데, 공터 중앙에 아담한 정자 한채가 힘들게 올라온 등산객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산불 예방을 하기 위한 감시초소의 파란 가건물도 눈에 들어온다.
< 옥녀봉 정상에서 만나는 휴식처 "정자" >
감시초소 뒤편에 옥녀봉의 정상을 표시하는 해발 554.7m "정상석" 한기가 서 있는데, 이곳까지 힘들게 올라온 모든 사람들에게 정상을 정복하였다는 인증을 남기기 위하여 기념사진을 찍는 배경의 장소가 된다.
모처럼 산의 꼭지점까지 억질로 올라온 Wife에게 먼저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한장을 찍어 주고, 나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 옥녀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Wife" 사진 >
< 나도 정상까지 왔다는 증거 "사진" >
이어 기다란 휴식과 더불어 찬찬히 주위를 돌아보니까,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주위 풍광 중에 으뜸은 거대한 대우조선이 자리잡고 있는 "옥포만" 의 전경이 일품이다.
그 뒤편에는 부산 가덕도로 넘어가는 "거가대교" 가 있다고 하는데, 봄 날씨에 먼 곳까지 시야가 잘 열리지 않는 흐린 날씨로 선명하게 조망이 살아나지 않아 거가대교를 보지 못 함이 애석하다.
< 옥녀봉 정상에서 바라본 "옥포만" 전경 >
반대 방향으로는 "지세포" 라는 아담한 항구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앞에는 옛날 내가 모 회사를 다니면서 광산공구를 개발하면서 품질 Test를 하기 위하여 바다 밑 암석을 뚫기 위하여 시험한 장소 "대한석유공사" 의 석유 비축시설이 눈 앞에 머문다.
< 지세포 항구 전경과 산 너머 "석유 비축시설" >
석유 비축시설 앞에는 오후에 들어 갈려고 하는 동백꽃의 보고 "지심도" 가 기다란 고구마 형태로 뿌연 안개 속에서 머물고 있는데, 옥녀봉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한려 해상국립공원" 에서 중추적 풍광을 자랑하는 바다와 해변의 곡선을 감상 할 수 있는 비경의 장소가 되어 비록 조그마한 산이지만 매우 알찬 조망을 가진 산이다.
< 기다란 고구마 형상을 하고 있는 "지심도" >
정상에 머무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에둘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선정하여 꿀 맛 같은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면서 찬찬히 주위 풍경을 돌아보는데, 발 아래에는 먼 바다로 왕래하고 있는 거대한 유조선과 어선들이 정처없이 떠나가는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풍경에서 어찌 반주가 허락하지 않을 수 없어 무겁게 지고온 소주로 Wife와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음주를 겸한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지세포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왼쪽 방향의 하산길로 접어든다.
옥녀봉 정상 부위의 하산길은 다소 급경사로 이루어지다가 이내 울창한 숲 사이로 이어지는 완만한 길이 되어 무아지경으로 걷기에 매우 편리한 길이 되는데, 때때로 울창한 삼나무 사이로 길이 만들어져 있어 삼나무에서 풍겨나오는 피톤치드 향기에 취하면서 한참 내려서면 산행의 원점이 되는 예비군 교육장에 도착한다.
< 울창한 "삼나무" 숲길 옆으로 다리를 절면서 걷고 있는 Wife >
예상시간에 맞추어 1시 정각 버스에 올라서니 Guide 얼굴이 울쌍이 되면서 돌발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말하는데, 몇시간 전 장승포 해경으로 부터 풍랑 주위보가 발하여 배가 운항할 수 없어 지심도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지심도 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우도 해안 선착장에는 배의 접안시설이 불실하여 조그마한 파도가 발생하여도 하선에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다만 배가 섬에 접안하지 않는 해금강 및 소매몰도를 돌아보는 유람선만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면서 긴급하게 차선책을 선택하기 위하여 의견 조율을 요구한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여 거제도의 서쪽 끝에 있는 "저구리항" 까지 긴급하게 이동하여 2시에 운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2시간 정도 소매몰도까지 돌아보는 관광을 가지자는 의견으로 일치한다.
옥포만에서 저구리항까지 가는 길가에는 가로수로 심어진 동백나무에는 빨간 동백꽃이 흐드려지게 피어 Driver하는 상춘객들에게 보는 즐겨움을 가득 선물하고 있는 도로 따라 약 1시간 정도 운행하여 저구리항에 도착하니까, 유람선이 막 출발하기 위하여 수 많은 사람들이 줄을 형성하고 있다.
일행의 1/2 정도는 시야도 좋지 않은 날씨에 파도마져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바다에 나아가 배멀미만 한다고 하면서 유람선 관광을 생략하고 버스에 머물고 있는데, 나 또한 우리집 사람과 함께 작년 여름 소매몰도에 들어가 산행을 하여 본 곳이라 항구에 남아 바다가를 거닐면서 산책하는 방향으로 선택한다.
< "저구리" 항구 변을 걷는 도로 길 >
이곳 저구리 항구는 매번 수 없이 거닐어 보는 항구이지만 거닐 때 마다 새로운 풍경을 나타내고 있어 매우 정겨움이 묻어나는 항구이며, 항구 뒤편으로 암벽으로 이루어진 높은 "가라산" 이 둘려 쌓여 있는 골짜기 속에 아담하게 자리잡아 매우 포근한 항구이다,
바다가 섬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곳에 자리잡은 항구가 되므로, 파도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먼 바다까지 양식업이 성형하여 바다 전체가 하얀 부표로 넘쳐나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길 따라 앞으로 나아가면서 한 모퉁이를 돌아서 가면 "명사해수욕장' 의 하얀 백사장이 활처럼 휘어져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나타내고 있는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 거제도 망산을 품고 있는 "명사해수욕장" 전경 >
그 해수욕장 뒤편으로도 거제도가 자랑하는 또 다른 산이 되는 "망산" 의 봉우리 능선이 휘감고 있는데, 그 능선도 나에게 2번이나 산행을 허락한 산이라 풍경이 매우 눈에 익숙한 산이다.
< 명사해수욕장을 보호하는 방풍림 "소나무" >
< 해안가에 피어 있는 "동백꽃" 을 보면서 >
동백꽃이 만개한 해안선 따라 저구리항 주변을 거닐어 보지만, 오늘 모처럼 마음먹고 Wife 까지 동행하면서 찾아 갈려고 했던 동백의 섬 "지심도" 방문이 상상도 하지 못한 기상 이변으로 기약도 없이 다음 기회로 미루어져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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