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일요일)
오늘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서 산행이 불가능하여 집에 머물면서 책이나 볼려고 하니 머리도 복잡하므로, 몇년 전 방문하여 본 경남 함양군에 있는 "상림" 에 있는 숲과 연꽃이 생각나 애마가 되는 모닝을 출발시킨다.
88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간간히 억수와 같은 게리라성 비가 쏟아지므로 안전 운행을 우선으로 하여, 함양군 Toll gate에 내려 함양군청소재지 가장자리에 있는 "상림(上林)" 에 들어선다.
상림은 1962년도 "천년기념물 제154호" 로 지정된 숲으로 면적 1.000.000m2(약 30만평) 정도의 공원으로 "함양 8경" 중에 제1경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하겠다.
약 1100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 천령군(현 지명 : 함양군) 태수였던 고운 "최치원(崔致遠)" 선생님이 제임 중, 강의 둑을 보호하기 위하여 조성했던 "인공림" 이라 전하고 있다.
당시에는 함양군소재지 중앙에 흐르는 "위천수" 가 자주 범람하여 피해가 발생하므로 현재와 같이 물길을 돌려 둑을 쌓고, 둑 위에 나무를 심으면서 가꾼 인공 조림용 숲이다.
처음에는 이 숲을 대관림(大館林)이라고 하면서 잘 보존하여 왔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홍수로 중간부분이 유실되어 상림(上林)과 하림(下林)으로 이분화가 되었는데, 이후 하림은 많이 훼손되어 살아졌지만 상림은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120종 2만 여 그루의 울창한 나무가 성장하고 있으며, 이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림 따라 약 70.000m2(약 2만평)의 넓은 전답을 이용하여 수십 종류의 연꽃을 심어 볼거리를 첨가시키고 있다.
또한 공원화를 추진함으로 년중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생태공원으로 변경하고, 유명한 명소로 변화를 가져와 현재는 함양군의 대표적인 관광단지로 부상하고 있는 장소이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면 이내 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의 설명서를 보면서 "상림" 의 전체 모양과 유래를 음미하고 나서, 숲속 입구의 통로에 들어서면 수 많은 꽃 동산과 냇물 및 오솔길을 만들어진 길 따라 걸어가면 상큼한 냄새가 코끝을 통하여 몸속으로 파고 들어온다.
< 상림 입구에 있는 숲과 연꽃 단지의 "조감도" >
< 상림 숲으로 들어가는 "오솔길 및 도랑" >
산림욕에 빠지면서 조금만 들어가면 숲의 가장자리에 상림이 자랑하는 "연리목(連理木)" 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이곳 연리목은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 의 뿌리가 연리(連理)가 되어져 있는데, 나무의 색갈이 확연히 구별되어 참 신기한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 나무 옆에 예쁜 사랑의 글씨가 쓰여 있다.
<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의 뿌리가 연리된 "연리목" 나무 >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아직 초기에 있는 하얀 "꽃무릇" 단지를 만나는데, 이곳 꽃무릇은 전라도 선운사나 불갑사의 붉은색 꽃무릇 보다 화사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 더욱더 청초함이 묻어난다.
<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않고 피고지는 하얀색 "꽃무릇" >
< 상림 숲 산책길 옆에 핀 "꽃무릇" >
꽃무릇 단지 옆 넓은 공터 뒤에 아담한 정자(亭子) 하나가 울창한 숲속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 정자 이름은 "함화루(咸化樓)" 이라고 하면서 정면 3칸에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건축되어져 있다.
이 건물은 함양읍성(咸陽邑城)의 남문을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고 안내판에 설명하고 있는데, 내용 중 영남의 대유학자 "김종직(金宗直)" 선생님이 이곳에 올라 지리산을 바라보면서 시(詩)를 지었다고 하면서 시의 내용이 함께 기술되어 있다.
< 상림 내부에 있는 "함화루" 2층 누각 >
조금 더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가면 연리목 나무 한그루가 또 다시 나타나는데, 동일한 장소에서 두그루의 연리목이 있다는 것은 참 신비스러운 숲이다.
< 또 다른 "연리목" 나무의 형상 >
숲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정자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더 내부로 돌어가면 함양을 대표하는 많은 선비들의 공덕을 나타내는 비석들이 산재하고 있어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특히 최치원 선생님의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文昌候 崔先生 神道碑)" 에는 최치원 선생님의 높은 공덕을 기술하고 있는데, 최치원의 호(號) 가 고운 또는 해운이고, 시호가 "문창" 이라고 한다.
< 문창후 "최치원" 선생님의 신도비 전경 >
이렇게 곳곳에 만들어 놓은 정자와 유적물을 살펴보면서 약 1.6Km 까지 조성된 숲길을 무아지경으로 거닐어 보다가, 되돌아 나오는 길에 상림숲 옆으로 조성된 연꽃 단지를 거닐면서 관광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어있다.
연꽃 단지 내에는 꽃의 관찰이 편리하도록 종류별 연꽃 단지를 구획하고, 구획하는 사이 사이로 많은 탐방로를 만들어 놓아 곳곳에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 상림 옆으로 만들어진 "연꽃 단지" 조감도 >
간간히 내리는 비 속에서 연꽃 사이를 거닐어 본다는 것도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데, 벌써 많은 연꽃이 지고 결실의 계절이 되는 가을의 초입에 있다 보니 다수의 연꽃을 감상하지 못하여 안타갑다.
< 상림숲과 "연꽃 단지" 의 전경 >
< "연꽃 단지" 내부에 조정되어 있는 휴식처 >
< 연꽃이 거의 지고 "열매" 가 영글고 있는 꽃의 전경 >
< 물 속에서 피고 있는 연꽃 : 루비 >
< 물 속에서 피고 있는 연꽃 : 바그다드 >
< 물 속에서 피고 있는 연꽃 : 레트누우 >
< 잎의 크기가 1m가 훨씬 넘는 "연꽃" >
상림 근교에는 수 많은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식당에 연(蓮)으로 만든 연밥을 먹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별식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밥이다.
< 노무현 대통령이 머물면서 식사한 "연밥" 전문집 >
기본 연밥이 인당 10.000원을 하는데, 맛깔 스러운 연밥이 나오고 연으로 만든 막걸리 1병도 7.000원 하므로 반주로 먹으니 금상첨화가 되는 식사가 된다.
이어 식후에는 먼 발취에서 지리산을 감상하기 위하여 "지리산 가는 길" 이 되는 지방도 1023번 따라 "오도재" 방향으로 길을 잡아본다.
오도재로 가는 길 중간에 따뱅이(뱀) 같이 굽이치는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참 아름다운 고개길이라 상부 전망대에 많은 사람들이 머뭄을 가지면서 풍경의 관람에 빠져들고 있다.
< 오도재 가기 전에 만나는 "따뱅이" 고개 길 >
여기서 더욱더 깊은 산길로 들어가면 "변강쇠와 옹녀" 의 전설이 살아 있는 움막집이 나오는데, 이곳에 차를 정차하고 70m 정도 올라가면 "웅녀샘" 이 나온다.
샘의 안에는 옹녀가 자탈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물 한모금 마시기가 민망스럽다.
< 자탈스러운 형태하고 있는 옹녀의 거시기에서 솟아나는 "샘물" >
여기서 또다시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는 길 옆 곳곳에 옹녀와 변강쇠의 조각품을 보면서 걸으면 능선 위에 그들의 무덤 한쌍이 나오는데, 누군가 앞에 새워둔 비석과 안내판을 강제로 넘겨버려 아직도 한국의 예절 문화가 너무나 낙후 됨을 볼 수 있어 쓸쓸하다.
< 옹녀와 변강쇠의 "무덤" 전경 : 앞에 있는 2개의 망부석이 넘어져 있슴 >
급경사 길을 올라가면 도로 옆으로 장승과 더불어 변강쇠 거시기의 여려 형상을 조각하여 놓은 해학적인 모습을 보면서 운전하니까, 옆에 동승하고 있는 Wife에게 다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풍부한 S Line을 뽐내고 있는 "옹녀 석상" >
왜 내것은 변강쇠와 비교하니 그렇게도 형편 없을까?
어찌하든 거시기를 보기 위하여 눈이 길의 옆 공원에 고정하고 운전하다 보니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다음 기회에 충분한 시간 가지면 꼼꼼이 한번 구경하리라 다짐하고, 저단 속도로 몇 개의 급 커브를 치고 올라가 해발 773m "오도령(悟道嶺)" 정상에 이른다.
오도령 정상의 넓은 주차장에는 수 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혼합되어 복잡하게 엉키면서 주차 하기에 약간 곤욕을 치려야 한다.
< 오도령 올라오는 도로 옆에 조성된 "변강쇠와 옹녀" 의 장승 공원 >
주차장 주변에 공원화를 추진하여 옛 선비나 현대 시인들이 지리산을 넘나들면서 그냥 지나 갈 수 없어 한 수씩 작성한 수 많은 "시 및 글" 을 새겨 놓은 비석과 조각품이 설치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나그네 발길을 완벽하게 잡도록 하는 조각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 오도령 정상에 있는 "조각공원" 내에 있는 시비 >
오도령 고개마루 정점에는 거대한 "지리산제일문" 이라는 문이 도로를 가로 막고 서 있는데, 누각 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더불어 지리산 종주 능선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거대한 지리산 쪽으로 피어 오르는 운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따뜻한 대구로 돌아가기 정말 싫다.
< 오도령 정상에 있는 "지리산제일문" 전경 >
누각 위에서의 풍경으로 아쉽게도 누각 좌측 편에 산이 가로 놓여 있어 지리산의 최고봉 "천황봉" 을 볼 수 없어, 서둘러 한 모퉁이의 고개를 돌아 내려가면 또 다른 지리산 전망대를 만나므로 이곳에서 지리산 전 풍경을 볼 수 있는 넓은 휴게소와 더불어 정자에 올라 지리산을 관람하여 본다.
< 운무 속에 나타난 지리산 "하봉와 중봉 및 천황봉, 세석봉" 전경 >
여기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서 천황봉 주위에 수시로 변화를 일으키면서 "운무쇼" 를 보고 있으면,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가 얼마나 위대한지 감탄사가 절로 우려나게 만든다.
< 천황봉 마구할매 뒤편에서 펼쳐지는 "운무쇼" >
좌측 끝에 있는 "하봉" 에서 우측 끝에 있는 "반야봉" 까지 아무리 눈이 큰 사람도 한번에 다 볼 수 없어 몇 번이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능선을 보아야 하는 수고를 하다 보니, 고개가 뻐근하여 진다.
< 안개 속에 숨은 "천황봉" 에서 "반야봉" 까지의 전경 사진 >
그렇게 구경하는 사이에 한 무리의 오트바이 동호회들이 넓은 주차장 광장으로 와 모터 싸이클 곡예를 하면서 운전시범을 하고 있어, 운무쇼와 더불어 곡예쇼를 겸하면서 즐기다 보니 도끼 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신선 놀음에 빠져본다.
< 넓은 휴게소 주차장에서 오트바이 "곡예쇼" 를 하는 동호인 >
아쉬운 쇼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고개를 내려가는데, 전망대에서 부터 도로가 너무나 급경사의 커브 길로 만들어지다 보니 도로 곳곳에 Brake 파열을 조심하라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몇일 전 대형 버스 한대가 굴려 떨어져 많은 사람이 사망한 뉴스를 접한 장소가 되어 내려 가는데 많은 안전 운전을 하여야 하므로 오금이 저려 온다.
산의 뿌리 까지 내려오며 3거리 도로를 만나고, 도로 옆에는 지리산 계곡 곳곳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합류되어 흘려가는 "경호강" 상류 지점에 도착한다.
< 많은 비로 인하여 흙탕 물이 흘러가고 있는 "경호강" 상류 >
흙탕 물이 흘려내려 가는 강물 따라 만들어진 도로를 이용하여 한 모퉁이만 돌아서 가면 지라산에서 유명한 칠선계곡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3거리 길을 만나는데, 오늘은 그곳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직진하여 남원 방향으로 넘어간다.
이곳 칠선계곡 및 서암정사, 벽송사 산행기는 나의 블로그에 이미 기술되어 있으므로, 그냥 지나쳐 "실상사(實相寺)" 로 바로 들어가 본다.
사찰로 들어가기 위하여 뱀사골과 남원 방향에서 흘러내리는 크다란 냇물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각 모서리에 다리를 수호하는 돌로 만들어진 장승 3기가 매우 인상적으로 서 있지만 1기는 홍수로 유실되어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 "실상사" 사찰로 들어가는 냇가에 있는 해학적 모습을 하고 있는 "장승" >
이 다리에서 부터 넓은 들판 속으로 만들어진 논길을 통하여 한 300m 걸어가면 실상사 입구에 도착하는데,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홍척 "증각국사" 가 만든 사찰이다.
이곳 사찰도 여러 번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어 졌다가 조선 말 고종 21년(1884년)에 "월송스님" 이 사찰을 재건하기 위하여 보광전을 만들어 오늘에 이루고 있는 사찰인데, 보광전은 일반 사찰과 상이하게 석가모니 삼존불을 모시는 사찰이다.
실상사 주위에는 백장암, 약수암, 서진암 등 유서 깊은 암자를 거닐고 있으며, 통일 신라시대의 석탑, 석등, 철불 등 국보 1점 및 보물 11점을 간직한 문화재 보고의 사찰 중에 하나이다.
사찰 입구에 서면 사찰을 대표하는 일주문이 없고 바로 "천왕문" 을 만나고, 이어서 좌측 "극락전' 으로 가는 길이 나오며 우측에는 "범종" 을 보호하고 있는 종각 건물이 서 있다.
< 실상사 입구에 있는 "천왕문" 전경 >
넓은 마당을 가로 질러가면 보물 제37호가 되는 3층석탑이 좌우로 배치되어져 있고, 그 뒤편에는 보물 제35호가 되는 석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석등 후면에 천년고찰의 실상사 "보광전" 건물이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 양쪽에 있는 "3층석탑과 석등" 및 "보광전" 전경 >
< 보광전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한그루 >
보광전 오른편에는 "명부전(冥府殿)" 건물이 있으며 그 뒤편에 "약사전*藥師殿)" 건물이 있었는데, 현재 수리 중이라 천막으로 가려져 전연 볼 수 없다.
그 내부에 통일 신라시대에 만든 보물 제41호가 되는 "철제약사여래좌상" 도 함께 보지 못 함이 애석하게 만드는데, 입장료 1.500원이라는 거금의 돈을 지불하였는데...
사찰 주위 곳곳에 많은 문화재가 산재하고 있어 다 돌아 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는 곳이지만, 사찰 주위가 너무나 산만하게 관리하고 정리 정돈도 안되고 또한 꾸밈이 없는 사찰이라 다소 실망을 가지므로 그냥 사찰을 떠나기로 한다.
< 사찰 내부 관리가 불안전한 상태의 "보물급 문화재" >
오늘 지리산 주변을 감싸면서 형성된 청정 고을 함양군과 남원군에 산재하고 있는 문화재 몇 점을 관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데. 비록 함양군은 경남에 속하지만 이곳 대구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아침 일찍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칠선계곡까지 돌아 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관광지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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