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5일 어린이 날.
오늘은 몇일 전 산행한 문경 희양산 등산의 여독으로 여행과 더불어 가벼운 산행을 하기 위하여 머나먼 서쪽 끝자락에 있는 우리나라의 최남단 육지와 같은 섬 진도군에 있는 "동석산" 으로 한번 등산을 하기로 마음 먹는데, 아침 일찍 등산객들 틈에 혼재가 된다.
버스는 먼저 구마와 남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순천까지 내려가 Toll gate 벗어나는데, 그곳에서 부터 국도 2호선을 이용하여 약 6시간 정도 달려 대구에서 최대로 먼 곳에 있는 전남 진도와 연결하는 약 300m 길이 "진도대교" 건너 대교 휴게소에 이른다.
휴게소에서 바라본 진도대교는 사장교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대교 옆으로 또 다시 새로운 쌍둥이 형태의 대교를 붙여서 건설되어져 있는데, 4차선으로 이루어진 쌍다리가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다.
< 울돌목을 지키면서 2개로 붙여서 만든 "진도대교" 모습 >
다리 밑으로 만들어진 공원의 한 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때 12척의 배로서 333척의 왜선을 격파한 울돌목의 푸른 물을 내려 보면서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진두 지휘하는 모습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 한손에 큰 칼을 쥐고 있는 "이순신 장군" 의 동상 >
다른 한쪽에는 빠르게 흐르고 있는 물살을 가로 질러 현대건설에서 조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하여 거대한 철구조물을 이동하는 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서 진도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동석산까지 약 30분 더 달려가는데, 거의 12시가 넘어서 목적지(目的地) 언저리에 도착된다.
진도를 품고 있는 동석산은 작고 낮지만 당차고 옹골찬 해발 240m 바위산으로 근래에는 선답자들이 많이 등산하여 인터넷에 산행기와 더불어 사진이 너무나 많이 올라와 있다.
전국 등산객들이 너무나 많이 찾고있는 산으로 총 산행시간은 3-4 시간 밖에 걸리지 않지만, 다소 몸이 피곤하여도 먼길 까지 와서 산행에 도전하는 산이다.
"동석산" 은 진도섬 서쪽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는데, 바다에서 부터 불꽃 처럼 일어나 바다를 유린한 죄로 다도해를 그리워하는 산이다.
진도의 산들은 육지의 산과는 달리 야트막하고 자잘한 높이를 자랑하는 마치 동내 뒷산과 같은 친근감을 주는 산이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동석산(童石山)은 어느 산과는 달리 암벽과 암릉미가 탁월하다.
동석산은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에 위치한 산으로써, 남쪽에 있는 "조도" 라는 섬에서 바라보면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의 전체가 거대한 성곽을 연상케 하는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에 올라가 보기도 전에 바위에 압도 당하고 만다.
<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동석산" 전경 >
산행은 "종성교회" 옆으로 만들어진 오솔길에서 부터 시작하여 한 10여 분 정도 올라가면 거대한 암벽의 뿌리에 도착하여 진다.
바위의 대부분은 칼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크게 미끄럼은 발생하지 않으나 바위로 올라가는 길 대부분이 낭떠리지 위에 아슬 아슬하게 Rope가 걸쳐 있고, 몇 군데 안전 난간대를 설치되어 있으나 등산객의 안전에는 턱 없이 부족한 현상이다.
심장이 약하고 고소 공포증이 많이 있는 나에게는 산의 입구에 서자마자 동석산 산행 도전이 무모하다는 것을 느껴지면서 후회가 막급하게 만든다.
그래도 여기까지 고생하여 왔고 여자들도 올라가는데, 안올라 갈려니 자존심 문제이면서 더구나 되돌아 간다는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아 죽을 심정으로 암벽을 부여잡고 씨름을 한다.
천만다행으로 암벽을 오르기에는 최상의 날씨가 되어 그런되로 올라감을 시도 할 수 있지만, 비나 눈이 오는 날이나 강풍이 조금만 불어도 원천적으로 등반이 불가능한 산이다.
구비구비 곡예를 하면서 암벽 덩어리를 넘고 넘어 정상에 올라가는데, 아직도 산의 정상에는 정상을 표시하는 아무런 흔적 하나도 없이 민민한 봉우리만 등산객을 반기고 있어 실망이 대단히 크게 만든다.
< 아무런 표시도 없는 "동석산 정상" 에 올라서서 >
앞으로 더 가면 동석산의 종주가 가능한 길이 있지만, 대부분 등산객들은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 따라 오솔길로 내려서면 이내 농사를 짖고 있는 밭의 가장자리로 길로 이어진다.
조금 전에 힘들게 올라갔었던 암릉구간을 감상하면서 밭의 가장자리 따라 내려오면, 이내 버스가 기다리는 도로에 도착한다.
진도섬 내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진도대교에 이르고 육지에 도착하면서 부터 남해고속도로의 교통 정체의 예상으로 인하여 오는 길과는 달리 월출산 옆으로 다려간다.
그래서 나주와 광주를 지나 "88고속도로" 이용하는데, 약 6시간의 시간을 소비하면서 무사하게 대구에 안착할 수 있는 행운을 가진 하루가 된다.
동석산 전체 산행은 약 4 Km도 안되는 짧은 코스에 3시간 정도 산행을 하기 위하여 왕복 13시간 이상 버스를 이용하면서도 소요된 시간의 후회를 느끼 보지 못한 산행이 되었다.
금일 함께 산행을 추진하였던 등산객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나에게는 고소공포증으로 인하여 후회가 되어 앞으로 이러한 산에는 다시는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살아지는 산이라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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