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3일 (일요일)
오전 함안 박물관과 더불어 말이산 고분군을 관람하고 나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가야읍내로 들어가 적당한 식당을 찾고 있으니, 거리를 지나가는 한분이 여기에서 한 4Km 정도 떨어진 함안면사무소 앞에 있는 가마솥 "한우국밥촌" 을 강력하게 추천하여 준다.
1. 대구식당에서 한우국밥.
네비게이션을 의존하여 진동방향으로 한 4Km 정도 내려가면 KTX 기차가 서는 함안역을 지나면서 조그마한 함안면에 도착하여 지고, 도로변에 세워진 국밥촌 입간판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함안면사무소 앞에 있는 한우국밥촌에 도착하여 진다.
< KTX 기차가 서는 "함안역" >
재래시장 중앙에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3-4 개의 국밥집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식당 중 유독 "대구식당" 이라는 간판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형성하면서 기다리고 있어, 무작정 제일 뒤편에 서서 함께 기다려 본다.
< 함안면사소 앞에 있는 "한우국밥촌" 주차장 >
다른 집 식당에는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지만, 대구식당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머나먼 대구에서 찾아 왔기 때문에 고향 까마귀도 반가움이 묻어난다는 속담이 더욱더 큰 작용이 일어난다.
< 고향 까마귀도 반갑다는 "대구식당" >
문 앞에서 배가 쪼로록 소리가 날 때 까지 기다림 끝에 차례가 도래하여 내부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각 방에는 Table도 없이 달랑 밥상들이 놓여 있어 빈 밥상이 놓여있는 자리를 잡고 앉아 본다.
벽에 걸려 있는 단촐한 메뉴판에는 한우수육과 한우불고기의 큰 것과 중간 것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국밥으로는 밥과 국수 및 짬뽕(국수+ 밥)으로 만들어진 3가지 국밥을 판매한다고 하면서, 한참 후 베트남 아가씨가 물 컵을 들고와서 어려운 한국말로 주문한다.
그래서, 한우수육 중간 한접시와 더불어 짬뽕 및 마산 소주 한병을 주문하지만 여기에서도 많은 기다림을 가진 후 음식이 나오는데, 과연 명성이 있는 식당이라서 그런지 함안 주변 사람보다는 타지의 부산이나 창원, 마산, 진주에서 왔다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을 보니, 지역의 먹거리 음식으로 소문이 펴질 정도의 맛을 가진다.
< 대구식당에서 제공하여 주는 "한우수육" >
< 이어서 나오는 "짬뽕 국밥" >
어찌하던 다시 함안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더 찾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식당에서 제공하여 주는 100원 짜리 동전을 받아 문 입구에 있는 좌판기에 커피를 빼서 마시며 한우국밥촌을 떠난다.
2. 무진정 방문.
함안에서 식당으로 내려오는 길의 중간지점 오른편으로 아름다운 연못을 품고 있는 정자가 우연하게 순간적으로 나타나므로 인하여, 점심식사 후에 들어가 구경하여 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일어나므로 함안방향으로 다시 되돌아가 정자 방향으로 들어가 본다.
마을 안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연못 가장자리로 들어가니 매우 아름다운 연못 속에 인공적으로 조성되어진 3개의 섬이 있으며, 그 뒤편 언덕 위에 정자가 보이므로 연못 가장자리에 있는 안내판을 읽어보니 "무진정(無盡亭)" 이라는 설명문이 붙어있다.
< "무진정" 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 >
무진정은 "조삼(趙參)" 선생님께서 후진 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하여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지금의 자리에 지으신 정자로서 자신의 호를 따서 "무진정" 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조삼 선생님의 자는 노숙(魯叔)이고 호가 무진(無盡)이며 어계 선생님의 손자이면서 진산공 동호(銅虎) 선생님이 셋째 아들로 성종 4년(1473년)에 태어나서 성종 20년(1489년) 17세에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고, 중중 2년(1507년)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의 부사 및 목사를 역임하였으며 내직으로는 사헌부 집의(執義) 겸 춘추관 편수관(編修官)을 지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연못 방향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건물이 거대한 느티나무를 앞에 두고 있는 "부자쌍절각(父子雙節閣)" 이라는 건물인데, 입구에는 성인문(成仁門)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거대한 느티나무를 앉고 있는 "부자쌍절각" 건물 >
< "부자쌍절각"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전각 >
이 전각은 어계 "조려" 선생님의 6세손이자 무진 "조삼" 선생님의 증손인 "조준남" 과 그 아들 "조계선" 의 충효를 기리기 위하여 만든 전각이며, 전각 오른편 옆에 "충노대갑지비(忠奴大甲之碑)" 라고 쓴 특별한 비석이 서 있다.
이 비석은 정유재란 때 노비 "대갑" 이라는 사람이 주인 조계선 선생님을 모시고 전쟁에 참여 하였다가, 주인이 전사하게 되자 함께 죽움을 택 할려고 하다가 주인의 죽음을 집에 알리고 나서 따라 죽겠다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달려와서 부음을 전달하고 나서 함안천에 투신하여 주인을 따라가므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비석이라고 한다.
< 전각 오른편 옆에 있는 "충노대갑지비" >
이 전각 뒤편으로 함안 조씨의 문중 추모비가 서 있고, 그 추모비 앞으로 연못 중앙에 있는 인공 섬으로 들어가는 아취형 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를 건너가면 아름들이 수양 버들나무 속에 아담한 6각형의 정자를 만나는데, 이 정자의 이름이 "영송루(迎送樓)" 이라고 한다.
< 전각 뒤편에 있는 "추모비" >
< 연못의 중앙에 있는 "영송루" >
< 6각형의 "영송루" 현판 >
< 영송루 천정에 그려진 "그림" >
< 영송루에서 휴식을 취하는 "Wife와 아들" >
영송루 앞에 수양버드 나무가 자라고 있는 별도의 작은 인공 섬 2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연못 중앙에 있는 하나의 섬에는 들어가는 다리가 없고 인접하게 작은 섬으로 다리로 연결하면서 절벽 위에 건립되어 있는 무진정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구름다리가 연속하여 놓여있다.
< 영송루에서 무진정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
무진정 정문 오른편 옆으로 나무테크 길 따라가면 또 다른 신도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계단으로 바로 올라가면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입구에 "동정문(動靜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무진정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나무테크 길과 "신도비" >
< 동정문 앞에서 바라다 보는 "영송루" 전경 >
<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정문 "동정문" >
이 정문을 통과하면 "무진정(無盡亭)"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 정자를 만나는데, 이 정자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정자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고,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 "주세봉" 선생님이 쓴 무진정 현판과 누마루의 바닥 >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도 없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1976년 12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보호 및 관리되고 있는 건물이다.
< "팔작지붕" 을 하고 있는 무진정 건물 >
< 뒤편에서 바라보는 "무진정" 건물 전경 >
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 왼편으로 만들어진 사잇문으로 내려가면 울창한 대나무 숲으로 둘려쳐 있는 중앙에 한채의 건물을 만나는데, 이 건물은 "함안조(咸安趙)" 씨의 제(祭)를 올리는 재실(齋室) 건물로써 건물 전면에는 "괴산제(槐山齊)" 라는 현판이 붙어있고, 이 재실로 들어오는 정문의 솟을대문에는 "돈화문(敦和門)" 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 함안 조씨 문중에서 제를 올리는 "괴산제" >
< 괴산제의 정문이면서 솟을대문을 하고 있는 "돈화문" >
< 솟을대문 앞에서 바라보는 "연못" >
< 연못 주변을 산책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나무테크 길" >
무진정은 비록 작은 정자이지만, 4계절 따라 변화를 가져오는 아름다운 풍경의 미(美)가 계절적인 칼라의 색(色)을 만들고 있으며, 특히 매년 4월 초파일 연못에서 마을의 액운을 태워 버린다는 "낙화놀이" 가 많은 관광객을 함안으로 찾게 만드는 명소가 되어진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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