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2일.(토요일)
오전 가야국의 미자막 왕이면서 비운의 구형왕릉과 덕양전을 돌아보고 왕산 둘레길 따라 만들어진 도로 변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길로 드라이브 하면서 몇 개의 산모퉁이를 돌아가면, 산청군이 2013년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를 위하여 야심차게 개발 추진하고 있는 "동의보감촌" 에 이른다.
< 산창군이 야심차게 개발 추진하고 있는 "동의보감촌" >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왕산과 연결하면서 뻗어내리고 있는 해발 848m 필봉산 능선부분 야산 전부를 파괴하면서 한방관광단지를 개발하기 위하여 수 많은 중장비의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흙을 운반하는 덤프 트럭이 무분별하게 운전하므로 온 단지가 흙탕 투성이의 공사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동의보감촌이다.
주차장 입구에 서 있는 한방단지 개발계획과 조감도를 잠시 구경하고 기 개발 완료된 건물로 들아가 보는데, 거대한 불로문(不老門)을 통과하면 한약재를 판매하는 점포가 제일 먼저 만남이 발생하여 한 상점으로 들어가 보니 한약 냄새가 진동 한다.
< 2013년에 한약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하여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동의보감촌" 개발 추진 조감도 >
< "산청군"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는 설명문 >
< 한약재를 판매하는 상점으로 들어가는 "불로문" >
향긋한 한약재 냄새 속에서 진열하여 놓은 한약과 건강식품을 살펴보면서 기록된 판매가격을 읽어보니 나 같은 실업자에게는 견물생심의 건강식품들이 진열하고 있어, 한약으로써 몸을 보호하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너무나 빈약하여 점원에게 그냥 구경만 잘했다고 인사만 하고서 상점을 나온다.
< "한약과 건강식품" 을 진열하고 있는 상점 내부 >
이어 주변에 기 완공된 건물과 음식점도 기웃거려 보지만, 이곳 마져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 관람을 포기하고 승용차를 이용하여 언덕 위로 만들어진 도로 따라 올라가니 도로변에 또 다른 건물을 만난다.
이 건물에는 한약을 사용한 목욕탕 건물로써 입욕비도 나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턱도 없어 그냥 통과하여 위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간이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이 건물이 산청군이 자랑하는 "산청 한의학 박물관" 이다.
< 동의보감촌 내에 있는 "식당 " 가 건물 >
< 나의 수준 대비 비싼 "한방 목욕탕" 건물 >
박물관 입구에는 산청군이 배출한 신의 "류의태" 선생님의 동상이 바위 위에 앉자 있는데, 큰 갓을 쓴 신의(神醫) 선생님이 두 다리를 약간 벌리고 앉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사진 한장을 찍어본다.
< 가공의 인물 신의 "류의태" 동상 >
< 새롭게 단장한 "산청 한의학 박물관" 건물 >
그러고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한의학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내부에는 일반적 박물관과 차별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입구에 옷을 판매하는 상점이 있으며 그 옆으로 바닥에 표시하여 놓은 파란 발자국 화살표 따라 전시실을 돌어가는데, 첫번째 전시실이 "기획 전시실" 이다.
< 옷을 판매하는 상점과 "기획 전시실" 입구 >
기획 전시실에는 한약 처방에 사용하고 있는 작두와 저울 등 한약재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도구의 전시품이 건물 중앙 유리곽 속에 장식하고 있으며 벽면에는 한약과 침술에 관련된 자료와 책자를 진열하고 있는데, 특히 UNESCO가 지정된 세계기록 유산이 되는 허준 선생님이 저술한 "동의보감" 책자에 많은 관심을 가져보지만 까막 눈이라 보이는 것은 검은 글씨 뿐이다.
< 기획 전시실 내부에 있는 "한약 제조" 도구 >
< UNESCO가 선정한 세계기록 유산 "동의보감" 설명서 >
< 사람 인체 모형도와 더불어 "침술" 을 설명하고 있는 자료 >
다시 입구로 나와 본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한국과 중국 및 일본, 서양 의약 변천사를 일목요약하게 년도별 대비하면서 기록하고 있어, 시대별 한의학의 수준을 접할 수 있는 장소이라써 다소 관심있게 의술을 비교하여 본다.
< 년도별 한국과 "동. 서양" 의술 대비표 >
더욱더 내부로 들어가면 이곳 산청군이 배출한 신의(神醫) "류의태" 선생님과 의성(醫聖) "허준" 선생님과의 인간관계를 기술하고 있는데, 이 기술이 거짖으로 만들어져 있어 실망이 너무나 크다.
< 실존 인물 "허준" 선생님 일대기는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전시물 >
몇년 전 한 TV 방송국에서 방영한 "동의보감 허준" 이라는 연속극에서 드라마의 흥미를 고조시키기 위하여 류의태 및 허준과는 사제(師弟) 간으로 출연하는 것으로 방영 하었는데, 사실 류의태라는 명의는 실존 인물이 아닌 가상 인물로 만들어 졌다고 작가가 드라마 방영 초기 자막에 기술하였던 내용이 모든 시청자는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다.
단지 소설 "동의보감" 에서는 류의태가 허준의 스승으로 나오면서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사체를 제자가 되는 허준으로 하여금 해부하여 신체의 모든 비밀을 발견하도록 하는 위대한 스승으로 나타나지만, 그것은 언제나 소설 속의 한 Page 일 뿐이다.
그런데 이곳 산청 한의학 박물관에는 완전히 류의태와 허준 선생님을 연속극 따라 스승과 제자로 존재 함을 기증 사실화 하고 있으며, 가공의 인물 류의태가 이곳 산청군에서 출생하였다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되게 만들어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너무나 불쾌하다.
이 박물관 뒤편에 있는 왕산 등산로 기슭에는 "류의태 약수터" 가 있다고 하면서 약수터까지 만들어서 산행하는 등산객에게 갈증을 해소시키도록 하고 있는데, 산청군은 그 약수물이 최고의 물 맛이 있다고 거짖 기록까지 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
< 산청군에서 "류의태 약수터" 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안내문 >
그런데 그런 소설 속 인물 류의태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아마 소설 속의 류의태의 모델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이 있다고, 인접 지역 거창군에서 기록하고 있다
정조 10년(1786년) 자신의 집에 대대로 내려오던 "마진경험방(麻疹經驗方)" 을 근거로 해서 필사본 마진편(麻疹篇)을 집필했던 "유이태(劉以泰 혹은 劉爾泰)" 가 바로 실존 인물이다.
그는 두창과 홍역 등의 질병 치료에 전념했던 정조시대에 영남지방 의원으로 숙종 39년(1713년) 내의원에서 재촉하여 그를 한양으로 불러 올리려 하였으나 거절로 실폐 할 정도로 명의인데, 유이태는 숙종 때 중국까지 건너가 황제의 병을 고쳐 주었다고 한다.
특히 이 유이태는 서부 경남지역의 산청, 함양, 거창, 의령, 진주 등지에서 유행으로 번지던 말라리아 외에도 여러 병을 고쳐주면서 약값도 받지 않아, 이름난 호인으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소설 동의보감에서 류의태는 어떤 사실을 근거로 창조된 인물인지는 몰라도 "마진편" 을 집필한 정조시대의 의사였던 유이태는 그 활동시기를 정리하여 볼 때, 선조와 광해군 때의 의사였던 허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특히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님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시기적으로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을 편집 할 당시 "인조반란" 이 일어나 잠시 중지하였다가, 인조가 다시 불러 편집하도록 배려했다는 역사적 기록도 남아 있다.
산청군이 지리산을 품고 있으므로 지리산 주변에서 생산하는 많은 약초로 한방 박물관을 만들고, 한약을 상품화하여 관광지로 만든다고 하여도 누구도 비평하거나 조롱하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
그런데 왜 내년(2013년) 이곳 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어린들에게도 거짖의 역사를 가르킬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동의보감촌이다.
가공의 인물 류의태에 대한 자료와 동상, 약수물 등 잘못된 기록을 전부 철거시키고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새롭게 재 조명하는 진정한 산청군 만이 대표하는 합리적 한의학 박물관으로 변모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 류의태와 허준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는 "영상실" 과 각종 자료 >
다음 전시실로 넘어가면 의술을 배풀고 있는 모습과 약전 골목에서 볼 수 있는 한약상 저작 거리를 만들어 놓고 있어 눈으로 보는 한의학에 대한 호감을 많이 주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는 각종 의술에 사용하는 의료 기기를 비치하여 직접 본인의 건강 상태를 검진 할 수 있는 체험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Check 하고 있다.
< 환자를 진맥하고 있는 " 한의사와 구경군" 모습 >
< "한약재" 를 제조하는 모습의 디오라마 >
< "한약재" 를 판매하고 있는 저작 거리 >
< 다른 한편에는 "건강" 을 체험하는 사람들 >
1층 전시실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아래에는 여려 종류의 한약재를 전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나 열매, 풀에도 유명한 약재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에 진열하고 있는 "한약재" >
< 한약재를 사용하여 담근 "술" >
2층 전실로 올라가면 각종 의료기계와 컴퓨터를 이용하여 관광하는 사람의 체질에 적합한 사상을 점검하면서, 한방에 관련된 처방전을 직접 받아보는 체험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있어 각 공간 마다 무한정 시간이 소비되는 곳이다.
< "2층 전시실" 내부 전경 >
< 전시실 벽에 부착하고 있는 "식물" 표본 >
< 식물 부위별 : 열매, 줄기, 뿌리, 잎, 껍질 등에 따른 약 효능 비교표 >
다소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관람을 끝내고 박물관 주변을 돌아가면서 만들어진 공원을 거닐어 보는데, 너무나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공원을 확장하고 있는 중장비가 정신 없이 움직이고 있다.
< "산청 한의학 박물관" 주변을 조성하고 있는 건물과 중장비 >
특히 주변 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많이 만들어 놓고 산림욕을 겸한 산책을 통하여 동의보감촌을 돌아 볼 수 있도록 곳곳에 나무테크 길을 만들어져 있어 여가를 즐기는 최적의 장소가 되고, 특히 계속적으로 연장하면서 산책길을 조성하는 인부들의 손길도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동의보감촌 정원과 산속 곳곳에 건립하고 있는 "체험관" 모습 >
< 박물관 옆에 있는 "연못과 호랑이" 조형물 >
< 연못가에 있는 "정자와 약수물" 을 떠는 처녀 상 >
천천히 건물 앞으로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따라 걸어가면 거대한 입석 바위에 허준 선생님의 일대기를 기록하여 놓은 바위와 함께 허준 선생님의 동상이 높게 서 있는데, 앞에서 본 가공적 인물 류의태 동상 보다는 사실성이 묻어나는 동상이다.
< "생명의 빛" 이라는 글씨와 허준 선생님 동상 >
< 바위에 새겨진 의성 "허준" 선생님 일대기 >
< "허준" 선생님을 찬양하는 글 >
이렇게 잘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다가 승용차를 이용하여 산청 한의학 박물관 뒤편으로 만들어진 도로 따라 울라가면 야산 중간지점이 전망대가 건립되어 있으며, 야산의 계곡 마다 각종 의료관련 체험실과 휴식처 건물이 한참 건립하고 있다.
< 필봉산 중터에 건립하고 있는 "한방 체험관" >
< 산청 한의학 박물관 앞에서 펼쳐지는 "황매산" 조감도 >
그러므로 무분별하게 움직이는 중장비가 만들어내는 먼지로 하차도 하지 못함과 동시에 머뭄도 불가능하여 바로 돌아서서 동의보감촌을 떠나는데,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기에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도로 이정표 따라 "대원사" 방향으로 운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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